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세상 | 마블의 히어로Hero, 닥터 스트레인지

[칼럼]
한재욱 / 본부도장

히어로 캐릭터 연재의 변
지난 호에서는 현대 슈퍼히어로의 역사와 마블 세계관을 구성하는 우주관과 신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호부터는 마블 히어로의 캐릭터별 분석을 해 본다. 최근 10년간 개봉한 마블 영화 20편에서 진리와 연결되는 핵심 내용들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구도자


마블 세계관은 비교적 과학기술과 초능력에 의존하는 히어로들이 지배적이었는데,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가 등장해 주문과 마법의 세계, 평행 우주와 사후 세계까지 다룰 수 있게 되면서 세계관의 엄청난 확장이 가능해졌다.

또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 탄생 과정이 전형적인 구도자의 과정을 밟는 정서가 있다. 그는 교만하고 괴팍한 성격을 가진 천재 외과 의사였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손의 신경이 손상되어 의사로서의 자질을 빼앗기고 만다. 절망에 빠져 치료할 방법을 구하다가 카마르-타지와 신비한 스승에 대해 전해 듣고 길을 떠난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 분)는 티베트에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Tilda Swinton 분)을 만난다.

처음 만난 에인션트 원이 차크라와 경락 그림, MRI 사진을 보여 주자 어이가 없다는 듯 이렇게 말한다. “전 재산을 털어 여길 왔는데, 믿음을 통해 몸을 치료한다고요? 전 그딴 것들은 안 믿어요. 차크라, 에너지, 믿음의 힘, 영혼이라는 건 없어요. 사람의 몸은 물질로 이루어졌고 이 우주에 잠시 존재하는 티끌에 불과해요.”라고 떠들며 오히려 자신이 지금까지 배운 과학과 의학으로 가르치려 든다. 그러자 에인션트 원은 우아한 동작으로 가슴을 툭 쳐 내친다. 그 순간 닥터 스트레인지의 영혼은 몸에서 빠져나와 자신의 뒷모습을 보게 된다. 잠깐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믿지 않고 혹시 마시는 차 속에 환각제 같은 걸 넣어서 그런 거라 의심하자, 에인션트 원은 이번엔 그의 영혼을 초의식 차원으로 날려 보낸다. 그는 멀티버스Multiverse(다중우주)와 시공을 초월한 세계가 존재함을 직접 보게 된다.

“Open your eyes!” 이 한마디에 지구가 내려다보이는 궤도까지 날아올라 간 스트레인지는 갑자기 그곳에서 나비가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장면은 『장자莊子』의 호접지몽과 연관돼 있는 듯하다.

옛날에 장주(장자의 이름)가 꿈에 나비가 되었는데, 훨훨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것이 스스로 기뻐 제 뜻에 맞았더라! (그래서) 장주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깨어, 곧바로 뚜렷이(혹은 놀라서 보니) 장자가 되었다.
알지 못하겠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장자가 된 것인가? 장자와 나비 사이에 반드시 구분이 있다. 이것이 만물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다.
- 호접지몽 : 『장자莊子』 내편內篇 중 두 번째 장인 ‘제물론(齊物論)’에서 나온 고사성어


이 이야기는 만물에 구분이 없다는 물아일체를 비유하기 위한 사유인데 영화 매트릭스에 대한 해석으로 많이 쓰인다. 만물이 변화한다는 변함없는 유일한 사실, 그 도道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호접몽 고사다. 감독은 아마도 동양 사상을 영상화하기 위해 상당히 깊이 연구를 한 것 같다. 영화에서는 이 나비를 만지는 순간 스트레인지가 웜홀 같은 것을 통과해 날아간다.

에인션트 원 :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이 물질적인 세상이 전부 다라고?... 존재의 뿌리에선 정신과 물질이 하나가 되고 생각은 현실을 창조해 내.”


직접 우주의 실상을 봄으로써 스트레인지의 오만한 과학지상주의와 묵은 관념은 박살이 나게 된다. 자신이 체험한 우주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그는 덜덜 떨며 “Teach me.”를 외친다.

에인션트 원 : “넌 지식으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건 도움이 안 돼. 순응해, 스티븐. 자만심을 잠재워. 그러면 힘이 생길 거다.”


