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B다시보기 | 상징으로 보는 여행 14회 - 무의식의 세계, 초현실주의 (2)

[STB하이라이트]
※ <STB다시보기>는 상생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프로그램과 회차는 《한문화중심채널 STB상생방송》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상징으로 보는 여행 14회 - 무의식의 세계, 초현실주의 (2)



<이미지 : 타이틀> 캡션: 강사: 오동석 인문여행작가
●프로그램명 : 상징으로 보는 여행
●방송시간 : 30분 / 제작 : STB상생방송
●소 개 : 〈상징으로 보는 여행〉은 세계 여행 전문가 오동석 작가와 함께 세계 곳곳의 주요 유적과 유물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여행지와 보물들의 숨겨진 상징들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드리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초현실주의 대표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이번 시간의 주제는 초현실주의 화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초현실주의 대표 화가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생소할 수 있지만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라고 하는 화가가 있습니다.


데페이즈망Depaysement이라는 초현실주의 표현 기법이 있습니다. 이 기법은 표현 자체를 왜곡합니다. 사물이 원래 갖고 있는 관념을 타파해 버리는 겁니다. 현실에 대한 일종의 파괴, 그리고 창조를 위해서 그리다 보니까 미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다양해지는 것입니다.


자, 저 뒤에 보이는 그림의 제목은 르네 마그리트의 『백지 위임장』입니다. 이 벨기에 출신인 르네 마그리트에게 누가 질문을 했는데요. “왜 백지 위임장입니까?”라고 물으니까 “내 그림을 해석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겁니다.

이 화가는 그림을 그릴 때 그냥 그린 게 아니라 배고픔을 참으면서 많이 그렸다고 하는데요. 그래픽이나 디자인을 먼저 하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을 한번 보면요, 그림 제목이 『The Golconda』입니다. 골콘다가 뭐냐 하면 인도에 있는 도시의 이름을 따왔는데요. 그 도시의 이름을 제목에 붙였습니다. 르네 마그리트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이름을 붙였습니까?”라고 하니까 역시 마찬가지로 “내 그림을 해석하려고 하지 마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림을 보면 하늘에서 중절모를 쓴 신사들이 떨어지고 있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또 이런 그림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을 크게 확대한 그림입니다. 제목이 『레슬러의 무덤』인데요. 장미꽃을 방 안 가득하게 그려 놓았는데 무덤과는 전혀 관련 없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제목을 그렇게 붙여 놨습니다. 가만히 보면 저 장미가 막 걸어 나올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 르네 마그리트의 생각을 좀 더 알 수 있는 그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목은 『이미지의 배반』입니다. 보시면 파이프 모양인데요, 그림 밑에 뭐라고 쓰여 있냐면 “이것은 파이프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사물의 본질은 파이프가 아니라는 겁니다.


『빛의 제국』이라는 이 그림을 보면 낮과 밤을 동시에 그렸습니다. 의식의 세계와 무의식의 세계를 동시에 그린 겁니다. 낮에 길을 걸어가다가 하늘에 있는 별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그림을 그렸습니다.

앙드레 마송Andre Aime Rene Masson


또 이런 화가도 있습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자동기술법이라고 하는데요, 내가 아닌 무의식의 세계가 시키는 대로 순수한 영적인 세계에 의거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그중 앙드레 마송Andre Aime Rene Masson이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저 『마을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보시죠. 제목처럼 마을 사람들같이 보이시나요? 마을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앙드레 마송은 뭐라고 말했냐면 “화가의 손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그것은 자신의 움직임에 빠져 있으며 단지 그럴 따름이다. 그렇게 지금 제멋대로 나타내는 형태들을 묘사한다.” 그냥 그리는 게 아니라 내 손이 가는 대로 그리는 거라는 말입니다. 앙드레 마송은 그림을 그리기 전 계속 굶었습니다. 굶은 상태로 자신을 학대하는 겁니다. 그래서 몽롱한 상태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것들을 기억해 내 그걸 그리는 것입니다.

