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FOCUS | 환단고기 Book 콘서트 - 경주편 2부

[STB하이라이트]

신라의 원형정신, 소도 제천


1.신라 천년 역사문화의 원형정신


신라의 초기 6촌의 구성과 소도문화


신라 6촌의 장들이 살았던 지역이름 속에 신라 역사문화를 만든 원형정신이, 문화의 근원정신이 그대로 다 살아있습니다. 단재 신채호는 “박혁거세는 6부의 총왕總王”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쓰고 있어요.

알천閼川 양산촌楊山村을 보면, 양산은 버드나무 당목이 있는 당산촌, 솟토입니다. 돌산突山 고허촌高墟村은 높은 터, 솟은 터니까 소도蘇塗입니다. 그 다음 무산茂山 대수촌大樹村을 보면, 대수는 글자 그대로 큰 나무, 소도입니다.

동서양에 성상聖像 문화가 있는데 러시아에 가면 이콘icon 문화가 있습니다. 유명한 모스크바의 시장에 가보면 인형을 재미있게 깎아서 길에서 파는 이콘 문화를 볼 수 있어요. 동서고금의 모든 이콘 문화의 뿌리는 바로 6천년 전에 환국 우주광명 문화역사를 가지고 백두산에 오셔서 신시에 터를 잡으신 환웅을 섬긴 일입니다.

『산해경山海經』을 보면 큰 산속에 있는 가장 큰 나무를 환웅님의 성령이 항상 임재해 계신다는 신성한 나무, ‘웅상雄像’으로 받들었습니다.

大荒之中(대황지중) 有山(유산) 名曰不咸(명왈불함)
肅愼氏國(숙신씨국) 肅愼之國(숙신지국)
在白民之國北有樹(재백민지국북유수) 名曰雄像(명활웅상)
先八代帝(선팔대제) 於此取之(어차취지)

대황의 가운데에 산이 있어 불함이라 하며
숙신씨의 나라이고, 숙신국은
백민국의 북쪽에 있으며, 나무가 있어 이름하여 웅상雄像이라 하고,
앞선 8대의 임금들이 여기에서 옷을 취하였다.
(『山海經』 「해외서경海外西經」)


이것이 일본에 전해져서 산 자체를 신체神體, 즉 신의 몸으로 숭배합니다. 대국주신을 모신 아주 유명한 사찰, 일본역사의 근원, 시원을 말하는 오오미와大神 신사가 그렇습니다.

신라 6촌 가운데 대수촌大樹村에는 환웅천황을 모신 웅상처럼 신수를 모시는 문화가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 다음은 자산觜山의 진지촌珍支村인데 자觜라는 것은 동방 천자문화를 상징합니다. 진지촌은 보배 진珍 자에 괴다, 지탱하다는 뜻의 지支 자를 썼으니 이 진지는 솟대라는 말입니다. 또 금산金山의 가리촌加利村에서 ‘가리’라는 것은 솟은 단을 상징하고, 대신大神을 뜻합니다. 가리를 대가리大嘉利라고도 합니다. 가리는 큰 신을 모시는 성지, 소도입니다. 그리고 명활산明活山의 고야촌高耶村에서 ‘고야’는 솟은 곳, 솟터입니다.

소도란 무엇인가


소도라는 것은 환국, 배달, 조선의 문화창조의 중심지이자 인류 창세역사의 신교문화와 영성문화가 탄생하는 성지입니다. 인류의 모든 문화는 어디서 나왔는가? 지금 6촌장이 자리잡은 어떤 특정한 성스러운 공간에서 보듯이 이 솟터에서 나왔습니다. 인류 역사문화는 솟터, 소도에서 나온 것입니다.

소도蘇塗라는 말에서 소蘇라는 것은 끊임없이 소생한다, 솟구친다는 뜻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우주의 광명, 신성한 생명이 솟구치는 겁니다. 도塗라는 것은 터라는 뜻입니다. 소도의 원형은 환웅천황을 모시는 웅상문화입니다. 이것을 대중화한 분은 단군조선 11세 도해道奚단군입니다. 그때 열두 개의 아주 잘 생긴 성상을 선택해서 열두 소도 터를 닦았습니다. 영고탑寧古塔은 소도 제천단이 있던 곳입니다.

