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삼신, 칠성 문화로 푸는 아쿠아맨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감독과 영화의 배경


제임스 완James Wan(溫子仁)은 세계 영화의 흐름을 만드는 감독 겸 제작자다. 감독의 나이 26살에 만든 2004년 개봉작 <쏘우>는 호러 영화의 경향을 바꾼 작품이었고, 이후에는 <인시디어스> 시리즈와 <컨저링> <애니벨> <더 넌> 등 ‘컨저링 유니버스’를 열고 오컬트occult 영화 붐을 일으켰다.

2015년 연출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그가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음을 증명했다. DC 엔터테인먼트를 거느린 워너미디어 그룹의 자회사인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는 제임스 완이 어떤 장르에서도 자신만의 비전을 갖는다는 걸 믿고 심해에서 활약하는 슈퍼히어로 <아쿠아맨Aquaman>의 메가폰을 맡긴다. 결과는 성공이다.

그동안 마블(Marvel Entertainment)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DC 영화들의 우려를 시원하게 바닷물로 씻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아쿠아맨의 코드 분석을 시작해 보자.

■삼신 칠성


아쿠아맨 영화의 핵심은 환경 파괴로 바다를 오염시키는 육지인들을 쓸어버리려는 아틀란티스의 옴Orm 왕에 맞서 아서Arthur와 메라Mera가 고대 아틀란티스의 유물인 삼지창을 찾아 오션 마스터가 되어 7개 왕국을 통합하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이미 삼신三神과 칠성七星 문화 코드가 있다. 삼신 칠성은 인류 문명과 모든 종교가 탄생한 깨달음 문화의 근원이다.

이들은 고대 아틀란티스의 유적을 찾기 위해 사하라 사막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700만 년 전에 번성했던 문명의 잔재로 아틀란티스의 고대 유물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 고대 유물을 가동시키자, 아틀란 왕의 홀로그램이 나타난다.

아틀란 왕은 원작 코믹스에서 아틀란티스 왕국 최초의 지배자들 중 한 명으로, 이 아틀란 왕이 휘두르던 삼지창을 차지하는 자가 아틀란티스 왕국을 하나로 묶는 권위를 가지게 된다고 말해 준다.

이 삼지창에 아틀란티스의 힘이 들어 있다.
내 힘을 원한다면 세계의 끝에 있는 비밀의 바다로 가라.
잘못된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파괴만이 있을 것이고
진정한 후계자가 가진다면 그자가 모든 왕국을 통일할 것이다.
물 위와 물 아래 모두
- 아틀란 왕


결론은 삼지창이 정통 후계자의 상징이며 바다와 지상을 통합하는 왕이 된다는 것이다.

■코드1 삼지창


세계 각국의 신화에 나오는 신들 중에는 삼지창을 자신의 병기, 신물로 삼고 있는 신들이 있다. 인도 신화의 파괴신 시바Shiva 또한 트리슈라Trishula라는 삼지창을 무기로 삼고 있으며, 불교의 비사문천毘沙門天도 종종 삼지창을 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군졸들이 관아의 정문을 지킬 때 들고 있는 무기로 연상된다.

가장 유명한 것은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Poseidon이 사용하는 삼지창, 파도를 일으키는 강력한 ‘트라이던트Trident’라는 창이다. 이 영화의 주요 콘셉트로 쓰였다.

동양의 샤먼shaman 문화에서 삼지창은 삼신을 상징하는 없어서는 안 되는 무구巫具이다. 굿을 하면서 삼지창을 세우는 것은 삼신을 바로 받들어 세운다는 뜻이다. 3개의 창끝은 일日, 월月, 별(성신星辰) 또는 천지인天地人을 상징한다고 한다. 무당은 굿이 끝날 무렵, 신이 의례에 만족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삼지창에 통돼지를 꽂고 세우게 된다. 이를 사슬 세우기라고 하는데 균형이 잡혀 잘 세워지면 신이 잘 대접받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최초의 삼지창은 한국인의 두 번째 나라 배달국의 14세 환웅이신 치우천황께서 처음 만드신 것으로 볼 수 있다. 환단고기 신시본기에는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 치우천황의 서쪽 영토 대정벌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갈로산葛盧山의 쇠를 캐어 칼과 갑옷과 창과 큰 활과 호시楛矢(싸리나무로 만든 화살)를 많이 제작하셨다. 그리고 전군을 모아 대오를 정비하여 탁록涿鹿을 함락시키고, 구혼九渾에 올라 싸울 때마다 승리를 거두셨다... 1년 사이에 아홉 제후의 땅을 함락시키고, 다시 옹호산雍狐山에 나아가 구치九治로써 수금水金과 석금石金을 캐어 쌍날창(예과芮戈)과 옹호의 갈래창(옹호극雍狐戟)을 만드셨다. - 환단고기 신시본기


