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흰 구름의 나라 뉴질랜드
[세계지역문화탐방]
남태평양의 서남단에 있는 뉴질랜드는 마오리어로 아오테아로아Aotearoa(길고 하얀 구름의 땅)라고 불리는 나라이다. 뉴질랜드는 남태평양 폴리네시아Polynesia 섬 지역의 원주민인 마오리Maori족이 최초로 들어와 정착을 했으며, 1769년 영국의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상륙한 이후부터는 외부 유럽인들이 대거 유입이 되면서 영국의 식민 통치가 시작되었다. 1947년 영국 의회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영연방국가로 독립국이 된 뉴질랜드는 한국전쟁 시 파병을 한 인연과 함께 한국과 우방국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1985년 이래 독자적인 비핵화 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해 오고 있는 나라이다.
뉴질랜드는 민족 구성과 이주 역사가 말해 주듯 유럽적이면서도 마오리족 등의 문화가 융합된 복합적 문화 환경을 갖고 있으며, 사회복지 체제가 잘 갖춰진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유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낙농업 및 관광산업 등을 무기로 밝은 미래의 꿈을 그려 가고 있는 뉴질랜드를 찾아가 본다.
뉴질랜드는 민족 구성과 이주 역사가 말해 주듯 유럽적이면서도 마오리족 등의 문화가 융합된 복합적 문화 환경을 갖고 있으며, 사회복지 체제가 잘 갖춰진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특유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낙농업 및 관광산업 등을 무기로 밝은 미래의 꿈을 그려 가고 있는 뉴질랜드를 찾아가 본다.
1. 자연환경과 역사
영토와 자연환경
뉴질랜드New Zealand는 남태평양의 서남단(남위 34도~47도), 적도와 남극 중간쯤에 있는 섬나라이다. 지질학적으로 보면 뉴질랜드는 인도-오스트레일리아 지각판과 태평양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 지점에 있다.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가 타스만해를 사이에 두고 약 2,300㎞ 떨어진 오스트레일리아이다. 뉴질랜드는 호주 대륙의 동쪽에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다.뉴질랜드는 쿡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남섬과 북섬 두 섬을 본토로 한다. 국토 면적이 약 27만㎢인데, 이는 남한의 2.7배, 한반도의 1.3배에 해당한다. 그 길이가 약 1,600㎞, 폭은 450㎞이다. 전체적으로 보아 국토의 52%가 농경지나 목초지이고 삼림이 29%를 차지한다. 국토의 4분의 3 이상이 해발 200m 이상의 고지대로 형성된 뉴질랜드에는 해발 3,000m가 넘는 산山만도 20개나 있다. 백두산보다 높은 산이 37개이고 한라산보다 높은 산은 62개나 되며, 최고봉은 해발 3,754m의 쿡Cook(아오라키Aoraki) 산이다. 그 외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산으로는 타스만Tasman 산, 댐피어Dampier 산, 실버혼Silberhorn 산 등이 있다.
뉴질랜드의 자연 환경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빙하이다. 뉴질랜드에는 빙하 호수를 비롯하여, 화산 호수, 인공 호수 등 각종 호수가 아주 많다. 가장 큰 호수인 타우포Taupo 호는 그 면적이 606㎢에 이르러 오세아니아에서 가장 넓다. 그 외의 호수로는 테아나우Te Anau 호, 와카티푸Wakatipu 호, 와나카Wanaka 호, 엘즈미어Ellesmere 호, 테카포Tekapo 호 등이 있다.
뉴질랜드는 판 경계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때문에 화산도 많고 지진도 많이 발생한다. 일본이 그렇듯, 온천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전국의 온천수가 110개를 넘는데, 특히 북섬에 많다. 21세기 들어 뉴질랜드에서는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몇 차례 발생하였다.
기후는 남 알프스 산맥이 등뼈처럼 길게 뻗어있는 남섬 중부 산악지대의 한대 기후부터 북섬 북단의 열대 기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보아 뉴질랜드는 연중 온도 차가 크지 않은 온화한 온대성 기후를 보인다. 지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남섬과 북섬의 강수는 독특한 유형을 나타낸다. 남섬은, 남쪽 고산지대가 타스만해로부터 비를 몰아오는 바람을 막고 있어 산맥 서쪽으로는 강수량이 많지만 동쪽은 메마른 편이다. 반면 고산지대가 없어 지형적으로 그리 심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북섬의 강수량은 대체로 균등한 편이다. 계절은 북반구와 정반대여서 겨울은 6월~8월 사이이고 여름은 12월~2월 사이이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겨울만큼 혹한의 추위는 아니지만 겨울이 있고 사계절이 다 있다. 1월 2월 온도가 물론 섭씨 30도가 넘는 곳도 있지만 평균 섭씨 20도, 7월이 섭씨 11도 정도 된다. 1년 평균기온은 약 12도이다.
본래 뉴질랜드 고유의 포유류는 박쥐뿐이었으며, 뱀 등 파충류는 살지 않았으나 유럽인 이주 후 양, 소, 말 등 각종 가축이 도입되었다. 조류는 상대적으로 풍부한 편인데, 야행성으로 날지 못하는 키위Kiwi 새는 국조國鳥로서 뉴질랜드인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대명사처럼 되어 있고, 흔히 볼 수 있는 토착 조류인 푸케코Pukeko, 뜸부기과의 웨카weka, 앵무새 종류인 카카포kakapo를 비롯하여 200종 이상의 특산종 조류가 서식한다. 또한 뉴질랜드에는 리무Rimu, 토타라Totara, 카우리Kauri 등 장생하는 거목들이 많았으나 영국인 이주 후 거의 벌목되었으며, 그 후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에서 적송(Radiata)을 들여와 대량 인공 조림을 하였다.
뉴질랜드의 역사
영토의 발견과 마오리족의 이주뉴질랜드는 서기 950년 폴리네시아 항해사 쿠페Kupe가 발견하였다. 그는 뉴질랜드를 ‘길고 하얀 구름의 땅’, 즉 ‘아오테아로아Aotearoa’라고 명명했다. 몇 세기 뒤에 남태평양의 폴리네시아Polynesia 여러 섬에 살던 원주민들이 쿠페의 항해 지침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주해 살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에 북섬에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것은 약 1,200여 년 전이다. 이들이 뉴질랜드 원주민의 기원으로 추정되는 마오리Maori족이다.
마오리 원주민들의 나라 뉴질랜드에 외부 사람의 발길이 처음 닿은 것은 1642년 무렵이다. 즉 이전까지는 그야말로 자연의 세계였던 뉴질랜드에 전설의 대륙인 오스트랄리스Australis를 찾으러 나선 네덜란드 항해사 아벨 타스만Abel Tasman이 남섬 서해안에 도착한 것이 그 처음이다. 그는 처음에 이 섬을 스타텐 란트Staten Lante로 명명하였다가 다시 모국 네덜란드 해안지방인 젤란드 주의 이름을 따 새로운 젤란드, 즉 노바 젤란디아Nova Zeelandia라고 하였다.
