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B다시보기 | 대한사랑 초대석 8회 한국의 고유사상, 풍류도風流道
[STB하이라이트]
※ <STB다시보기>는 상생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프로그램과 회차는 《한문화중심채널 STB상생방송》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한사랑 초대석
8회 한국의 고유사상, 풍류도風流道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영성 교수
●프로그램명 : 대한사랑 초대석
●방송시간 : 60분 / 제작 : STB상생방송
● 방송소개 : 역사와 철학 그리고 인문학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만나 보는 시간, 대한사랑 초대석!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문화적 이슈를 다채롭게 소개합니다.
●방송시간 : 60분 / 제작 : STB상생방송
● 방송소개 : 역사와 철학 그리고 인문학 분야의 저명한 인사를 만나 보는 시간, 대한사랑 초대석!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문화적 이슈를 다채롭게 소개합니다.
대일 항쟁기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면서 사학자이셨던 분이 계시죠. 단재 신채호申采浩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무정신無精神의 역사는 무정신의 민족을 낳고 무정신의 국가를 낳으니 이 어찌 두렵지 않으냐?”
한민족의 고유 사상이란 참 어렵습니다만 유교, 불교, 도교가 들어오기 이전에 본래부터 한반도를 중심으로 그 지역에 있었던 사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유固有’라는 두 글자는 오해의 소지가 큽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어느 사물만 특별히 있거나 또는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그런 것을 말합니다.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한국 고유 사상이라고 하는 데 별문제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이란 특정 지역에서 기원하고 그 지역에만 있는 것으로 말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고유란 말보다 오히려 ‘원형原型’이란 말을 즐겨 씁니다. 그것은 최초의 유형이고 근원적 패턴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 사상의 특성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다르게 정의할 수 있겠지만 저는 첫 번째로 인간人間을 존중하는 정신을 꼽습니다. 두 번째는 인간 존중과 함께 생명生命 존중의 정신을 빼먹을 수가 없습니다. 세 번째는 평화平和 중시의 정신입니다. 네 번째는 극단을 싫어하는 중용中庸과 조화調和의 정신, 이렇게 네 가지로 정리합니다.
한국 사상의 원형을 알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서들에는 『삼국사기三國史記』, 『신라본기新羅本紀』와 함께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鸞郞碑序文」 등이 있습니다. 최치원은 「난랑비 서문」에서 고유 사상인 풍류風流의 존재를 재발견하고, 풍류가 삼교三敎 사상의 핵심 요소를 본래부터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최치원은 중국에서 18년을 지내고 우리나라에 돌아왔습니다. 귀국하고 난 다음부터 고유 사상을 탐구하고, 이것을 계승하는 데 평생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를 「난랑비」에 집약한 것입니다. 어떤 내용이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국유현묘지도 왈풍류 설교지원 비상선사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仙史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그 도를 풍류라고 한다. 그 교를 설한 근원은 『선사仙史』라는 책에 갖추어 자세히 실려 있다.
國有玄妙之道 曰風流 設敎之源 備詳仙史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그 도를 풍류라고 한다. 그 교를 설한 근원은 『선사仙史』라는 책에 갖추어 자세히 실려 있다.
현묘玄妙하다는 것은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는 아주 미묘한, 심오하다는 뜻이고 그런 도를 풍류라고 합니다. 설교는 베풀 설設 자입니다. 교를 베푼다고 할 때 그 교를 설한 근원은 『선사仙史』라는 책에 자세히 실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선사』라는 책이 당시에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 지금은 이 책이 없어져서 너무 아쉽습니다.
실내포함삼교 접화군생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내용은 유불도儒佛道 삼교의 핵심적인 요소를 이미 포함하며 뭇 생명체를 접하면 교화시키고 감화시키고 변화시킨다.
實乃包含三敎 接化群生
내용은 유불도儒佛道 삼교의 핵심적인 요소를 이미 포함하며 뭇 생명체를 접하면 교화시키고 감화시키고 변화시킨다.
유교⋅불교⋅도교는 당시의 공인된 종교와 사상입니다. 그 삼교三敎를 기준 삼아서 해석하고 분석을 해 보니 유교⋅불교⋅도교의 핵심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으로부터 받아들여 종합한 것이 아니고 본래부터 삼교의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럼 풍류가 현실 세계에서는 어떻게 작용을 했을까요? 현실에서 끼친 영향은 바로 ‘접화군생接化群生’이라고 합니다. 군생이라는 말은 중생衆生과도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생이라고 쓰지 않는 것은 자칫하면 불교로 오인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化’라는 것은 변화시키고 교화시키고 감화시킨다는 말입니다. 풍류는 뭇 생명을 접하며 그들을 교화시키고 감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차여입즉효어가 출즉충어국 노사구지지야
且如入則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예를 들면 집에 들어가서 부모한테 효도하고 밖에 나가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공자의 가르침과 부합한다.