여기서 옹호의 갈래창, 즉 옹호극이 삼지창의 시조라고 한다. 이런 내용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최초의 삼지창은 치우천황께서 만드셨는데 치우천황은 천지인의 원리로 백성을 교화하셨고, 삼지창은 무기임과 동시에 삼신상제님을 모시는 신물이었다.

바다의 왕이 되는 아쿠아맨의 이야기는 왕권과 종통의 상징인 삼지창을 얻음으로써 바다의 삼신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USB의 아이콘 : 삼지창, 원방각
포세이돈의 삼지창에서 USB의 아이콘이 나왔다고 한다. 이 그림은 INTEL 광고인데, 포세이돈이 들고 있는 삼지창의 끝이 원, 네모, 세모로 되어 있다. 이는 USB가 여러 주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원, 네모, 세모가 인류의 모체종교인 신교의 가르침에서 나온 원형문화의 상징 원방각圓方角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원이 가장 아래쪽에 있고, 다른 쪽 바깥 가지에 방이 있고, 가운데 가장 긴 창끝이 각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만물의 존재 구성 원리를 기하학 도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 아버지 하늘의 정신은 원○으로 상징하고 원만하고 모든 것을 포용한다. 어머니 땅의 정신은 아버지의 생명과 씨를 받아서 낳고 길러서 하늘의 뜻을 이룬다. 땅의 정신은 방정함□이다. 반듯하다. 천지부모의 원만하고 방정한 신성과 생명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의 정신은 각△, 정삼각형이다. 여기에 인간 생명의 본성과 궁극의 삶의 목적이 다 들어 있다.
- 환단고기 북콘서트 일본 편 2부


뤽 베송Luc Besson 감독의 영화 <루시>에서는 뇌가 100% 열려서 완전한 도통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인간들에게 그 지식을 전하기 위해 주인공 루시는 자신의 모든 메시지를 은하가 돌고 있는 그림이 들어 있는 USB로 만들어 전해 준다. 우주의 모든 지식을 USB에 담은 것이다.

정리하면 현대 기술의 상징인 USB의 아이콘은, 서양을 대표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을 도입하여 여기에 원방각의 개념을 넣은 것이다.

◆ico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러하다. ①아이콘, ②우상시 되는 인물, ③상징.


icon은 컴퓨터가 인간과의 인터페이스로 화면상에 표시하는 처리의 대상물과 처리 과정 자체를 가리키는 도안을 말한다. icon의 의미는 상, 초상 또는 그리스도나 성인을 작은 판에 그린 그림을 말하며, ‘이콘’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컴퓨터로 사용할 때에는 ‘아이콘’이라고 발음한다.

환단고기 북콘서트 경주 편 2부에서 종도사님께서는 이러한 동서양 이콘(icon,聖像) 문화의 뿌리는 6천 년 전 환국의 우주광명 문화를 가지고 동방으로 와 백두산 신시에 터를 잡으신 환웅천황을 섬긴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하셨다.

■코드2 황금갑옷


아서Arthur는 오션 마스터가 되기 위해 비밀의 바다로 가서 삼지창을 얻게 된다. 이 삼지창은 아틀란티스 초대 왕인 아틀란 왕이 뼈만 남은 채 양손으로 잡고 있는데, 아서가 삼지창을 뽑자 아틀란 왕의 몸으로부터 황금색 에너지가 아서에게 휘몰아 전해진다. 그리고 드디어 아서는 물고기 비늘 모양의 황금갑옷을 입고 삼지창을 손에 쥔 채 오션 마스터가 된다.

