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홈 | 기사목록 | 되돌아가기

    [칼럼]

    코드로 문화읽기 | 다큐 〈내면세계 외부세계〉 2부 나선형The Spiral

    - 우주의 생명운동 패턴, 태극에 대한 탐구


    인간 자신에 대한 신비와 대자연의 신비를 풀어보는 명품 다큐 〈내면세계 외부세계〉를 분석하는 글을 연재해왔다. 이번 호에는 2부 나선형The Spiral을 다룰 예정이다. 인간과 우주만물이 나선이라는 섭리에 순응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밝힌다.


    1. 태고의 나선형


    우리는 우주가 놀랍도록 정렬되어 있고 어떤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 본다. 우주를 깊이 들여다본 모든 과학자들, 그리고 자아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본 모든 신비가들이 궁극적으로 똑같은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태고의 나선형!

    극한의 정밀도와 수학으로 무장한 과학자들이 들여다본 우주와, 수행과 직관을 통해 깨달은 구도자들이 본 것이 같다는 것, 그것이 바로 나선이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나선형은 태극에 대한 내용이다.

    나선형은 지구에 있는 지배적인 상징이었다. 고대의 나선형은 지구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것과 같은 수천 개의 고대의 나선형이 유럽, 북아메리카, 뉴멕시코, 유타, 호주, 중국, 러시아 전역에서 발견된다. 사실상 이 지구의 토착 문화인 것이다.

    나선형은 태극을 말한다. 나선형이 지구의 지배적 상징이고, 지구의 토착 문화라는 표현은 전 지구의 인간 문명이 그린 고대의 나선 상징들은 태극과 음양에 대한 표현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고대의 나선형은 태양과 하늘 안에 내재된 우주적 에너지와 성장, 팽창을 상징한다. 나선형은 우주 자체가 펼쳐지는 대우주를 반영하고 있다. 고대인들은 나선형을 태초의 어머니, 에너지의 근원으로 보았다. 나선형은 역사적으로 인간들이 자연의 사이클과 나선형에 더 연결되었던 시기로 올라간다. 나선형은 우리가 우주의 회전력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고대의 사람들은 나선 모양을 모든 에너지의 근원으로 인식했다고 말하고 있다. 종도사님께서는 『증산도의 진리』 책에서 “천지는 음양의 궁극 기틀인 태극체이고, 일월은 이 태극체의 음양 변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작용체입니다.”라고 하셨다.

    지난달 1부 글에서 아카샤는 율려律呂로, 프라나는 기氣로 해설했다. 이 우주의 근원이 되는 장의 움직임이 나선형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은하에서부터 생명의 모든 것이 나선형을 띤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나선형의 다양한 형태는 자연 세계 어디서나 발견된다. 달팽이, 바다 산호, 거미줄, 화석, 해마 꼬리, 그리고 조개 등...

    자연에서 나타나는 많은 나선형은 로그나사선 또는 생성의 나선형으로 관찰될 수 있다. 중심에서 밖으로 움직이면서 나선형의 원뿔곡선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인드라의 보석망처럼 로그나사선은 자기유사성이 있거나 홀로그래픽과 같아서 각 부분의 특성이 전체에 반영된다.

    여기서는 나선형이 커질 때 로그나사선 형태를 띤다고 말한다. 로그나사선logarithmic spiral은 수학의 개념이며, 데카르트가 1638년에 발견했다. 정의를 해보면 이렇다.

    : 한 점을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그 점으로부터 멀어지는 와선의 일종으로 평면 곡선
    : 평면 위의 정점 O에서 나간 모든 사선과 일정한 각 φ를 이루는 곡선.


    자기유사성(self-similarity)은 해안선의 모양처럼 전체가 부분과 같은 모양을 반복하는 형태이다.

