90년생이 온다 외

[새책맛보기]
MZ세대(MZ generation)라고 아십니까? 이는 1980년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입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 및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인 1,700만 명이 이들이라고 합니다.

세대 간 갈등이야 늘 있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좀 더 심한 세대 간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쉰 세대가 되어 버린 50대의 운동권 세대, Y세대. 그리고 20대 때는 X세대, 신세대라고 했지만 지금은 낀 세대가 되어 버린 1970년대생들과 기존 세대들이 느끼기에는 외계인 같아 보이는 MZ세대까지. 과연 세대 갈등의 해결책은 없을까요. 이번 호에는 이런 세대 간의 이해에 관한 책들을 선별해 보았습니다.

90년생이 온다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336쪽

1990년대생을 이해하기 위한 1970년대생의 필독서입니다. 모바일 환경이 익숙한 90년대생은 웹툰이나 온라인 게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생겨나는 신조어나 유머 소재들을 빠르게 확산시킴에 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세대의 특징을 반영하지 못한 형식적인 콘텐츠는 철저하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90년대생뿐 아니라 이제는 2000년대 출생자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합니다.

책에서 저자가 만난 많은 90년대생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고, 일터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하며, 참여를 통해 인정 욕구를 충족하려 합니다. 그들은 회사가 평생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헌신의 대상을 회사 또는 조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자신의 미래로 삼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안정을 추구하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한편 창업의 길을 꿈꾸기도 하며 언제든 이직과 퇴사를 생각하기도 합니다. 기성세대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기 마련이고, 자신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의 선택에 훈수를 두거나 참견을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과거의 경험이 더 이상 판단의 근거가 되지 못하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80년대 이전의 세대가 소위 ‘삶의 목적’을 추구했다면, 90년대생은 이제 무엇보다 ‘삶의 유희’를 추구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같이 일해야 하는 동료이자, 앞으로 세상을 주도할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너는 아니? 이런 내 마음을.”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36쪽

일하는 목적이 저마다 다른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MZ세대가 한 지붕 아래서 복닥거립니다. 뼛속부터 다른 이들 3세대의 ‘세대 전쟁’은 조직의 위기인가, 기회인가. 국내 최고 리더십 스토리텔러인 저자는 각 세대가 경험한 일과 삶의 서사를 풀어 서로의 깊은 속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봅니다.

숱한 조직을 겪으며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3세대가 전쟁을 마치고 평화로 향하는 ‘비밀 코드’를 속 시원히 알려 줍니다. 촌철살인의 표현과 사례를 통해 각 세대에 대해 쉽게 비교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다소 과장된 유형 왜곡도 있겠지만, 세 세대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이처럼 재미있는 안내서도 없을 듯합니다.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세대 공존의 기술
“혹시 나도 꼰대가 아닐까?”
허두영 지음 | 넥서스BIZ | 280쪽

요즘 것들과 옛날 것들의 행복한 동행을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대 갈등을 세대 화합으로 바꾸는 실질적이고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단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선진국의 문턱에 갇혀 있는 우리의 의식을 깨기 위해서는 병아리와 어미 닭이 동시에 알을 쪼듯 줄탁동시啐啄同時를 하며 선후배 세대가 같이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세대 간 불통의 견고한 벽을 깨부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이해하라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다른 세대를 이해하려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꼰대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꼰대는 ‘과거에’, ‘나에’, ‘권위에’ 갇혀 있는 사람입니다.

마음을 꿰뚫어 보는 소통의 법칙
상대방의 생각을 읽고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공감과 소통의 기술
이현우 지음 | 창작시대사 | 256쪽

인간은 누구나 자아도취적이고 자기애적인 경향이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나만은 남들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잘못 읽게 되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소한 일로도 사이가 서먹해지거나 틀어지는 등, 일상생활에서 인간관계의 불협화음을 항상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실수가 우리의 실생활에 얼마나 많은 손해를 끼치게 되는가를, 바꿔 말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상대를 배려하는 말 한마디가 자기의 인생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되는지를 일깨워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