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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도전 산책 | 참 생명의 물, 청수淸水

    최미숙 (대구대명도장, 녹사장)

    동서양을 막론하고 물을 신성시하지 않는 민족이나 종교는 거의 없습니다. 과학과 철학에서도 생명의 기원이 물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한민족은 그 어느 민족보다도 물을 신성시한 민족입니다.

    동의보감에는 물의 종류만도 서른 몇 가지라고 하니 우리 조상님의 물에 대한 고찰은 참으로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증산도에서는 청수를 경건히 모시고 생명의 주문인 태을주를 읽으며 새벽을 열고 밤을 닫는데요. 오늘은 청수와 태을주에 관한 도전 말씀을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청수를 올리는 것은


    청수를 올리는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도 닦는 의식입니다. 6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신교문화의 하나이죠.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도 유구한 세월, 집안에 우환이 들거나 바라는 일이 있을 때는 정화수井華水, 즉 청수淸水를 떠 놓고 칠성님과 천지신명께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올렸습니다.

    얼마 전 한 도생님의 사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월남전에 파병된 아버지와, 새벽에 일어나서 청수를 모시며 아버지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신 어머니의 이야기였습니다.

    청수의 조화 법력


    이처럼 청수를 모시고 기도를 드려 조화를 체험한 분들이 무수히 많고 도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는데요. 8편 90장 말씀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응종의 아들이 병들어 위독하거늘 응종이 청수를 떠 놓고 상제님 계신 곳을 향하여 낫게 해 주시기를 기원하니 그 병이 곧 낫는지라. 이튿날 구릿골에 와서 상제님을 뵈니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어제 구름을 타고 내려다본즉 네가 손을 비비고 있었으니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시거늘 응종이 그 일을 아뢰니 상제님께서 웃으시니라. (도전 8:90)

    상제님을 따르던 황응종 성도가 아들이 병들어 위독하자 청수를 떠 놓고 낫게 해 주시기를 기원했더니 그 병이 곧 나았다는 내용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청수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복록이니라.”(도전 6:62)라고 하셨습니다. 청수가 단순한 물이 아닌 인간 생명을 유지하게 해 주는 복록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청수를 모시면 사람을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조화롭게 하는 데 큰 효력이 있습니다. 또한 앞에서 말씀드린 사례처럼 한결같은 정성으로 청수를 모시고 태을주 수행을 생활화하면 모든 병이 소멸되고 영적으로 크게 성숙하게 됩니다.

    그리고 청수를 올리고 기도를 드릴 때 지극정성을 드린다고 표현하는데요. 북두칠성에서 국자의 머리 부분에 있는 탐랑성과 거문성을 직선으로 연결해서 연장해 나가면 북극성北極星과 만나게 됩니다. 북극성을 가리킨다고 해서 이 두 별을 일컬어 지극성이라고도 합니다. 이름이 지극정성과 비슷해서일까요?

    청수를 떠 놓고 칠성님께 기도를 드릴 때는 두 별이 청수물에 비추도록 했다고 합니다. 청수가 칠성님과 나의 생명을 이어 주는 매개 역할을 한 것이죠. 그래서 지극정성으로 청수를 모시고 태을주 수행을 하면 하루하루 세속 생활 속에 흐트러진 마음의 조각들이 하나로 정리되고 순화가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청수를 올리는 과정에서 얼굴과 손을 깨끗이 닦기 때문에 정결한 몸과 청정한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기도하고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심령을 정화시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봉청수 배례 체험


    이제 청수에 관련된 저의 체험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 증산도 도문에 입도하여 왜 청수를 모시고 기도를 해야 하는지를 듣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체험적으로 확연히 와닿진 않았는데요. 단순히 예법으로 받아들였고, 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원리만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된 도전 3편 244장의 상제님 말씀을 보겠습니다.

    상제님께서 성도들을 공부시키실 때 각기 청수를 모시고 글을 읽게 하시니 성도들이 사발이며 바가지 등 청수그릇을 보듬고 와서는 깨끗한 물을 떠다가 제각기 앞에 두고 글을 읽는데 이 때 턱은 앞으로 살짝 당기고, 겉눈은 감고 속눈을 뜬 채로 청수그릇을 응시하며 읽으니라.

    또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조그만 옹동이에 청수를 모시고 공부하게 하시니라. 공부할 때는 반드시 무릎 꿇은 자세로 앉게 하시고, 먼저 칠성경을 읽고 후에 개벽주를 읽게 하시는데 성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으시고 항상 형렬을 먼저 가르치시어 형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가르치게 하시니라. 약방이 좁아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성도들은 약방 마루며 마당, 고샅, 밭 등 어디에라도 구석구석 앉아 공부를 하니 공부가 잘 되는 사람은 청수에 미꾸라지도 보이고, 잉어도 보이고 하더라.” (3:244)


    이 성구에서 당시 성도님들이 체험하신 것과 비슷하게 저도 봉청수 배례를 올리면서 신비한 체험을 했는데요.

