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코드로 문화읽기 | 우주의 무도舞蹈,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에서 만나는 새로운 패러다임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책 소개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의 저서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은 현대 물리학의 주요 개념과 이론들을 수식이나 전문 기호를 쓰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한 것으로, 현대 물리학 속의 새로운 세계관이 동양의 고대 사상에 담긴 세계관과 얼마나 비슷한가를 비교한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 물리학에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 물리학의 역할을 살펴보고 현대 물리학과 동양 철학의 유사점을 통해 서양의 문화에 수용하는 방법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도 함께 서술한다. 서구 문명을 과거 3백여 년간 주도해 온 과학적 방법은 주로 공간적 분할과 분석의 방법으로 일一에서 다多를 보려 했던 것이고, 동양의 철인들은 주로 명상과 직관의 방법으로 다多에서 일一을 보려 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탁월한 안목으로 저술한 이 책은 20세기의 고전이라고 할수 있다.

이 책은 1975년에 출판되었고, 1979년 3월 우리나라에 번역되었는데 세계적으로 신과학新科學(New Science)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이 책의 본래 제목은 “The Tao of Physics : An Exploration of the Parallels between Modern Physics and Eastern Mysticism”이다. “현대 물리학과 동양의 신비주의의 유사점 탐구”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The Tao of Physics는 우주 탄생의 신비까지 밝히는 단계에 이른 현대 물리학과 동양에서 진리를 뜻하는 도道를 하나로 합친 말이다. 여기에서는 2판 책을 기준으로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려 한다.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
책의 저자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 뒤 미국에 건너가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직에 있으면서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LBNL)에서 오랫동안 소립자 연구를 계속했다. 현재 미국의 버클리에 살고 있는 카프라 박사는 국제적인 생태 문제 연구 조직인 엘름우드 연구소를 창설, 새로운 생태과학의 이론을 정립하여 오늘날 사회 경제 및 환경 문제에 응용하고 있다. 카프라는 현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동양의 사유 구조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의식, 현상에 대한 해석이 똑같아져 버림을 주장했고, 유불선 서교와 현대 과학, 신비주의, 입자론을 하나로 해석한 사람이다. 카프라는 그런 의미에서 인류 지성사에서 큰 공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카프라 본인의 신비 체험



동양의 신비주의에 강렬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현대 물리학과 유사성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양자 이론의 불가사의를 연상시키는 선禪의 불가사의함에 특히 이끌려 들었다. - 책 22쪽

현대 물리학과 동양 사상을 집필하면서도 때로는 내가 글을 쓴다기보다는 나를 통하여 글이 쓰인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 17쪽

카프라는 이 책을 쓸 때 마치 영적인 계시를 내려 받는 듯한 표현으로 ‘자신을 통해 글이 쓰이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5년 전의 한 가지 아름다운 체험에서 비롯되었다고 적고 있다. 책이 1975년에 나왔으니 이 체험은 1970년쯤의 체험일 것이다.

늦여름의 어느 날 하오, 나는 해변에 앉아서 파도가 일렁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 숨결의 리듬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의 거대한 우주적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돌연 깨달았다. - 21쪽

카프라의 이 신비 체험은 책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는 파도, 즉 물의 움직임에서 우주의 춤을 깨달았다는 것인데, 이는 진리적 시각에서 보면 의미가 있다. 『증산도의 진리』에서는 우주의 본체 생명이 태극수太極水라고 밝힌다. 실질적으로 우주가 만물을 창조하는 운동은 태극생명에서 시작하는데, 태극은 두 가지 상象(image)을 띠고 있다. 하나는 ‘공空’이고, 다른 하나는 ‘물[水]’이다. 이 공[진공眞空]에서 물[水]이 창조되면서 우주의 생명 창조 운동이 시작된다. 이 물에서 천지 만물이 나왔고, 현상계의 모든 변화도 결국 물의 변화 운동이다.