왕도 문화에서 황금색 옷은 단순한 왕이 아닌 황제 문화를 뜻하는 의미가 있다. 역사 속에서도 실제 황금갑옷을 입은 존재가 발굴되었다.

카자흐스탄 예슥Esik에서 발굴된 스키타이인의 황금인간은 의전용 옷으로 화살촉 모양의 금제 삼각 장식이 있다. 이것은 원방각에서 인간을 상징하는 삼각형인 것이다. 이 황금인간은 칸을 모시고 텡그리(상제님)를 받들면서 나라와 백성을 지키고 칸과 생사를 함께하는 왕의 대행자 코미타투스comitatus 문화이다. 이 황금인간의 문화 정신은 하늘과 땅과 한마음에서 머무는 인간, 태일太一의 정신이다.
- 카자흐스탄 환단고기 북콘서트 정리


증산도 도전 4편 19장에는 “군신봉조로 천하의 인금人金을 내며”라는 말씀이 있다. 종도사님께서 인금人金이란 세계 문명을 개벽시켜 새 세계를 여는 일꾼들이라고 하셨다. 앞으로 펼쳐질 우주의 가을개벽기에 천지농사의 결실인 열매로서 인금人金이 나온다는 것이다.

증산도 도생들의 도공 수행담을 들어 보면 황금색 금 보호막을 체험하는 등 놀라운 사례들이 많다. 아쿠아맨의 황금갑옷 전수 장면은 금金 도수를 연상케 한다.

‘복록성경신’ 주문 도공을 할 때는 신단 쪽에 황금색의 작은 원, 중간 원, 큰 원 3개가 양쪽에 떴습니다. 세 개의 원 안에서 처음에는 금가루가 쏟아지다가 나중에 금덩어리가 엄청나게 쏟아져 나와 신단을 가득 채우고, 성도님들이 앉은 세 번째 줄까지 오다가 갑자기 원 안에서 강한 빛줄기를 성전 끝까지 쏘아 보냈습니다. - 증산도 홈페이지 도공 체험 사례


■코드3 아틀란티스 일곱 왕국


영화는 바다 세계에 아틀란티스 일곱 왕국이 존재한다고 이야기한다.

첫 번째 종족은 가장 영향력이 큰 종족으로 아쿠아맨과 아틀라나 여왕, 옴 왕 등이 속한 종족인 아틀란티안이다. 두 번째는 네레우스 왕과 물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메라 공주가 속한 제벨 종족이 있다. 세 번째는 온화한 평화주의 종족 피셔맨, 네 번째는 눈이 없고 심야에 뱃사람들을 사냥하는 종족 트렌치, 다섯 번째로는 갑각류 종족 브라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나머지 두 종족은 멸종하거나 사라진 것으로 나오는데 사하라 사막이 데저트족의 영역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한때 데저트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곱 부족, 즉 칠수七數가 등장한다. 앞서 삼지창과 같이 얘기하면 신교문화의 삼신 칠성 코드가 이 영화의 핵심 키워드인 것이다.

◆상수철학과 7수
이것은 인류 최초의 계시록 천부경을 그림으로 그려 놓은 하도河圖이다. 하도는 우주 창조의 설계도이자, 우주가 개벽하는 원리를 담고 있다. 이 하도의 북방에는 1·6(水)이 있다. 북방 1·6水는 만물을 낳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태극수太極水이다.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으로, 1수는 양수고, 6수는 음수다. 이 천지의 생성수 1·6수를 합하면 7화火다.

재밌게도 영화 아쿠아맨은 물(1,6수)에 사는 종족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 수가 7대양의 아틀란티스 일곱 왕국이라는 것이다. 시나리오 작업자들이 알고 했든 모르고 했든 상수철학과 일치하고 있다.

북두칠성도 일곱 수로 이뤄졌다. 북두칠성은 한국인이 생사화복에 관한 모든 것을 비는 하나님의 별이다. 생명의 근원은 물이지만 그 물이 구체적으로 변화 작용을 할 때는 일곱 수로 이뤄진다. 인류를 구원하는 증산도 의통구호대도 칠성 도수에 따라 한 명의 지도자와 여섯 명의 사역자, 총 일곱 명으로 구성된다.