    상제님께서는 “천지를 받는 청수”(도전 3:145)라고 하셨는데, 제가 그때 그 말씀을 몸소 체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수를 모시는 충만감


    기도와 수행을 하면서 청수를 모시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청수는 우주 생명과 만물의 근원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역철학에서는 북방에서 작용하는 천지의 에너지를 물이라고 하며, 숫자로는 1로 표현합니다. 1은 시작과 근원을 뜻합니다. 다시 말하면 물은 천지만물의 생명의 근원인 것입니다. 그래서 청수를 모시고 수행을 하면 천지조화의 근원인 수기가 내려와 온몸을 적시게 됩니다.

    물은 우주 만유 생명의 근원이기에, 정성스레 모신 청수에서는 우주에 가득 찬, 생명을 낳고 기르는 조화성신의 기운이 흘러나옵니다.

    저도 청수를 모시고 태을주 수행을 하면서 영혼이 정화되고 새롭게 태어남을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 저는 청수 모시는 즐거움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른 새벽, 도장에서 정성스레 청수를 모시며 벅찬 충만감으로 기도하고 수행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전 말씀도 자연 이해가 되고 기도와 수행의 기운으로 저와 도생들을 치유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생활이 이른 아침의 맑은 샘물처럼 청명했고 즐거웠습니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청수를 올리고 기도하면서 육체와 영혼을

    맑히고 생명의 근원을 돌아보게 된 것이죠.

    그럼 태을주를 읽으면 왜 물이 아름답게 변화되는 것일까요? 이를 깨닫기 위해선 먼저 소리의 힘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이런 소리의 치료 효과 중에서 무엇보다도 강력한 치유의 효과를 지닌 소리의 결정체가 있습니다. 바로 천지의 기운을 빨아들이는 글이란 뜻의 주문呪文입니다. 상제님께서는 가을개벽기 구원의 법방으로 태을주太乙呪를 내려 주셨습니다.

    “태을주는 구축병마주驅逐病魔呪니라. 내가 이 세상의 모든 약 기운을 태을주에 붙여 놓았나니 만병통치 태을주니라.” (3:313)
    “태을주太乙呪는 심령心靈과 혼백魂魄을 안정케 하여 성령을 접하게 하고 신도神道를 통하게 하며 천하창생을 건지는 주문이니라.” (11:180)


    태을주는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파하’의 23자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훔吽’은 우주의 마음자리, 즉 생명의 근원 자리를 소리로 나타냅니다. 그리고 ‘치哆’는 바로 그 우주의 생명 자리와 하나 되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태을주를 읽으면 천지의 조화기운을 받아 내려 불멸의 이 우주생명과 하나가 됨으로써 몸과 마음이 함께 치유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태을주 주문 참조 : 본지 78쪽]

    사례1 ■봉청수 기도와 정성이 부른 기적
    어머니는 이른 새벽이면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우물에 가서 누구보다 먼저 물을 길어 오셨다는데요. 산짐승이 많은 때였지만 오로지 남편의 안위를 위해 무서움도 잊은 채 청수를 길어다 모시고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3년여 세월이 흐른 후 아버지는 무사히 월남전에서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월남에서 참으로 신비한 경험을 하셨다고 합니다. 하루는 부대원들과 전투 지역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는데 새벽에 갑자기 꿈에 할아버지가 나타나서는 확 밀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야전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는데요.

    바로 그 순간 포탄이 날아와서 부대원들이 여럿 죽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때 굴러떨어진 덕분에 다리에 부상만 입고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 모든 일이 조상님의 보살핌과 어머니가 지극정성으로 청수 모시고 기도를 드린 덕분이라고 했습니다.

    사례2 ■내안에서 샘솟는 새 마음
    그러던 어느 날, 왜 청수를 모시고 기도해야 하는지 명백히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유난히도 피곤하고 뭔가 가슴이 사무치는 날이었습니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피곤하고 지친 상태였지만 목욕재계를 하고 청수를 모셨습니다. 흰 사기그릇에 채워진 물은 나의 묵은 마음이라 여기며 비워 내고 새로 길어온 맑은 청수를 새 마음이라 생각하며 채워 넣었습니다. 그러자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으로부터 샘물 같은 밝음이 퐁퐁 솟아나는 듯했습니다.