    순환하는 시간법칙
    『개벽 실제상황』 책을 살펴보면 미래 연구가 모이라 팀스Moira Timms는 “우주를 바라보는 참된 이법은 나선으로 흐르는 시간의 순환법칙에서 발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물은 창조, 확장, 성장, 쇠퇴, 위축, 소멸을 반복하면서 진화하는 것이라 전제하고, 오늘날은 우주가 진화하여 나선의 중심으로 접근하는 때로서 모든 양적陽的 변화가 음적陰的 변화의 틀로 대전환하는 시기라고 했다. 동양의 우주론을 깊이 이해한 예언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은 영원히 멈추지 않고 나선형으로 ‘순환’하며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다. 우주는 동일한 4계절을 단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적인 진화를 이루며 나선형으로 나아간다.

    지금까지의 역사학이나 고고학, 서양 기독교나 이슬람교는 ‘우주1년’을 모르기 때문에 창조와 구원을 주장하며 직선시간관에 빠져 있다. 그래서 이 우주가 나선형으로 발전적인 진화를 계속하면서 춘하추동 4계절의 주기로 영원히 순환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 생장염장生長斂藏 이법에 따라 천지가 인간을 내고 길러 성숙시키는 시간의 큰 주기인 우주1년! 이것이 바로 현대인이 갈구해온, 대자연과 인간 삶의 문제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새로운 이야기이다.

    ■ 자연에 존재하는 나선형

    종도사님께서 꼭 보라고 하신 추천도서로 《자연, 예술, 과학의 수학적 원형》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는 나선형에 대해서 중요한 내용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자연에 존재하는 나선형螺旋形(spiral, vortex)에는 3가지 원리가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1. 나선형은 자기누적自起累積(self-accumulation)을 통해 성장한다.

    스위스 수학자 베르누이는 황금나선이 자기누적과 자기재생self-replication을 하는 성질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는 황금나선에 대해서 “나는 비록 변할지라도 항상 똑같이 다시 솟아난다”(Eadem mutata resurgo)라는 명칭을 붙여주었다. 자연에서 발견되는 황금나선형은 처음 시작점으로부터 점점 증가하면서 멀어지는데 나선은하螺旋銀河(spiral galaxy), 태풍颱風(typhoon) 등이 그 예이다.

    2. 나선형은 ‘고요한 눈calm eye’을 가지고 있다.

    황금 나선형은 그 주변이 소용돌이로 동動하지만, 그 가운데 부위인 핵에는 정靜한 ‘고요한 눈calm eye’이 있다. 수학자들은 가까이 갈 수는 있지만 도달할 수 없는 곳이라는 뜻으로 ‘점근점漸近點(golden spiral’s eye asymptote)’이라고 부른다.

    3. 반대되는 것끼리 충돌하면 나선형의 균형spiral balance으로 귀결된다.

    이 책의 나선형에 대한 설명들은 태극太極의 특징과 연결된다. 그런데 『증산도의 진리』 책에 나오는 태극생명의 특징과 상당히 유사하게 접근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 32쪽에는 태극생명의 3가지 특성이 실려 있다.

    첫째, 태극생명의 본 모습은 ‘공空’이다. 이는 위의 책에서 나선형의 고요한 눈이 있다는 내용과 연결된다. 만물이 진공에서 생겨나며 그것이 고요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다.

    둘째, 태극수는 음양의 상대성 운동을 한다. 위의 책에서 반대되는 것끼리 충돌하여 나선형의 균형을 맞춘다는 내용과 일치한다.

    셋째, 태극생명의 본성은 역동적이다. 위의 책에서 나선형이 자기누적을 통해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내용과 비슷하다.

    2. 황금비율


    플라톤은 연속적인 기하학적 비율이 가장 심오한 우주적인 끈이라고 여겼다. 황금률, 또는 신성의 비율이 자연의 가장 커다란 신비이다. 황금률에서 A+B의 A에 대한 비율은 A의 B에 대한 비율과 같다고 표현될 수 있다. 플라톤에게 세상의 영혼은 서로 묶여 있는 하나의 조화로운 공명이다.