영국 식민지 개척
노바 젤란디아가 본격적으로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769년에 영국의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탐험대를 이끌고 기즈번Gisborne 해안에 도착하여 그곳 지도를 만들면서부터였다. 지금의 뉴질랜드New Zealand라는 국명의 사용은 쿡 선장이 노바 젤란디아Nova Zeelandia를 영어식 이름으로 바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제임스 쿡 이후 뉴질랜드에는 많은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1790년부터 포경선이 기항하고 벌목공과 상인 및 무역업자들이 대거 들어가면서 유럽인들의 정착이 시작되었다. 1814년 이후에는 상인이나 무역업자 외에 런던에서 온 선교사들까지 대거 합세하였다. 그리하여 1840년 무렵, 뉴질랜드에는 10만 명의 마오리인들과 2천여 명의 유럽인들이 거주했다.
영국이 식민 통치를 시작할 무렵, 뉴질랜드는 고래잡이와 바다표범 잡기를 위한 호주의 부속 국가 정도로 취급되었다. 1840년에 영국 정부는 뉴질랜드를 다스릴 식민지 장관을 비롯한 관리를 파견하고, 마오리족과 와이탕이Waitangi 조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마오리족은 프랑스와 같은 다른 나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뉴질랜드의 통치권을 영국에 양도하였고, 영국은 군사력을 동원하지도 않고 아주 쉽게 해외 식민지를 확보하였다. 마오리족은 영국 여왕에게 통치권을 양도하는 대신 영국 국민으로서의 자격과 권리를 부여받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영국의 식민지에 편입된 뉴질랜드는 호주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보호령으로 행정 편입되었다. 그 후 1841년 별도의 직할 식민지로 승격되었으며 윌리엄 홉슨William Hobson이 초대 총독으로 임명되어 영국의 본격적인 식민지 경영이 시작되었다.
그러자 수많은 영국 이민자들이 뉴질랜드로 건너갔다. 문제는 이후였다. 땅을 확보하려는 영국인 이주자들과 토지 매매를 꺼리는 마오리 간의 갈등이 인종 간 갈등으로까지 확대 재생산되어 전쟁도 불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새로운 토지법이 만들어지면서 마오리족의 군사적 저항은 1860년대 중반에 대부분 진압되었다. 1870년대부터는 인종분쟁도 줄어들고 마오리족의 영국화가 시작되었다.
독립 이후의 역사
뉴질랜드는 영국 왕실의 직할 식민지와 자치 식민지를 거쳐 1907년에 영연방 뉴질랜드 자치령(Dominion)이 되었다가, 1931년 영국연방 정식회원국(British Commonwealth)이 되었다. 이후 뉴질랜드는 영국연방 소속 국가들의 정치적 자율성을 보장한 웨스트민스터 법(Statute of Westminster Adoption Act)이 1947년 뉴질랜드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영국의회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영연방국가로 독립국이 되었다.
뉴질랜드는 제1·2차 세계대전 때 영국 본국과 함께 연합국의 일원이 되어 참전하였으며, 1950년의 한국전쟁과 1964~1972년 사이의 베트남 전쟁에도 군대를 파병하였다. 1951년 뉴질랜드는 호주, 미국과 함께 태평양 지역 방어를 위한 군사동맹인 태평양안전보장조약Pacific Security Pact, 일명 앤저스조약ANZUS Treaty을 공식 체결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1985년 비핵화지대(Nuclear freezone)을 선언하고, 남태평양 국가들과의 비핵화선언인 라로통가 조약Treaty of Rarotonga을 체결했다. 1987년 데이비드 러셀 레인지David Russell Lange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에 의해 뉴질랜드 비핵화지대 선언이 국회에서 통과되었는데, 이는 미국 핵추진함에 대한 뉴질랜드 기항 불허로 이어져 ANZUS조약의 효력이 사실상 정지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뉴질랜드의 비핵화 정책은 계속 추진되었고 미국과의 교착 상태도 지속되어 오다가, 2016년 11월 뉴질랜드 해군 창설 75주년 기념식에 미국이 해군 함선을 보내고 존 키John Key 뉴질랜드 총리와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부통령이 회담을 통해 관계 강화를 선언함으로써 국면 전환을 맞게 되었다. 이날 존 키 총리는 “양국이 핵정책에 대해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원칙을 해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다.”는 말로 회담의 분위기를 전했다.
2. 정치 및 행정
정치체제 및 법치구조
뉴질랜드는 영연방 입헌군주제 체제이다. 영연방국가는 일반적으로 영국 국왕을 명목상 국가 원수로 인정하지만, 국가원수의 실질적 권한은 여왕이 임명하는 총독(Governor-General)이 수행한다. 총독은 국가 원수인 영국 여왕을 대신하는 직위로, 정치적인 실권은 없지만 상징적으로 국가 수반이다.
뉴질랜드 역시 엘리자베스 2세Queen Elizabeth II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삼지만 이는 형식적이다. 총독은 외국 국가 원수들의 뉴질랜드 국빈 방문 등을 총괄하고 해외에서 뉴질랜드를 대표한다. 이러한 총독은 뉴질랜드 내각의 제청에 의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임명하며, 임기는 5년이다. 총독은 뉴질랜드 주권을 대표하지만 평상시에는 상징적인 정치 권력만 보유한다. 정권이 변동할 때 국가권력의 계속성을 유지하면서 의회 내 다수당의 당수에게 정부 구성을 의뢰하고 의회를 소집 및 해산하고 국회를 통과한 법률에 대한 동의 권한을 보유한다. 2017년 2월 현재 뉴질랜드 총독은 팻시 레디 경Dame Patsy Reddy으로서, 2016년 9월에 제리 마티파라이Sir Jerry Mateparae 총독의 후임으로 취임하였다.
뉴질랜드의 실질적인 정치 집행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의회 다수당이 정부를 구성하는 의회민주주의 제도의 틀 속에서 운영된다. 정부의 세입 세출을 비롯한 주요 활동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정부는 의회에 대해 책임을 진다. 영국 왕실과의 실질적인 관계가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을 기반으로 뉴질랜드에서는 공화제 채택 문제가 간간히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공화제는 마오리족과 백인계 이민자들로 나뉘는 뉴질랜드 국민 간의 헌법적 지위 및 통치권과 연관되어 있다. 뉴질랜드가 공화제를 채택하여 군주제의 왕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면 와이탕이 조약을 기반으로 한 뉴질랜드의 국가 성립과 원주민 마오리족의 토지 소유권 보장을 포함한 법적 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뉴질랜드에는 성문헌법이 없다. 뉴질랜드 법은 「뉴질랜드 헌법 관련 법령(New Zealand Constitution Act)」과 1986년의 영국제국법을 뉴질랜드에 적용한 「제국법 적용 관련 법령 1988(Imperial Laws' Application Act 1988)」 2개로 구성되어 있다. 1986년 뉴질랜드가 제정한 「뉴질랜드 헌법 관련 법령」은 1935년 독립선언과 1840년 와이탕이 조약(Waitangi Treaty)를 비롯한 역사적 법률 문서와 행정 입법 사법권 설치와 조직을 규정하는 모든 국내 법률을 집대성한 법률이다. 「제국법 적용 관련 법령 1988」은 영국법률(Imperial Acts)을 집대성한 법률로서, 영국대헌장(Magna Carta)과 인신보호법(Habeas Corpus Act 1679)을 포함하고 있다.