    신단 위에 청수를 올리고 사배심고를 올렸습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이 하나 되는 반천무지의 절 법으로 천천히 대자연의 기를 느끼며 절을 했습니다. 그제서야 상제님께서 성도님들을 공부시키실 때 청수를 모시게 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례3 ■한없는 경건함과 기쁨이 차올라
    마치 #융단과도 같은 빛의 폭포#가 청수와 절을 하는 저를 이어 주고 있었습니다. 뭔가 알 순 없었지만 신성한 기운이 청수그릇으로부터 절하는 저의 머리로, 어깨로, 팔다리로 내려와 온몸을 감싸는 걸 느꼈습니다.

    피곤은 싹 사라지고 오히려 등줄기로부터 전율이 오르면서 머리는 청명해지고 마음은 한없는 경건함과 기쁨으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청수에서 나온 융단 같은 신성한 기운이 마치 양수가 태아를 감싸듯 저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사례4 ■복록수 체험
    청수를 모시고 수행을 한 후에는 그 물을 버리지 않고 다른 그릇에 따라서 마십니다. 청수가 복록수라고 하신 상제님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청수가 천지의 복을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청수를 마시면 건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실제 가능함을 보여 주는 실험 결과가 있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에 있는 내용인데요. 책을 보면 물이 사람의 마음에, 문자에, 음성에 반응하며 살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하도 신기해서 제가 봉직하고 있는 도장에서 청수 모시기 전의 일반 물과 기도하고 태을주 수행을 한 청수 물의 샘플을 책의 저자인 에모토 마사루 씨에게 전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찍힌 두 가지 물의 결정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아름답고 선명한 육각수의 물! 환경 오염으로 육각의 결정이 파괴된 물이, 정성스럽게 모시고 천지의 생명 주문인 태을주를 읽었을 때 살아 있는 생명력 넘치는 육각의 물로 다시 태어난 것입니다.

    실제 태을주를 읽기 전후의 적혈구 실험, 물의 실험, 몸의 파장 실험 등을 통해 얻은 결과는 태을주가 매우 강한 면역 증가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도 천연두의 치료법으로 약 처방 외에 태을주 읽기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요. 태을주에 있는 ‘태을천상원군太乙天上元君’의 다른 이름인 ‘태을구고천존太乙救苦天尊’이란 주문을 100독 읽을 것을 권하는 내용입니다.


    ■수행의 원리■ 수승화강으로 열리는 도통경계
    수행의 원리를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천지 안에서 만물은 해와 달에서 비롯되는 수화水火의 기운을 받아 생명을 영위해 가고 있습니다.

    소우주인 인간도 그와 똑같아서 수水 기운과 화火 기운이 서로 교류하면서 생명 활동을 지속해 나갑니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2대 동력원인 물과 불의 순환을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고 하는데, 사람의 몸에서 물과 불의 기운을 주관하는 장부는 각각 신장腎臟과 심장心臟입니다. 생명의 원천인 정수精髓가 작용하는 신장은 아래쪽에 있고 신神이 깃들어 있는 심장은 위쪽에 있습니다.

    주역의 팔괘 원리에 따르면 신장의 수 기운과 심장의 화 기운은 각각 감괘와 이괘로 상징됩니다. 물을 상징하는 감괘坎卦(☲)를 보면 그 가운데는 양이고 밖은 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불을 상징하는 이괘離卦(☵)를 보면 그 가운데는 음이고 밖은 활활 타오르는 양입니다. 여기에서 감괘의 음 속에 있는 양을 진양이라고 하고, 이괘의 양 속에 있는 음을 진음 또는 진수라고 합니다.

    심장 속에 있는 진음은 본래 음의 고향인 신장으로 내려가려 하고, 신장 속에 있는 진양은 본래의 고향인 심장으로 올라가려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이 원리에 따라 음과 양, 수와 화가 수승화강이 되어 서로 만날 때 우리 몸의 생명 활동은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모든 생각과 감정을 끊고 호흡을 고르게 조절하여 일체의 감각적인 접촉이 끊어지면 우주의 순수의식에 들어가게 되고, 이때 배꼽 아래 하단전에서 생명의 원동력인 정수가 동하게 됩니다.

    이 정기가 머리 위로 올라와서 명화明化되면 인당에 있는 신단이 열리면서 몸과 마음이 대자연과 하나 되는 황홀경의 일심경계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를 도통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인간은 두 가지 방식의 잠을 자야 하는데요. 눈을 감고 누워서 자는 생리적인 잠과 일어나 앉아서 모든 생각을 끊고 영혼의 눈을 뜬 채 천지와 일체가 되어 깨어서 완전히 쉬는 잠이 그것입니다.

    이 두 가지의 수승화강이 이루어져야 천지와 하나 되는 중도의식으로 들어가 건강하고 참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 상제님께서 ‘수기水氣 저장 주문’(2:140)이라고 하신 태을주 조화성령의 법력이 덧붙여지면 마침내 인간은 그 지고한 꿈인 신천지의 영원한 인존의 생명을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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