時(시)에 封大樹(봉대수)하야 爲桓雄神像而拜之(위환웅신상이배지)라
神樹(신수)를 俗謂之雄像(속위지웅상)이니 常(상)은 謂常在也(위상재야)라

큰 나무를 봉하여 환웅신상으로 삼아 여기에 배례를 올렸다.
이러한 신수神樹를 세속에서 웅상雄像이라 불렀는데, 상常이란 ‘항상 임하여 계신다’는 뜻이다.
(『환단고기』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단군왕검 시절 9년 홍수로 중국역사가 무너지려고 할 때, 부루태자가 산동성에 있는 낭야성으로 갔습니다. 지금도 중국에서 낭야성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요. 거기에 가서 순임금에게 9년 홍수의 참담한 역사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경당扃堂을 세우고 이 소도 제천문화를 크게 부흥시키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그 뒤에 주나라를 창건할 때 정승노릇을 한 문왕과 무왕을 보필한 강태공이 팔신제八神祭라는 체계를 가지고 소도문화를 중국에 크게 퍼트리게 됩니다.

소도에서 삼신을 모시는 제관이 삼랑三郞입니다. 강화도에는 마리산 참성단 주변에 삼랑성이 있어요. 바로 이 소도에서 삼신을 수호하는 관직이 삼랑이고, 이 삼랑문화를 계승한 것이 화랑입니다. 삼랑에서 화랑이 나온 것입니다.

소도의 문화사상은 실제 어디서 완성되느냐? 소도에는 반드시 경당扃堂이 있었습니다. 경당은 인류 학교문화의 고향이에요. 동서양의 모든 학교, 대학이라는 건 경당에서 온 것입니다. 경扃이라는 것은 공경한다는 경敬 자와 통합니다. 그러니까 경당은 공경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집입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은 바로 삼신입니다. 삼신의 자기현현自己顯現이 하늘과 땅과 인간입니다. 인간은 피조물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간은 이 대우주 창조 생명, 그 영원한 우주광명의 존재 자체입니다.

그래서 우주 원형 역사문화의 근본정신을 전해주는, 그 우주광명의 심법을 전해주는 문화 탄생의 공부방이 경당입니다. 경扃은 또 밝을 경으로도 쓰는데 고전에 보면 ‘아심我心이 경경扃扃’, 내 마음이 밝고 밝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에 전수된 제천 소도문화


솟터에서 인류의 문화가 탄생했습니다. 솟터를 상징하는, 아주 재미있는 것이 무엇이냐면 솟터에 세우는 솟대입니다. 일본 신사 앞에 세 개씩 도리이鳥居를 세웁니다.

우리가 일본으로 전수된 솟터문화를 살펴보면, 일본 신사 속에 소도문화가 그대로 있습니다. 동경에 있는 아사쿠사 또는 센소지를 가보면 지구 창세문화의 원형 소도문화가 그대로 전수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명치유신 이후에 내린 특명이 무엇인가? 조선에서 내려온 사찰이라든지 신사는 다 축소하든지 없애라는 신불분리령神佛分離令입니다. 신사와 불당이 한 울타리에 있었는데 이것을 떼놓고 없애는 겁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이름이 변경되고 약화된 도쿄 아사쿠사입니다.

아사쿠사는 무엇인가? 그 안내문을 쭉 보고서 아사쿠사는 아사달이 변형된 것이라고 제가 정리를 해줬어요. 아사쿠사는 아사달입니다. 그리고 아사쿠사는 삼신칠성 신앙이 정착한 소도의 땅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을 나오면서 보면 유명한 아사히 맥주공장이 있어요. 아사히朝日는 무엇인가? 아사달입니다. ‘히’라는 것은 해니까 아사히는 ‘아침 해’입니다. 단군조선의 수도 아사달에서 유래가 된 것입니다.

이렇듯 신라의 역사가 탄생한 비밀이 6촌장의 소도문화에 있고, 소도문화에는 경당이 있고, 그리고 바로 거기에서 우주광명의 심법을 전수받는 것을 상징하는, 솟대를 세우는 예식이 있었습니다.

