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성현은 중국 요서지방에 있었고 황해도 수안이 결코 아니다 | 글쓴이 | 이태수 | 날짜 | 2021-06-05 |
수성현은 중국 요서지방에 있었고 황해도 수안이 결코 아니다.
○ 수성현(遂城縣)이 황해도 수안(遂安)이라고 주장한 이병도
“수성현(遂城縣)은 진(秦) 나라의 만리장성 동쪽 끝이 지금의 조선 황해도 수안(遂安)의 경게에서 시작했고.....한서지리지(漢書地理志)에 의하여 의심할 것이 없다”고 조선사편수위의 책임자 중 하나이던 이나바 이와기치(稻葉岩吉)가 「낙랑군 수성현 및 진 장성 동단에 관한 고찰(樂浪郡 遂城縣と秦 長城 東端に 關する 考察)에서 주장을 하였고, 당시 조선사편수의의 촉탁(囑託; 常勤임시직)이었던 이병도는 그의 스승 이나바 이와기치의 견해를 무조건 추종해서 낙랑군 수성현을 황해도 수안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병도와 그의 스승인 이바나 이와기치의 주장인 중국 땅 수성(遂城)과 황해도 수안(遂安)의 동일설은 중국의 만리장성 동쪽 끝이 황해도 수안까지 이어졌다는 해괴한 주장이며, 이 주장은 현재 중국의 역사서 및 역사지도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진나라 때의 만리장성이 황해도 수안까지 이어진 것으로 그려져 있다. 이같은 왜곡된 역사서와 역사지도는 지금 중국의 모든 학생들은 물론 중국사를 연구하는 모든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인식되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의 역사학자들 역시 식민사학자들의 이같은 주장에 반박 주장을 내 놓지 못하고 받아들이고 있어서 통탄을 금할 수 없다. 필자는 중국땅 수성(遂城)이 요서(遼西) 수나라라 땅에 있었음을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영양왕 23년(AD 612) 기록을 근거로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 수양제때 탁군태수 최승홍이 출발한 수성은 황해도가 아닌 요서지방
영양왕 23년(AD 612) 수양제는 조명을 내리기를 “고구려는 무리가 혼미하고 불공하여 발해와 갈석 사이를 점령해 있고(崇聚), 요동 예맥의 땅을 잠식했으며...글안의 무리와 해변을 지키는 수나라의 사병을 죽이고, 또 말갈의 항복자와 요서를 침범하였다....나는 풍속을 살피러 유주와 삭주에 순행을 왔으니 이에 고구려의 죄를 물으려 다시 올 수 없다. 이에 친히 6군을 거느리고 고구려를 정벌하려고 한다....좌12군(左十二軍)은 1) 누방, 2) 장잠, 3) 명해, 4) 개마, 5) 건안, 6) 남소, 7) 요동, 8) 현도(玄菟), 9) 부여, 10) 조선, 11) 옥저(沃沮), 12) 낙랑(樂浪) 등의 길(道)로 나아가고, 우십이군(右十二軍)은 1) 점선, 2) 함자, 3) 혼미, 4) 임둔(臨屯), 5) 후성, 6) 제해, 7) 답돈, 8) 숙신, 9) 갈석, 10) 동이, 11) 대방(帶方), 12) 양평 등의 길(道)로 나아가 계속 진군하여 평양에 총 집합하라.“고 하였다.
이후 수양제가 113만 3800명으로 고구려를 침략하였다. 이때 좌익위대장군 우문술은 부여도로 나오고, 우익위대장군 우중문은 낙랑도로 나오고 좌효위대장군 형원항은 요동도로 나오고, 우익위대장군 설세웅은 옥저도로 나오고, 우둔위장군 신세웅은 현도도로 나오고, 우어위장근 장근은 양평도로 나오고, 우무후장군 조효재는 갈석도로 나오고, 탁군태수 최홍승은 수성도로 나오고(涿郡太守 檢校左武衛將軍 崔弘昇 出遂城道)로 나오고 검교위어위호분낭장 위문승은 증지도로 나와 모두 압록수(鴨淥水) 서쪽에 모였다.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영양왕 23년(AD 612)에 분명히 기록된 탁군태수 최홍승이 고구려 정벌을 위하여 출발한 지역에 수성현이 있고 이 수성현은 요서지방에 있음이 확실한 것이다. 이보다 더 정확한 수성의 위치 고증은 없다. 한국 고애사 말살과 중국 속국화에 미쳐있던 이병도나 그의 스승 이바나 이바치키(稻葉岩吉)의 주장인 중국땅 수성(遂城)과 황해도 수안(遂安)의 앞머리 글자 수(遂)가 같다는 이유로 동일하다는 주장은 이제 폐기되고 탁군태수 최승홍이 출발한 중국땅 수성은 마땅이 요하 서쪽에 있는 땅으로 고쳐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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