스승은 제자를 눈보라 몰아치는 에베레스트 산꼭대기에 데려다 놓고 스스로의 힘으로 공간을 열어 돌아오도록 명한다. 결국 스트레인지는 공간을 열고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비로소 구도자로서의 겸손한 생각과 천지자연에 순응하는 마음 자세를 갖추게 된다. 이후로 스트레인지는 엄청난 속도로 주문과 마법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 간다. 도서관의 책들을 공간 이동해 가져다가 자신의 몸은 잠을 자고 영신靈身은 몸에서 이탈한 상태로 책을 읽고 공부한다. 깨어있는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꿈에 한 일도 일이니라. (증산도 道典 5:266)


이 장면에서 잠자는 예언가 에드가 케이시Edgar Cayce가 생각난다. 어린 시절 케이시는 철자 공부를 하다가 잘 안 외워지자 그 단어장을 베고 잠이 들었다. 아버지가 케이시를 깨워 다시 철자를 물어보자 막힘없이 술술 외워 냈다. 심지어 그 내용이 몇 페이지 몇째 줄에 있는지까지 얘기한다.

“책에 있는 모든 단어가 보여요. 모두 보인다구요!” 어떤 사람도 부러워할 만한 신비한 능력이다. 책을 베고 자면 책의 모든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와 있던 케이시와 잠을 자면서 영신이 책을 읽어 모든 내용을 기억하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원-방-각이 그려지는 순서


마블 세계관에서는 멀티버스에서 힘을 추출해서 에너지를 다루는 마법을 미스틱 아츠Mystic Arts라고 한다. 에인션트 원이 이것을 보여준다.

에인션트 원 : “마법의 언어는 문명만큼 오래됐다. 고대의 마법사들은 그걸 주문이라 불렀지. 그 단어에 거부감이 든다면 프로그램이라고 불러도 돼. 현실을 창조해 내는 소스코드지. 우린 멀티버스에 존재하는 여러 차원의 에너지를 이용해 주문을 걸고 보호막을 생성하고 무기와 마법을 만들어 낸다.”


신비스런 말을 하면서 이러한 마법을 허공에 그리는데 나타나는 상징이 놀랍다. 먼저 한 점에서 아래위로 직선이 그려지고 그것을 180도 돌리면 원형(동그라미)이 된다. 점-선-면의 순서다. 점은 태극, 선은 음양, 원은 그 음양이 순환하여 돌아가는 오행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양손을 벌리자 방형(사각형)이 펼쳐지고 다시 손을 움직이니 작은 삼각형들이 펼쳐진다. 마지막에는 앞으로 밀어 내자 신비한 기하학의 도형들이 입체적으로 흔들린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그려지는 순서다. 원圓-방方-각角의 순서가 그것이다. 그리고 바깥에는 7개의 작은 원들이 나타난다. 하늘을 뜻하는 원이 칠성을 상징하는 7수로 돌아가고 있다.

원圓(○)은 일一이니
하늘의 ‘무극無極 정신’을 뜻하고,
방方(□)은 이二이니
하늘과 대비가 되는 땅의 정신[反極]을 말하고,
각角(△)은 삼三이니
천지의 주인인 인간의 ‘태극太極 정신’이로다.
- 『환단고기』 태백일사 소도경전본훈


이 내용은 삼신상제 제천 행사를 참관한 선인 발귀리의 송가 중 한 부분이다.

‘소도蘇塗’는 삼신 상제님께 제사 지내는 거룩한 장소이고 ‘소도경전본훈’이란 소도에서 사용되던 경전의 근본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카마르-타지라는 지구를 지키는 신성한 곳에서 원방각의 가르침을 펼치는 에인션트 원의 모습이 환단고기의 가르침을 절묘하게 보여 주고 있다.

원·방·각은 우주 시공간 구성의 세 요소이다. 원圓은 하늘의 정신을 상징하는 도형이다. 하늘은 원만하다. 하늘의 마음, 아버지의 마음이다. 방은 땅의 마음, 어머니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생명과 씨를 받아 낳고 길러서 하늘의 뜻을 이룬다. 방方은 땅의 진리 정신이 반듯하다, 방정方正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천지부모의 원만하고 방정한 신성과 생명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은 어떠한가. 각角은 사람의 본성을 상징한다. 사람은 천지부모와 하나가 되는 것이 삶의 궁극 목적이다. 인간의 삶의 목적과 생명의 본성은 하늘과 땅과 일체 관계이다. 이 천지인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정삼각형은 천지와 하나 된 인간의 우주광명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것이 환단고기 문화의 최종 결론인 태일인간太一人間의 모습이다.