■코드4 오션 마스터, 해왕 도수


아쿠아맨은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이 될 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마땅히 당신 자리인 왕좌를 차지해.”

영화의 핵심 스토리는 악당과 히어로의 구조지만, 이부異父형제의 왕권, 종통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부동생인 옴 왕은 아틀란티안의 왕으로서 나머지 여섯 부족까지 다스리는 오션 마스터가 되어 지상인간과의 전쟁을 하려 한다.

四海龍王應感之位(사해용왕응감지위)


증산도의 주문, 진법주에는 사해용왕이 나온다. 동서남북 모든 바다의 용왕이 나의 주문 읽는 데에 응감해 주소서라는 의미이다.

아쿠아맨에서 그리는 용궁 세계는 일곱 왕국이 있고, 그 왕 중의 제왕이 되어 지상과 하나 될 수 있게 해 주는 왕위의 존재가 있으니, 바로 그 히어로가 나온다는 것이다. 왕은 한 나라를 지키지만 히어로는 세상을 지킨다. 우리식 표현으로 여러 용왕들 중의 최고 왕이 오션 마스터이다. 여기서 오션 마스터란 단어를 직역하면 바다의 왕, 즉 해왕海王이다.

◆master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 2. 주인이란 뜻이다.


◆해왕 도수
증산도 도전에는 이에 대한 도수가 있다.

이제 회문산은 산군山君 도수, 변산은 해왕海王 도수를 정하여 천지공사에 그 기운을 쓰노라. (증산도 道典 4:109)


우주의 가을을 맞아 창조의 이상을 이루시기 위해 삼계를 개조하시는 상제님께서는 후천의 새 역사를 여시는 기초 작업으로 아버지 산인 회문산을 후천 지구의 아버지산 산군山君으로 정하시고, 어머니산은 모악산으로 정하시어 모든 산하의 기령氣靈을 통일하셨다.

바다에 대해서 언급하신 종도사님 말씀을 살펴보면,
“지구 바다의 모든 해신들을 주장하는 진정한 바다의 신왕이 변산에 있거든. 그 기운으로 상제님 의통을 제작을 하는 거여. 그래서 해인이라고 해.”
- 2017.09.13 수요치성 도훈


이 말씀을 좀 쉽게 풀면 아쿠아맨에서 말하는 바다 세계가 실제 존재하고, 그 세계의 해왕이 우리나라 한반도의 변산 앞바다에 계신다는 말씀이다. 진정한 오션 마스터가 한국의 서해 바다에 있다 이런 뜻!

그리고 앞으로 올 가을개벽기에 사람을 살려 내는 의통인패醫統印牌를 다른 말로 ‘해인海印’이라 하는데 그 이유는, 상제님께서 변산 해왕海王 도수를 의통 도수에 붙여 놓으셨기 때문이다. 영화 아쿠아맨은 오션 마스터 해왕 도수와 해인에 대한 내용까지도 접근할 수 있는 영화인 것이다.

■코드5 용궁 세계


◆영화 어비스
제임스 카메룬James Cameron 감독의 <어비스Abyss>는 1989년에 나온 해저 SF 영화로 최초의 CG 기술을 사용한 영화로도 유명하다.

미 해군은 해저 깊은 곳에서 놀라운 문명을 이룩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생명체와 마주치게 되고 두려운 나머지 핵탄두를 침투시켜 폭파하려 하고, 수색 책임자 버드는 이를 막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지상에서는 수천 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지구의 모든 해변을 덮치고 있다.

물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해저의 존재가 환경 파괴와 전쟁을 일삼는 지상인들을 심판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버드의 행동에서 희망을 본 이 문명인들은 바닷속 용궁 세계로 죽어 가던 버드를 데려온다. 마침내 그들의 왕, 용왕이라 할 수 있는 순수하게 생긴 생명체가 버드와 대화하고 지상의 쓰나미를 거둔다.