카프라는 물을 통해 우주의 본질에 대해 한 부분을 깨닫는 영적 체험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학의 최정점인 현대 물리학도로서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물에 대한 신비 체험이란 것은 진리적으로 볼 때 절묘하게 느껴진다.

<,우주적 무도舞蹈>>
한 사람의 물리학도로서 나는 내 주위의 모래와 바위와 물과 공기가 진동하는 분자와 원자로 되어 있으며, 그것들은 다른 입자들을 창조 또는 파괴하는 부단한 상호 작용을 거듭하는 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나는 또한 지구의 대기는 마치 소나기와도 같은 우주선의 폭격을 끊임없이 받고 있으며 고에너지 입자들이 대기층을 통과할 때 수많은 충돌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 그런데 그 해변에 앉았을 때 나의 이전 경험들이 싱싱한 생기를 띠게 되는 것이었다. ; 나는 그때 수많은 입자들이 창조와 파괴의 율동적인 맥박을 되풀이하면서 외계로부터 쏟아져 내려오는 에너지의 폭포를 ‘보았던 것이다’. ; 나는 또한 원소들의 원자와 내 신체의 원자들이 에너지의 우주적 춤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 나는 그 리듬을 느꼈고, 그 소리를 ‘들었으며’, 그리고 그 순간 그것이 바로 힌두교도들이 숭배하는 춤의 신인 시바의 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21쪽


이 책의 3부 챕터 15의 제목은 ‘우주적 무도’이다. 무도舞蹈는 춤이다. 카프라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거대한 우주적 춤을 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물리학자로서 그가 본 춤의 정체는 지구의 대기에 쏘나기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는 고에너지 입자들의 충돌이었다.

Cosmic Ray, 즉 우주 방사선은 우주에서 끊임없이 지구로 날아오는 고에너지 입자로 된 방사선을 말한다. 보통 먼 우주에서 일어난 초신성 폭발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입자들이 우주의 댄서로서 쏟아져 내리며 창조와 파괴의 율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우주선宇宙線(cosmic ray)들의 에너지 폭포를 보았다는 표현도 멋지다. 입자가속기 등의 과학적 실험과 특수한 안테나 등을 통해 검출되는 이 우주선들의 폭격에 나의 원자들이 반응해 우주적 춤에 참여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힌두교도들이 말하는 시바Śiva 신의 춤과 같은 의미라는 해석은 놀랍다.

시바 신은 진리와 파괴를 모두 상징하는 우주의 춤으로도 유명한 신이다. 때문에 ‘나타라자Natarāja(춤의 왕)’라는 이명을 가진다. 시바의 춤은 우주의 역동적인 운동의 상징이다. 위쪽 오른손에 들고 있는 작은 북의 일정한 리듬에 따라 춤을 추는 것으로써 우주를 창조해 내고 균형을 유지하며, 위쪽의 다른 한 손에는 세계를 파괴시키는 불꽃을 들고 있는데, 이 불꽃은 궁극적으로 세계가 파괴된 이후에 우주의 물로 꺼지게 된다고 한다. 춤의 리듬은 우주의 균형을 뜻한다.

20세기에 있어서 아원자 세계의 탐구


챕터 15의 핵심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저자는 물질의 역동적 본성에 대해서 주목한다. 원자의 구성 요소인 아원자亞原子 입자들의 상호 작용들은 입자들의 교환으로서의 그 자신을 나타내는 에너지의 그칠 줄 모르는 유동을 포함하고 있다.

