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문화읽기 | 내면세계 외부세계<3부>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최근 유튜브에는 영성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Awaken the world Initiative’(세계 각성 이니셔티브)에서 제공하는 다. 우리말로 하면 ‘내면세계, 외부세계’가 된다.

이 작품이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이유는 한마디로 ‘프로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영성 수련자들뿐 아니라 천문학자, 현대물리학자와 같은 과학자 그룹과 전문적인 대중문화 아티스트들이 대거 동참했다. 작업에 참여한 상당수 아티스트들은 미국 아마존Amazon이 소유한 온라인 영상 전문 데이터베이스 아이엠디비IMdb에 등록되어 있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이다. 음악도 20여 명에 달하는 명상음악 작곡가와 연주가들이 참여해 자체적으로 작곡과 녹음을 했다.

이 글에서는 3부 뱀과 연꽃의 내용을 정리해 보겠다. 3부 뱀과 연꽃 편을 결론부터 말하면, 용봉龍鳳과 수화水火에 대한 이야기이다. 뱀은 용, 연꽃은 봉황을 말한다. 이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자.

■고야산 승려 구카이空海 스님


먼저 비판으로 시작한다. 현대에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 지식 체계에 분열이 시작되었고, 직관적인 능력이 약해져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 모든 생각(과학적인 지식과 정보)이 우리에게 좋은 것인가?”

고대의 잊힌 지혜가 음과 양의 균형 그리고 나선(태극과 수행 원리)을 회복하는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선과 균형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복잡한 도심 속을 고야산이라 쓰인 승복을 입은 일본 승려가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고야산高野山은 미륵불의 조화세계를 염원한 구카이空海 스님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팔만대장경의 모든 가르침을 ‘훔吽’자 한 글자에 담아 인류에게 부처가 되는 길을 열어 주셨다. 그의 법명 ‘공해空海’란 말뜻 자체가 우주 생명의 바다, 우주의 율려 바다이다.

이 다큐 1부에서 소개한 아카샤Akasha가 율려와 일치하는 개념이다. 이런 장면을 채택해서 넣은 것에서 다큐를 만든 사람들이 동양 문화에 대해 상당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헤르메스의 지팡이 ➞ 아스클레오피스 지팡이


한국의 대한의사협회는 뱀이 감고 올라간 지팡이 끝에 새의 날개가 있어서 약간 다른 형태지만 로고로 쓰고 있다. 이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를 상징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내내 치유와 관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뱀과 새(날개) 상징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몸이 아파 병원을 다니거나 의사협회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이 상징이 용봉문화 및 수행의 원리와 관계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후술)

계속해서 뱀과 새의 상징을 보여 준다. 전 세계에서 이런 상징들을 볼 수 있다. 음과 양이라는 이 두 극의 상징들은 다큐에서 계속 나선형으로 얘기되고 있는 태극 형상의 에너지라고 한다.

다큐는 뱀과 새의 상징들을 보여 주다가 동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이 상징의 의미가 인간의 수행론과 연결되어 있음을 말한다. 특히 제3의 눈, 신안을 여는 원리와 관계있음을 보여 준다. 차크라chakra는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또는 ‘원형’이라는 뜻을 지닌다. 지속적으로 회전하는 공 모양의 차크라는 인간의 감각, 감정, 신체 기능을 지배하고 있는 에너지 센터다.