    황금비율의 수학적 의미는 한 물체의 길이를 나눠 두 부분으로 만들었을 때, 전체와 긴 부분의 비율이 긴 부분과 짧은 부분의 비율과 같은 비율을 말한다. 긴 부분을 A, 짧은 부분을 B라고 치면 (A+B) : A = A : B 이라는 비례식이 만들어진다. 이것을 소수로 표현하면 대략 1.618033… 이다.

    사진을 찍을 때도, 조각상을 만들 때도, 건축에도, 모든 것에 적용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하면 유명한 다비드상이 아름다운 것은 배꼽을 기준으로 상반신은 1, 배꼽 아래 하반신은 1.618...로 1:1.618...의 황금비율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길이를 재어보면 정확히 맞지 않는다. 그래서 황금비율이 사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가령 EBS 다큐프라임의 〈황금 비율의 비밀〉 2편에는 이 황금비율에 대한 비판이 실려 있다. 실제 건축과 디자인과 미학 등 모든 생활양식의 아름다움과 조화에 1.618033…의 비율이 적용되었다는 것은 착각이고 조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내용을 과도하게 전하는 사람들은 황금비율은 사이비 유사 과학이고 우주에는 그런 신비한 비율이 없다고 주장한다.

    로그나사선
    필자는 이 주장에 문제가 굉장히 많다고 본다. 이들은 황금비율을 비판하기 이전에 우주가 순환하고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한다. 건축이나 미학에서 1.618033에 정확히 맞지 않기 때문에 이런 나선은 거짓이라는 주장은 과도한 교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선형이다. 비율이 정확히 맞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부터 우주까지 나선형은 셀 수 없이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아버지 어머니와 자식이 닮았지만 똑같지는 않은 것과 같다.

    다큐에서는 우리들의 식탁에 올라와 먹게 되는 브로콜리의 모양이 나선형을 띠고 있는데 그와 동시에 은하계의 테두리도 로그나사선의 패턴을 띤다고 설명한다. 극미에서 극대까지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식물의 새싹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을 슬로 비디오로 보면 나선형으로 뱅글뱅글 돌면서 자라난다. 이 또한 황금나선형이고 황금률이며, 밖으로 자라나는 로그나사선이다.

    피보나치 수열
    관찰 가능한 패턴은 피보나치 시리즈, 또는 피보나치 수열을 따른다. 피보나치 시리즈는 각각의 숫자가 이전의 두 숫자의 합을 나타낸다.

    독일 수학자이자 천문학자 케플러는 자기유사성 나선형 패턴이 식물 줄기에 이파리가 정렬된 식으로, 또는 꽃의 꽃잎이 정렬된 식으로 관찰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파리의 간격이 자주 나선형 패턴을 나타낸다는 것을 관찰했다.


    피보나치Fibonacci 수열이란 앞의 두 수의 합이 바로 뒤의 수가 되는 수의 배열을 말한다. 이 수열을 처음 소개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피보나치 수열이라 한다.

    1, 1, 2, 3, 5, 8, 13, 21, 34, 55, …

    레오나르도 피보나치Leonardo Fibonacci (1170~1250)는 이탈리아의 수학자로서 이집트, 시리아, 그리스, 시칠리아 등을 여행하며 아라비아에서 발전된 수학을 두루 섭렵했다. 그리고 유럽인들에게 이를 소개하여 유럽 여러 나라의 수학을 발전시키는 데 영향을 끼쳤다. 피보나치의 책 『산반서』에는 농부가 가진 토끼 한 쌍이 1년 후 몇 마리의 토끼를 낳느냐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 수가 피보나치 수열을 따른다고 계산했다.

    이파리 패턴
    학자들은 식물의 이파리의 정렬 방식과 꽃잎도 이 특정 숫자의 규칙을 따라 나선형으로 자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패턴들은 ‘잎차례’ 패턴, 또는 이파리 정렬 패턴이라고 불린다.

    1953년 왓슨과 크릭에 의해 DNA의 이중나선 구조에서도 DNA 사슬의 폭은 2㎚(나노미터, 10억분의 1미터)이며, 나선의 한 바퀴는 3.4㎚이었다. 이는 21과 34의 비율로 황금나선을 이루어 그 어떤 구조보다도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인 구조가 된다. 이 패턴은 선인장, 눈송이, 그리고 규조류硅藻類와 같은 단순한 유기체까지 모든 것 안에서 볼 수 있다.

