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방탄소년단의 페르소나 앨범

[칼럼]

LOVE YOURSELF _ 방탄소년단의 진아를 찾아떠나는 여행


방탄소년단은 5월 현재 ‘21세기 비틀즈’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었다. 비틀즈가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시초로 불렸다면, 방탄소년단은 ‘BTS Invasion(침공)’에 가깝다는 평이 나온다. 그런데 그들은 쏟아지는 찬사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다. 지난 2년간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로 세상을 물들인 방탄소년단이 세계 팬들에게 또다시 ‘자아찾기’라는 한층 더 진지한 화두를 제시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


위키백과에 의하면,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13일에 데뷔한 대한민국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7인조 보이boy 그룹이다. 방탄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이 있고, 이와 같이 젊은 세대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 및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받는 것을 막아내어, 당당히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을 지칭하는 영어 약자 BTS의 뜻은 Bangtan Boys 혹은 Bulletproof Boys Scouts의 준말이었으나, 2017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의 공식 로고를 교체하면서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의미를 확장시키고, Beyond The Scene의 준말로 의미를 추가했다. 이는 매순간 청춘의 장면들을 뛰어넘는다는 의미이다.

앨범 _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BTS는 이 앨범 제목을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심리학 전문가 머리 스타인Murray W Stein 박사가 융의 이론을 지도 제작과정에 비유해 쉽게 풀어낸 개론서 『융의 영혼의 지도』에서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스타인 박사는 미국 팟캐스트 〈융을 말하다〉에 출연해 이 앨범에 대한 분석을 했다. 전체 내용이 페르소나를 극복하고 자신의 영혼을 찾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페르소나란 사회활동을 위해 만든 얼굴을 뜻한다. 스타인 교수는 “첫번째 수록곡 ‘인트로: 페르소나’가 자신의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면, 다음 곡이자 타이틀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선 그 영혼이 이 물음에 응답하고 나타난 것”이라 했고 “2014년 발표한 ‘상남자’에선 상대방에게 사로잡힌 사랑을 노래했다면, 지금은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그린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수록곡 ‘디오니소스’에 대해선 “방탄소년단에 관한 페르소나를 부수는 것”이라고도 봤다.

타이틀곡 작업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할시Halsey에 대해서는 융이 만든 개념 중 하나인 ‘아니마’로 보았다. 아니마는 남성의 무의식에 있는 여성성을 뜻한다. 스타인 교수는 할시가 한국인 남성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의 대척점에 서 있는 미국인 여성이라는 것에 주목했다. 한국인 남성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무의식 중에 미국인 여성이라는 아니마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찾는 과정인 것 같다는 것이다. 아니마는 무의식에 존재하면서 페르소나를 도와주는 존재이며, 거꾸로 망치기도 한다. 긍정적인 아니마는 남성에게 여러 영감을 주는 뮤즈Muse가 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팬 ‘아미ARMY’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인 남성 BTS와 미국인 여성 아니마(할시, 아미)에 대한 내용은 음양의 합일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간태합덕의 이치를 떠올리게 한다. 팔괘에서 간艮괘와 태兌괘는 각각 소남(☶)과 소녀(☱)에 해당한다. 방위로 보면 동북 간방에 위치한 한반도는 간소남이 되고, 미국은 서방 태소녀가 된다. 그런데 미래의 역易인 정역正易에 의하면, 간소남과 태소녀가 합덕하여 선천을 매듭짓고 후천을 연다. 간태합덕艮兌合德, 이것이 우주가 변화하는 이치, 즉 대자연 섭리이다.

“쌀은 미국이고 솥은 조선이니 밥을 하려면 쌀이 솥으로 올 것 아니냐.”
(증산도 道典 5:336)


RM(랩 몬스터, 리더 김남준)이 부른 ‘Intro : Persona’의 가사이다.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
나 따위가 무슨 truth
그때마다 날 또 일으켜 세운 것, 최초의 질문


현대인을 정체성(identity)과 소속감이 없는 길 잃은 방랑자라 한다. 인간의 근본 문제인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이 민족과 세계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전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산도가 이 말세적인 정체성 상실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하는 구원의 역사섭리는 ‘자기 조상의 뿌리를 찾고, 자기 민족의 정기와 역사를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BTS는 분명 아이돌이지만 나는 누구인가? 평생 물어온 질문이라는 가사를 통해 인생의 목적과 존재원리를 찾아가는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가사에 세계사람들이 공감하고 같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은 우주통치자 삼신상제님의 무극대도의 진리밖에는 없을 텐데 말이다.