어머니 지구는 하늘 속에 있으니 원 안에 방이 있고, 삼각형은 원 밖에 있어야 된다. 사람 속에 천지가 있으니까. -148.06.09 종도사님 도훈


이 말씀 속에서 엄청난 메시지가 느껴졌다. 원 속에 방이 있지만 사람을 나타내는 각은 원 밖에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왜냐? 사람 속에 천지가 있으니까. 다른 말로 사람이 천지부모의 뜻을 이루기 때문이다.

에인션트 원은 첫 가르침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원방각을 보여 줬다. 이것은 앞으로 자신의 뒤를 이어 궁극의 마법사인 소서러 슈프림Sorcer Supreme, 즉 태일인간의 위치를 이어받으라는 메시지로 생각된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슬링링이라는 마법도구를 손에 끼고 허공에 둥글게 원을 그려서 원형포탈을 만들어 공간이동을 하는 이 설정은 상제님 도술세계를 흉내낸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같은 장면이 있다.

상제님께서 형렬과 호연을 데리고 금산사 용소(龍沼)에 이르시어 호연에게 “내 손 잡아라.” (중략)
상제님께서 손을 둥그렇게 한 번 내저으시니 순간 물속 나라로 들어가지더라. (증산도 道典 9:81)


타임스톤을 가진 닥터 스트레인지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구 차원에 존재하는 모든 마법사 중 가장 강력하다. 유체 이탈 능력, 정신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지녔다.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 망토는 공중 부양을 가능하게 하고, 입지 않아도 망토 자체가 날아다닌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죠슈 브롤린Josh J. Brolin 분)를 상대로 한 망토의 활약상을 만날 수 있다. 수련한 마법으로 차원의 문을 열어 공간 이동이 가능하며, 타임 스톤을 이용해 시간을 관장할 수 있다.

마블 세계관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6명의 우주적 존재 중 시간의 영속성을 상징하는 이터니티Eternity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시간이 의인화된 우주적 존재 이터니티는 시간의 주권자로 그려지는데, 그 이터니티의 화신, 즉 시간이 인사화된 존재가 닥터 스트레인지라고 한다.

마블 원작 만화에서는 시간의 신 자체인 이터니티가 한 인간에 불과한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정중히 예를 갖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고 한다. 결국 마블 세계관도 모사재천謀事在天 성사재인成事在人, 즉 계획은 하늘에서 하고 일을 이루는 것은 인간에게 있음을 노출한 것이다.

모사재천은 내가 하리니 성사재인은 너희들이 하라. (증산도 道典 8:1)


인피니티 스톤 6개가 모두 엄청난 능력을 지녔지만, 타임 스톤은 그 모든 힘과 사건들을 시간을 돌려 무無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가장 강력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인피니티 워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임 스톤의 능력으로 수많은 미래를 스캔scan하는 장면은 마치 니콜라스 케이지Nicolas Cage가 주연을 맡은 영화 <넥스트NEXT>를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에는 3분 정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핵폭탄 테러를 하려는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매 순간 모든 미래를 3분 단위로 내다보고 모든 경우의 수를 스캔하여(어떤 의미에서는 미래를 살아 보고) 총알도 피하고 부비트랩도 피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인피니티 워에서는 수행하는 모습으로 가만히 앉은 자세에서 14,000,605개의 미래를 보고 난 후, 타임 스톤을 넘기는 것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리고 자신의 의도대로 되고 있다는 뜻으로 “이제 마지막 단계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막강한 타노스 앞에 다른 히어로들은 맥없이 무너졌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만이 단 1개의 이기는 미래를 본 것이다.

시간의 파도가 만들어 내는 우주 시간대의 전체 신비를 벗겨 낸 분은 김일부 대성사다.

정역을 정립한 대성사의 위대한 공덕 가운데 하나는, 우주의 시공간 변화가 이루어지는 원역原易의 구성 원리를 지극히 간단명료하게 밝혀냈다는 점이다. 시간이 끊임없이 새로운 시간대로 개벽운동을 하는 것은 천지일월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이 천지 시간대의 마디를 일정하게 끊어 내심으로써 이루어진다. 김일부 대성사는 이 우주 최상의 통치 비밀을 상수철학으로 밝혀냈다. - 이것이 개벽이다 하권


개벽책 하권의 이 말씀으로 볼 때, 닥터 스트레인지는 인간으로서 우주 시간대의 전체 신비를 밝혀낸 김일부金一夫 대성사를 생각나게 한다.

