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영화산책 ]
한재욱 / 본부도장

북한의 쿠데타 발생,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온다!

강철비 Steel Rain, 2017
평점 관람객 8.75점 | 기자평론가 7.18 | 네티즌 8.41
개요 액션, 드라마 한국 139분 2017 .12.14 개봉
감독 양우석
출연 정우성(엄철우), 곽도원(곽철우)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흥행 누적관객 4,450,892명(01.28 기준)

영화 강철비는 북한의 쿠데타를 배경으로 제2의 한국전쟁 위기를 그리고 있다. 쿠데타 발생 직후 북한의 최정예 요원 ‘엄철우’(정우성 분)는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온다. 그 사이 북한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남한은 계엄령을 선포한다.

이때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정보를 입수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분)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이들에게 긴밀한 접근을 시도한다.

양우석 감독은 스틸 레인Steel Rain의 한국어 번역인 <강철비>를 제목으로 삼았다. 스틸 레인이란 미국의 다연장 로켓포에서 발사하는 로켓포탄을 말한다. 집속탄集束彈이 폭발하면서 수만 발의 강철 탄환이 흩뿌려지는 까닭에 ‘강철 비’라 불린다. 제목부터가 한반도가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전쟁 위협과 그에 준하는 폭력을 의미한다.
※스틸 레인은 살상 반경이 너무 커 세계 140개국 이상이 사용 금지 협약을 맺은 대량 살상 무기이기도 하다. 1991년 미국과 이라크의 걸프전 당시 이것을 본 이라크군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집속탄이란, 모체 미사일에서 수백 발의 작은 폭탄들이 튀어나와 공중에 뿌려지는 것이다.

‘강철 비’를 뿌리는 스틸 레인


영화의 시작은, 땅굴에서 나온 남한 군인 복장을 한 북한군에 탈취된 미군의 스틸 레인(미군의 다연장 로켓포 MLRS 미사일)이 북한에 떨어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단 한 번의 사용으로 수백 명이 모여든 야외 행사장이 초토화되고 만다. 예상 밖의 현장에 정신이 몽롱해진 주인공 정우성의 얼빠진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압도적인 전쟁의 무자비함을 여실히 드러내 보여 주는 장면이다. 개성공단에 쓰러져 있는 북한 사람들의 핏빛 형체가 어른거린다.

필자는 이 공격 장면에서 ​영화 아이언 맨Iron man의 제리코 미사일이 겹쳐진다. 잘나가는 군수업체 사장인 토니 스타크가 미사일을 팔기 위해서 군 장성들에게 자신의 회사가 개발한 신형 무기 제리코Jericho를 이렇게 소개한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 :
“최고의 무기는 단 한 번만 발사해도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적이 감히 밖으로 기어 나올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무기입니다.”


영화에서 토니는 자신이 만든 이 무서운 무기가 평범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데 쓰이는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아이언 맨을 만든다.

남한의 곽철우와 북한의 엄철우


남북 주인공의 이름은 왜 철우일까? 혹자는 철우가 쇠 ‘철鐵’, 비 ‘우雨’라고 얘기하는데 다르게도 말한다, 남한의 곽철우는 밝을 ‘철喆’, 집 ‘우宇’, 북한의 엄철우는 쇠 ‘철鐵’, 벗 ‘우友’라고 설명한다.

밝은 집이란 뜻은 남쪽의 자유민주주의 세계를 뜻하겠고, 철 친구란 뜻은 우직하고 변함없는 친구란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름에서도 중의적인 코드를 넣어 놓은 것으로 생각된다.

개성공단에서 서울까지


영화에서는 개성공단에 중국 기업이 들어가는 것으로 나온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공단에 다녀갔다는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면 북한이 개성공단을 중국에 넘기려는 움직임도 일부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개성공단에서 중국 기업이 개소식을 하는 날 쏟아진 강철비, 북한 1호는 축하하러 참석한 모양인데 강철비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

이때 주북한 중국 대사 당홍차이의 긴급 연락으로 남측으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이 황당할 정도로 생략돼 있어 대북 안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느껴지게 한다. 감독의 의도일지도 모르지만, 영화의 디테일에서는 취약한 면이 많다.