행정부
뉴질랜드의 정부조직은 단일형 국가(Unitary State)로 주정부가 없고 중앙정부-기초 지방단체의 2원 정부 체제(Two-tier System)로 운영된다. 영국의회의 전통을 이어받아 민주적인 형태의 의원 내각제를 운영하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정부조직은 중앙핵심부처, 군대와 경찰을 포함하는 기타 부처, 기타 정부조직, 공기업으로 구성되는데, 내무부 등 34개의 국, 실, 부처가 있다. 2017년 2월 현재 뉴질랜드의 총리는 2016년 12월 12일 취임한 빌 잉글리시Bill English이다.
뉴질랜드의 정부 형태는 의원내각제로서, 각료들은 반드시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 임명된다. 총선이 끝나면 총독은 총리가 되는 다수당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위촉하고 신임 총리의 건의에 따라 총독은 내각의 장관들을 임명한다. 내각은 총리와 함께 의회에 대하여 총체적인 책임을 진다. 장관들은 집행이사회와 각료회의를 구성하는데, 장관들은 모두 집행이사회 위원이 되지만 일부 장관들은 각료회의 위원이 되지 못한다. 집행이사회는 행정부의 법률제정 권한을 행사한다. 각료회의는 정부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주요 정책과 입법안을 결정하고 장관들 간의 업무를 조정한다.
지방행정
뉴질랜드의 현 행정 수도는 웰링턴Wellington이다. 뉴질랜드의 첫 수도는 1840년 와이탕이 조약이 체결된 이후 정해졌는데 베이 옵 아일랜드의 작은 타운인 러셀Russell이었다. 그러나 곧 오클랜드로 이전되었고, 1865년에는 다시 웰링턴으로 옮겨져 지금에 이르렀다.
뉴질랜드의 지방 행정 구역은 크게 도道Region(또는 주)와 시City, 그리고 구District로 구분할 수 있다. 2013년 센서스를 기준으로 보면, 도는 북섬의 Northland Region, Auckland Region, Waikato Region, Bay of Plenty Region, Gisborne Region, Hawke's Bay Region, Taranaki Region, Manawatu-Wanganui Region, Wellington Region 등 9개, 남섬의 Tasman Region, Nelson Region, Marlborough Region, West Coast Region, Canterbury Region, Otago Region, Southland Region 등 7개를 합해 총 16개이다. 도는 다시 시와 구의 하위 행정 단위로 구분되는데, 전국에는 약 13개의 시City와 53개의 구District, 1개의 준도準道Territory가 있으며, 여기에는 각각 지방의회가 있어 지방자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로부터 정치적, 재정적으로 상당 부분 자율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입법부
뉴질랜드 의회는 단원제이다. 의원들의 임기는 3년이며, 총 121석이 정원이다. 뉴질랜드에는 국민당과 노동당으로 대표되는 두 정당이 양당제의 구도를 보이는 가운데 녹색당, 뉴질랜드 제1당 등 군소 정당들도 있다. 의회는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혼용하고 있다. 유권자는 정당에 한 표, 선거구의 후보자에게 한 표씩을 행사하는 혼합비례 선거제도(MMP, Mixed Member Proportional Representation)를 채택하고 있다. 선거권은 만 18세 이상의 뉴질랜드 국적의 시민과 1년 이상 뉴질랜드에서 거주한 영주권자에게 부여한다. 피선거권은 시민권자에게만 주어지므로, 영주권자는 출마할 수 없다.
지역 균형 발전의 맥락에서 남섬의 지역구 의석은 전체 지역구 의석의 25% 이상을 뽑는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에게 마오리 지역구와는 별도로 10%를 배정한다. 2016년 8월 현재 의석 분포를 보면, 국민당이 여당으로 총 59석을 차지하고, 제1 야당인 노동당이 32석, 녹색당이 14석, 뉴질랜드 제1당이 12석, 마오리당이 2석, ACT당이 1석, 연합미래당이 1석 등이다.
뉴질랜드 의회의 조직은 의장(Speaker), 부의장(Deputy Speaker), 사무총장(Clerk of the House), 정무장관(Leader of the House), 상임위원회(Select Committee)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회의 소집과 해산은 총독이 한다. 일반적으로 2월에 개회하고 11월에 휴회한다. 의회의 주요 기능으로는 공안법(Public Bill) 지방자치법(Local Bill) 사법안(Private Bill) 등 3가지의 법률 제정 기능, 다수당 당수가 의원들 중에서 각료를 건의해 총독이 임명토록 하는 정부 구성 기능, 정부의 주요 정책에 동의하고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며 예산 집행현황을 감사하는 정부 통제 기능 등이 있다.
뉴질랜드는 1877년 교육법이 제정과 함께 무상의무교육이 실시되었고 1879년에는 21세 이상의 남자에게 선거권이 부여되며 보통선거가 실시되었다. 이어 1893년 여성 선거권을 세계 최초로 인정하였으며, 1919년에는 여성에게 피선거권을 부여하였고, 1933년에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당선되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정당은 중도 우파인 국민당National Party과 중도 좌파인 노동당Labour Party의 2대 정당을 중심으로 진보 정당인 녹색당Green, 온건 성향의 우파 정당인 ACT당, 중도 성향의 통합미래당United Future, 강경 좌파 정당인 진보당Progressive, 보수 정당인 뉴질랜드 제1당 등이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양대 정당인 국민당과 노동당이 번갈아 가며 집권을 했으나, 1996년 10월 총선에서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다당제도에 의한 연립정부의 형태로 변화하여 그 흐름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사법부
뉴질랜드 사법제도는 지방법원District Court, 고등법원High Court, 항소법원Court of Appeal, 대법원Supreme Court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법원은 매우 중요한 법적 논점이 있거나, 국민적 중요성을 지닌다고 대법원이 인정하는 소수 사건에 한하여 예외적으로 재판권을 행사하는데, 2004년까지는 영국 추밀원이 동 역할을 수행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실질적인 최종심은 항소법원이 관할한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특별법원으로 고용법원, 환경법원, 마오리 토지법원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치안판사’Justice of Peace(JP)라 불리는 제도도 운영되고 있다. JP는 식민지 초기인 1840년부터 존재하여 온 제도로 지방법원의 사법업무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현재 약 10,400명의 JP가 있으며 이중 400~500명이 법원에서 사법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이외에는 대개 법원 밖에서 공증 등 사법서사 업무를 일체의 수수료 없이 봉사 차원에서 수행한다. JP는 국회의원을 통해 추천되어 총독이 임명하는 무보수 종신 명예직이라 할 수 있다. 영국과 헌법상 연계에 따라 아직도 뉴질랜드에서는 대헌장, 인신보호법과 같은 다수의 영국법이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한다.