    피보나치 수열을 기반으로 한 황금비율은 물리학, 통계학, 의학, 건축, 예술 분야에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에도 사용되며, 음악에서 튜닝을 할 때나 가장 아름다운 소리와 화음을 찾을 때처럼 최적의 비율과 형식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도, 황금비율은 오늘날까지도 중요한 재료로 사용되며 여러 분야에서 기준을 이루고 있다.

    “해바라기나 벌이 되기 위해 수학을 얼마나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 자연은 브로콜리를 기르기 위해 물리학자와 상의하지 않는다. 자연 안에서의 구조화는 자동적으로 일어난다.”

    자연은 아무 노력도 들이지 않고 이런 타입의 기하학적 도형 배열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자동적으로, 계산기도 없이 말이다. 자연은 정확하고 아주 효율적이다.


    자연의 수리 구조
    이 다큐는 아주 유려한 문체로 자연의 원리에 관한 신비를 이야기한다. 특히 우주의 자동적인 구조화는 수의 법칙을 따르고 있다고 말한다.

    우주 수학의 원전은 천부경이다. 삼신상제님께서 내려주신 인류 최초의 계시록 천부경은 수로 되어 있다. 이 천부경 문화의 한 부분이 현대 과학의 근간인 하드 수학(물질수학)을 이뤘고 물리학이 발전했다. 그렇게 발전한 과학의 눈으로 자연을 들여다보니 신비함과 놀라움으로 가득할 뿐이다.

    태상종도사님은 “천지의 이법, 자연 섭리를 집행하는 증산도”라고 하셨다. 자연은 스스로 자自, 그러할 연然이다. 천지자연은 물리학자와 상의해서 그것을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 그러한 것이다.

    로그나사선 패턴은 식물이 꽃가루 수분을 위해 곤충들에게 최대한 노출되고 햇빛과 비에 최대한 노출되게 하며 그것이 뿌리를 향해 효율적으로 내려갈 수 있게 한다. 독수리는 먹이를 추적하기 위해서 나선형 패턴을 이용한다. 나선형으로 나는 것은 사냥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난달 1부 글에서 우리는 아카샤에 대한 내용을 율려에 대한 탐구로 보았다. 2부에서는 “아카샤가 물질적인 형태로 춤추는 형태가 바로 생명의 나선형”이라고 표현한다.

    3. 리(理), 우주정신 태극


    자연 속에 있는 패턴에 대한 연구는 서양에서는 그리 친숙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고대의 중국에서는 이것을 다루는 ‘리’라는 학문이 있었다. [리理]는 자연 속의 역동적인 순리와 패턴을 고찰한다. 그것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 안에 내재되어 있는 역동적인 패턴이다.

    이파리의 맥, 거북이의 무늬, 그리고 바위의 맥이 모두 자연의 비밀 언어이며 예술이다.


    자연 속의 패턴에 대한 연구로 동양의 리理, 이치의 세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나선형이 태극이라면 태극은 리이다. 그래서 성리학에서는 우주 안에 존재하는 ‘리理의 총화’가 태극이라고 한다.

    태극을 정의할 때 물물物物이 태극이라 합니다. 소립자, 원자, 이 우주 은하계에 있는 하나의 사물 그 각자가 다 태극입니다. 그것을 거느린 우주정신 자체가 통체일태극統體一太極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그 생명이 요동을 칩니다. - 종도사님 도훈, 도기道紀 146. 6. 2, 세계환단학회


    새 을 자 형태
    나선형의 선 모양과 태극 내부의 곡선 모양은 새 을乙 자 형태이다. 이에 대한 성구를 살펴보자.