신라 역사가 말하는 우물 정井자 시원문화


우물 정井 자는 시원문화의 비밀입니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기 때문에 신라 역사문화의 근원, 문화 원형정신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우물 정이 아닙니다. 우물 정자 시원문화를 밝히는 것이 신라의 뿌리와 역사, 문화를 잘못 해석한 무지에서 깨어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시조 박혁거세가 탄생한 나정蘿井을 가보면 중앙이 지금은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본래 발굴을 할 때 팔각으로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나정에는 그 동안 ‘우물이 있었다’고 하지만, 우물이 아니라 그 터에는 어떤 기둥이 박혀 있던 흔적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포석정鮑石亭은 그동안 신라의 마지막 경애왕이 술잔치를 벌이다가 927년 견훤에게 공격을 받아서 자살한 곳이라는 수치스러운 망국의 한이 남아있는 유적지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것은 심각한 역사왜곡입니다. 일제와 식민사학자들에 의한 역사왜곡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후백제의 견훤이 경주 바로 옆 영천까지 쳐들어왔는데 추운 음력 11월에 포석정에서 술잔을 띄워놓고 잔치를 베풀었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 포석정은 유흥지가 아니라 실제로는 제례를 위한 성스러운 공간이었다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됩니다. 그 당시 경애왕은 고려 왕건에게 구원병을 요청하고 아무런 희생도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제사, 천제를 올렸던 것입니다.

포석정의 물이 내려가는 모양으로 해놓은 유적의 형상은 하늘에 있는 천원, 하늘 정원 별자리를 모방하여 그래도 따놓은 것입니다. 포석정의 형태는 천원 별자리와 일치합니다.

그리고 첨성대瞻星臺를 보면 우주 광명의 문화역사 원형정신이 거기에 그대로 함축되어 있습니다. 첨성대 아랫부분을 보면 정사각형으로 돼 있어요. 이것은 어머니 땅의 정신, 어머니 품을 근본으로 한 것입니다. 황도대라든지 태양이 지나가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포물선을 그리면 건물이 이런 형상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전체는 361개 반의 돌을 세우고, 또 천상 28수 별자리를 본떠서 돌을 28단으로 했습니다. 또 둥근 것은 하늘 아버지의 마음, 생명, 신성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천원지방 사상, 천지부모 사상이 있습니다.

첨성대는 이 대우주 천지부모의 몸체를 상징하고 그 성신을 축약해놓은 겁니다. 거기에다가 28수 황도대의 별자리를 축약하고, 1년 열두 달 360일, 한 달 30일이라는 날수, 책력을 집어넣었습니다. 이런 천문, 시간과 공간의 근본정신을 여기에다 다 담아놓고 제일 위에 우물 정 자로 천정석을 세웠어요.

우리말에 왜 천정이라 하는가? 천정이 낮다든지 천정이 높아서 멋있다든지 하는데, 천정이라는 게 무엇인가? 우리가 조선왕조 궁궐에 가보면 임금님이 계신 곳은 지상의 천하를 다스리는 옥좌고, 그 위는 바로 우주, 하늘 천정입니다. 그런데 왜 그걸 하늘 천 자, 우물 정 자라고 하느냐?

나정, 알영정, 포석정, 그리고 첨성대에 우물 정 자의 그 신성함, 그 원형문화의 수수께끼는 무엇인가? 천문으로 보면 정井은 견우성의 중심 별자리라 하는데,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나오는 우주의 별자리, 그 별자리의 구조 질서를 그대로 신라 왕도에다가 투영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첨성대가 있는 것입니다.

‘우물 정井’은 열십자 십무극 문화의 상징


『환단고기』를 보면 환국과 배달의 역사에서, 우주광명의 환국의 문화역사 정신을 가져온 환웅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천신의 가르침을 계승해서 “착자정여정어천평鑿子井女井於天坪” 천평, 즉 하늘 평야에다 자정과 여정을 팠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남자의 우물, 여자의 우물로 소탈하게 해석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자정과 여정이 견우와 직녀라든지, 28수의 별자리라든지, 아니면 우리가 지금 우물 정 자의 뜻을 파헤치려고 하는 바로 그 별과 관련이 있는 것입니다.