3. 경제
경제 구조 및 특성
뉴질랜드는 천혜의 자연환경, 풍부한 천연자원(해저 유전, 수산 및 광물자원)을 보유한 나라이다. 그러나 산업을 중심으로 뉴질랜드를 말한다면 뉴질랜드는 한마디로 목축업이 잘 발달된 낙농국가라고 할 수 있다. 전 국토의 54%가 목초지이니 그럴 만도 하다.
2015년 기준 뉴질랜드의 산업구조를 보면, 1차산업이 7.4%, 2차산업이 20.66%, 3차산업이 64.42%를 차지한다. 1차산업 중 농업 임업 수산업의 비중이 모든 산업의 5.65%, 임업이 1.69%를 차지한다. 2차산업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제조업으로 11.07%이지만, 그 비중이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 뒤를 건설업, 그리고 전기 수도 가스가 잇는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차산업의 중심은 임대 부동산업이며, 이어 과학 기술업, 소매·숙박·요식업, 의료복지업, 금융보험업, 도매업 등의 순이다.
주요 산업
뉴질랜드 경제의 주축은 목축산업으로, 특히 목양牧羊 산업이 발전하였다. 뉴질랜드 목축업의 근간이 되는 양은 북도에 60%, 남도에 40%의 비율로 분포하는데, 2014년 기준 2천9백만 마리나 된다. 양에 이어 젖소, 육우, 사슴, 돼지도 중요한 가축이다. 이들 가축들이 만들어내는 상품은 뉴질랜드 수출의 약 40%를 차지한다. 2015년 기준 수출 1위 품목인 분유, 치즈, 버터 등 유제품乳製品은 수출 비중이 전체에서 약 26.95%를 차지하고, 2위 품목인 육류는 약 17%를 차지한다. 2014년 뉴질랜드 주요 농업 제품 수출 구조를 보면 낙농품, 계란, 꿀 등이 1위였고, 그 뒤를 육류, 음료, 과일, 양모류, 채소류가 잇는다.
뉴질랜드 최대 기업인 폰테라Fonterra는 뉴질랜드 전역에 분유, 치즈와 같은 유가공제품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인 네슬러, 하인즈 역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낙농업 다음으로 많은 외화를 버는 것은 관광업을 통해서이다. 관광업 매출액은 뉴질랜드 전체 재화 및 서비스 수출액의 15.3%를 차지하는데, 2014년 기준 여기에 종사하는 인구가 전체 노동 인구의 8.3%에 이르는 16만 6,800명이다. 2015년 상반기 기준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외국인을 보면, 호주, 중국,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한국, 캐나다, 인도, 싱가포르 순인데, 이들 10개국의 총 방문객은 1,232,720명에 이른다. 연 방문객은 3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현황
뉴질랜드는 농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1차산업 제품을 수출하고, 자동차, 기계류, 천연가스·석유, 전기제품, 플라스틱 등 공산품을 수입하는 무역구조이다. 2015년 무역수지를 보면 수출이 343억 6,400만 달러, 수입이 365억 7,100만 달러로 적자를 이룬다. 주요 무역 상대국으로는 수출의 경우 중국, 호주, 미국, 일본, 영국, 한국의 순이고, 수입은 중국, 호주, 미국, 일본, 독일, 태국, 한국 순이다.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2014년 11월 FTA를 체결했다. IMF 기준에 의하면 뉴질랜드의 2016년 1인당 GDP는 38,066달러로 세계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향후 경제 전망
ANZ 은행과 Global Dairy Trade, KOTRA 등의 경제 종합 분석 자료에 의하면, 2017년 뉴질랜드 경제는 최대 산업인 낙농업이 회복되고, 각종 건설 프로젝트로 인한 건설, 내수경기 호황이 계속되면서 3% 수준의 경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먼저, 주요 낙농 생산지인 뉴질랜드와 EU의 생산량이 수요 감소와 기후 등의 원인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유제품 국제수급이 회복세에 있고, 중국의 유제품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됨에 따라 유제품 수급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우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뉴질랜드 최대 유제품 수출기업인 폰테라Fonterra의 2015/16년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5% 증가하고, 부채는 전년 대비 16억 뉴질랜드 달러 감소하며 경영이 개선되는 흐름을 타고 있어 뉴질랜드 낙농산업의 회복 기류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클랜드시 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대규모 교통망 확충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고, 주택 부족 해소를 위한 오클랜드시의 개발계획인 Auckland Unitary Plan이 2016년 9월부터 발효되는 등 건설, 부동산 경기가 작년에 이어 2017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산 철강, 건설 중장비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우리 기업들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4. 사회와 문화
사회문화적 특성
뉴질랜드는 영국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 이주민들이 국민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으므로 서구적 문화 예술 전통과 가치관이 지배적이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최초로 1893년에 여성 참정권을 부여하였으며, 복지국가 및 일일 8시간 노동 제도를 확립한 것도 역시 세계 최초이다. 1990년대 들어 뉴질랜드는 아시아와의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아시아를 배우려는 노력을 강화했다. 1994년 9월 아시아뉴질랜드재단(Asia New Zealand Foundation)을 설립하였으며, 이 재단을 통하여 뉴질랜드-아시아 간의 관계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아시아뉴질랜드재단의 전신은 아시아2000재단(Asia 2000 Foundation)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시정책을 추진하여 2003년에는 「Seriously Asia」, 2007년에는 「Our Future with Asia」 백서를 발간하였다. 또한 최근 들어 원주민의 권익 강화가 이루어지면서 마오리 문화와 언어를 유지 발전시키려는 노력도 증대되고 있다. 1975년 와이탕이 재판소를 설치하고, 1992년 마오리 담당 각료직을 설치와 더불어 마오리 문화·언어 관련 정부 지원금을 지출하기도 했다.
뉴질랜드의 문화 환경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성격이 복합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매우 유럽적일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민족, 특히 마오리족의 문화적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유럽적 생활에 동화된 반면, 통가족·사모아족을 비롯한 대다수의 태평양 섬 종족은 여전히 전통적 관습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마오리족은 유럽적 환경으로의 동화 압력과 전통 문화의 보존 욕구 사이에서 갈등을 겪어 왔다.