그런 시야에서 볼 때, 융의 영혼의 지도가 자아를 찾기 위한 시도였다면 한민족 3대 경전중 하나인 삼일신고에 나타난 이 삼신수행법이야말로 진정한 영혼의 지도일 것이다.

천부경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삼일신고〉는 백성들을 교화하기 위해 환웅천황이 직접 지은, 다섯 장으로 구성된 신학서神學書이다. 조물주 삼신, 그 삼신의 조화권을 자유자재로 쓰시며 하늘궁궐에서 우주 살림을 주재하시는 삼신상제님을 밝히고, 삼신을 근원으로 하여 화생한 인간과 만물의 탄생 섭리, 인간이 본래의 참된 성품에 통하고 역사에 큰 공덕을 완수하는 태일의 인간으로 거듭나 대인의 자아[大我]가 되는 길을 밝히고 있다.

성명정 심기신 감식촉, 이 아홉 개의 마음의 인식 구성원리는 인간이 어떻게 피조물이 아닌 조물주의 위격에 가깝게 되는가, 즉 어떻게 태일의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밝혀 주는 요체인 것이다.

신교의 수행은 궁극적으로 성명정 삼진을 회복하여 천지와 더불어 일체가 되어 사는 광명의 인간, 태일이 되는 것이다. 우주 삼신의 조화 경계인 성·명·정(神丹·氣丹·精丹)을 닦아 태일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BTS가 찾고 싶어 하는 인간의 진아 실현에 대한 이치이다.

신교의 수행원리 : 우주와 하나 되는 길
이에 하나(一氣) 속에는 셋(삼신)이 깃들어 있고[執一含三], 셋(세 손길로 작용하는 삼신)은 하나의 근원으로 돌아가는 원리[會三歸一]가 그것이다(하나[一神] 속에 셋[조화造化·성性, 교화敎化·명命, 치화治化·정精]이 있고 셋은 그 근본이 하나[一氣] 속의 신[三神]의 조화이다).

그러므로 (무궁한 일신의 조화에 머무는) 한마음(일심)으로 안정되어 변치 않는 것을 ‘진아眞我’(참을 실현한 나)라 하고, 신통력으로 온갖 변화를 짓는 것을 ‘일신一神’(하나님)이라 하니, 진아는 우주의 일신이 거처하는 궁전이다. 이 참됨의 근원을 알고 법에 의지해 닦고 행하면 상서로운 기운이 저절로 이르고 신(삼신)의 광명이 항상 비치게 된다. -단군세기 서문

“사람과 만물이 다 같이 삼진三眞(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을 부여받았으나, 오직 사람은 지상에 살면서 미혹되어 삼망三妄(마음[心]과 기운[氣]과 몸[身])이 뿌리를 내리고, 이 삼망三妄이 삼진三眞과 서로 작용하여 삼도三途(느낌[感]과 호흡[息]과 촉감[觸])의 변화 작용을 짓게 되느니라.”

다시 말씀하셨다.

“삼진은 성품[性]과 목숨[命]과 정기[精]이니, 사람은 이를 온전히 다 부여받았으나 만물은 치우치게 받았느니라. 참된 성품[眞性]은 선하여 악함이 없으니, 상등 철인[上哲]은 이 본성자리를 통하고, 참 목숨[眞命]은 맑아 흐림이 없으니, 중등 철인[中哲]은 이 타고난 목숨의 경계 자리를 깨닫고, 참 정기[眞精]는 후덕하여 천박함이 없느니라. 하등 철인[下哲]은 이 본연의 순수한 정기를 잘 수련하여 보호하느니라. 이 삼진을 잘 닦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때 상제님[一神]의 조화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느니라.”
-삼일신고 제5장 인물人物 (167자)


■융 심리학 용어정리
페르소나(Persona) : 개인이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가장하는 자신의 역할을 의미한다. 가면을 뜻하는 희랍어로, 개인이 사회적 요구들에 대한 반응으로서 밖으로 내놓는 공적 얼굴이다.