영화 속에서 느껴지는 개성과 서울은 너무도 가깝다. 실제로도 39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유사시 북한이 내려오는 통로가 되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개성공단에서 발생한 북한의 쿠데타를 피해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차량, 이를 따라 북한 1호를 싣고 개성공단을 넘어온 엄철우는 단 한 번의 검문도 받지 않는다. 또 엄철우가 곽철우의 배웅을 받으며 북한으로 돌아간 땅굴을 통해 북한 군부가 대규모 병력을 남쪽으로 이동시키려 한다. 이런 설정이 실제 우리의 안보 상황과 연결돼 매우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뒤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했다. 123개의 기업이 입주했던 개성공단은 그 뒤로 텅 빈 공간이 됐다.

구멍 뚫린 안보 -땅굴


경기도 북부 한 폐교회의 지하. 한국군 복장을 한 북한군이 나와 미군 MLRS를 탈취해 북한 개성공단을 향해 발사한다. 북한 땅굴의 가공할 위험을 보여 주는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 북한의 엄철우(정우성 분)는 “땅굴 20개 정도 만들었고 5~6개는 사용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말한다. 영화처럼 한국군 군복을 입은 북한 군대가 정말로 땅굴을 통해 남한으로 침투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남한의 곽철우(곽도원 분)는 남측 협상단이 의정부에서 멈추자 북한의 엄철우에게 땅굴로 온다는 북한 협상단을 의식해 다음과 같이 묻는다.

곽철우(곽도원 분) : “여기까지 땅굴 팠어?”
“두더지도 안 먹는데 왜 이렇게 땅굴을 잘 파오. 통일되면 지하철은 당신네들이 다 파오.”


황당한 질문과 대화여서 우습기도 하지만, 가능한 상황이라 여긴다면 더 공포스럽다. 농담으로 건넨 대화지만, 세계 최고라는 평을 듣는 북한의 땅굴 기술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만든다.

※실제로 북한은 이미 1970년대부터 땅굴을 파 내려왔다. 1974년 11월 15일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최초로 남침용 땅굴이 발견됐다. 북한은 땅굴을 최대 20개까지 구축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4개가 우리 군에 의해 확인됐다. 서부전선 2개(제1, 제3 땅굴)와 중부전선 1개(제2 땅굴) 그리고 동부전선에서 1개(제4 땅굴)다. 이 가운데 제3 땅굴은 서울과 불과 44㎞ 거리다. 북한군 고위급 출신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땅굴이 준비돼 있어 언제라도 남침할 수 있다는 소문이 군대 안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북한 땅굴의 전략적 목표는 후방 교란과 전방 후면 공격을 위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정보에 따르면, 북한군의 계획이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1시간에 4만 명까지 이동할 수 있는 땅굴을 통해 국군 복장과 국군 무기로 무장한 북한 특수 8군단이 서울 근교까지 침투한다. 만일 우리 군의 후면과 서울을 동시에 공격한다면 서울이 10시간 만에 점령당할 수 있다고 한다.

1개의 땅굴이 5개의 출구를 가진다고 하니, 땅굴에서 쏟아져 나온 북한군이 남한 시내에 일제히 병력을 쏟아붓는다면 핵폭탄급의 위력이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것인가.


대전 상공의 북한 핵미사일


엄철우(정우성 분) : “공화국 핵 로켓을 대전 상공에서 터뜨리면 남조선 전 지역의 전기통신 장비는 몽땅 타 버리고, 남조선 괴뢰가 자랑하는 첨단 무기는 모두 고철이 돼 버린다. 그 틈을 타 25만 인민국 특수부대가 서울을 점령, 주한 미군을 포로로 잡는다. 그렇게 되면 미국도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이뤄질 것 같은 무서운 시나리오를 북한의 엄철우가 쏟아 낸다. 더구나 남한의 중심인 대전 상공에서 전자기 펄스탄으로 불리는 EMP(Electro-Magnetic Pulse)가 터진다는 의미인데, EMP탄은 모든 전자 장비를 무력화시켜 순식간에 문명을 석기 시대로 돌아가게 하는 무기 아닌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데 이 장면에서 사람들이 동시에 “하~” 하고 탄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장 섬뜩하고 충격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무인기 공격


