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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개벽뉴스]

    내게 맞는 운동, 식단 추천하는 ‘유전자 맞춤 서비스’ 급성장

    유전자 검사 결과로 개인에 맞는 식단, 건강법, 화장품 추천,
    시장 규모 2024년에 19억 9,000만 달러로 성장 예정



    유전자 검사로 개인에 맞는 맞춤형 상품 제공


    개개인의 개성과 니즈를 만족시켜 주는 ‘맞춤형(customization)’ 상품이 패션과 음식 분야를 넘어서서 이제 유전자 검사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10여 년 전에 출현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전자 검사 업체는 처음에는 혈통, 혈연관계 등을 알려주는 데 그쳤다. 그러나 10년 후 이 업체들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개인에 맞는 식단, 건강법, 운동법, 화장품 등 다양한 맞춤형 제품까지 추천·판매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업체 ‘누트리 시스템’의 ‘DNA 보디 블루프린트Body Blueprint’라는 제품(판매 79.99달러)은 유전자 맞춤 체중 감량 방법을 알려 주는 제품이다. 검사 과정은 간단하다. 제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면봉, 지퍼백 등이 딸린 유전자 검사 키트Kit가 집으로 배송된다. 설명서에 따라 면봉으로 입안을 약 1분간 문지른 후 플라스틱 병 안에 담고 지퍼백으로 밀봉한 다음, 수신자 부담 우표가 붙어 있는 배송된 상자 안에 넣어서 그대로 우편함에 투여한다. 약 열흘 뒤에 검사 결과는 리포트 형식으로 배달된다. 누트리 시스템에 따르면, 결과 리포트에는 내 몸이 특정 음식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단백질 흡수에 문제점이 없는지, 탄수화물을 현재 수준으로 섭취해도 감량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는 체질인지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 내용이 담긴다고 한다. 또 음식을 먹었을 때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인지, 당분에 과도하게 탐닉하는 경향이 있는지, 카페인에 대한 민감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영해서 내 유전자의 특성에 따라 가장 살이 빠지기 쉬운 식단을 짜 준다. 운동 역시 유산소와 근육 단련 훈련 중 어느 부분을 더 강화하는 것이 쉽게 살을 뺄 수 있는지를 고려해 적절한 감량 프로그램을 안내한다고 한다. 이쯤 되면 고객의 생활을 설계해 주는 셈이다.

    급성장하는 시장 규모, 2024년에 두 배로 성장


    마켓워치MarketWatch는 향후 5년간 소비자직접의뢰DTC(direct-to-consumer) 유전자 검사 상품의 글로벌 연평균 매출이 16.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TC 유전자 검사는 병원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유전자 검사 업체에 검사를 맡기는 방식이다. 현재 9억 3,000만 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시장 규모도 2024년엔 19억 9,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하는 유전자 맞춤형 제품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화장품·제약 등 여러 분야에서 유전자 검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Home DNA사의 ‘홈 DNA 스킨케어’라는 상품은 우편으로 유전자 검사 키트를 보내 고객의 DNA 샘플을 채취한 뒤 7가지 분야를 집중 검사한다. 노화와 주름을 유발하는 자외선에 어느 정도 저항력을 갖고 있는지,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콜라겐 수준이 어떤지, 피부색을 결정하는 색소 유전자는 어떤지 등이다. 검사 결과 만약 고객의 피부 탄력성이 떨어질 경우,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되는 ‘베타 클루칸’과 비타민E가 들어간 제품을 처방해 피부 처짐을 방지한다.

    제약 시장도 유전자 정보에 기반한 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분야다. ‘my DNA’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객의 신체가 매일 얼마나 많은 비타민 B6, 비타민 B12, 비타민 C와 철분 등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여 그 결과에 가장 적합한 비타민과 식생활을 추천해 준다. 비용은 검사에서 상품 판매까지 통틀어 99달러다.

    2018년 글로벌 비즈니스 잡지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꼽았던 ‘헬릭스Helix’는 유전자에 기반한 식생활과 수면 패턴을 분석해 고객에게 적절한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용은 DNA가 수면의 양과 질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카페인에 얼마나 민감한지, 고객의 유전자가 어떤 음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등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우려되는 부작용과 염려들


    물론 자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맹신하는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객이 직접 하는 유전자 검사의 오류가 4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도 “유전자 관련 기업이 많아져 유전자 검사 비용이 낮아지고, 고객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의약품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겠지만, 유전자 정보 유출 등의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진작 걱정이 발등에 불로 떨어진 업체는 보험회사다. 보험회사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근거로 하는 사업이다. 만약 유전자 검사가 늘어나 고객들이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의 질환을 먼저 알고 보험을 선택하는 경우 보험회사들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그 반대로 보험회사가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객의 보험 가입을 꺼릴 경우, 보험 가입 차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직까지 이런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이나 법규는 미비하다. 기술의 발전을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인 것이다.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 검사
    병원이 아닌 유전자 검사 업체가 소비자의 유전자 검사 요청을 받아 검사를 수행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미국에선 DTC 유전자 검사 후 검사 업체가 맞춤형 건강관리나 식생활 개선 등을 조언해 주는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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