여기서 계속 언급되고 있는 쿤달리니Kundalini는 탄트라 밀교 계통의 요가 수행자들이 척추 아래에 똬리를 틀고 있는 뱀으로 상징되는 근원적인 에너지이며 생명력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우리 수행 문화에서는 하단전의 정단과 일치시킬 수 있다. 다큐에서는 이 쿤달리니 에너지가 제3의 눈을 상징하는 아즈나 차크라를 꿰뚫는 것이 깨닫는 단계인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쿤달리니(하단전)를 뱀으로 상징하고, 제3의 눈(상단전)과 그 위 차크라를 새로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 세계에 있는 뱀과 새의 상징을 충분히 예를 들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투탄카멘 왕의 뱀과 새 상징은 처음 보는 것이어서 놀라웠다. 서양 문화가 그리스로마 문화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지식과 영감은 이집트로부터 온 것이었다. 또한 그 이집트는 수메르에서 문명의 젖줄을 공급받았다. 그런데 그들의 왕의 무덤에 뱀과 새, 즉 천자의 상징인 용과 봉이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선악나무, 생명나무의 뱀도 베다의 시각으로 해석하면 같은 상징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놀라운 말은 쿤달리니=성령으로 기술한 것이다. 인도의 수행론 언어인 쿤달리니가 6차크라(상단전) 이상으로 올라가서 드러난 것이 그리스도교 성화에 자주 등장하는 머리 위의 비둘기 그림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교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새)를 같은 개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다큐 제작자는 계속해서 이런 뱀과 연꽃의 상징들을 결국 메디테이션, 수행 문화로 연결하고 있다. “이것이 호루스의 눈으로 불린다. 이것이 제3의 눈이다.”라는 자막이 있다. 호루스의 눈(우제트, Wedjat, Wadjet, Udjat, Udjet)은 고대 이집트의 신격화된 파라오의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이다. 태양의 눈, 라의 눈 또는 달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호루스의 눈은 건강과 총체적인 인식과 이해를 상징한다. 오른쪽 눈은 라의 눈으로 태양을 상징하고 왼쪽 눈은 토트의 눈으로 달을 상징한다. 호루스는 파라오와 왕권을 수호하는 상징이 되었다.

동양 천자 문화에서 천지를 대신해 인간과 생명을 관장하는 일월日月이 왕권을 상징하는 호루스의 눈에도 나타나 있다.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나는 천지天地로 몸을 삼고 일월日月로 눈을 삼느니라.
(증산도 도전 4:111)


호루스의 눈이 뇌의 단면도이고, 눈동자가 송과체라는 주장도 있다. 이집트 고왕국 시대의 측량 제도에서 이집트인들은 호루스의 눈 전체를 1로 하여 각 부분에 분수를 배치하였는데 1/2, 1/4, 1/8, 1/16, 1/32, 1/64을 모두 더하면 63/64이다. 부족한 1/64은 호루스의 눈을 치유해 준 지식과 달의 신인 토트가 채워 준다고 여겼다. 1/2은 후각, 1/4은 시각, 1/8은 생각, 1/16은 청각, 1/32은 미각, 1/64은 촉각을 상징한다.

이것은 1태극이 음양으로, 사상으로, 8괘로, 64괘로 세분화되는 괘상의 논리와 같다고 생각된다. 환국에서 천산을 넘어가 서양 문명의 뿌리가 된 수메르의 우주론과 수행론을 전수받은 흔적으로 보여진다.

호루스의 눈이 제3의 눈이고, 쿤달리니가 여기에 올라와 아즈나 차크라를 꿰뚫는다는 것은 상단전의 신안을 개안開眼시킨다는 개념이다. 즉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뱀과 새의 상징들은 결국 수행론으로 이어진다.

■송과체


송과체松果體(Pineal body; Pineal gland)는 주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교세포가 있는 내분비기관으로 알려져 있다(위키백과 참조).

송은 pineal, 솔방울을 뜻한다. 솔방울 모양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크기는 mm 수준으로 솔방울 보다는 훨씬 작다. 뇌는 기본적으로 좌우 대칭이며 좌우 2개가 한 쌍을 이루는데 유일하게 이 송과체만은 예외적으로 짝이 없는 한 덩어리 구조다. 송과체가 분비하는 멜라토닌은 수면 조절이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생체 시계 역할을 하며 시각 자극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되고 있다.

일부 척추동물에게 송과체는 실제로 빛에 직접적으로 반응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뱀이나 개구리, 물고기에게는 제3의 눈이 홑으로 이마 같은 곳에서 보이는 종이 있다. 포유류의 경우 제3의 눈은 뇌 속으로 들어가 있는 송과체라는 것이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

인간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2대 동력원은 신장腎臟의 차가운 물기운[精水]과 심장心臟의 따뜻한 불기운[神火]이다. 그런데 신장은 아래에 있고, 심장은 위에 있기 때문에 자연 상태로 내버려두면 물기운은 하강하고 불기운은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수화水火의 음양기운을 교류시켜 건강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물기운(水氣)은 올라가고 위의 불기운(火氣)은 내려가서 머리는 시원하고 배는 따뜻해야 한다. 이것이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이다. 뱀과 새의 상징은 수행론의 수승화강의 원리와 연결된다.

■용봉龍鳳 문화
또한 이러한 다큐의 설명들을 용龍과 봉鳳으로 나눠 배치해 정리해 보면 이러하다.