영화에서는 청와대 벙커에서 대통령과 참모들이 회의 중일 때 무인기의 공격을 받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공격 면에서 보아 위력적일 수 있겠지만 청와대에 무인기가 날아왔다고 북한 1호가 있던 병원의 경비 병력까지 빼는 장면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너무 짧아서 무인기의 심각성을 실감하긴 어렵지만 놓치지 않고 봐야 할 장면이다.

※세간에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후방인 경북 성주까지 내려온 것으로 처음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졌었다. 특히 군사분계선에서 270km나 떨어진 경북 상주 상공까지 침투했다는 점에서, 북한으로 무사히 돌아갔을 경우 비행거리는 500km를 훌쩍 넘기게 된다. 최대 작전 반경은 800km로, 사전에 지상 좌표를 입력하면 사실상 남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국의 핵미사일 발사


영화에서 미군의 전략 폭격기인 죽음의 백조(B-1B) 폭격기가 일본 북해도 상공을 지나 북한의 주요 미사일기지에 대략 9발 정도의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중국 레이더의 도움을 받아 좌표를 확인한 북한은 일본 쪽 동해를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 이에 일본은 미사일 요격을 위해 이지스함과 인공위성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한다.

미국의 다량의 핵미사일과 북한의 핵미사일, 그리고 일본의 요격미사일이 동해상에서 만나 폭발한다. 미국의 핵미사일은 제어를 잃고 바다에 떨어지고 만다. 이 폭발 충격으로 인해 일본 자위대 함대가 밀려난다.

미국이 북한 지역 중 해주ㆍ남포ㆍ원산ㆍ평양을 핵무기 공격 목표로 설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최근 북핵 문제로 미군이 무력시위를 할 때 북한의 핵 시설이 있는 풍계리 근처 상공을 비행해도 북한의 레이더에는 전혀 잡히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핵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디를 공격할까. 비밀 해제된 미국의 핵무기 공격 목표를 확인해 보니 이들 지명이 모두 확인됐다. 미국의 핵 공격 비밀문서에 미국은 1950년대부터 이미 핵전쟁을 대비했다. 미국은 800페이지 핵 공격 문건에 북한 지역도 포함했다. 평양을 비롯한 북한의 28개 도시, 90개 목표를 두고 구체적인 좌표까지 표기했다.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통령(김의성 분) :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북한에 대한 핵 선제공격에 동의했다는 사실을 알려 드립니다.”


영화 속의 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이경영 분)에게 이런 사실을 통보하고, 미국 마이놋 공군기지에서 핵 폭격기가 뜬다. 충격적이면서도 사실 현 남북 상황에 비춰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2017년 12월 보도에 의하면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대북 군사작전 블러디노우즈bloody nose(코피)를 마련했음이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이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기 전에 발사 시설을 파괴하고 미사일 저장고를 공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미국 안보 관련 전직 관료는 “펜타곤은 미국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북한의 코를 정면으로 가격하는 군사 옵션을 마련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가령 싸움을 하는 경우 코피는 한두 대 맞아서 나지 않는다. 격투기에서도 코피가 심하면 경기가 진행되기 어렵다. 작전명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떠나는 외교관들


곽철우 : “당신은 안 떠나요? 중국과 일본은 벌써 철수령을 내렸던데.”
주한 CIA 지부장 조앤 마틴 :
“제2의 한국전쟁으로 이어질 거예요. 한국 대통령께서 핵폭에 동의하셨다네요.”


긴박하고 씁쓸한 대화들 끝에 번화한 거리를 뒤로 하고 곽철우는 이런 말을 던진다.

곽철우 : “밖에선 전쟁 난다고 난리인데 안에선 한가히 커피를 마시니 우리나라 참 대단하죠?”