에고(ego) : 인식과 행위의 주체로서 자기 자신

셀프(self) : 타고난 천성, 심리학에선 사회 안의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의미의 페르소나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말 그대로 자신 스스로가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본성 그 자체를 뜻한다.

그림자(shadow) : “모든 사람은 그림자를 지며, 개인의 의식생활에서 구현이 적을수록, 그것은 검어지고 어두워진다.” -칼 융

아니마(anima) : 남성의 무의식 인격의 여성적 측면을 의미한다.

아니무스(animus): 여성의 무의식 인격의 남성적인 면을 의미한다.

천부경의 세계화 : 전병훈&빌헬름의 친구, 칼 융 The Secret of the Golden Flower


방탄소년단이 융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일이다. 왜냐하면 칼 융Carl Gustav Jung은 단순히 서양의 분석심리학자가 아니고, 동양의 수행문화에서 신선되는 법을 담은 『태을금화종지』에 주석을 달았고, 빌헬름을 통해서 천부경을 만났기 때문이다.

【종도사님 도훈정리】
■천부경이 칼융에게 전해진 경로
1920년대에 인류 최초의 계시록인 천부경이 세계화되는 놀라운 사건이 벌어진다.

의금부도사, 중추원 의관을 지낸 당대의 대학자인 전병훈은 나라가 망하고 일본이 조선의 외교권을 빼앗는 걸 보면서 50세에 중국으로 망명한다(1907년). 이때 중국의 관리 세 사람이 나와서 융성하게 대접해줬다고 한다. 원세개, 여원홍이라는 중화민국의 총통들도 전병훈을 대성인으로 추앙했다. 원세개의 아들 원극정은 조선의 대유大儒, 거유巨儒로 극찬했다.

1910년대 전병훈은 중국 도교의 명산 나부산羅浮山에서 스승 구쿵찬을 만나 수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1919년에는 도교 경전 도장道藏 2천 권을 공부하여 『도진수언道眞粹言』 10권을 편찬했다.

이분이 자기가 공부한 것을 『정신철학통편』이란 책으로 써서 인쇄에 들어갈려고 할 때, 천부경을 전수받았다. 너무 놀라서 이 책 서두에 천부경 주해를 단다. 그리고 이 책이 1920년 중국 북경에서 간행됐다.

그때 중국은 서양에서 많은 이들이 와서 전도를 할 때이다. 그 유명한 독일의 리하르트 빌헬름도 왔는데 이 사람은 대학자였다. 중국어를 완벽하게 통해서 주역도 번역하고 여동빈의 신선이 되는 책인 『태을금화종지』를 번역해서 독일어 판으로 나왔다. 빌헬름이 독일로 돌아갔다가 다시 와서(1920년대) 전병훈의 이 책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이걸 가지고 갔다. 이 책이 전 세계 29개국 150여 개 대학교 도서관에 보내졌다.

천부경의 세계화는 이미 백 년 전(1920년)부터 시작된 것이다. 빌헬름과 아주 친했던 세계적인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이 『태을금화종지』 주석을 달았다. 그 내용을 보면 놀라운 게 있다. 서양 사람이 단학의 경전 수련법을 그런대로 해석을 한다. -환단고기북콘서트(연세대 편)

천부경1부_인류문화를 열다1


나는 이미 《정신철학》을 편성하고 바야흐로 인쇄에 맡길 것을 계획하였을 때, 우연히 유학자 윤효정으로부터 《천부경》을 구득하였는데 참으로 하늘이 주신 기이한 일이었다.
-전병훈의 『정신철학통편』(북경, 1920) 천부경 전문과 주석 수록 (1919. 음력3월 작성)


윤효정은 『환단고기』를 편찬한 운초 계연수의 스승인 이기李沂와 각별한 사이였다고 한다. 해학 이기 선생은 『환단고기』의 모든 글을 감수한 분이다.