입자 상호 작용들은 물질 세계를 형성하는 안정된 구조를 낳지만 그 물질계는 정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율동적인 운동을 하며 진동하고 있다. 그리하여 전 우주는 끊임없이 운동과 활동을, 즉 에너지의 지속적인 우주적 무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 250쪽


저자가 아원자 입자들의 상호 작용을 어떻게 우주적 춤으로 기술하는지 정리해 보자. 모든 원자들은 필연적으로 양성자陽性子, 중성자中性子, 전자電子라는 질량을 가진 단지 세 가지의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여기에 네 번째 입자인 질량이 없는 광자光子가 상호 작용에 관계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양성자와 전자와 광자는 모두 안정된 소립자들이다. 이들은 극한 충돌 작용에 말려들지 않는다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 중성자는 자발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 이 붕괴는 베타붕괴라고 불리며 어떤 부류部類의 방사능에 있어서는 기본 작용이 된다. 그것은 전자와 중성미자中性微子(neutrino)라고 불리는 새로운 종류의, 질량을 갖지 않은 입자를 생기게 하는데 이 과정으로 인해 중성자가 양성자로 전환된다. 방사능 물질의 원자들에 있어서 중성자들이 양성자들로 전환되는 것은 이들 원자들이 전혀 다른 종류의 원자들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베타 입자는 전자 혹은 양전자를 뜻하는데 전자가 방출될 경우에는 ‘음의 베타 붕괴’(β-)라 부르며, 양전자가 방출될 경우에는 ‘양의 베타 붕괴’(β+)라 불린다. 모든 소립자들은 충돌 작용에서 생겨나고 사라진다. 각개는 또한 가상적 입자로 교환될 수 있으며, 따라서 다른 입자들 간의 상호 작용에 도움을 준다. 이것은 많은 수의 입자 상호 작용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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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지배하는 네 가지 힘
중력, 전자기력, 약력, 강력

현대 과학은 우주를 지배하는 네 가지 힘이 있다고 하는데 강력强力(Strong Force), 약력弱力(Weak Force), 전자기력電子氣力(Electromagnetic Force), 중력重力(Gravitational Force)이 그것이며, 이들 모두 입자들 간의 상호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한 상호 작용은 원자핵을, 전자기적 상호 작용은 원자와 분자를, 중력 상호 작용은 유성과 항성과 은하계를 속박한다. 약한 상호 작용은 단지 특정한 종류의 입자 충돌과 앞에서 언급한 베타 붕괴와 입자 붕괴에서 나타난다.

중성자와 양성자를 결속하여 원자핵을 형성시키고 있는 힘을 핵력核力(또는 강력强力)이라 하며, 이 힘은 중간자中間子(meson)에 의해서 매개되고 있다. 전자를 원자핵에 속박시키고 있는 힘은 전자기력電磁氣力이며, 이 힘은 광자光子(photon)에 의하여 매개되고 있다. 중력重力 상호 작용 역시 중력자重力子(graviton)라 불리는 질량을 갖지 않은 입자에 의해서 전달된다고 믿어진다.

원자핵은 자발적으로 붕괴하여, 핵내核內의 중성자는 양성자로 전환하면서 전자와 반중성미자反中性微子(antineutrino)가 탄생해 핵외核外로 방출된다. 이와 같은 붕괴 현상을 지배하는 힘은 약력弱力이고, 이 힘은 약력자弱力子(weakon)에 의해서 매개된다. 양성자⋅중성자⋅전자⋅중성미자 등은 물질의 소재이고, 광자⋅중간자⋅약력자 등은 물질의 접착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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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라 교수의 책을 보면 소립자가 뛰어나올 때 유령과 같다고 한다. 입자가속기에서 순간 번개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생성과 소멸을 한다. 생성이란 것은 누가 시킨 것인가? 그것은 그냥 살아 있는 우주의 공에서 생성이 되고 사라졌다가 그걸 끊임없이 반복한다. 생성이라는 것 자체가 우주의 본성이다. 생生한다는 것, 그것을 『주역周易』에서는 “천지지대덕왈天地之大德曰 생生”이라고 한다. 천지의 가장 큰 덕이라는 건 생명을 낳는 것이며 이는 천지의 본성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강독 22강 종도사님 도훈

재밌는 것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앞에는 시바 신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로고 자체도 입자들이 튕겨 나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춤을 추는 시바 신의 손동작을 단순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사진은 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 내부에서 벌어지는 충돌과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Higgs boson) 발생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한 모습이다. 가속 실험실에서 연구되는 것과 흡사한 충돌 작용들이, 항성의 중앙에서는 언제나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극도로 강한 전자기적 방사선을 전파나 광파, X선 등의 형태로 방출하는데, 이것이 우주에 관한 천문학자의 제일의 정보 원천이다.