且如入則孝於家 出則忠於國 魯司寇之旨也
예를 들면 집에 들어가서 부모한테 효도하고 밖에 나가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공자의 가르침과 부합한다.
풍류가 삼교의 핵심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증명을 해야겠죠. 예를 들어 집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서는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 공자의 가르침, 유교의 주지와 부합한다는 것입니다.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주주사지종야 제악막작 제선봉행 축건태자지화야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莫作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
함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말없이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노자의 근본 가르침이다.
모든 악을 행하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는 것은 석가모니의 교화다.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周柱史之宗也 諸惡莫作 諸善奉行 竺乾太子之化也
함이 없이 일을 처리하고 말없이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노자의 근본 가르침이다.
모든 악을 행하지 않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는 것은 석가모니의 교화다.
이 「난랑비 서문」에 보면 우리 사상의 원형을 풍류도風流道라고 하는데 풍류라는 말의 내력에 대해서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음사音寫에 대한 얘기를 했습니다. 풍류의 풍에 대해 ‘부루’라고 한 사람도 있고 ‘광명’이라고 해석한 사람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당시는 많은 자료를 눈으로 직접 봐야 했던 시절이기에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치원은 우리 민족의 고유 사상을 풍류라고 했습니다. 최치원이 본 풍류는 역사적 실재實在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거죠. 그렇지만 이것을 해석하고 정의를 내린 것은 최치원의 주관과 철학으로 판단하고 결론지은 것입니다. 그래서 풍류를 얘기할 때에는 아무리 역사적 실재라 하더라도, 처음으로 정의를 내리고 해석한 사람이 최치원이기 때문에 그분의 철학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먼저 최치원이 말한 풍류의 문헌적 근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중국 동진東晉 시대에 도안道安이라는 고승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글 가운데 「이교론二敎論」이 있습니다. 이교는 중국에서 나온 두 개의 종교를 말합니다. 바로 유교와 도교에 대해 논한 글인데 여기서 풍류란 말이 처음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최치원의 풍류 이전에 「진흥왕순수비眞興王巡狩碑」에서는 풍류란 말 대신 순풍純風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또 「난랑비 서문」과 「지증대사비智證大師碑」에서 풍류라는 말을 씁니다.
여기서 풍류라고 할 때 ‘풍風’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기풍이라는 뜻입니다. 전통 사상, 전통 철학, 전통문화와 같은 모든 것을 풍風이라는 단어로 집약할 수 있습니다. 1980년대에도 국풍國風이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국풍은 정부가 민족 문화의 계승과 대학생들의 국학에 대한 관심 고취를 위해 주최한 대규모 문화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류流’의 의미는 흐름이란 뜻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풍류는 ‘유풍여류遺風餘流’, 예로부터 하나의 전통이 끊이지 않고 계속 흘러 내려왔다는 뜻에서 나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어서 당나라 율사 도선道宣이 찬술한 불교 서적 『광홍명집廣弘明集』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동도東都의 일준逸俊 동자가 서경西京의 통방通方 선생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제가 듣건대 풍류가 기울고 추락하여 육경六經이 이 때문에 편수되었으며, 뻐기고 자랑하는 기풍이 더욱 늘어남에 이편二篇이 이 때문에 찬술되었다고 합니다.”
- 『광홍명집廣弘明集』 권8
“제가 듣건대 풍류가 기울고 추락하여 육경六經이 이 때문에 편수되었으며, 뻐기고 자랑하는 기풍이 더욱 늘어남에 이편二篇이 이 때문에 찬술되었다고 합니다.”