생텀은 동양 문화의 소도


-생텀 생토럼Sanctum Sanctorum에 대한 설명


마블 원작과 영화 양쪽의 설정에 의하면, ‘생텀Sanctum(생텀 생토럼Sanctum Sanctorum)’은 최초의 소서러 슈프림Sorceror Supreme(궁극의 마법사, 도통자)인 아가모토Agamotto가 지구를 다른 차원의 존재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든 3곳의 성소이다. 이 성소들이 위치한 곳은 홍콩, 런던, 뉴욕이며, 이 생텀들은 카마르 타지와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마법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으며, 다른 장소로 갈 수 있는 차원의 문도 있다.

‘생텀 생토럼Sanctum Sanctorum‘은 ’거룩한 것 중의 거룩한 것’이란 히브리어를 라틴어로 옮긴 문장인데 우리말로는 지성소至聖所(지극히 거룩한 장소)로 번역된다. 본디 구약성경에서 성궤가 놓여 있는 성막(천막으로 된 일종의 신전) 가장 깊숙한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며, 이후 예루살렘 성전의 최심부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신전 등에서 모시는 신의 상징이나 신상 등이 모셔져 있는 중심부를 가리키는 일반 명사로도 쓰인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사는 뉴욕 생텀은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블리커 스트리트 177A에 위치한 중소형의 단아한 빅토리아식 저택으로, 온갖 영적 존재들이 오고 가는 집이라고 한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이곳은 모든 차원들의 교차로인 넥서스가 위치하는 곳이라 한다. (만화의 설정)

이상의 내용에서 살펴보면 생텀은 환단고기 문화 속에서 천제를 올리던 성지 ‘소도蘇塗’를 떠올리게 한다. 상고 시대 우리 조상들은 아무 데서나 천제를 올린 것이 아니라 ‘소도’라는 특정 장소에서 올렸다. 초대 단군왕검이 천자로 추대되기 전 천제를 올린 장소인 ‘단목 터[檀木之墟]’는 단군조선 최초의 소도라 볼 수 있다.

단군조선의 11세 도해단군은 전국의 12개 명산 가운데 아름다운 곳을 뽑아 ‘국선소도’를 설치하였고, 13세 흘달단군도 곳곳에 소도를 많이 설치하였다. 24세 연나단군 때는 소도를 증설하였다. (『단군세기』)

특히 도해단군은 소도 둘레에 박달나무를 많이 심게 하였는데, 초대 단군이 ‘박달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제를 올린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배달倍達을 세운 환웅천황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백두산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왔는데, 그 신단수 역시 ‘박달나무 단’ 자를 담고 있다. 따라서 소도와 같은 종교적 성지는 이미 배달 시대부터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도해단군은 소도에 심은 박달나무 가운데 가장 큰 나무를 환웅상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웅상雄常이라 하였다. 초상화나 사진이 없던 그 시절에 나무를 환웅천황이 응감하여 계신 곳으로 여기고 모신 것이다.

생텀이 신상을 모시는 곳이라는 뜻과도 일치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에서 지구를 지키는 3개의 생텀은 제천문화의 성지 소도蘇塗와 같은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생텀의 상징 문양 井


원작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는 스승인 에이션트 원의 추천으로 이 저택에 입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첫날 밤 집안이 발칵 뒤집어지고 몇 번 죽을 고비를 넘기는 거사를 치른 뒤 저택을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 그 봉인으로 삼은 것이 비샨티의 신성한 문양이 새겨진 창틀로 된 거대한 지붕 창문인데 이 모양이 우물 정井 자이다. 비샨티는 오쉬투르Oshtur, 아가모토Agamotto, 호고쓰Hoggoth로 이루어진 삼위일체의 신이며, 마블 코믹스의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관리하는 주신이라고 한다.

이는 마치 환단고기 문화 속의 삼신을 떠올리게 하는데, 진리 언어로 치환시켜 정리해 보면, 다른 차원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3개의 성지인 소도(생텀)에 차원 관문을 보호하는 봉인이 우물 정(井) 자 형태로 되어 있고 이는 삼신(비샨티)의 신성한 문양이라는 것이다.