고에너지 물리학의 충돌 실험에서 관찰될 수 있는 똑같은 현상이 이처럼 자연적이면서도 좀 더 격렬하게 지구의 대기권에서 언제나 발생하고 있다. 끊임없는 에너지의 유동이 창조와 붕괴의 율동적인 무도를 통해 다양한 입자 모형을 겪어 가는 것이다. - 258쪽


높은 에너지의 우주선들이 지구의 대기에 부딪칠 때 그것들은 대기 중에 있는 공기 분자의 핵과 충돌하여 다양한 제2의 입자들을 생성시키는데, 그것들은 붕괴하거나 혹은 더 충돌을 함으로써 또다시 충돌하고 붕괴하는 더 많은 입자들을 생성시키고, 이렇게 계속 진행을 하여 그 최후의 것이 지구에 도달한다. 카프라는 일관되게 이 우주 방사선이 대기와 충돌하는 모습을 ‘소립자들의 샤워’, ‘에너지 무도의 장대한 모습’이라고 표현한다.

현대 물리학과 무도


현대 물리학은 창조와 붕괴의 율동이 계절의 순환과 모든 생명체의 탄생과 죽음에서 나타날 뿐만 아니라 모든 물질의 본질이라는 것을 밝혀 왔다. 창조와 붕괴의 무도는 물질을 존재케 하는 기본이 된다. 모든 아원자적 입자가 에너지 무도를 한다는 것뿐 아니라 창조와 붕괴의 고동치는 에너지 무도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드러냈다. 현대 물리학자에 있어서 시바의 무도는 아원자적 물질의 무도가 된다. 힌두교의 신화에서처럼 그것은 우주 전체를 포함하는 생성과 소멸의 연속적인 무도, 즉 모든 존재와 자연 현상의 기본이다. - 270쪽


우주에서의 창조와 소멸의 연속적인 율동에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 ‘기포상자’*1)이다. 상호 작용하는 입자들의 기포상자 사진들은 아름답고 심오한 의미에서 인도 예술가들의 그것에 필적하는 시바의 무도에 대한 가시적인 상이다. 우주적 무도라는 은유는 이렇게 신화, 종교적 예술, 현대 물리학을 합일케 한다.
*1)기포상자氣泡箱子 : 소립자가 지나가는 궤적을 따라 이온 주위에 기포가 형성되는 원리를 이용한 장치.


종도사님께서는 “인도 문화는 환국의 양운국 사람들이 건너가 만들어져서 환국의 원형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믿는 힌두교에서는 궁극의 신 브라만Brahman이 세 가지 작용으로 분화되어 현실에 나타났는데, 창조의 신 브라흐마Brāhma, 보존의 신 비슈누Viṣṇu, 파괴의 신 시바Śiva가 나왔다고 한다. 하나에서 나와 셋으로 발현하는 모습은 곧 동방 원형 문화의 삼신일체三神一體 사상과 같다.
삼신과 일체로 우주를 통치하시는 삼신상제님께서는 백두산에 가서 수기를 돌리시는 공사를 보실 때 천지와 함께 춤을 추셨다.