마오리족의 정치적 구조는 19세기에 대부분의 토지를 상실함으로써 약화되었고 많은 구성원이 대거 그리스도교로 개종함으로써 전통 종교마저 폐기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그들의 문학과 예술은 구전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유실되었다. 그러나 특히 20세기 후반에 마오리족의 예술적 사회적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기울여졌다. 마오리족의 춤과 노래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점차 유행하게 되었다. 또한 마오리족의 예술작품은 많은 화랑과 박물관에 전시되어 일반 대중에게 낯익게 되었다.
주목할 만한 문화행사들을 보면, 시에서 열리는 시리즈 페스티벌인 Summer City Programme(1월~2월: Wellington)과 Marlborough Food & Wine Festival(2월 둘째 주: Blenheim), 국제 미술 페스티벌(짝수 해 2월: Wellington)등이 있다. 전국 및 국제 규모의 문화축제로는, 황금가위 양털깍기 콘테스트Golden Shears Sheep-Shearing Contest(3월: Masterton), 그리고 농업 전람회와 놀이동산, 지역 축제가 열리는 Canterbury Show Week(11월: Christchurch) 등이 있다.
뉴질랜드 사람들이 여가로 많이 하는 것은 스포츠이다. 뉴질랜드는 1만 5천㎞ 이상의 긴 해안선을 가진 섬나라여서 해양 스포츠가 매우 활발하다. 다이빙, 서핑, 카누, 조정, 요트, 카약 등은 뉴질랜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수상 스포츠다. 뉴질랜드는 육상 레포츠, 항공 레포츠 역시 매우 발전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행글라이딩, 산악자전거, 그리고 원시 자연림에서 트레킹을 하는 캐노피 투어 등이다.
육상에서는 골프, 특히 럭비가 가장 인기가 있다. 럭비는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국교라고 할 정도이다. 럭비는 가장 많은 저변 인구를 갖고 있다. 그 외에 경마에도 많은 인파가 몰린다. 기후와 다양한 지형의 특성상 뉴질랜드에서는 연중 많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인구, 종교 및 언어
뉴질랜드의 인구는 2016년 7월 기준 약 447만 명으로 추산된다. 성별 인구 구조를 보면 남성이 48.7%, 여성이 51.3%를 차지며, 전체 평균 나이가 높아지면서 노령화 사회로 가는 추세에 있다. 2013년 센서스 기준 뉴질랜드의 인종별 인구 구성을 보면, 유럽인 297만 명(66.4%), 마오리인 59만 9천명(13.4%), 아시아인 471,708명(10.5%), 태평양 사람들 29만 5천명(6.5%), 중동, 라틴아메리카 및 아프리카인 4만 7천명(1%) 순이다.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집단은 아시아인이다. 아시아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은 중국인이고, 그 뒤를 인도인, 필리핀인, 한국인, 일본인의 순이다.
2013년 인구 센서스에 의하면 뉴질랜드에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데, 국민 전체의 과반수 이상(50.6%)이 종교생활을 한다. 전체적으로 보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신앙하는 종교는 기독교로, 그 수는 전체 인구의 43.8%(마오리 기독교인을 포함하면 48.9%)에 이른다. 기독교를 구체적으로 보면 가톨릭이 가장 많고, 이어 성공회, 장로교, 감리교 순이다. 외부에서 들어간 종교를 중심으로 보면 기독교 뒤를 잇는 것이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시크교, 영지주의, 유대교 등의 순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뉴질랜드 종교 구조의 특성은 부유한 사람들이 종교를 버리는 경향이 강하고 가난한 지역에서는 종교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뉴질랜드는 영어와 마오리어를 공용어로 한다. 인구의 90%가 공식 국가 언어인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3.7%는 마오리어를 제2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기타 사모아어와 힌두어, 중국어, 불어 등이 쓰인다. 지역별로 많이 쓰이는 언어를 보면, 오클랜드에서는 영어, 사모아어, 힌두어, 웰링턴에서는 영어, 마오리어, 사모아어, 켄터베리에서는 영어, 마오리어, 불어 등이다.
언론과 교육
뉴질랜드에는 지상파 TV 방송국이 국영과 민영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영은 정부가 100% 출자한 것으로, TVNZ는 전국을 대상으로 TV ONE, TV2 등 2개의 무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민영 지상파 TV 채널로는 TV3과 FOUR 등이 있다. 뉴질랜드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라디오 방송국은 국영 방송국인 라디오뉴질랜드뿐이다. 1996년 민영화된 뉴질랜드라디오네트워크(Radio Network of NZ Ltd)는 뉴질랜드 전역에 라디오방송국 94개를 소유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 공식 등록되어 발행되는 일간지는 석간 16개를 포함하여 24개인데, 최대 일간지는 오클랜드에서 북섬 전역에 공급하는 뉴질랜드 헤럴드The New Zealand Herald로 발행 부수가 약 21만부이다. 뉴질랜드 주요 일간지의 약 90%는 페어팩스 뉴질랜드(Fairfax New Zealand Ltd)와 APN뉴질랜드(APN New Zealand Ltd)에 소속된 2개의 출판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 있어서 뉴질랜드는 1877년에 처음 교육법을 제정하였고, 1964년 교육법 개정을 거쳐 오늘날과 같이 유치원에 갈 나이인 만 5세부터 고등학교 졸업 연령인 16세까지 전 국민 무상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교육제도는 어린이 조기교육(Early Childhood Education), 초등교육(Primary Education), 중등교육(Secondary Education), 고등교육(Tertiary Education)으로 구분된다. 어린이 조기교육은 5살 미만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초등교육은 초등학교(Primary School)와 중학교(Intermediate School)로 나누어져 8년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어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에 해당하는 Form 3부터 Form 7까지의 중등 과정을 거친다. 이후 고등교육은 전문대학, 교육대학, 종합대학교 과정이다. 뉴질랜드에는 오클랜드 대학교, 오클랜드 공과대학교, 와이카토 대학교, 매시 대학교, 링컨 대학교, 캔터베리 대학교, 오타고 대학교, 빅토리아 대학교 등 6개 도시에 총 8개의 종합대학교가 있다. 이 중 오클랜드 대학교는 세계대학 순위 100위 안에 드는 곳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사회복지제도)
뉴질랜드는 모든 사회 구성원의 복지를 ‘요람에서 무덤까지’ 보장한다는 이념 아래, 1938년 종합적인 사회복지 제도를 수립하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주택, 의료, 교육, 육아, 실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사회보장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OECD 국가들이 실시하고 있는 사회보험방식이 아닌 조세방식의 독특한 연금제도(Kiwi Saver)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보장 제도를 누리는 대상은 뉴질랜드 시민권자, 영주권자 또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호주, 영국, 네덜란드 등 상호 협정을 맺은 국가의 시민들이다. 일부의 경우에는 비시민권자나 영주권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정부는 복지제도를 위해 사회개발부 산하에 여러 기관을 두고 있는데, 특히 1998년 국민들에게 소득 보조와 고용 알선을 위해 설립한 WINZ(Work and Income NZ)를 통하여 국민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는 WINZ를 통해 직업이 없거나, 아프거나, 장애를 가졌거나, 저소득으로 자녀 양육에 도움이 필요하거나, 응급 상황으로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에게 그들의 상황을 고려하여 수당, 보조금 등을 지급한다.