증산도 종도사님께서는 전 세계에서 발견되는 이런 상징들을 용봉龍鳳 문화라고 정의하셨다. 

텡그리 신(상제님)의 대행자를 상징하는, 텡그리 신에게 받은 신권, 종통권의 상징이 용과 봉이다. 용봉은 모든 유목 문화 제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까지도 용봉 문화가 살아 있다. 천지일월의 광명, 생명, 신성을 상징하는 영물이다. 천지의 물을 다스리는 자연신이 용, 천지의 불을 다스리는 자연신이 봉황이다. 봉황이 중동이나 그리스로 가서 그리핀griffin으로 바뀌었다. 동서양 천자들은 용봉을 영적 토템으로 해서 나라를 통치했다. -안경전 종도사님, 환단고기 북콘서트 카자흐스탄 편-


세계 4대 문명보다 앞선 제5의 문명이라 불리는 홍산문화 권역에서 인류 최초의 용과 봉의 상징이 발견되었다. 이곳은 환단고기의 배달국과 단군조선의 영역이었다.

이 글은 증산 상제님의 친필 ‘용봉龍鳳’이다. 상제님께서 계묘년(1903) 4월 11일 모악산 안양동 청련암靑蓮庵에서 아침 해가 솟아오를 때 대원사 주지 박금곡에게 써 주신 글이다. 용(水), 봉(火)은 태고 시대부터 동방 신교문화의 도권을 상징하는 신물이다. 상제님께서는 수화일체水火一體의 용봉龍鳳 도수를 통해 인류 역사를 추수하시는 두 지도자에게 종통과 도권을 맡기셨다.

17세기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는 그의 첫 저서 (1637)와 마지막 저서 (1649)에서 송과샘에 대해 언급하였고, 이곳이 “영혼이 자리 잡고 있는 부위임과 동시에 우리의 모든 생각이 형성되는 장소”로 간주했다.

데카르트의 생각은 마치 마징가 Z의 조종사 철이가 호버 파일더를 조정해 머리 위의 두뇌 부위에 탑승해 조종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제3의 눈, 송과샘


작가이자 연구가인 Rick Strassman은 송과샘이 특정한 조건하에서 환각제의 일종인 N,N-dimethyltryptamine(DMT)를 생산할 것이라는 이론을 제시했다. 2013년 그와 다른 연구자들은 설치류의 송과샘 미량투석(pineal gland microdialysate)을 통해 DMT의 존재를 처음으로 보고했다(위키백과 참고).

DMT는 명상과 수행을 하면 영적 세계를 보거나 체험하게 돕는 물질로 추정된다. 송과체에서 이런 물질이 형성된다는 것은 송과체가 제3의 눈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잎차례 패턴은 이 다큐의 2부에서 다뤄졌다. 크게는 우리 은하계에서부터 작은 나무까지 어떤 패턴이 있다는 것, 자연의 모든 곳에서 황금 나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DNA 뉴클레오티드에서도 볼 수 있으며, 토끼 번식의 계도에서, 솔방울, 선인장, 눈송이, 해바라기, 브로콜리, 벌, 그리고 규조류와 같은 단순한 유기체까지 자기유사성을 가지는 특별한 수학적 패턴(프랙털fractal)이 발견되는데 피보나치 수열도 그에 해당한다. 피보나치 수열이란 앞의 두 수의 합이 바로 뒤의 수가 되는 수의 배열을 말하는데 간단히 한 개의 예를 들어 보면 꽃잎이 자라날 때 그 수가 3, 5, 8, 13, … 의 숫자 배열로 꽃잎이 겹쳐서 자라는 데 이것도 피보나치 수열식이다.

이런 신비한 수학적 황금률이 송과체에서도 그대로 발견되는데 솔방울의 잎이 배열된 형상과 같다고 한다.

■솔방울, 솔나무


그리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를 경배하는 자들은 머리모양이 솔방울처럼 된, 나선형의 덩굴로 둘러싸인 거대한 지팡이를 가지고 다녔다. 다큐에서는 이것이 디오니소스 에너지 또는 쿤달리니 샤크티Kundahlini shakti가 척추를 따라 올라 6차크라에 있는 송과샘으로 올라가는 것을 나타낸다고 했다.

바티칸의 중심부의 솔방울 정원에는 높이 4m의 거대한 솔방울 조각상이 있다. 기독교에는 수행 문화나 원리에 대한 것이 별로 없지만 이 조각상으로 볼 때 아마 차크라와 쿤달리니에 대한 지식이 초기에는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처럼 중요한 송과체 문화에 왜 소나무 송松 자를 썼을까? 이에 대해서 종도사님 말씀을 살펴보자.