상제님께서 새들을 향하여 “너희들 만나서 춤을 한번 춰 봐라.” 하시고 노래를 부르시거늘 ······ 상제님의 노래 장단에 맞춰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며 날개춤을 추더라 ······ 온 산의 나무들도 손을 흔들듯 너울너울 춤을 추고, 풀잎도 바르르 떨며 춤을 추는지라 상제님께서 “나를 따라서 모두가 춤을 추는구나.” 하시며 흥겹게 웃으시니라. 이 뒤에 백두산에서 돌아오시어 말씀하시기를 “이제 수기를 돌려 회생케 하였노라.” 하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4:44)


저자 카프라가 파도, 즉 물에 대한 신비 체험을 하고 우주의 모든 아원자 입자의 상호 작용이 한판의 거대한 우주의 무도, 춤이라는 것을 깨달아 이 책을 쓰게 되었는데, 도전道典 4편 44장은 그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성구이다. 백두산에서 천지의 수기를 돌리시는데 천지의 각 봉우리에 있던 신비한 새들이 모두 나와 춤을 추고 온 산의 나무와 풀이 너울너울 춤을 추었으며, 상제님께서도 마치 춤의 신이 되신 듯 수기를 돌리셨다.

힌두교의 힌두는 큰 강이란 뜻으로 산스크리트어에서는 원래 신두인데, 한국에서는 신두라는 말이 삼신이라고 한다. 밝은 머리라는 뜻으로 신두는 백두다. 힌두(신두)라는 한자는 삼신에서 왔고, 백두라는 뜻이 있다. - 인도 〈환단고기 북콘서트〉


시바 신을 모시는 힌두교의 힌두 자체가 백두라는 뜻이 되는데, 공교롭게도 상제님의 백두산 수기 공사와 절묘하게 잘 맞는 내용이다.
이번 호에서는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3부에 등장하는 ‘우주의 무도’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다음 호에는 이 책에서 강조하는 ‘참여하는 우주’라는 주제로 책 내용을 정리하겠다. ◎

우주 에너지가 영적 진화를 발생시킨다


『이것이 개벽이다』 상권上卷에 인용된 미래 연구가 모이라 팀스Moira Timms의 책 『예언과 예측을 넘어서』(원제: Beyond prophecies And predictions)에는 우주의 에너지가 영적 진화를 발생시킨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커다란 순환 주기는 인류 진화에 있어서 영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지축의 경사는 북자기극北磁氣極을 하늘의 특정한 북극 성좌(현재는 북극성)에 일치시킨다. 우주 에너지는 북극 성좌로부터 지구 내부의 에너지 통로망을 통하여 세계 각 지역으로 퍼지고 또한 인간의 의식 속으로도 내려오게 된다. 이 우주의 영적 에너지는 우리의 정수리 차크라(백회혈, 지구의 북자기극北磁氣極에 해당한다)를 통해 척추의 에너지 통로를 따라 내려와, 내분비계와 관련된 차크라 시스템을 경유하여 인간의 영대靈臺를 자극한다. 지축의 경사 각도에 따라 북극 성좌가 바뀌고, 또한 지구와 인간이 받는 우주 에너지도 달라진다. - 『예언과 예측을 넘어서』 4장

모이라 팀스는 북극성과 북녘의 특정한 별들로부터 내려오는 우주의 영적 에너지가 백회로 들어와 인간의 영대를 자극한다고 했다. 여기에 지축의 경사각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와 연결될 수 있는 뉴스가 몇 년 전 대대적으로 보도가 됐다. 극한에너지가 북두칠성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Telescope Array(TA) 국제공동실험그룹’이라고 불리는 한⋅미⋅일⋅러 국제공동연구팀은 2008년부터 미국 유타 사막에 250억 원을 들여 서울시 크기의 부지에 500여 개의 입자검출기와 3개의 대형망원경을 설치해 북반구 최대 크기의 초고에너지 우주선 관측소를 완성했다. 연구팀은 2008년 5월 11일부터 2013년 5월 4일까지 5년간 72개의 극한에너지 우주선을 관측해 이 중에서 19개가 ‘큰곰자리의 북두칠성’ 근처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극한에너지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에너지 한계보다 1만 배 이상으로 빅뱅 이후 수초 내에 도달하는 에너지다. 과학계에서는 이러한 엄청난 에너지가 현재까지 남아 있었는지 아니면 현재 우주에 에너지의 원천이 존재하는지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꼽힌다. 극한에너지의 기원 자체가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북두칠성 별자리에서 나오는 것만은 분명했다.