    상제님은 어린 시절 알미장(卵山場)에 이르시어 종이 위에 굵게 ‘한 일(一)’ 자 한 획을 힘껏 그으셨다. 그리고 큰 소리로 “나는 순이다!” 하고 외치셨다. 그 순간 한 일 자가 마치 누에처럼 꿈틀꿈틀 기어가거늘 구경하던 장터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증산도 道典 1:22 참조)

    장성하시고 수부님과 다시 알미장에 가신 상제님께서는 종이 위에 ‘한 일(一)’ 자를 쓰시고 그것을 입으로 후 하고 부신 후에 천지가 울리도록 크게 “나는 순이다. 순이 옥황상제다.” 하고 외치셨다. 순간 또다시 글자가 살아나 마치 누에처럼 기어갔다. (증산도 道典 5:298 참조)


    이 공사는 상제님 성휘聖諱 일一 자 순淳 자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겠으나 무극에서 태극이 나오는 이치도 생각할 수 있다. 무극은 음양 분화 이전의 시원 자리이므로 부호로는 ‘○’, 상수象數로는 ‘0零’으로 나타낸다. 이 원안에 새 을乙 자를 넣으면 태극의 모양이 된다. 새 을 자의 유래에 대해 김대성의 『금문의 비밀』에서는 이렇게 밝힌다.

    누에는 평소에 ‘一’자 형태로 움직이다가 잘 때에는 ‘乙’자 모양을 취하는데 바로 여기서 ‘乙’ 자가 유래하고, 뒤에 이것이 ‘己’, ‘弓’, ‘巳’, ‘曲’ 자로 발전한다. - 김대성, 『금문의 비밀』


    태극은 상수로는 1로 나타내니 일태극수가 돌아가는 모양이 새 을로 본다면 이 다큐에서 말하는 나선형, 로그나사선은 새 을 자에 대한 다른 표현이라 생각된다.

    조선 땅은 한 일 자 누에와 같다. (증산도 道典 1:22:7).
    종이에 태극 형상의 선을 그리시며 “이것이 삼팔선이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5:7:2)


    상제님은 조선 땅에 태극선인 38선을 그어놓고 삼변성도三變成道로 세 번의 바둑을 두도록 하셨다. 조선 땅이 한일자 누에와 같다는 말씀은 새 을 자 곡선의 태극의 중앙선과 삼팔선의 태극 모양 선을 떠올리게 한다. 종도사님께서는 남북이 통일되어 휴전선이 없어진다는 것은 곧 선천 태극(????)이 후천 무극(○)의 통일 운동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하셨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이 다큐에서는 독일 막스 플랑크 협회에서 슈퍼컴퓨터로 분석한 우주 안의 암흑물질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암흑물질은 우리가 빈 공간이라고 이전에 생각했던 그것이다. 그것은 우주 전체를 흐르는, 보이지 않는 신경계와 같은 것이다. 우주는 글자 그대로 거대한 뇌와 같다. 이 무한한 네트워크를 통해서 헤아릴 수 없는 에너지가 우주의 팽창과 성장을 위한 동력을 제공하면서 움직이고 있다.

    소우주인 인간의 뇌 속에 뉴런이 배치된 것처럼 우주는 암흑물질로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이고 그래서 우주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암흑물질이 우주를 수축하게 하고 암흑에너지가 우주를 팽창하게 한다는 사실 자체를 단순하게 음양에 비유하면, 암흑물질은 음陰에, 암흑에너지는 양陽에 배속할 수 있다. 우주의 팽창이란, 우주라는 거대한 태극체에 내재된 음양 두 기운의 줄다리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뭇가지 패턴
    자연은 우리가 적절한 조건을 만들어주면 자동적으로 가지 패턴을 창조한다. 자연은 예술을 창조하는 기계이거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엔진이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말했다.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영원히 감춰질 수도 있는 비밀스런 자연의 법칙이 드러난 것이다.”