정리해보면 이런 경로를 통해서 칼 융은 천부경을 만난 것이다. 그리고 2019년 한국의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그 칼 융의 페르소나를 통해 나는 누구인가를 외치고 별처럼 빛나는 인간을 노래하고 있다. 세계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삶의 목적과 인간의 본질에 눈을 돌리도록 하고 있다. 융이 태을금화종지와 주역 그리고 천부경에 영향을 받은 사람이었고, 그 융에게 영감을 받아 방탄소년단의 놀라운 음악이 나온 만큼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는 천부경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본래 제목이 태을금화종지인데 황금꽃의 비밀이라는 책제목으로 출판되면서 태을은 번역되지 않았다. 저자인 여동빈은 태을은 더 이상이 없는 궁극의 조화경계를 말한다고 했는데 이것을 빼놓고 번역한 것을 보면 빌헬름과 칼융도 진리이해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칼 구스타프 융과 『황금꽃의 비밀』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1875년 스위스의 산간지방인 케스빌Cassville에서 목사이자 신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에는 목사가 6명에 이르는 전형적인 정통 기독교 집안이었다.

융은 심층심리학자이자 위대한 정신과 의사이며 무의식의 언어를 해독하고 인류의 원초적 상징을 해석한 정신분석학자였다. 그의 수제자 폰 프란츠는 그를 큰 ‘샤먼’이라 하였다. 무의巫醫로서 활동한 것이다. 무신론적인 심리학을 연구한 것이 아니라 영적인 세계에도 이해가 깊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후세계에 관한 책인 『티벳 사자의 서』가 1910년대에 에반스 웬츠Walter Evans-Wentz라는 옥스퍼드대 교수에 의하여 최초로 서양에 알려졌는데 출판될 때(1927년) 칼 융은 자처해서 이 책의 해설을 썼다고 한다. 융은 이 책을 처음 접한 이후로 죽을 때까지 한시도 손에서 떼놓은 적이 없다고 스위스판 사자의 서가 발간될 때 서문에서 밝힌 바 있다. 『임사체험』에는 융의 유체이탈 체험이 실려 있다.

“나는 우주의 높은 곳에 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저 멀리 아래 쪽에는 푸른 빛으로 빛나는 지구가 보였다. 그곳에는 검푸른 바다와, 여러 대륙이 확연히 구별되었고, 어느 부분이 실론섬인지, 어디까지가 인도의 영토인지까지도 분간할 수 있었다. 후일 어느 정도의 고도에 도달해야 이런 전망을 할 수 있는 가를 알아본 결과, 놀랍게도 그것은 1,500km의 높이였다. 그 높이에서 본 지구의 모습은 내가 지금까지 본 어느 광경보다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임사체험』상 p57


『황금꽃의 비밀』은 수세기 동안 중국에서 전해 내려온 도교 수행의 비서『태을금화종지』(여동빈呂洞賓 저) 를 독일어로 옮긴 책이다. 융이 해설을 맡고 빌헬름이 번역을 맡았다. 이 어려운 도교 경전을, 서구의 두 지성이 깊은 이해를 통해 서양에 처음으로 소개한 것이다.

기독교 성직자로서 21년간 중국에 머물며 그곳의 사상과 문화에 심취했던 빌헬름은, 귀국 후 그간 축적해둔 중국사상 고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태을금화종지』를 번역하고 주해註解했다. 그리고 융에게 이 텍스트에 대한 현대심리학적 해설을 부탁했다.

융은 빌헬름에게서 이 텍스트를 전해받으며, 정신과 의사로 작업하면서 그가 터득한 내용들이 내밀한 동양의 지혜와 일맥상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태을금화종지』를 읽고서 거기 담긴 심혼心魂의 발달과정에 대한 내용이, 그가 서양인 환자들을 치료해나가면서 목격한 심혼의 발달과정과 대단히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융은 자신이 정립한 ‘집단무의식’ 개념을 언급한다.