한반도가 일촉즉발의 핵전쟁 위기에 처해 있는데 정작 대한민국 국민은 평화롭게 거리를 거닐고, 한가하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영화 속 장면. 지난해 한반도 핵전쟁 위기 상황이 가장 고조되었을 때 우리 국민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북폭 가능성


북한 군부는 지하의 깊은 벙커에 숨어 작전을 지휘한다. 리태한 정찰총국장 뒤로 한반도 전장 상황이 실시간으로 그려진다. 영화의 결말은 이곳을 찾아내 폭격하면서 평화를 찾는다는 구도다.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엄철우(정우성 분)가 이곳으로 귀환하고, 마침 리태한은 이런 연설을 한다.

리태한(김갑수 분) :
“지금으로부터 몇 분 후 남조선 상공이 우리 공화국의 자랑스런 핵불빛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이때 한국 공군이 쏜 타우러스TAURUS 순항미사일이 이곳으로 타격하러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숨은 벙커를 찾고 파괴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핵을 나눠갖는 결말


영화에서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읽는 책은 <원래 하나였던 것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이다. 진보적인 대통령으로서의 평화통일에 대한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영화의 결말은 지금의 대세를 표면으로밖에 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의 핵을 남과 북이 나눠 갖고, 북한 1호를 치료해서 다시 북으로 돌려보낸다. 핵을 나눠 가짐으로써 균형을 맞추고 서로 견제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영화는 끝나는데, 가장 비현실적인 대목이다.

한마디로 영화 강철비는 전쟁이 나면 승리하는 곳 없이 다 같이 공멸한다는 메시지이다. 그러나 거의 80년에 걸친 남북 대치 상황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때, 실제로 문제의 심각성은 우리 시대에 전쟁을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데에 있다. 남북 분단의 현재를 고착화시켜 온 정치적 역사적 사슬이 만든 괴리와 난맥상이 너무도 깊고 암울한 탓에, 그 어떤 묘수라 할지라도 이를 풀어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산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실 때 수종을 든 마이산 산주 이갑룡 처사의 손자 이왕선 씨는 “남북 전쟁을 해서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없다. 뒤죽박죽이라는 것은 그냥 엎어지고 뒤집어지고 엄청난 살생이 따른다는 거지요.”라고 증언하였다.


맺음말


한민족 누구도 남북 전쟁의 비극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이 선천 상극의 불기운으로 인해, 핵무기 등 모든 대량 살상무기의 폐기는 강대국들의 어떤 평화적인 외교 노력이나 유엔 등 국제기구들의 협력으로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제님은 불을 묻는 매화埋火(화둔) 공사로써 선천 여름철의 거센 불기운을 타고 득세하는 화신火神들의 세력을 꺾어, 극단적인 상극의 대결 구도를 상생으로 전환시키셨다. 상제님께서 북한의 핵 문제를 상씨름 막판의 주제로 걸어 놓으신 진정한 뜻이 바로 여기에 있다.

북의 비핵화를 통해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를 포함한 지구촌의 모든 살상 무기와 전쟁 장비를 폐기하는 것이 화둔 도수의 궁극 목적이다.

따라서 남북 상씨름은 분단 구조를 허물고 새로운 역사 질서로 들어선다는 그런 단순한 차원이 아니다. 그 결론이 흡수통일이냐, 연방제냐, 제3의 변수에 의한 통일이냐 하는 것도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시간대는 바로 가을 대개벽의 시간대와 맞물려 있다. 상씨름은 지구촌 문화의 대세 차원에서 선천 상극 우주의 모든 벽을 총체적으로 허무는 전환점이자 우주의 상생 질서가 열리는 계기가 된다. 동서남북의 인종 문제, 문화의 이질성, 자연환경의 파괴, 종교 갈등, 경제 불균형 등 이 모든 난제가 남북 상씨름과 가을개벽의 실제 과정에서 극복될 것이다.