    자연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엔진이라는 표현이 너무도 놀랍다.
    다큐에서는 이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면 나뭇가지 패턴 모양이 된다고 설명한다. 여러 가지 자연 속의 나뭇가지 패턴을 보여준다. 은질산염 용액에 전기를 가해 실버 크리스탈 가지가 형성되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다. 화학반응이 벌어지면서 자율적으로 나뭇가지 모양의 자연적인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서 나무 같은 구조와 패턴이 도처에 걸쳐 발견된다. 물론 거기에는 서양 의학이 알고 있는 신경계가 있다. 하지만 중국과 아유르베다, 티벳 의학의 에너지 혈은 몸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다. 나디스, 또는 에너지 혈은 나무 같은 구조를 형성한다.

    나무는 자연에 순응하는 가장 순수한 생명체이다. 봄이 되면 싹을 틔우고, 여름이 되면 무성하게 이파리를 벌이고,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고 낙엽은 지며, 겨울에는 휴식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주1년의 생장염장과 천지자연의 법칙을 설명할 때 나무에 비유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면 가지 패턴이 되는데, 그것이 인간 몸속에서는 기氣가 흐르는 경락經絡과 혈穴 자리로 존재하며 이 또한 나뭇가지 구조라는 것이다.

    북방 유목문화에 널리 퍼진 우주나무Yggdrasil에 대한 신화도 나무에 대한 이야기이다. 천부경이 서양으로 건너가 드러난 카발라Kabbalah는 세피로트Sepiroth라는 진리의 나무로 우주의 비밀을 설명한다. 조상과 나의 관계도 뿌리와 열매의 이치로 나무라는 순수한 생명체에 비유되곤 한다.

    ■ 진선미에 대한 정의
    『환단고기』는 인간 삶의 영원불변한 3대 가치인 ‘진선미眞善美’에 대해 놀라운 가르침을 전한다. 진선미 사상의 발원처는 바로 삼신이 낳은 천지인이라는 것이다. (삼신오제본기 참조)

    천지인 삼재 중에서 하늘은 청진대지체淸眞大之體, 청정과 참됨을 본질로 삼는 지극히 큰 본체이다. 하늘은 언제나 맑고 참되다. 다시 말해서 참[眞]이 하늘의 본성이다. 땅은 성선대지체聖善大之體, 선함과 거룩함을 본질로 삼는 지극히 큰 본체이다. 다시 말해서 선善은 땅의 본성이다. 땅은 만물을 길러내는 선의 덕성으로 충만하고 성스럽다. 때문에 박테리아에서부터 바다 속의 어족, 공중을 나는 새, 들판을 뛰노는 짐승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는 생태계가 이 지구상에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미능대지체美能大之體, 아름다움과 지혜로 지극히 큰 본체이다. 미美는 인간의 본성에 속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아름다움[美]을 추구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창조하는 주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천지부모가 낳은 존재이므로 인간이 천성적으로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천지의 덕성인 참[眞]과 선[善]을 체득하고 실천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 그렇게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자가 바로 천지와 하나 된 인간 태일이다. 인간을 아름다움의 창조자요 지혜의 주인으로 표현한 미능대지체美能大之體, 이 한마디는 인간의 가치에 대한 극치의 표현이자 진리에 대한 최종 정의라 할 것이다.

    과정철학의 대가 화이트헤드는 더 나아가 아름다움[美]을 참됨[眞]이나 선함[善]보다 우위에 둔다. 거시적 세계, 즉 사회에서만 적용되는 진과 선은 미시적 세계, 즉 ‘현실적 존재actual entity’에서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4. 하라, 하단전


    도교에서 음양의 상징은 자연의 나선형 힘이 서로 침투하는 것을 상징한다. 음양은 둘도 아니고 하나도 아니다.

    다큐 제작자는 이 장면으로 자신이 주장하는 나선형이 태극과 같다는 것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나선 형상의 태극이 인간 몸에서 ‘하라Hara’라는 하단전의 에너지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하라Hara라는 고대의 개념은 음양, 또는 나선형 회전을 나타낸다. 그것은 배꼽 아래 안쪽에 있는 힘의 센터이다. 하라는 글자 그대로 에너지의 바다를 의미한다.

    두 신장(腎)의 중심을 기의 바다, 기해氣海라고 한다. 이곳은 정단, 곧 하단전인데 내 몸의 모든 힘, 지혜, 생명, 정기가 발동되는 자리이다.