『이것이 개벽이다』 책에 정리된 내용에는 더 의미 있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1987년 2월 23일 7시 35분에 마젤란 성운 근처에서 ‘SN1987A’라는 초신성의 폭발했는데 이때 쏟아져 나온 중성미자의 해일이 인간의 영체와 DNA를 자극한다고 했다. 특히 깨달음의 눈이 위치한 인당印堂(brow chakra)을 자극하여, 직관력과 영적 파워를 향상시킨다고 했다. 정확히 카프라가 얘기한 입자들의 샤워와 연결되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해석을 할 수 있는 더 놀라운 과학적 발견이 최근 이뤄졌다. 현대 과학 이론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출처 불명의 초고에너지 우주선이 두 번 포착된 것이다. 극단적 초고에너지 우주선(cosmic ray)이 1991년 신미辛未년에 이어 2021년 신축辛丑년에 다시 포착됐다. 과학자들은 ‘오마이갓 입자(Oh-My-God particle)’로 명명된 1991년 입자와 일본 신화의 태양신 이름을 딴 ‘아마테라스 입자(Amaterasu particle)’로 명명된 2021년 우주선 같은 초고에너지 입자는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로 현대 물리학의 불완전성을 보여 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오마이갓 입자는 1991년 10월 15일 저녁 미국 유타주 더그웨이 성능 시험소에서 관측된 것이며 대부분 양성자로 구성된 초고에너지 우주선이다. 이 발견은 추정 에너지가 약 3×1020eV로 은하계 밖 물체에서 방출된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방사능 측정 에너지인 3×108TeV보다 2천만 배 높은 수치로 천체물리학에 충격을 주었다. 이 입자는 빛의 속력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운동했다. 광속에 비해 약 1.5pm(1m의 천조분의 1)의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 속도에서, 입자와 광자를 동시에 출발시키면 약 46나노미터 뒤처지거나 0.15페타초(1.5×10−16초)의 차이가 난다. 22만 년 동안 운동할 경우 1cm 차이가 나는 정도다. 빛도 아닌 양성자가 빛과 다름없는 속도로 지구에 쏟아진 것이다.

일본 학자들이 참여해서 아마테라스 입자(Amaterasu particle)로 명명된 2021년 입자는 5월 27일 미국 유타 대학교와 일본 도쿄 대학교가 주도하는 공동 연구단이 유타주 서부 사막의 델타 외곽에 위치한 입자검출기를 통해 관측한 것으로, 에너지가 244EeV(약 40J)에 달하는 고에너지 우주선을 포착했다. 연구진에 의하면 에너지 수준이 오마이갓이나 아마테라스에 근접한 것은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이 역시 우주선의 에너지 한계에 대해 다루는 현대 물리학의 이론인 ‘그레이젠-자트세핀-쿠즈민 한계’, 즉 아무리 강력한 우주선도 이론적 한계인 50EeV(8J)를 넘을 수 없다는 점에 위배되기 때문에 화제가 되었다.*2)
*2)현대 물리학에서는 우주선이 아무리 강대한 에너지를 지녀도 50EeV를 넘지는 못할 것으로 여겨왔다. 질량을 지닌 입자가 우주 속을 날면서 그 에너지를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한 것이 '그레이젠-자트세핀-쿠즈민 한계'다.

2021년 1월 기준으로 1,000만 번 넘게 입자가 관측되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지구에 쏟아진 것이다. 더군다나 아마테라스가 날아온 방향에는 근원 은하나 잠재적 출처가 될 만한 다른 알려진 천체가 전혀 없었다며 우주선이 온 방향은 우주 거대 구조에서 은하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빈 공간 영역(Local Void)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내용에서 초신성 폭발이 인간의 영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이번 두 번의 불가사의한 초고에너지 입자가 지구에 쏟아지는 것도 지구 정화와 인간의 영적 진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