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 정치 아웃사이더, 미 대통령 당선
[지구촌개벽뉴스]
분노한 ‘앵그리 화이트’의 반격 정치 아웃사이더, 미 대통령 당선
‘미국에 애도를 표한다.(Mourning in America)’- 허핑턴포스트
‘트럼프 충격(Trump shocker)’- 시카고 트리뷴
‘봐줄 수가 없네!(I can’t look!)’--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
‘맙소사!(Oh my god!)’- 캐나다 드몬트리올
‘미국이 가장 위험한 지도자를 뽑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
‘트럼프 충격(Trump shocker)’- 시카고 트리뷴
‘봐줄 수가 없네!(I can’t look!)’--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
‘맙소사!(Oh my god!)’- 캐나다 드몬트리올
‘미국이 가장 위험한 지도자를 뽑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
미국과 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충격 속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후보는 지난 11월 8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306명을 확보하여 232명의 클린턴을 압도했다. 선거 전날까지도 미 언론과 조사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는 대부분 클린턴 승리 가능성을 전망했다. 지난 해 4월 클린턴이 대선 출마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클린턴에게 대통령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인권 변호사-주지사 부인-퍼스트레이디-상원위원-국무장관’이라는 화려한 경력은 공화당 경쟁자들에게 난공불락으로 보였다. 그러나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던 클린턴은 기득권 정권에 대한 반감과 여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 ‘e메일 스캔들’로 인한 거짓말 이미지 때문에 결국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깨는데 실패했다.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70세 부동산 재벌 트럼프의 대선 도전은 처음에는 무모한 모험으로 보였다. 하지만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대선 주자가 되면서 자신이 미국 사회의 돌풍이 되었음을 증명했다. 선거 기간 내내 막말과 성추문 스캔들, 인종차별 및 무슬림 비하 발언 등으로 언론의 십자 포화를 맞았지만 미국 사회의 밑바닥 민심을 장악함으로서 결국은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미국은 아직 백인의 나라였다. 예상을 뒤엎은 도널드 트럼프 승리의 원동력은 ‘앵그리 화이트Angry white’ 계층의 지지와 클린턴 후보의 비인기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저학력 백인 노동자와 달리 고학력 부유층 백인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은 채 투표장에 가서 트럼프를 찍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침묵하는 트럼프 지지자 ‘샤이 트럼프Shy Trump’의 힘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백인 유권자는 58%로 클린턴(37%)을 웃돌았다. 백인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는 여성 후보자에 대한 반감,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이 미국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대표된다. 또 클린턴의 경우 30년 가까이 워싱턴을 대표하는 기성 정치인으로 군림하며 ‘지나치게 똑똑한’ 점이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비호감을 샀다. 여성 유권자들에게는 국무장관까지 지낸 화려한 클린턴의 정치 경력으로 인해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 효과가 상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53% 대 41%로 트럼프를 지지했고 여성은 54%대 42%로 클린턴을 지지했다. 클린턴에게 여성표의 압도적 쏠림이 없었던 것이다. 또한 민주당 출신의 오마바 대통령이 8년을 재임한 점 역시 일방의 독주를 견제하는 미국의 정치 전통상 그녀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트럼프 승리의 또 하나의 원동력은 그동안 민주당의 표밭이었던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에서의 승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가 여기에 해당된다. 트럼프는 “당신들의 일자리를 멕시코가 빼앗아 갔다. 그걸 내가 찾아 주겠다”고 외쳐 그들의 불만 심리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세상을 한번 바꿔보고 싶다”는 유권자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 트럼피즘(Trumpism: 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열광하는 현상)이란 형태로 표에 반영됐다. CNN이 실시한 대선 출구 조사에서 유권자 10명 중 4명은 “변화를 원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를 표방해 기존 외교정책의 전면 수정을 시사했다. 동맹국들에 대해서는 방위비 인상 요구와 함께 한미 FTA 등 자유무역협정의 전면 개정을 주장해 왔다. 또한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도 더 강경한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가 불안 속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다.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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