WINZ의 대표적인 수당을 보면, 기본적인 복지수당(Financial Support)으로 아동 장애 지원금, 가사 수당, 응급 수당, 독거인 지원금, 노인연금, 고아 수당, 환자 수당, 실업 수당, 미망인 수당, 참전 수당, 청년 부모 지원금 등등이 있고, 부가 경제적 지원(Extra Financial Support)으로 주택 보조금, 독립 보조금, 장애 지원금, 교육 장려금 등등이 있다.
그 밖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Child, Youth and Family (CYF), 노인복지를 돕는 Services for Seniors, 학생융자와 생계를 돕는 Study Link, 지역 복지 서비스를 돕는 Family and Community services가 있다. 또한 세금 징수와 환급을 돕는 국세청인 Inland Revenue Department(IRD)에서도 가족의 수입에 따른 세금 환급과 아동 보육에 관한 경제적 지원을 한다. 주택공사인 Housing New Zealand Corporation에서는 저소득층, 장애인, 난민, 노인을 위한 다양한 주택공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질랜드에는 전국에 수천 개가 넘는 정부 산하 복지 기관과 NGO라고 하는 비영리 단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민 개개인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복지 혜택을 제공함으로 지역 사회의 복지 향상을 담당하고 있다.
노동 관계
과거 뉴질랜드의 노동조합은 영국처럼 산업별 또는 업종별 노조 형태로 전국적인 규모로 결성되었기 때문에 영향력이 강력하였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임금과 주요 고용조건에 대한 연례 노사교섭 때 전국적인 파업이나 시위를 주도하였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는 강력한 노조활동으로 야기된 생산활동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노동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발전과 고용촉진을 위한 목적으로 1991년 5월 고용계약법(The Employment Contracts Act 1991)을 새로 제정하여 노동조합의 영향력을 대폭 축소하였다. 당시 고용계약법 내용의 골자는 피고용자의 노조 가입 자율권 인정과 노조의 협상 독점권 폐지이다.
뉴질랜드 정부의 노동부(Department of Labour) 산하에 있는 노사관계국(Employment Relation Service)은 노사법(Employment Relation Act 2000)에 의거해 고용관계 법령, 근로관계에 관한 최소한의 법적 준수 규정, 최저임금 규정, 노사관계에 관한 법령, 노사 간의 분쟁, 각종 노사 분규의 최소화 및 중재를 통해 노사 간의 이익을 도모하고 있다.
5. 한국과 뉴질랜드의 관계
외교 관계
뉴질랜드는 1949년 7월 한국을 정식 승인하였으며, 1950년 한국전쟁 때에는 총 5,350명이 영국 연방으로 참전하였다. 대한민국과는 1962년 수교한 이래 정치, 외교 분야에서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국제무대에서 양국간 긴밀한 협조와 지지 입장을 견지해 온 전통적 우방국이다. 양국 간에는 1967년에 무역 및 경제 기술 협력이 체결되었고, 1971년에 웰링턴과 서울에 대사관을 설치하였다.
뉴질랜드는 남북한 동시 수교국이지만 대북한 정책에 있어서 한국 입장을 지지해 왔으며, 대북한 관계에 있어서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또한 국제연합UN(United Nations) 및 국제기구에서 한국과 상호 협력하며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국이 국제연합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과 다른 국제기구 이사국에 진출하거나 한국 인사가 진출하는 것에 대부분 지지를 보내고 있다.
뉴질랜드는 아시아·태평양지역과의 관계 강화 정책에 따라, 국민들에게 이 지역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1994년 7월 아시아2000재단(Asia 2000 Foundation)을 발족시켰다. 이 재단은 후에 아시아-뉴질랜드 재단(Asia-New Zealand Foundation)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이 재단을 통해 아시아와의 관계 증진을 위한 학술과 문화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국가들과의 관계 증진을 대외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East Asia Summit)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ASEAN Regional Forum)을 통해 아시아 안보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특히 한반도 안보문제와 관련하여 남북화해 협력을 추구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경제 관계
뉴질랜드는 1964년에서 1987년 기간 중 콜롬보 플랜(Colombo Plan for Cooperative Economic and Social Development in Asia and Pacific)의 일환으로 237명의 한국인 유학생과 연수생을 교육시켰다. 특히, 1969년에서 1979년에는 경기도 평택에 시범 낙농목장(Model Dairy and Beef Farms)을 설립하여 한국 낙농업 발전에 기여하였다.
뉴질랜드는 제6위 수출시장인 한국과의 통상 관계를 중요시한다. 2010년 한국은 뉴질랜드의 제5대 교역국으로 수출이 6위이며 수입이 8위이다. 뉴질랜드는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지원을 받던 시기에 미국과 일본이 주도한 제2선 금융지원에 참가의사를 발표하였고 1997년 12월 1억 미국 달러를 한국에 지원하였다.
2015년 기준으로 뉴질랜드는 한국의 44위 수출 대상국이자 40위 수입 상대국이다. 교역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對뉴질랜드 수출은 12억 6,300만 달러, 수입은 12억 2,352만 달러이다. 한국이 뉴질랜드에 수출하는 것은 휘발유, 승용차, 경유, 철도차량, 합성수지, 건설 중장비 등 2차 생산품이고, 수입품은 원목, 메탄올, 낙농품, 가축육류, 펄프, 과실류 등 1차 생산품이다.
기타 양국 간에는 1993년 항공협정이 발효되어 1993년 11월 서울-오클랜드 간 직항로가 개설되었다. 1994년 7월부터 대한항공 2편이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연장 운항하였으나 2001년에 중단된 후 2005년 12월 재운항되었다. 뉴질랜드항공은 1998년 초부터 서울-오클랜드 운항을 정지하였다.
또한 동원수산, 동남수산, 오양수산, 사조산업 등 한국 기업들은 수산업에 진출하여 주로 오징어잡이에 종사하고 있다. 정부 간 어업 쿼터는 없으며 합작회사가 보유한 쿼터로 조업한다. 전동차량을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웰링턴 시에 1억 1,000만 미국달러를 수주했으며, 전동차량 70대를 납품하였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오클랜드에 고압선 지중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단계 공사는 규모가 1억 1,000만 뉴질랜드달러이며, 양사가 분할하여 시행하고 있다.
재외동포 현황
한국은 뉴질랜드와 외교 관계 수립 이후 1970년대 후반 녹용업 등 자영업자와 태권도 사범 등 소수가 뉴질랜드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정식 이민은 1986년부터 시작되었으며, 1990년 이전까지 뉴질랜드에 진출한 한국 사람은 약 400여 명에 불과하였다. 1991년 11월 뉴질랜드가 일반점수제 이민제도를 실시하면서 한국의 고학력 중산층의 이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3년 11월 대한항공이 취항하면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증가하였다. 1994년 8월 양국은 한국·뉴질랜드 사증면제 협정을 체결하였다.