소도의 상징이 솔나무야. 영원한 생명, 솔방울로 상징을 하는데, 솔이 소도나무를 상징하는데, 왜 기독교 바티칸 성당의 장식에 용이 많고, 솔나무가 있나? 바티칸 박물관 앞에 거대한 솔방울이 있거든. 그걸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거야. 소도나무의 상징이다. 우주광명을 상징하는데 해부학적으로 송과선을 의미하거든. 그것이 솔방울처럼 생겼다. 제3의 눈하고 연결돼 있다. 근데 그건 소도나무를 상징하는 거고. 그게 전 지구촌에 다 있는 거야. 교황의 지팡이에도 솔나무가 있어. - 2018.04.15도훈

소도는 ‘삼신상제님께 천제 지내는 곳’으로 삼신 신앙의 대표적인 성소이다. 소도蘇塗 신앙은 우리 민족의 ‘삼신신앙의 원형’이다. 큰 나무에 방울과 북을 매달고 주위에 금줄을 쳐서 사람의 출입을 금하며, 3월과 10월에 삼신상제님께 제사를 드렸다. 소도 신앙은 환국 시대에 비롯하였다. 초대 배달환웅이 백두산 신시神市에서 개천開天하여 삼신께 천제를 올린 이후로 모든 후손이 그 일을 흠모하고 본받아 더욱 세상에 널리 전파하게 되었다.
-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한국인은 우주 절대자 삼신상제님을 모실 때 신단수인 소나무(박달나무를 모시기도 했다)를 중심으로 소도를 세우고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를 받았다. 그곳에서 삼신수행법으로 수행하여 우주광명 ‘환桓’에 눈을 떠 백성들이 모두 ‘나는 환이다’를 외쳤다. 인류는 이런 배경에서 송과체를 제3의 눈으로 보고 선천 종교와 의학과 철학의 상징으로 세워 놓은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천지 정신이 생성되는 작용을 정精과 기氣와 신神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정·기·신 작용을 통해 ‘영안靈眼’을 뜨고 내 안의 원신元神이 열리면 나의 본래 마음 경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 증산도의 진리


■회광반조回光返照


송과체는 뇌 한가운데 깊숙이 있는데 수정체와 같은 것이 있고, 망막 같은 기관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실상 눈이라고 봐도 문제없는 것이다(369TV 참고). 심지어 빛을 수용하는 세포인 광수용 세포까지 같이 있다. 이 정도면 분명 뭔가를 보기 위한 것인데 뇌 속에 있어서 사방이 어둠 속에 싸여 있다. 어떤 빛을 보기 위함일까? 종도사님 말씀에서 생각해 보자.

내 몸속의 빛을 돌린다. 순환을 시킨다. 회광반조回光返照. 수행은 한마디로 빛을 돌리는 거여. - 2017.09.20 종도사님 도훈


회광반조는 불교의 선종禪宗에서 언어나 문자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마음속의 영성靈性을 직시하는 것을 의미로 사용하지만, 종도사님께서는 글자 그대로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으로 쓰신 것 같다. 종도사님은 수행이란 빛을 내 몸에 축적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하늘 땅 인간과 내 마음, 생명의 본성, 모든 것은 환이다. 이것이 인식이 돼야 한다. 인간이 빛을 잃어 방황하면서 에둘러 살다가 죽어 없어진다. 이 빛을 복원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 2018.05.15 종도사님 도훈


송과체는 삼신의 본성인 인간 내면의 빛, 환을 보는 기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관광을 한다고 할 때 쓰는 관광觀光이란 말은 본래 주역의 관광지광觀光之光에서 나온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관광은 더 이상 먹고 마시고 노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주의 본성인 빛을 본다는 뜻이다.

또한 송과체 안에는 지르코늄의 수정 덩어리가 발견된다고 한다. 지르코늄은 원소 주기율표 번호 40의 원소로 라디오 송신기와 GPS에도 필수로 쓰인다. 이러한 사실로 송과체가 어떤 종류의 송신과 수신을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또한 위성전화 만들 때 쓰이는 이리듐도 극소량이 있다고 한다.