    아시아에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무술에서는 하라가 강한 전사는 대적할 자가 없다고 한다. 이 센터에서부터 움직이는 것은 우아한 동작을 만들어내 무술에서 뿐만 아니라 훌륭한 골퍼들, 벨리 댄서들, 그리고 수피 수도승에게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한 점에 집중하는 수련된 의식을 개발하는 것이며 그것이 하라의 본질이다.

    허리케인의 눈 속에 있는 고요함인 것이다. 그것은 에너지 근원에 연결된 장의 본능이다. 좋은 하라를 갖고 있는 사람은 지구와 연결되어 있고, 모든 존재들을 연결하는 직관적인 지혜에 연결되어 있다.


    오장 가운데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신장에는 ‘정精’이 깃드는데, 정은 대우주의 수십억 년 변화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천지 우주의 태극수太極水의 핵核이 바로 내 몸의 정精입니다.
    - 증산도의 진리


    하라가 나선형 회전을 나타낸다고 했는데, 종도사님께서도 인간의 정수가 태극수라고 하셨다. 우리는 여기서 하라=하단전, 나선형=태극이라는 요점을 얻을 수 있다.

    고대 호주 원주민들은 거대한 무지개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배꼽 바로 밑의 똑같은 부위에 집중했다. 또다시 인류의 진화 에너지의 표출이다. 새로운 생명이 시작하는 곳이 하라 안쪽에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대 인도에서 쿤달리니는 척추로서 뱀처럼, 또는 나선형처럼 움직이는 내면의 에너지를 나타냈다.


    쿤달리니, 장부론
    산스크리트어인 쿤달리니Kundalini는 ‘똘똘 감겨진 것’을 의미한다. 사람 몸에 있는 6개의 차크라Chakra 중 가장 밑에 있는 회음에서부터 용수철처럼 돌돌 말려 있는 나선형의 생명 에너지로서, 수행을 통해 상층 차크라로 오른다.

    장의 신경계는 때때로 장뇌라고 불리는데, 머리 안의 뇌와 유사하게 자신의 뉴런과 신경전달 물질에 연결되는 복잡한 모체를 유지하는 능력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지성으로 자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장뇌가 머리 뇌의 프랙털 버전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아니면 머리 뇌가 장뇌의 프랙털 버전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은 뇌로만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 내용은 사람의 오장이 지성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내용이다.

    『우주변화의 원리』 장부론에서는 인간의 장부臟腑에서 일어나는 오운육기운동五運六氣運動이 우주와 동일하므로 소우주라 한다. 『내경』에서는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에서 혼魂·신神·의意·백魄·지志의 각각 다섯 신이 머물고, 심장에 머무는 신神이 이 다섯 신을 주관한다고 한다. 서양에서 만들어진 다큐이지만 동양 장부론의 내용에 많이 접근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다Ida, 여성적 또는 달의 통로는 우뇌와 연결되어 있고, 핑갈라Pingala, 남성적 또는 태양의 통로는 좌뇌에 연결되어 있다. 이 두 개의 통로가 균형을 이룰 때, 에너지는 척추의 중심을 따라 차크라에 활력을 주고 잠겨 있던 진화의 잠재력을 풀어내면서 제3의 통로, 수슘나로 흘러 올라간다.

    수슘나, 충맥
    여러 가지 생소한 개념들이 등장한다. 인도 쪽의 단어이지만, 동북아 문화에 모두 존재하는 개념들이다. 수슘나Sushumna는 척추를 관통하는 에너지 채널(나디)의 중심축으로, 우리 수행 문화에서는 충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슘나를 음양으로 감싸면서 상위 차크라로 올라가는 통로가 이다Ida와 핑갈라Pingala이다. 우리 수행 문화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천지와 상통하는 생명의 중심축을 충맥衝脈이라 한다. 충맥은 선천맥인 독맥과 후천맥인 임맥을 앞뒤 상하로 엮으면서 모든 경맥의 기혈을 조절하므로 경맥지해經脈之海라 한다. 충맥에는 수행의 관문을 여는 에너지의 3대 축인 정단精丹(정수精水), 기단氣丹(의토意土), 신단神丹(신화神火)이 있다.
    - 개벽실제상황


    쿤달리니는 의지나 노력이나 마찰로 인해 강제될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니다. 그것은 꽃을 키우는 것에 비유된다. 우리가 좋은 정원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흙과 적절한 조건을 준비하고 자연의 이치를 따라가게 하는 것이다.