아쿠아맨에서도 옴 왕이 쓰나미를 보내 아서가 사는 해변을 쓸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옴 왕이 오션 마스터가 되었더라면 전 세계 바다에서 이런 일을 했을 것 같다. 이 부분이 영화 아쿠아맨의 옴 왕이 하려 한 일과 목적은 다르지만 비슷하다. 어비스의 마지막 장면은 놀랍다. 수색대 탐사 장비 딥코어의 대원들을 구해 주기 위해 용궁의 거대한 몸체가 지상으로 떠오른다.

이 두 영화는 바닷속 신명들이 물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심청전
용궁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민족 전통 판소리 <심청가沈淸歌> 한 대목을 살펴보자.

이때에 옥황상제께옵서 남해 용왕께 하교하시되, “금일 오시 초에 출천 대효심 낭자 인당수 들 것이니, 팔선녀로 옹위허여 수정궁에 모셨다가 인간으로 환송허되, 시각을 조끔 어기거나, 물 한 점을 묻히거나, 모시기를 잘못허면 남해 용왕은 천벌을 주고, 수국제신은 죄를 면치 못하리라!” 분부가 지엄허니, 용왕이 황겁허여 수국 충신 별주부와 백만 인갑 제장이며, 각궁 시녀로 용궁 교자를 등대허고 그 시를 기대릴 제, 과연 오시에 백옥 같은 한 소저가 물에 풍덩 빠져 들거늘, 시녀 등이 고히 맞어 교자 우으 모시는구나.

심청이 정신 차려, “나는 진세천인으로 어찌 감히 용궁 교자를 타오리까?” 시녀 등 여짜오되,
“상제님의 분부오니, 만일 아니 타시오면 우리 수궁은 죄를 면치 못허나이다.” 사양타 못하여 교자 우에 올라앉으니, 시녀 등이 모시고 수정궁으로 들어갈 제,


여기서 문제! 심청을 구해준 분은 누구일까?

1번 용왕, 2번 옥황상제님

용왕이 용궁 대신들을 시켜 구하긴 했으나 옥황상제님의 명으로 구해 낸 것이다. 판소리 내용에서 용왕은 상제님께 하교를 받고 있다. 또한 효녀 심청이 모시기를 잘못하면 천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상제님의 지엄한 명과 용왕의 이행하는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구전 설화
구전 설화에서도 별주부전鼈主簿傳, 수궁가水宮歌, 토끼전 등으로 불리는 이야기가 있다.

큰 병을 얻어 임종을 눈앞에 둔 물속 나라 용궁의 용왕이 병을 낫기 위한 방법을 수소문한 결과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용왕의 신하인 별주부(자라)가 온갖 아양과 아부를 떨어 토끼를 설득한 끝에 토끼는 별주부와 같이 용궁으로 가게 된다.

꼼짝없이 죽게 된 토끼는 꾀를 내어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하여 무사히 탈출했다. 이에 허탈한 별주부가 자살을 결심하려고 할 때 지나가던 도인이 “그대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다”라면서 선약을 건네줬다.

이 이야기에 용왕과 토끼, 거북이가 등장한다.

◆서유기
서유기西遊記를 영화로 옮긴 몽키킹Monkey King에는 손오공이 무기를 구하러 용궁에 간 이야기가 나온다.

워낙 재주가 뛰어난 손오공의 기세에 눌린 용왕은 여러 무기를 건네주지만 손오공은 만족하지 못하는데, 용왕이 준 바닷속 잣대인 여의봉을 뽑아 갈 수 있으면 가져가라고 한다. 용궁에 우뚝 솟아 있는 여의봉에는 ‘여의봉如意棒, 무게 1만 3천5백 근’이라 쓰여 있는데 손오공은 이것을 뽑아내어 크기를 작게 만들고 귓속에 숨긴다. 보물을 얻은 오공은 용왕이 입던 용무늬의 황금색 갑옷까지 받아 간다.

영화 아쿠아맨이 삼지창을 얻고 황금갑옷을 입게 되는 설정과 거의 똑같다. 제임스 완 감독이 중국계 화교라서 서양 포세이돈의 이미지를 가진 아쿠아맨에게 동양 손오공의 설정을 입힌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동양의 여의봉은 일자로 되어 있고 서양 아쿠아맨의 여의봉이라 할 수 있는 삼지창은 세 갈래로 되어 있다.