- 『광홍명집廣弘明集』 권8
풍류가 기울고 추락하여 육경六經이 이 때문에 편수가 되었고, 뻐기고 자랑하는 기운이 더욱 늘어남에 따라서 노자 『도덕경』, 『도경』과 『덕경』의 이편二篇이 찬술됐다고 말합니다. 본래 풍류라는 사상 하나밖에 없었는데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서 두 개로 분화가 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사실상 풍류에서 유가 사상과 도가 사상이 분화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치원은 이 도안의 글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풍류를 정의할 때 이 글을 아주 많이 참조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다음 옛날 조선 시대 건축물들을 보면 관풍루觀風樓, 관풍각觀風閣 등 ‘풍風’ 자가 들어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유가에서는 풍風 자와 화化 자를 굉장히 중시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글자의 개념을 가지고 풍류를 재해석했습니다. 풍류風流와 접화接化를 접목시켜 ‘풍화風化’,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가지고 교화시킨다는 것입니다. 풍화란 바람의 철학, 변화의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체體라고 한다면 흐름은 용用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진흥왕순수비」의 첫머리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부순풍불선夫順風不扇 즉세도괴진則世道乖眞 현화불부玄化不敷 ······
「난랑비 서문」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순풍과 현화라는 풍화風化의 개념이 나오고 이 역시 바람과 변화의 철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풍류라는 말은 우리 고유 사상의 원형으로 최치원이 「난랑비 서문」을 남기기 이전부터 「진흥왕순수비」 속에도 담겨 있었고, 도안의 「이교론二敎論」에서도 등장합니다. 이러한 문헌 속 근거들을 바탕으로 최치원이 주체적으로 해석해 우리 사상에 풍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풍류를 현묘지도玄妙之道라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도道는 도교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철학과 종교와 윤리를 따로따로 나눠 보지 않았습니다. 이 세 가지를 통합해서 하나의 명칭을 붙일 때 ‘도道’ 혹은 ‘학學’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에서 신도神道나 근세 민족 종교 가운데 동학東學, 증산도甑山道 등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묘지도에서 ‘묘妙’라는 말은 사실 말이나 글로는 설명이 어렵습니다. ‘현묘玄妙’라는 말은 풍류도의 원형질을 암호화해서 담아 놓은 압축 파일 같은 것인데 『도덕경道德經』 제1장을 한번 보겠습니다.
무명천지지시 유명만물지모 차양자 동출이이명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此兩者 同出而異名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 『도덕경』 1장
無名天地之始 有名萬物之母 此兩者 同出而異名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 『도덕경』 1장
무명無名(이름이 없는 것)을 천지의 처음이라 하고 유명有名(이름이 있는 것)을 만물의 어머니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같은 데서 나왔는데 이름을 달리합니다. 같은 데를 일러서 현玄이라고 하고 같은 곳은 두 가지가 나오기 이전의 융합체를 말합니다. 이 현玄이 말하자면 삼교를 포함하고 있는 풍류도를 한마디로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가 있죠. 풍류도의 핵심 요소로 주어진 세 가지 그 모두가 풍류에서 나온 것이죠.
그런데 풍류에서 나누어진 뒤로는 어떤가요? 성격이 모두 다릅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동출이이명同出而異名’이라, 한군데서 나왔는데 이름을 달리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노자가 말하는 현玄이라고 하는 것은 많은 변화와 다양성을 내포한 근원적인 하나[一]를 말합니다. 그 하나에서 세계 만물이 나타나고 현상화합니다. 이 현玄은 현묘지도인 풍류도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현묘지도가 포함삼교包含三敎로 구체화되는 것입니다.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이 풍류도는 유불도 삼교 사상과 이질적이지 않습니다. 원래 하나로 수렴되는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따로 떼어 놓고 보면 같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참 미묘한 도입니다. 또한 풍류도는 군생을 변화로 이끄는 것이 참으로 신묘하고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다른 말을 가져다 쓰지 못하고 현묘지도玄妙之道란 말밖에 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풍류도의 핵심을 여덟 글자로 꼽자면 ‘포함삼교包含三敎 접화군생接化群生’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함삼교’라고 하면 당대에 들어온 사상을 종합해서 핵심을 취했다는 식으로만 해석을 하는데, 포함삼교의 진짜 의미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포함이란 글자는 한자로 ‘包含’과 ‘包涵’이라는 두 개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랑비 서문」에서 쓰이는 것은 ‘포함包含’입니다. 이것은 본래부터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포함包涵’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받아들여 휩쓸어 싼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포함包涵이라는 뜻으로 해석한다면 풍류라는 것은 유불도 삼교의 좋은 점, 핵심적인 것을 종합한 것에 불과해질 것입니다. 그러면 그걸 고유 사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말이 안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에 대한 해석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삼교三敎란 말이 나왔는데 당시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상, 철학은 세 개였습니다. 최치원은 「난랑비 서문」에서 풍류도를 우리나라 고유 사상이지만 당시 국제 무대인 중국에서도 알아들을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알아들을까요? 그럴 때는 국제 기준을 가지고 설명할 수밖에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공인된 삼교를 기준 삼아 풍류도를 설명하고자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최치원은 당시 국제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 기준으로 우리 민족의 전통, 민족 사상을 재발견하고, 이것을 국제 무대에 알리고자 했던 의도를 가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와 문화를 세계사적 흐름에서 파악한 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이것을 보편적 가치 기준과 개념으로 자리매김하려고 한 분이 최치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은 문화사적 측면에서 세계화에 매우 공헌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풍류와 최치원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와 연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며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대한사랑 초대석』을 시청하시려면?
매주 :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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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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