■영화 강철비가 시사하는 바
2013년에 1천만 관객 영화 <변호인>으로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초짜 감독 양우석. 그가 4년 만에 <강철비>를 가지고 영화판으로 돌아왔다.

양우석은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2011년부터 <스틸 레인>이라는 웹툰을 연재하여 천만 뷰를 기록한다. 만화가 ‘제피가루’ 김태건이 그림을 그리고, 양우석이 글을 담당한 웹툰 <스틸 레인>. 따라서 영화 <강철비>는 양우석 감독의 관점과 내면 세계가 다각도로 담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양우석 감독:
“강철비 프로젝트는 지난 2006년 북한 1차 핵실험 이후에 시작했다. 1953년 휴전 이후 남북 전쟁의 위기가 몇 차례 있었지만 핵전쟁은 아니었다. 2006년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이 난다면 핵전쟁일 가능성이 높아 그런 문제에 천착穿鑿하게 됐다. 북한과 북핵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정면으로 바라보기보다는 회피하는 것 같다. 영화를 통해 북한과 북핵, 우리 동포들과 남북 정치 구조, 남북을 보는 주변국의 입장에 대해 공유하고 싶었다.”

“남과 북을 둘러싼 현재의 전체적인 정황이,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언제든지 무서운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을 중의적重義的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다.”


감독은 “남과 북이 처한 엄혹한 현실에 대한 상상이 여느 때보다도 필요한 세상이 된 것 같다”면서 남북의 긴장에 대한 냉철한 상상을 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영화 <강철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미군의 다연장 로켓포,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군사전문 사이트 <유용원의 군사세계>(http://bemil.chosun.com/)에 따르면, MLRS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지역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지대지 로켓 12발을 장전하는 화력은 155mm 이상 급의 곡사포 18발을 동시에 발사한 결과와 동등하다. MLRS에서 발사된 M26 로켓탄두는 644개의 M77 DPICM(이중목적고폭탄) 자탄을 포함하는데, 이것이 약 200×100m의 면적에서 분산하여 표적이 된 지역을 제압한다.

직감적으로 표현하면, MLRS의 공격 한 번으로 #축구장 3배 면적이 초토화#되는 것. 이런 연유로 미군에서는 MLRS를 일컬어 “사령관이 애용하는 산탄총”(the commander's personal shotgun), 영국군에서는 “격자지형 지우개”(Grid Square Removal System)라고 부른다. MLRS의 또 다른 장점은 빠른 재장전 능력이다. 한 발 한 발 손으로 장전해야 하는 구세대의 다연장 로켓과 달리, MLRS는 #3분 안에 재장전#이 가능하다. 거기에 궤도식 차량 형태로 우수한 야지기동성을 확보하였다. 또한 최고 시속 또한 64km에 달해 상당히 빠르다.

요컨대 MLRS는 일격에 넓은 지역에서 밀려드는 적을 섬멸하고 ‘빠른 발’을 바탕으로 일순간에 사격 위치를 이동할 수 있다. 그러니 아무리 우수한 대포병 능력을 갖춘 적이라도 ‘치고 빠지기’에 능한 MLRS를 요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북한 땅굴 기술
스웨덴 출신의 아시아 지역 전문기자 베르틸 린트너 씨는 북한 당국자들은 2005년 11월 이전한 미얀마의 새 수도 네피도에서 진행 중인 지하 시설 구축 작업에 굴착 기술을 지원했다고 한다.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 물질 관련 기술, 위조지폐나 가짜 담배 등을 통해 외화벌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휴전선 일대에서 축적해 온 땅굴 기술 노하우를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평양으로선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외화벌이인 셈이다. 북한의 휴전선 땅굴 그림은 미얀마 군사교범에도 실렸다고 한다.

스웨덴이 1970년대에 아틀라스 콥코Atlas Copco사社가 제작한 TBM(Tunnel Boring Machine, 암반을 압쇄 굴착하는 터널굴착기) 여러 대를 북한에 판매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들 기계와 장비를 휴전선 일대 땅굴을 파는 데 쓴 것으로 보인다. 300여 대를 도입했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