1995년 한 해에만 뉴질랜드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10만 명이 넘었으며, 1994년~1995년에 뉴질랜드 이민자는 연간 2000명~3000명씩 늘어났다. 1995년 2월 서울특별시 송파구와 크라이스트처치는 자매결연협정을 체결하였다. 같은 해 10월 이민법 개정으로 영어시험 자격기준이 강화되면서 이민자가 다소 감소하였다. 1996년 5월 국민은행이 오클랜드에 사무소를 개설하였고 6월 부산광역시와 오클랜드가 자매결연협정을 체결하였다. 12월에는 오클랜드 대사관 분관이 개관하였다. 1999년 5월 관광취업사증 협정이 발효되었으며, 2003년 재뉴상공회의소가 창립되었다.
2013년 뉴질랜드의 한국인은 어떤 모습일까? 뉴질랜드 내 한인 인구는 약 3만 171명이다. 한인은 인구비율이 높은 상위 8개 소수민족 가운데 유일하게 2006년 조사 때보다 줄었다. 한인 인구는 뉴질랜드 내 아시아인 가운데 중국인, 인도인, 필리핀인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한인의 85.6%는 북섬에, 14.4%는 남섬에 각각 살고 있는데, 대다수인 96.2%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오클랜드(72.9%)이고, 캔터베리(11.1%), 와이카토(3.7%)가 뒤를 이었다. 한인은 여성이 1만 5,933명으로 남성의 1만4, 241명보다 많았다. 중간연령은 2006년 25.8세에서 2013년 31.2세로 늘었으나 뉴질랜드인 전체의 중간연령 38세에 비해 젊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한국인은 11%(3,294명)다. 해외 출생 한국인 2만6,616명 가운데 98.2%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24.6%는 뉴질랜드에 온지 5년 미만이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비율은 85.9%(2만 5,296명)이다. 가장 흔한 제2외국어는 영어로 75.5%(2만 2,224명)가 사용한다.
한인은 다른 민족에 비해 종교 활동을 왕성하게 하여 72.7%(2만 2,179명)는 적어도 한 개 종교에 소속되어 있다. 단연 교회 인구가 많은데, 한인 교회는 전국에 100여 개가 있다. 무종교의 한인은 26.5%(7,770명)으로 아시아인 30.3%, 뉴질랜드인 전체 41.9%보다 낮다.
뉴질랜드 한인단체로는 1974년에 웰링턴에서 “재뉴질랜드 한인회”가 결성되어 뉴질랜드 전체 사회를 관장하여 왔다. 분관 관할지역 한인회로는 오클랜드 한인회, 와이카토 대한민국교민회(해밀턴 지역), 로토루아 한인회(로토루아, 타우포 지역), 왕가레이 한인회(왕가레이, 기타 북섬 지역)가 있고, 대사관 관할지역 한인회로는 뉴질랜드 한국교민회(웰링턴지역), 크라이스트 한인회, 더니든 한인회, 팔머스톤노스 한인회, 왕가누이 한인회, 넬슨 한인회 등이 있다.
뉴질랜드의 한글학교는 대사관 관할 지역인 크라이스트처치, 웰링턴, 퀸스타운, 더니든, 넬슨, 통가(겸임국)에 6개교가 있다. 오클랜드 대사관 분관 관할지역에 있는 한글학교(8개교)는 오클랜드 내 한국학교, 한민족학교, 밀알 특수학교, 오클랜드 한인교회 한국학교, 로토루아한글학교, 와이카토 한글학교, 왕가레이 임마누엘 한글학교, 왕가레이 한인 한글학교 등이다.
뉴질랜드에서 발행되는 한인 신문은 11개이다. 오클랜드Auckland 지역에는 9개의 신문이 발행되는데 「주간한국신문」, 「뉴질랜드타임즈」, 「일요신문」, 「굿데이뉴질랜드(Good Day New Zealand)」, 「일요시사」, 「크리스찬라이프」, 「코리아포스트」, 「뉴질랜드유학」, 「프로퍼티 저널」 등이다.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코리아리뷰」와 「비바코리아」로 2개이다. 한인 잡지는 5개로, 오클랜드 지역에서 「생활정보」와 「코리아타운」이,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서 「크라이스트처치코리아」, 「코리아리뷰」, 「비바코리아」 등이 발행된다. 한인 방송은 오클랜드 지역에 W-TV, 기독교라디오방송, 가톨릭라디오방송, 남십자성라디오(Radio Southern Cross), 한국라디오방송국이 있고,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에 KON라디오방송 등 총 6개가 있다.
기타 한국과 뉴질랜드의 친선단체로는 의원친선협회(New Zealand-Korea Parliamentary Friendship Group)와 경제인협의회(New Zealand-Korea Business Council), 한국전쟁 참전용사회(New Zealand-Korea Veteran's Association) 등이 있다.
북한과의 관계
뉴질랜드는 2001년 3월 26일 북한과 수교하였으며, 주한 뉴질랜드 대사 및 주인도네시아 북한 대사가 각각 주재국 공관을 대신해 겸임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정책을 지지하며, 인도적인 차원에서 국제연합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996년부터 북한에 식량 원조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개발 지원은 북핵문제 진전을 조건으로 2011년 현재 잠정적으로 중단되었다.
뉴질랜드는 1995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50만 뉴질랜드달러(NZD)씩 총 450만 뉴질랜드 달러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Korean Peninsula Energy Development Organization)에 지원하였으며 뉴질랜드가 지원한 기여금 전액은 중유 제공에 사용되었다. KEDO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의거해 북한에 제공할 경수로 발전소에 대한 재원 조달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컨소시엄이었지만, 북한과 사업에 있어 마찰을 보인 끝에 2006년 5월 31일 경수로 원자로 프로젝트는 공식 파기되었다. 북한과 뉴질랜드 간에 공식적인 무역 거래는 없다.
<참고자료>
●안종수, 『세계문화관광』, 백산출판사, 2009.
●양승윤 외, 『호주 · 뉴질랜드』,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6.
●유시민 편역, 『(유시민과 함께 읽는 뉴질랜드 문화 이야기』, 푸른나무, 2001.
●윤경철, 『대단한 뉴질랜드:교양으로 읽는 뉴질랜드 이야기』, 푸른길, 2015.
●뉴질랜드 한인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질랜드 통계청(Statistics New Zealand)
●국제통화기금(IMF)
●위키백과
●정보통신산업 진흥원(NIPA)
●주 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관
와이탕이 조약
와이탕이 조약(The Treaty of Waitangi)은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중요한 문서이다. 1840년 유럽이주민과 마오리족 사이에서 일어나는 마찰은 토지를 둘러싸고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정부는 마오리족과 와이탕이 조약을 체결하고 뉴질랜드를 본격적으로 식민지화하기 시작했다.1830년 이후 뉴질랜드로 이주하는 유럽인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1840년 즈음에 2,000명이 넘는 유럽인이 뉴질랜드에 정착하면서, 마오리족과 유럽인들 간의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영국정부는 군사력을 동원해 뉴질랜드를 식민지화하지 않고 조약 체결을 통해 식민지화를 추진하였다.