■송신과 수신



송신과 수신에 대한 주장은 동방 한민족의 독특한 머리형인 상투를 떠올리게 한다. 천상 북녘 하늘의 칠성은 삼신상제님이 계신 곳이다. 동방 문화에서는 인간의 생사화복과 깨달음이 모두 칠성에서 내려온다는 것을 알고 칠성을 극진히 섬겨 왔다. 상투는 하나님이 계시는 칠성을 향해 세우는 내 마음의 솟대이다. 상투를 매는 것은 내 마음을 삼신상제님의 마음에 맞추는 신성한 의식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상투는 지금으로 말하면 천지 와이파이 안테나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인간의 영혼이 내려온, 그 별자리를 향하고 있는 안테나가 상투인 것이다.

■연꽃


수행을 통해서 6차크라의 제3의 눈이 열리면 백회의 7차크라, 머리 위에 후광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는 이집트 도상학에서도 사람 머리 위의 태양 모양으로 나타나고, 힌두교와 요가에서는 이 후광을 ‘사하스라라’, 천 장의 연꽃잎이라고 부른다.

이런 내용을 정리해 보면 부처님이 들고 있는 연꽃은 이 상단전 개안 후 머리 위에 나타난 후광을 말하고, 그것은 다시 꽃잎이 개화하여 자라나는 수의 원리인 잎차례 패턴과 같다고 얘기한다. 이것을 생명의 꽃 패턴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패턴이 공간 자체의 형태이고 아카샤에 내재된 특성이며 그것이 동양에서 말하는 리理라고 말하고 있다.

연꽃으로 상징되는 우주의 프랙털 패턴은 깨달음을 얻은 인간의 머리 위에 후광으로 나타나는데 동양에서 주역의 64괘가 바로 그 상징이라고 하는 것이다. 64괘가 우주원리의 씨앗이 자라 활짝 핀 연꽃 모양이라니 이 다큐는 매우 문학적이면서도 신비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것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일종의 프로그램, 즉 얀트라Yantra이다’라고 했다.

■얀트라


수행 문화권에서는 세 가지 트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만트라, 주문이다. ‘만man’은 산스크리트어로 ‘생각하다’ 또는 ‘마음’이라는 뜻이고, ‘트라tra’는 ‘보호하다’ 또는 ‘현상세계의 속박과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만트라는 ‘내 생명을 자유롭게 해 주고 보호해 주는 마음의 도구’라는 뜻이다.

두 번째가 얀트라, 이 다큐에서 주로 다룬 진리를 담은 기하학적 상징.

세 번째는 탄트라, 이런 진리가 경전의 형태로 나온 것.

5,500년 전, 동방 배달 시대의 태호복희太昊伏羲씨가 천부경을 깊이 깨우치고 나서 천하天河에서 나온 용마龍馬의 등에 그려진 무늬에서 하늘과 땅의 생명의 율동상을 깨닫고 이를 그림으로 그렸다. 그것이 하도河圖이다. 이것이 모든 인류 문화 얀트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종도사님께서는 하도를 천지창조의 설계도라고 하셨고, 뒤이어 나온 낙서를 천지변화의 운행도라고 하셨다. 이 두 그림, 하도 낙서 얀트라가 인류 문명에 출현함으로써 인간은 자연계의 음양 운동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정기精氣 관리


내면의 세계 외부의 세계 3부 뱀과 연꽃 편은 결론적으로 정기 관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문맥을 보면 쿤달리니는 인간의 정精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수행을 통해 이 에너지를 끌어 올려 깨달음의 인간이 되라고 한다.

조물주 삼신의 세 가지 신성(조화·교화·치화)이 우리 인간의 몸속에 들어와 ‘삼진三眞’, 즉 세 가지 참된 것인 성性(본성)·명命(목숨)·정精(정기)이 된다.

수행이란 내 생명의 근원인 성性과, 내 본래의 무궁한 생명력인 명命을 회복하는 것이다. 성과 명을 회복하는 데 기본이 되는 에너지가 정精이다. 정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소모하는 모든 정신적 물리적 활동의 근원이다. 성과 명을 회복하는 길은 성과 명 자체를 닦는 것이 아니라 정을 굳히고 맑혀 성과 명의 세계로 진입해 들어가는 것이다.

■맺는 말


가만히 이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유려한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동서 문화를 깊이 연구하고 대중들을 위해 무료로 공개한 이 다큐 제작자들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짧지 않은 내용이지만 모든 고민을 내려놓고 명상하는 마음으로, 여러 번 시청해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