이 우물 정 자는 솟대를 네 개 세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 자체는 팔각, 여덟 개의 기둥 형상입니다. 나정蘿井을 보면 거기에 한 글귀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국가의식을 행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정을 어떤 신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정井 문양은 전세계적으로 나옵니다. 수메르 문명권에서도 우물을 ‘우문umun’이라 해서 우리말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첨성대 천정석처럼 우물 정 자로 되어 있어요. 이것은 어떤 별이나 무엇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 솟터의 우물 정 자 문화는 무엇일까요? 우물 정 자 문화의 원형은 무엇일까요? 이 우물 정 자 문화의 원형은 바로 우주의 원십자原十字 문화입니다. 원십자는 ‘천지와 인간은 한마음이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마음은 사방으로 반듯하다’는 사정방의 마음, 우주 시공간의 본성인 사정방의 바른 마음, 도심, 우주의 도의 마음, 생명의 마음, 영원불변의 진리의 마음, 신성한 그 마음을 상징합니다. 이 우주의 원십자 문화에서 절을 상징하는 만卍 자가 나온 것입니다.

솟터는 칠성의 머리


9천년 역사의 소도 제천문화에서, 온 인류가 섬겨온 천제문화의 주인공인 우주역사 통치자 삼신상제님이 계시는 천상 옥좌의 별이 북두칠성입니다.

그 칠성의 별을 보면, 대괴 탐랑, 거문, 녹존, 문곡, 염정, 무곡, 파군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칠성인데, 원 상제님이 계신 별과 그 아들이 되는 천자의 별을 좌보우필이라 해서 두개가 더 있어요. 그래서 북두칠성을 북두구진北斗九辰이라 합니다. 탐랑과 거문, 녹존, 문곡 이 네개 별을 선기璇璣라 하고, 그 뒤 세별을 옥형玉衡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천문으로 볼 때는 바로 치우천황의 스승이신 자부선사가 처음 칠성력 책력을 만들었고 이때부터 동아시아의 책력문화가 구체화되었습니다. 이것이 6세기경에 일본에 전해져서 사람들이 실제 농사도 제대로 짓고 인간 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틀이 생긴 겁니다.

이 우물 정 자 문화라는 것은 바로 천지와 일월과 모든 별을 다스리는 이 생명의 중심이 되는 별, 우주역사 통치자 삼신 상제님이 머무시는 옥좌가 있는 별과 연관이 있습니다. 솟터의 우물 정 자 비밀은 인간과 신의 세계를 다스리는 우주 통치자의 천상 궁전이 있는 칠성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상투는 소도신앙의 상징인데, 이 상투문화가 바로 우물 정 자의 문화정신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입니다.

2.신라 문화의 중심코드


신라에 깃든 신교 칠성문화


신라 6촌장의 비밀은 단군조선의 12소도의 압축판으로서, 우주 창세경전 「천부경」의 ‘대삼합육大三合六’에 있습니다. 하늘과 땅, 인간이 하나가 되면 거기서 6이라는 우주의 영원한 생명수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실제 우주의 역사를 구성하고 다스리는 칠성이라든지 영원한 불멸의 생명 8이라든지 또 그 왕도를 상징하는 아홉 수, 즉 7,8,9의 문화정신이 생성된 것입니다.

6촌장이 중심에 박혁거세 왕을 모시는 것이 바로 칠성문화입니다. 또 신라에는 왕이 되는 아홉 개의 성씨가 있습니다. 박,석,김 성씨 세 개와 6촌장의 여섯 성씨를 합하면 아홉 성씨입니다. 이것은 북두구진의 바로 9수를 상징합니다. 신라는 전한을 이었으므로, 환국 배달 조선의 왕도문화의 정신을 계승한 것입니다.

신라의 화랑문화


신라 화랑문화의 뿌리는 배달의 삼랑, 단군조의 국자랑입니다. 『화랑세기』 서문에 보면 화랑은 신선도를 닦는 사람인데, 옛날에 선도는 단지 신을 받드는 일을 주로 하였다고 했습니다.

이 선도는 유 불 선의 선이 아닙니다. 영원불멸의 우주광명 문화를 체득한 환국 배달 조선에서 내려오는 신교의 원형, 그 도통문화 정신을 말하는 겁니다.