또한 칼융은 그의 정신의학 세계를 탐구함에 있어 주역을 길잡이로 삼았으며, 그가 만든 ‘칼 융 주역 연구소’는 오늘날 세계최고의 주역연구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역은 태호복희씨로부터 나왔고, 태호복희씨는 천부경에 도통한 분이었다. 융의 정신분석이론은 주역의 가르침을 많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융은 ‘주역’을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했었다. 점을 쳐서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융은 “주역은 무의식을 의식화시키는 도구”라 하고 수천 년 동안 사용되어온 유일무이한 지혜智慧의 서書라고 극찬을 하였다.

주역의 괘를 통해 무의식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역이해와 해석방식이었다. 우주변화원리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상을 읽으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또 융은 노자의 ‘도덕경’을 애독하였는데, 81장으로 이루어진 도덕경이 81자로 이루어진 천부경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면 융은 모든 방면으로 천부경과 맞닿아 있다.

융은 무의식과 주역을 연관시켜 연구했고, 그 결과 『주역과 심리학적 몸』이라는 서적을 남기기도 했다. 칼 융이 인간의 성격유형을 8개로 나눈 것도 8괘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런 원리는 현대심리학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현대 성격유형검사 프로그램인 MBTI는 융의 인간성격에 대한 연구업적을 기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방탄소년단 소우주 가사분석Mikrokosmos


미크로코스모스Mikrokosmos는 독일어로 소우주라는 뜻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우주의 일부이면서도 그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우주로 여겨지는 것’이다. 마치 전체 속의 부분이면서 그 부분 속에 전체가 있다고 하는 홀로그램 우주론에 대한 설명 같기도 하다. 어쩌면 평행우주론에서 이야기하는 수많은 우주들은 인간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상대개념으로는 마크로코스모스Makrokosmos가 있다. 대우주大宇宙, 자아를 소우주라 부르는 데 대하여, 실제의 우주를 이르는 말이다.

形於天地(형어천지)하여 生人(생인)하나니
萬物之中(만물지중)에 唯人(유인)이 最貴也(최귀야)니라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증산도 道典 2:23)


인간은 우주를 닮은 소우주
1986년 영국의 과학자들이 우주의 별자리를 컴퓨터에 입력시켜 합성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사람이 팔을 벌리고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과학잡지 『뉴사이언스』) . 물론 관측가능한 범위내의 별자리이고, 비유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동양의 상식에서 보면 큰 의미가 있다.

내면의 세계, 외부의 세계〉 다큐멘터리를 보면 고도의 첨단 컴퓨터 정밀 조사로 암흑물질을 바탕으로 생겨난 우주의 거대구조는 사람의 뇌신경 뉴런과 닮았다. 그러니까 이 우주는 성령이라는 것이다. 우주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교감이 된다. 진정한 슬픔에 빠지면 우주도 운다. 현대물리학은 우주와 자연은 관찰의 대상이 아닌 참여하는 우주라 한다. 우주는 곧 내 몸 자체라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디팍 초프라와 메나스 카파토스같은 학자는 『그대가 우주다You are the universe』라는 책에서 이 우주를 ‘인간우주Human Universe’라고 정의했다.
-환단고기북콘서트(연세대 편) 천부경 2부


방탄소년단의 DNA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런 부분을 묘사한 적이 있다. 시작하는 부분에서 우주의 모습이 정국의 눈으로 바뀌는 장면이다. 인간의 눈 속에 우주를 담은 것이다.

천지의 축소판 | 인간은 천지의 축소판이자 분신이다. 하늘에 사계절이 있어 사람에게는 사지가 있고, 우주에 5운6기가 작용하듯이 지구에는 5대양6대주, 사람에게는 5장6부가 생겨 있다. 그리고 1년이 12달, 24절기, 365일로 이루어지듯이 인간에게는 12경락과 24척추가 있으며 365골절과 365혈이 갖춰져 있다. -증산도의 진리


결론적으로 인간은 소우주이다. BTS 소우주는 대우주 속에 소우주인 인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표현한 노래이다. BTS의 소우주, 구체적인 가사를 증산도 도전과 환단고기를 중심으로 분석을 해보자.

가사분석1
-반짝이는 별빛들 / 깜빡이는 불 켜진 건물 / 우린 빛나고 있네 각자의 방 각자의 별에서


첫 단락에 핵심메시지가 모두 있다. “반짝이는 별빛들”은 자연의 빛을 말한다.