추상 미술가, 호안 미로Joan Miro



다음에 소개해 드릴 화가는 호안 미로Joan Miro입니다. 초현실주의에서 추상 미술로 넘어간 미술가입니다. 호안 미로는 스페인의 카탈루냐 출신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추진력, 끊임없는 창조력으로 많은 작품을 그린 사람입니다.


이 그림은 『어릿광대의 사육제』입니다. 뭔가 조각조각 그림들이 있습니다. 호안 미로가 창조력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 그린 그림입니다. 이 화가도 역시 몽롱한 상태에서 천장에 보이는 어떤 조각조각의 그림을 하나씩 하나씩 끼워 맞춰서 완성한 겁니다.


굉장히 순수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하늘의 별자리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요. 별자리 그림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목은 『아름다운 새가 연인들에게 미지의 사실을 누설한다』입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그렸습니다. 나중에는 추상으로 가는 겁니다. 추상이 뭐냐면 어떤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게 아니라 화가가 본 느낌에 따라 한 줄을 긋기도 하고 동그라미로 그리기도 하는 것이 추상입니다. 사물이 원래 가지고 있던 원형이 사라진 작가의 시선만으로 사물을 보는 겁니다. 이것이 초현실주의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초현실주의에서 추상으로 발전해 나갔기 때문입니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다음으로 만나볼 화가는 러시아 출신의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입니다. 칸딘스키는 어떤 사물을 보면 다른 감각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노랑 빨강 파랑』입니다.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에 해당되는 색채를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 화가는 노란색은 높은음을, 반대로 파란색은 낮은음을 표현합니다. 초록색은 바이올린의 중저음, 그리고 빨간색은 북소리로 표현합니다.


구성은 음악으로 말하면 작곡에 해당합니다. 칸딘스키의 『구성 8』이라는 그림을 보면 굉장히 경쾌하게 움직이는 듯한 연상을 하게 되는데 왼쪽에 있는 원을 중심으로 해서 다른 이미지들이 굉장히 경쾌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칸딘스키는 사물을 단순한 형태와 색채로 인식을 해서 독립된 형태로 창조했습니다. 칸딘스키가 쓴 책에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인상이란 햇빛이 사물을 비출 때 아침, 낮, 저녁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초현실 미술’ 하면 생각나는 사람,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를 얘기하겠습니다. 사진을 보면 갈라Gala라고 하는 살바도르 달리의 부인이 있습니다. 달리는 모든 걸 갈라에게 의존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갈라는 달리의 모든 것을 지배한 사람입니다. 행동하고 결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지배했습니다. 달리는 갈라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유약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갈라를 어머니보다 아버지보다 피카소보다 심지어 돈보다 사랑한다.”라고 표현을 했던 사람이 달리입니다. 그런데 달리도 처음부터 초현실주의적인 그림을 그린 게 아닙니다. 달리는 프로이드적인 생각에 빠져서 무의식적인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이 그림은 달리가 가장 좋아했던 『카다케스 마을의 해변』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그린 것처럼 인상파 그림으로 많이 그렸습니다. 그러다가 초현실주의로 들어서면서 『음산한 유희』라고 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후에 살바도르 달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원자原子(atom)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그림은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입니다.
성 안토니우스Saint Antonius(Anthony)는 이집트 초기 교회의 수도원장입니다. 이 사람이 사막을 걷다가 굉장히 다양한 유혹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성 안토니우스의 경험을 완전히 해체해서 다시 재구성한 그림입니다.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을 자신의 생각대로 그렸는데 그림을 보면 공중에 떠 있습니다. 마치 중력을 무시한 사물처럼 하늘에 길게 떠 있는 모습으로 표현을 해서 모든 것을 유혹합니다. 말이 됐든 여자가 됐든 오벨리스크가 됐든 가까이 와서 성 안토니우스를 유혹하는 장면의 그림을 그렸는데 원자폭탄하고 연관되어 있습니다.


『상징으로 보는 여행 시즌 2』를 시청하시려면?
매주 월요일 오전 9시, 오후 6시
온 가족이 함께 보면 더 좋은 방송 STB상생방송!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