■호연 성도가 본 용궁


우주의 조물주 하느님을 삼신이라 하는데 ‘일즉삼一卽三 삼즉일三卽一’이라는 원리에 따라 한 하느님이 조화신, 교화신, 치화신이라는 세 모습으로 작용하면서 자신을 드러내시기 때문이다. 삼지창과 일자 여의봉에서 삼신 코드를 읽을 수 있다.

호연 성도의 증언으로 용궁에 집들이 수없이 많고 고층 건물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데 아쿠아맨에서도 아서가 메라를 따라 아틀란티스로 들어갈 때 화려한 용궁의 건물과 도시들을 보게 된다.

여기서 상제님께 절을 올린, 갑옷을 입고 기치창검으로 무장한 사람은 누구일까? 분명 용왕일 것인데, “다른 곳도 통지해서 일이 함께 되도록 하고, 모든 용궁에서 다 나서라”는 말씀에서 단순한 용왕이 아니라 바다 세계의 용왕들 중의 최고일 것이라 생각된다.

아쿠아맨 영화에서 바닷속 일곱 나라에 왕들이 있고, 아서는 그 바다 세계를 통일한 오션 마스터가 되는 내용인데, 기치창검으로 무장한 이 존재가 그 오션 마스터, 즉 해왕이 아닐까 한다.

종도사님께서는 바다 세계의 신왕이 변산 앞바다에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 오션 마스터와 상제님의 대화에서 “하나만 빠져도”라는 말씀은 이번 후천 대개벽이 인간 세상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전 우주적인 규모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바다를 말려라. 그래야 창생들이 허공에 안 빠지고 다 살아날 것 아니냐!”

종도사님은 이 한마디 말씀이 용궁 공사의 모든 대의大義를 깰 수 있게 하는 핵심 성언이라고 하셨다(도전 각주). 살려 내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또한 아쿠아맨과 어비스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바다를 말릴 수 있을 만큼 물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증산도 도전을 그대로 베껴 영화 설정으로 썼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상제님을 따라 용궁의 충격적이고 경이로운 장면을 보고 나온 호연은 놀랍고 신기하여 “우리가 저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네” 한다.

다음은 김호연 성도님의 증언이다.

“물속에 있어도 물속에 있는지 몰라. 속에는 물이 없어. 똑같이, 인제 앉았어도 이렇게 고기는 지나가대. 물은 안 보여. 근데 인제 나올 적에는 물속에서 나와.”
-도전 5편 73장 각주


김호연 성도님의 이 생생한 증언은 상제님 조화로 물속에 들어갔을 때 물이 공기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영화 속에 아틀란티스인들도 우리가 공기를 느끼듯, 물을 그렇게 느끼고 있다. 김호연 성도님의 증언과 완전 일치한다.

“상제님도 용궁을 다녀오셨다. 우리가 수행을 통해 바닷속 용궁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가? 바닷속이 마치 공기처럼 느껴진다. 바닷속이 꼭 이 공간에서 땅 위에서 숨을 쉬고 있는 것과 똑같은 느낌이란 말이다. 이렇듯 바닷속에도 신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상제님은 우주의 주재자이시면서 동시에 신도의 주재자이시다.” - 종도사님 말씀


■코드6 용궁 탄생의 비밀


바다 세계 아틀란티스 제국의 탄생에 대해서 영화는 이렇게 설정하고 있다. 본래 아틀란티스는 과학의 엄청난 발전으로 무한 에너지를 썼는데 잘못된 사용으로 가라앉게 된다. 그런데 그 침몰로 멸망한 것이 아니라, 원래 육지인이었던 그들은 물속에서 일곱 부족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정은 증산도 신도 세계의 내용으로 볼 때 의미가 크다.
증산도 도전道典 9편 81장에는 상제님께서 물에 빠져 죽은 자의 영혼을 건져서 천도해 주시는 내용이 나온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금산사 용소龍沼에 이르시어 호연에게 “내 손 잡아라.” 하고 손을 내미시거늘...
상제님께서 손을 둥그렇게 한 번 내저으시니 순간 물속 나라로 들어가지더라. 잠시 후 어디선가 “오빠, 오빠~” 하고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리거늘 형렬이 “대체 어떤 놈의 오빠를 거기서 부르냐?” 하고 소리치니...
말씀하시기를 “여기에 거꾸로 빠져서 죽은 사람인데 자기 오빠를 슬프게 부르고 있구나.” 하시고 용소 밖으로 나오시어 제물을 차리고 친히 제를 지내 주시며 신도에 칙령을 내려 그 여인의 영혼을 데려가라고 명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9:81)