“깜빡이는 불 켜진 건물”은 문명의 빛을 상징한다. “우린 빛나고 있네 각자의 방 각자의 별에서”는 인간의 빛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BTS의 소우주는 자연, 문명, 인간 3가지 빛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종도사님의 개벽문화북콘서트의 주제영상을 보고 만든 듯한 가사이다. 이 내용을 환단고기 문화에서는 천광명, 지광명, 인광명으로 정의하고 있다.

환단의 환桓은 천광명天光明 즉 하늘 광명이다.

단檀은 지광명地光明 즉 땅 광명이다.

환단은 곧 천지광명이다.

그런데 천지의 열매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 속에는 천지광명이 모두 내재해 있다. 인간 속에 내재한 천지광명을 ‘한’이라 한다. 다시 말해서 한은 인광명人光明으로 결국 인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때 한으로서의 인간은 천지광명을 체험한 환단의 인간이다. 천지광명을 체험한 인간은 천지의 뜻과 이상을 실현하는 역사의 주인공이다. BTS의 소우주 가사는 환단고기의 주제언어와 유사하다.

가사분석2
-어떤 빛은 야망 / 어떤 빛은 방황 / 사람들의 불빛들 모두 소중한 하나 /
어두운 밤 외로워 마 / 별처럼 다 우린 빛나 / 사라지지 마 큰 존재니까 Let us shine


“사라지지 마 큰 존재니까.” 이 한 줄에서 어떤 사람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방황 속에 헤매고, 원한과 고통 속에 삶을 포기하고 사라지려는 사람들에게 넌 큰 존재야라고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기성종교에서 해결해주지 못한 인간의 고통과 슬픔, 불합리한 이 세계의 모순, 인간에 얽혀 있는 모든 영적 문제들과 진리에 대한 갈급증에 대해서, 무엇 때문에 태어나 무엇을 위해 사는지 내 삶의 목적과 명분을 뚜렷이 찾을 수 있다면 우리는 깨어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사라지지 마 큰 존재니까’ 그렇다면 인간은 얼마나 큰 존재일까? 증산 상제님은 역사상 처음으로 인간 역사의 발전과정과 그 궁극의 이상에 대해 이렇게 밝혀 주셨다.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 이제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느니라. (2:22)

이 때는 사람이 가름하는 시대니라. (3:14)


여기서 인존이란, 천지의 뜻을 이루는 인간이 하늘과 땅보다 오히려 존귀하다는 뜻이다. 선천개벽 이후 우주봄철은 천존시대, 여름철은 지존시대였다. 그런데 천지 생장시간이 끝나는, 가을개벽기를 맞아 인간이 천지의 뜻을 이룬다. 인간이 천지와 하나된 태일의 존재로 거듭나, 개벽을 극복하고 천지의 뜻을 이룸으로써 도통을 실현하고 생명의 근원으로 복귀하여 원시반본이 성취된다. 얼마나 큰 존재냐 하면, 바로 이 정도로 큰 존재이다.

가사분석3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 70억 가지의 world / 70억 가지의 삶


지구상의 인구수는 약 77억에 접근해 있다. 여기서는 70억 명으로 표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7명인 것도 투영된 것 같다. 여기서 7이 3번 나오는 것은 라임rhyme을 맞춘 것이기도 하겠지만, 3.7도수에 맞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제님은 천지 만유를 성숙시키는 불기운의 성령수聖靈數인 7화火의 조화도수에 따라, 7일을 인간 성숙의 기본도수로 하여 가을철 도통 일정을 정해 놓으셨다. 후천에는 제 아무리 둔재라도 ‘3×7일(21일)’이면 성도成道하게 된다고 하셨으니, 최소한 21일 정도는 거뜬히 수도하여 넘길 수 있는 근기를 길러야 한다. 한민족의 민족사 시대를 처음 연 배달의 환웅천황도 백성들을 21일간 수행하게 하셨다.