영국정부는 윌리엄 홉슨William Hobson을 뉴질랜드의 초대 총독Governor으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윌리엄 홉슨에게 마오리 부족장의 통치권을 빅토리아 여왕(Queen Victoria)에게 이양할 것과 마오리족의 땅과 자원을 보장해주는 대신 모든 거래의 당사자는 여왕에게만 단독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라고 지시했다. 1840년 2월 6일 뉴질랜드 부족 연합회의 부족장 중 26명이 와이탕이 조약에 서명하였다. 그 후 윌리엄 홉슨은 뉴질랜드 전역을 순회하며 서명을 추진하였다.
와이탕이 조약의 3개 조항은 다음과 같다.
① 마오리 부족장은 영국 여왕에게 주권을 이양한다.
② 부족장의 토지와 자원 소유권은 보장한다. 단, 모든 거래의 당사자는 여왕이다.
③ 마오리 부족 모두 영국 시민과 같은 권리와 특혜를 받는다.
뉴질랜드의 국기國旗
뉴질랜드 최초 국기는 영국의 식민 지배 이전이었던 1834년에 마오리 부족장 25명에 의해 채택되었다. 뉴질랜드 무역 선박 보호와 마오리족의 독립성 공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자, 마오리족 족장들이 영국 선교사 헨리 윌리엄스Henry Williams가 제시한 디자인을 ‘부족 연합기(Flag of the United Tribe)’로 결정함으로써 탄생하였다.그것은 흰색 바탕색으로 하고, 이를 붉은색 십자로 네 부분으로 나눈 구도이다. 그리고 이 네 부분으로 나누어진 위쪽 좌측 부분을 다시 붉은색 십자가로 네 부분으로 나눈 뒤, 그 각각에 흰색 별을 배치하고 있다. 이 국기는 초기 수도인 러셀에 게양되었다.
지금의 뉴질랜드 국기가 제정된 것은 1902년이다. 뉴질랜드의 현재 국기는 바탕이 파란색인데 이는 남태평양을 상징한다. 바탕의 오른쪽에는 네 개의 붉은색 별이 있고, 왼쪽 상단에는 유니언 잭이 그려져 있다. 흰색 테두리의 빨간색 별 네 개는 남십자성을 나타내고 유니언 잭은 뉴질랜드가 영연방에 속함을 보여준다. 곧 뉴질랜드 국기는 뉴질랜드가 남태평상 상의 섬나라로 영연방에 속함을 상징한다.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1902년 만들어져 사용해오던 뉴질랜드 국기를 바꾸어야한다는 여론이 일어나기도 하고 새로운 국기가 제안되기도 하였다. 정부를 중심으로 한 바꾸자는 편은 유니언 잭 문양이 식민시대를 상기시킬 뿐 아니라 호주 국기와 너무 비슷하다는 등의 이유, 그대로 두자는 입장은 영국과의 좋은 추억, 전장의 많은 장병이 현재의 깃발 아래서 싸웠을 뿐 아니라 교체 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바꾸려는 오랜 논의를 거친 후, 2016년 3월에, 최종 선정된 새로운 디자인의 국기와 기존의 국기를 두고 하나를 선택하는 국민투표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국기 변경을 시도하던 정부의 노력은 국민투표 결과 부결됨으로써 물거품으로 끝났다.
뉴질랜드의 주요 명소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Wellington수도 웰링턴은 북섬 남쪽 끝자락의 아름다운 항구에 자리 잡고 있다. 겨울에 가끔씩 사나운 바람을 동반하는 나쁜 날씨로 북쪽 지역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웰링턴은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는 도시로 아름다운 민속 레스토랑 및 카페가 많다. 이곳에는 또한 뉴질랜드 정부 청사 및 국보들이 있다. 흥미로운 건물로는, 지극히 모던한 스타일을 자랑하는 비하이브Beehive(뉴질랜드 의회 건물), 구 정부 사옥인 Government Building(세계 최대의 목재 빌딩), 국립 도서관(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서적 소장), 세계적인 유명 여류 작가인 캐서린 맨스필드 기념관Katherine Mansfield Memorials 등이 있다. 박물관, 동물원, 마운틴 빅토리아Mt Victoria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도시 풍경 등도 볼만하다. 쿠바 스트리트Cuba Street는 쇼핑하기에 좋고, 손던Thorndon 지역은 흥미로운 유적지이며, 램턴 키Lambton Quay는 비즈니스 중심 거리이고, 마운틴 빅토리아는 숙소 및 식사를 저렴한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 오클랜드Auckland
오클랜드는 물과 화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름다운 항구와 다리로 인해 ‘항해의 도시City of Sails’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세계에서 폴리네시아인들이 제일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가장 볼만한 곳으로는, 마오리족의 공예품 및 문화 유물이 있는 오클랜드 박물관Auckland Museum과 독특한 수중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켈리 탈톤Kelly Tarlton의 아투아리움 Underwater World & Antarctic Encounter 등이 있다.
외곽인 파넬Parnell과 뉴마켓Newmarket은 쇼핑하기에 좋고, 데본포트Devonport에서는 잘 보존된 빅토리아식 건물을 만날 수 있다. 폰선비Ponsonby에는 폴리네시아 공예품, 카페, 레스토랑, 시장 등이 들어서 있으며, 화산 원트리 힐One Tree Hill에서는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코히마라마Kohimarama와 미션베이Mission Bay 해변은 수영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오클랜드에서 조금 떨어진 하우라키 걸프Hauraki Gulf에는 란지토토Rangitoto, 그레이트 베리어Great Barrier, 와이헤키Waiheke 등의 섬이 흩어져 있는데, 산책과 다이빙을 즐길 수도 있다. 와이헤키 섬Wahikeke Island의 경우 아름다운 미술관도 구비되어 있다.
마오리문화의 발상지 노스랜드Northland
노스랜드는 유럽 각지에서 이주해 온 서양인을 지칭하는 ‘파케하’와 원주민들인 ‘마오리족’이 처음 협상 체결을 한 곳이다. 와이탕이 조약도 여기서 이루어졌다.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인 까닭에 ‘겨울이 없는 북쪽’이라고 일컬어지는 노스랜드는, 볼만한 여러 박물관들, 아름다운 황금빛 백사장, 다이빙 장소, 유서 깊은 마을(파히아Pahia, 와이탕이Waitangi), 낚시(베이 오브 아일랜드Bay of Islands), 토종 동식물 보호구역(와이파오 카우리 산림지Waipoua Kauri Forest) 등 관광 명소가 풍성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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