세상에서도 많이 알려진 상식으로 지박령地縛靈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교통사고로 사람이 죽은 장소에서는 계속 같은 일이 일어난다거나 물에 빠져 한을 맺고 죽은 신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지박령은 특정한 장소를 기반으로 묶여 있어서 저승에 가지 못하고 세상에 남아 있는 신을 이야기한다.

여기서는 아마도 여동생이 죽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렇게 정상적으로 죽음을 맞지 못해 원한이 맺혀서 신명이 되었을 때는 반드시 그 영혼을 건져 내는 천도식 등으로 원한을 달래 주어야 한다. 용소는 금산사 입구에 있는 소沼이다. 김호연 성도가 상제님을 모시고 들어갔을 당시에는 폭이 넓고 무척 깊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용소 속에 들어가 보니 물속 나라가 펼쳐져 있다. 그리고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건져 줄 날을 기다리며 있는 것이다.

아틀란티스도 마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대륙 규모로 아틀란티스가 침몰하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물로 들어갔다면 많은 영혼들이 그곳에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속 신도 세계가 형성되고 도전 말씀처럼 ‘물속 나라’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게 아닌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코드7 아틀란티스 침몰과 개벽


‘어느 날 이 섬 전체에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재앙이 몰아닥쳤다. 그로 인해 아틀란티스는 화산 폭발과 해일에 덮인 채 24시간도 못 되어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대화편』)


이것이 플라톤이 기록한 아틀란티스 대륙의 최후이다.

서양의 철인 플라톤이 2,500년 전에 처음 전한 이래,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의 전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2천 권이 넘는 서적이 나왔는데, 대서양(Atlantic)이란 말도 희랍어에서 나온 아틀란티스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 전설의 낙원 문명이 붕괴된 결정적인 원인을 예언가 에드가 케이시는 거대한 ‘자연의 힘(自然力)과 인간이 만든 파괴력’이 합쳐져서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는데, 당시의 대홍수 때에 피난 나온 이민들이 지상의 곳곳으로 스며들어 생존하여 오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아쿠아맨에서 전하는 아틀란티스도 무한 에너지를 쓰던 이들이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과 교만으로 한순간에 침몰하게 되는 것으로 그리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히 과학의 문제뿐 아니라 천지자연의 주기와 관련이 있다.

지구 역사에서 우리 문명이 처음인가. 그렇지 않다. 우주의 1년은 129,600년으로 우주의 4계절 변화 과정 중에도 우주의 한 달에 해당하는 10,800년(1회會)마다 ‘소개벽’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서양의 아틀란티스 문명(1만 2천 년 전)과 태평양의 뮤대륙 문명(2만 5천 년 전)은 소개벽 과정에서 파멸된 고대 문명들이다.

선천개벽 후 인류사의 뿌리문명이 소개벽 정신으로 개벽되어 땅속에 묻혀 사라지고, 다시 태어난 현 인류의 실제적인 시원문명이 인류 문명사의 여름 성장 시대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이 문명도 그동안 약 1만 년의 장구한 세월을 보냈고, 이제는 동서 세계문명이 통일되는 대개벽의 시간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결론


상제님 진리의 대세를 드러내기 위해 천상의 신명들이 영화 제작자들의 머리에 알음귀를 퍼부어 주어 시청각적인 영화와 이야기들을 쏟아 내고 있음에 감격하게 된다.

이 영화는 바닷속에 신도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 어떤 영화보다 제대로 보여 줬다. 상제님께서는 바다 세계에 “모든 용궁에서 다 나서라!”는 지엄하신 명을 내려 천지신명들이 각기 자신의 자리에서 개벽기에 사람 살리는 이 대열에 한마음으로 동참한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지금은 성사재인成事在人의 일꾼으로서 다 나설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