한류문화의 정점에 있는 방탄소년단은 스타로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별 북두칠성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 민족은 북두칠성의 기운을 받아 인간으로 태어나서 살아 있는 동안 칠성의 기운을 받으며, 이를 잊지 않기 위해 상투를 틀었고, 죽으면 다시 북두칠성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관 속에 칠성판을 깔았던 것이다.

가사분석4
-넌 누구보다 밝게 빛나 One


누구보다 밝게 빛나는 ONE, 그 ONE은 누구인가? 동양사회에서는 하늘·땅·인간을 삼재三才라 하고, 삼재는 삼신의 자기현현自己顯現, 즉 삼신이 현실계에 자신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동양의 삼신사상으로 볼 때, 천지인은 결코 피조물이 아니다. 하늘도 신이요, 땅도 신이요, 인간도 신으로서, 천지인은 모두 살아있는 삼신이다. 때문에 천지인 속에 삼신의 생명과 신성과 지혜와 광명이 그대로 다 들어 있다.

천지인을 상수학적으로 표현한 것이 천부경에 나타난 천일天一·지일地一·태일太一이다. 인간을 ‘인일人一’이라 하지 않고 ‘태일’이라 한 것은 인간이 하늘땅의 뜻과 이상을 실현하는 존재로, 하늘땅보다 더 크고 이 우주에서 가장 위대하기 때문이다. 태일을 영어문화권에서는 ‘the great one, the grand one’(위대한 하나), 또는 ‘the ultimate one’(궁극의 하나) 등으로 표현한다. 태일은 ‘천지와 하나가 된 궁극의 인간’, 즉 공자, 석가, 예수 성자도 이루지 못한 우주의 꿈과 대이상을 성취하는 위대한 인간이다. -환단고기 해제


하늘의 꿈, 땅의 변화생성 손길, 천지부모의 모든 역사의 꿈을, 바로 사람이 완성하기 때문에 그 태일의 ONE은 가장 밝게 빛나는 것이다.

가사분석5
-칠흑 같던 밤들 속 / 서로가 본 서로의 빛 / 같은 말을 하고 있었던 거야 우린


『삼성기』는 “오환건국吾桓建國이 최고最古라”(우리 환족이 세운 나라가 가장 오래되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나 오吾’ 자, ‘밝을 환桓’ 자, 오환에는 동북아의 철학과 사상, 특히 인간관의 핵심이 담겨 있다. 오환은 ‘나는 환이다’라는 하나의 뜻만 의미하지 않는다. 너도 환이고, 우리 모두는 환이다. 전 인류가 환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모든 인간은 천지의 광명 그 자체라는 말이다. 실제로 환국시대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자신을 ‘환’이라 불렀다.

-서로가 본 서로의 빛


환국시대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향해 환이라 했다는 것이 이 가사와 잘 맞아떨어진다.

-서로의 빛, 같은 말을 하고 있었던 거야 우린
서로의 빛은 시각인데, 같은 말은 청각이다. 빛=말이 같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것인데.

하느님의 말씀인 로고스는 동양의 ‘이理’‘, 도道’와 같은 뜻을 지니며, 빛(light)과 어원이 동일하다. 자연의 빛과 소리(말씀)는 신의 두 얼굴이다. 5천 년 전에 이루어진 힌두교 경전 베다Veda에 정통한 독일사람 베렌트Berendt는 ‘조물주가 하신 최초의 말씀은 빛이었다’고 하였다.
-증산도의 진리


가사분석6
-도시의 불 이 도시의 별 / 어릴 적 올려본 밤하늘을 난 떠올려 / 사람이란 불 사람이란 별로


-도시의 불, 도시의 별

불과 별의 라임을 맞추고 있는데, 도시는 문명이고, 그 문명의 불과 그 도시 위에 떠있는 자연의 별을 말하고 있다. 도시에서 자연스럽게 사람으로 와서 사람이란 불, 사람이란 별.

사람을 불로도 말하고 별로도 말한다. 불은 시각적으로 빛난다. 촉각적으로는 따뜻하다. 시각적으로 광명의 존재, 빛의 존재임을 드러내고 촉각적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해주는 존재임을 알려준다. 이 노래에서 가장 멋진 것은 사람을 별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별, 한 사람에 하나의 별


별과 사람을 1:1로 매치한 것, 최소한 별만큼이나 큰 존재라는 메시지다.

