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5G 서비스 세계 최초로 시작!

[지구촌개벽뉴스]
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으로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 분야에서 획기적 발전 이끌 예정

이동통신 5G 시대 열려


2019년 4월 3일 밤 11시, 5G(5th Generation, 5세대 통신) 서비스가 대한민국에서 시작됐다. 당초 5일 상용화를 계획했던 이동통신 3사는 이날 밤 11시 각각 5G 1호 가입자를 개통하며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일본·중국 등 글로벌 선진국을 제치고 가장 먼저 5세대 통신 시대 개막을 알리게 됐다.

흔히 5G는 4세대 이동통신(4G) 롱텀에볼루션LTE(Long Term Evolution)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00배까지 빠른 기술을 말한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은 초당 20기가비트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5G의 충족 요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인 두 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LTE 속도로 내려받으면 40초 정도 소요되지만, 5G 환경에서는 1초면 충분하다. 또 ITU는 1㎢ 내의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 개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5G의 충족 요건으로 제시했다.

이동통신 기술의 변천 과정


1980년대 1세대 이동통신(한국 도입 시점 1984년)은 소위 ‘벽돌폰’ 시대였다. 통신 단말기가 벽돌처럼 크고 무겁다는 의미다. 통신 방식도 아날로그 방식이라 오직 음성 통화만 가능했다. 1990년대 등장한 2세대(1996년)부터 디지털 기술이 도입돼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이때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s, time division multiple access, 시분할 다중접속)과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코드분할 다중접속)이라는 2가지 기술이 쓰였다. 유럽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GSM을 썼고 CDMA는 미국과 우리나라 등 일부 국가에서 채택한 기술이다. 3세대(2002년)부터는 ‘멀티미디어 통신 시대’가 열렸다. 사진·동영상 전송, 영상 통화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때는 GSM이 CDMA의 장점을 흡수해 발전한 W-CDMA(와이드밴드 CDMA) 방식이 사실상 세계 표준이 됐다. 현재는 4G 단계다. 4세대 LTE 통신은 고화질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5G 통신을 쓰기 위해서는


5G 통신을 쓰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5G폰으로 바꾸어야 한다. 스마트폰 내부에는 손톱 크기의 통신용 모뎀칩이 들어 있는데, LTE폰의 칩은 4G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이다. 5G 모뎀칩은 현재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 중국 화웨이 등 3개 회사가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5G폰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5G 통신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당연히 자기가 사는 곳에 5G를 지원하는 통신망이 깔려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구축된 5G 기지국은 4월 3일 기준 8만 5백여 개로, LTE(87만여 곳)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이것도 서울·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집중되어 있다. 지방 구석구석까지 막힘없이 5G 통신을 하려면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할 듯하다.

그렇더라도 지금 5G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게 시기상조만은 아니다. 5G폰으로 LTE 통신망을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5G 모뎀칩은 각기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는 LTE와 5G 통신을 동시에 지원한다. 5G 통신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자동으로 LTE 통신망에 연결되어 막힘없는 통신을 지원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와 VR에 혁신적인 변화


전문가들은 5G 시대의 가장 큰 수혜주는 조만간 자동차 문화의 대세가 될 자율주행차일 것으로 예상한다. 도로 위를 달려야 하는 자동차는 태생적으로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단말이다. 도로를 달리면서 교통 상황을 파악하고 주변 사물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유입 정보를 즉각 분석해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와이파이 통신을 사용하기 어렵다. 와이파이는 핸드오버Hand Over(기지국 자동 연결) 기능이 없어 이동 중 사용할 때 데이터가 끊어질 수 있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역시 5G 시대 가장 촉망받는 사업이다. 일반 고화질HD(High Definition) 콘텐츠보다 두 배 이상 용량이 큰 VR 콘텐츠는 현재의 LTE 환경에서는 실시간 사용이 어렵다.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5G 네트워크가 VR의 진정한 상용화를 이끌 것이다.

5G는 자율주행차, VR, 스마트시티 등 미래 기술을 가능케 하는 핵심 인프라다. 2세대에서 3세대로, 다시 4세대 이동통신으로의 변화는 휴대폰 단말기를 좀 더 편리하게 쓰는 정도로 체감될 뿐이었다. 하지만 5G 이동통신망은 스마트폰을 비롯하여 자율주행차, VR기기, 각종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끌어들여 우리 생활 자체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내년부터 전 세계 주요 국가에 5G 서비스가 상용화된다. 다가올 5G 인프라 시대에 우리는 어떤 콘텐츠를 실을 것인가? 결국 문제는 콘텐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