신을 받드는, 신을 위해 사는, 신과 하나가 되는, 신의 신성과 생명과 그 힘과 창조력을 직접 역사에 발휘하는 것은 얼마나 과감하고 강력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신라 역사문화를 움직인 힘, 위대한 삼국통일의 저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칠성문화의 근원 태일문화


칠성문화의 근원으로 들어가서 매듭을 지어보겠습니다. 삼신과 칠성문화의 궁극의 근원은 무엇인가? 이 우주 역사의 진리주제, 역사의 근본문제, 원형문화의 원천적 근본주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주 본성, 신의 본성, 우리 생명의 본성, 삶의 목적, 종교의 기도와 수행의 목적, 이 모든 것을 한 글자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환단고기』의 역사문화의 근본주제인 밝은 환桓 자, 우주광명 환입니다.

인류 최초의 계시록이면서 동서 인류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인 천부경에서 일시무시일의 그 하나는 절대존재의 근원이기 때문에 스스로 현상화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석삼극무진본, 세 가지 지극한 우주의 생명과 신성의 존재로 나타납니다. 그것은 천일, 지일, 인일로 해서 하늘, 땅, 인간 세 가지 지극한 존재의 실제로 나타나지만 그 우주생명의 궁극 근원은 같습니다. 이것이 인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자연 천지부모에 대한 원천적 진리적 신성으로 보는 근본 정의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무엇인가? 천지의 꿈과 뜻을 완성하는 유일한 궁극의 존재입니다. 그것이 인일人一인데 나중에 천지의 뜻을 이루기 때문에, 천주의 이상세계를 건설하기 때문에, 점 하나를 쳐서 클 태太 자를 씁니다. 그냥 큰 것이 아니라 태일입니다.

일본의 태일문화


태일문화는 솟터에 솟대를 세우는 문화입니다. 일본 나가노현 스와시에 있는 스와 신사의 온바시라 축제, 그 마츠리를 보면 거대한 나무를 깎아 다듬어서 실어오는 거예요.

스와는 무엇인가? 스와는 신라에서 소도문화가 내려간 것입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세워, 세와, 세와’ 하다가 일본식으로 ‘스와, 스와, 스와’가 된 것입니다. 현장에서 들어보면 ‘스와! 스와! 스와!’인데, ‘세우라’는 말입니다.

‘스와, 스와’ 우리는 세워야 됩니다. 무너진 역사를 세워야 하며, 잃어버린 문화 원형정신을 세워야 하며, 우리의 뿌리를 잃어버린, 근본을 잃어버린 오늘의 역사정신을 바로 세워야 됩니다. 여기에 소도문화의 솟대 세우기의 위대한 정신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일본의 태일문화는 이 스와 신사로 끝나는가? 그게 아닙니다. 스와 신사에 소속된 신사가 또 하나 있습니다. 여기에 천지비밀이 있습니다. 스와 신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태일사太一寺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태일사를 지키는 주인공은 바로 모노노베 집안 후손들입니다. 불교에 저항하며 토속신, 천신 숭배, 소도문화를 지키려 했던 모노노베 후손들이 이 태일사를 대대로 쭉 지켜온 것입니다. ‘일본 역사문화의 비밀이, 신라 역사의 비밀이 여기에 있구나!’ 하고 크게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태일문화


우리나라에 ‘칼을 든 유학자’ 남명 조식(1501~1572)이라는 분은 퇴계 이황(1501~1570) 선생과 쌍벽을 이룹니다. 벼슬을 안하고 초야에 묻혀 살던 남명 선생이 ‘태일은 모든 진리, 천지도덕의 근본이요 중심’이라 써놓았습니다. 우주 생명, 신성, 도덕, 진리, 궁극의 인간상 그게 태일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태일을 알았던 유학자가 있었습니다. 태일을 조선의 왕도문화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전통 상투문화가 바로 우주의 태일문화입니다. 내 몸에 우주의 생명과 신성과 진리와 영원한 마음, 도통 마음, 솟대를 세우는 겁니다. 우리 머리 위에다가 ‘나는 우주의 통치자, 우주 생명의 원주인인 삼신상제님과 한마음으로 산다’는 뜻으로 상투를 틉니다. 그것이 바로 내 마음에 세우는 내 몸의 소도, 상투인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