천문학에서 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스스로 빛나는 항성을 말한다. 2013년에 김수현, 전지현 주연의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히트를 쳤었다. 제목 그대로 별에서 온 존재라는 것이다. 어릴 적엔 트윈 폴리오가 불렀던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가사를 되뇌이며 하늘에 떠있는 별 중에 내별은 어디 있을까 생각해보곤 했다. 또한 쎙텍쥐베리의 어린왕자가 뱀에 물려 죽은 게 아니라 자기 별로 돌아간 거라고 애써 슬픈 웃음을 짓기도 했다.

다음은 증산도 도전 10:134에 있는 인간으로 오신 하나님이신 상제님을 당대에 모신 성도인 백복남 성도가 여름날 밤에 아들 복식과 함께 마당에 자리를 깔고 나란히 누워 해준 말씀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별이 하나씩 생기고 죽을 때마다 별이 하나씩 사라진다.

별에 변동이 있을 때는 천지에서 그 사람을 데려간다. 그 별만 보면 다 안다.” 놀라운 말씀이다. 사람 하나에 별 하나라는 것이다. 어쩌면 BTS는 증산도 도전을 보고 이 노래 제목을 만들었을까?

천상의 별의 수(數)가 사람의 수와 서로 응하나니, 내가 이제 하늘을 열어 개벽기에 살아남는 사람 수를 천상 성수(星宿)에 붙여 그 수를 보리라. (증산도 道典 7:45)


이 말씀은 앞으로 오는 후천개벽기에 지구상에 살아남을 사람 수를 성수를 통해서 알아보신 공사인데 천상의 별의 수가 사람의 수와 서로 응한다는 말씀이다.

소천지小天地가 대천지大天地니라. (증산도 道典 11:224)


가사분석7
-Shine dream smile Oh / let us light up the night 우리 그 자체로 빛나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가사이다. 우리 그 자체로 빛나, 자체발광에 대한 이야기이다.


환국시대의 사람들의 삶의 목적은 환이 되는 것이다. 우주광명 자체가 되는 것이었다. 그 환한 우주광명을 인간을 다스렸던 지도자가 인仁, 그래서 환국의 통치자가 환인이었다.
-환단고기 북 콘서트 카자흐스탄 편 3부


천부경의 ‘본심본태양앙명’이라는 구절도 우리들의 마음은 태양에 근본을 두어 한없이 밝다는 뜻이다.

-Shine dream smile


빛나라, 꿈꿔라, 웃어라. 이 가사를 보면 누구도 미소지을 것이다. 그 미소는 코미디 한 프로를 보고 웃는 것보다 진리에, 깨달음에 대한 미소가 될 것이다. 우주의 역사, 문화, 우리들의 삶과 목적, 깨달음, 기도, 우리들의 행복, 그것은 한 글자 밝을 환, 우주광명 환이다. 이 우주의 가장 지극한 존재 삼신상제님, 조물주 하나님의 생명, 성령체와 한몸이 된 우주광명인간으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그 방법이 내 생명과 깨달음의 뿌리이며 만유생명을 낳은 우주의 자궁 태을천을 찾는 가을우주의 노래, 태을주와 가을우주의 새 역사 개벽의 노래, 시천주를 생활 속에서 늘 함께 주송하는 일이다.

이상으로 BTS 소우주를 증산도 도전말씀과 환단고기의 내용으로 분석해보았다.

맺는 글


우리는 모두 별처럼 빛나는 존재이다.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이다.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세상인 것이다.

BTS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LOVE YOURSLEF라는 메시지를 던졌고 다시 페르소나를 통해 진짜 자신, 진아를 찾는 고민을 하고 있다. 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열광할까? 누구나 고민했지만 쉽게 던지지 못했던 근본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그에 맞는 해답을 가진 진리가 찾을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가을개벽기에 뿌리로 돌아가서 근본을 바로잡는 원시반본이야말로, 진아를 찾는 유일한 길이다. 【관련기사 본지 2018년 6월호 140쪽 〈방탄소년단과 신교문화 비밀코드7〉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