    외부 세계에 고정된 이기적인 마음은 당신이 진정한 내면의 진동하는 자연을 경험하지 못하게 만든다. 의식이 내면으로 돌아설 때, 그것은 태양광선처럼 되어 내면의 연꽃이 자라기 시작한다. 쿤달리니가 자신의 자아 안에서 깨어나면서 사람은 모든 것 안에 있는 나선형의 중요성을 보기 시작한다. 내면과 외면에 있는 모든 패턴 안에서. 이 나선형이 우리의 내면세계와 외면세계 사이의 연결 고리이다.


    연꽃을 피워내는 정원사
    3부 연꽃과 뱀 편에서는 쿤달리니 뱀의 에너지를 상단전으로 끌어올려 깨달음의 인간이 되는 것을 연꽃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도 천지와 하나 된 인간이 되는 것을 꽃을 키우는 것에 비유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져야 할 구도자로서의 가장 좋은 마음가짐은 좋은 정원사가 되는 것이다.

    “꽃 중에는 인간꽃이 제일이니라.” (증산도 道典 8:2:6)


    인생의 궁극 목적은 진리를 깨달아 천지부모가 주신 생명의 꽃을 피워 우주의 열매가 되는 것이다.

    이 다큐의 하단전과 쿤달리니 수행에 관한 모든 내용을 종도사님께서 말씀해주신 수행의 기본 원리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겠다.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모든 생각과 감정을 끊고[지감止感] 호흡을 고르게 조절하여[조식調息] 일체의 감각적인 접촉이 끊어지면[금촉禁觸] ‘우주의 순수의식’에 들어간다. 이 때 배꼽 아래 하단전에서 생명의 원동력인 정수精水가 동하게 된다. 두 신장 사이에서 동한 정수가 충맥을 타고 기화되면 만물의 순수감성과 신성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리기 시작한다. 이 정기가 머리 위로 올라와 명화되면 신단이 열리면서 몸과 마음이 대자연과 하나 되는 황홀경의 일심경계[망형망재忘形忘在]에 들어가는 것이다.

    - 개벽 실제상황


    결론


    2부의 제목은 나선형The Spiral이다. 나선형은 태극의 운동 모양이다. 고대인들은 이것을 일찍부터 깨달아 조각과 그림으로 새기고 장식했다. 은하의 회전과 태풍, 식물의 꽃잎과 DNA에서 모두 같은 패턴으로 나타났다. 황금비율로, 로그나사선으로, 자연 속의 패턴으로, 나뭇가지 모양으로, 그리고 끝으로 인간이 깨달음을 얻는 수행 원리로 결론을 맺었다.

    그렇지만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다루지 못한 중요한 내용이 있다. 그것은 이토록 소중한 태극을 처음으로 그린 분이 누구냐는 것이다. 배달국 5세 태우의환웅의 열두째 아들이자 막내이신 태호복희씨이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신교의 우주관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밝혀낸 인류 정신문화의 조종祖宗이 되시는 분이다. 태호복희씨는 우주 변화 원리인 음양오행 법칙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리고 복희팔괘를 그어 ‘역철학과 태극기의 시조’가 되었다.

    내면세계 외부세계는 과학과 고전과 수행 문화를 종합하여 상당한 수준의 영상을 제작해냄으로써 우리에게 태극의 비밀을 각성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그 태극의 원조인 한민족의 조상이며 인류 문명의 아버지인 태호복희씨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 고마운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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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09월 홈 | 기사목록 | 되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