환인은 백두산을 향해 떠나는 환웅에게 종통과 국통 계승의 상징으로 천부天符와 인印을 내려 주고, 문명개척단 3천 명을 붙여 주셨다. (『삼성기』 하, 『태백일사』 「 환국본기」, 『 삼국유사』 「 고조선기」)

문명개척단을 이끌고 마침내 백두산에 도착한 대인 #환웅은 천평天坪(하늘의 땅)이란 곳에 우물을 파고 그곳을 중심으로 농사짓는 땅을 구획하였다#...(중략) 이로써 동북아 한민족사의 최초 국가인 배달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 환단고기 해제


환단고기에 의하면, 배달국의 첫출발이 우물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식수원 확보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를 지상에 세우려는 중대한 의식이었으리라.

또한 고조선은 2세 부루단군 때부터 정전제井田制라는 이상적 토지 제도를 바탕으로 한 조세 제도를 갖추었다.

정전법井田法: 정사각형의 농경지를 우물 정井 자 형으로 구획하여 관리한 토지 제도. 1리(약 400m) 4방의 토지를 정井 자 형으로 9등분을 하면 1구역이 100무畝(약 1.8ha=약 54.45평)가 된다. 8구획을 8호戶가 각각 사전私田으로 경작하고, 그 가운데 있는 1구획을 공전公田이라 하여 8호가 공동으로 경작하여 그 수확물을 나라에 바치게 하였다.
- 환단고기 각주


마블의 세계관에 환단고기와 신교 문화, 증산도 진리의 핵심 상징이 들어 있다. 이 우물 정井 자를 차원 관문에 새겨 넣음으로써 하나님의 마음을 상징하는 원십자, 그리고 상제님의 계신 북두칠성까지를 드러낸 것이다. #분명히 마블의 세계관 속에 동서 문화의 진액이 들어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에인션트 원은 왜 켈트족일까


에인션트 원Ancient One은 고대의 하나라는 뜻이 될 텐데,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이다. 영화에서는 생텀과 타임 스톤을 지키는 최고의 마법사 ‘소서러 슈프림Socerer Supreme’의 자리에 있다가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에인션트 원, 소서러 슈프림 등의 단어들은 모두 ‘화이트 샤먼White Shaman’이라는 단어로 수렴이 가능하다.

미국, 멕시코, 티벳 등을 누비며 인류의 샤머니즘 문명을 연구해 온 독일의 칼바이트H. Kalweit는 이 황금의 장수 문명에 대해 말하면서 “그때는 인간들을 가르치는 위대한 영적 스승이 있었으며 그들의 수명은 수백 세에 달했다.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며 자연과 하나 되어 조화로운 삶을 산 그 신인들을 광명의 대무大巫, ‘화이트 샤먼White Shamans’이라 한다”고 했다. - 개벽실제상황


많은 학자들은 인류 역사 초기에 황금문화의 시대가 있었고 그 시대에 하늘과 소통하며 전쟁 없이 평화롭게 백성들을 다스리던 영적 스승들이 화이트 샤먼White Shaman이며, 지금처럼 점을 쳐주고 운명의 조언을 해주는 블랙 샤만Black Shaman과는 구분되는 위대한 존재의 시대가 있었음을 전한다.

에인션트 원은 영화에서는 켈트족의 여사제로 소개되고 만화에서는 티벳의 고승으로 묘사된다.

켈트족Celts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지 않지만 오래도록 유럽 대륙에서 거석문화, 룬rune 문자와 같이 토테미즘, 샤머니즘 등의 원형 신교문화 유산을 보전해 온 민족으로, 특히 삼수三數 문화의 놀라운 상징들이 많이 발견된다. 켈트족은 북방 유목민족이 이동해서 자리 잡은 종족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아마도 환국의 삼신문화를 제대로 가져간 종족으로 생각된다. 마블이 닥터 스트레인지의 스승을 켈트족으로 설정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유럽에서도 동북아의 소도문화에 나타나는 나무 숭배 신앙이 광범위하게 행해졌는데 독일의 언어학자 그림Grimm은 ‘신전’을 뜻하는 튜턴어(북유럽 민족어) 낱말들을 검토하여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聖所는 자연림이었다는 것을 밝혔다. 영화 속의 생텀이라는 단어도 여기서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무 숭배는 아리안어계에 속한 모든 유럽 사회에서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부족은 드루이드교Druidism를 신앙한 켈트족이다. 그들은 겨우살이가 끝난 참나무를 특히 신성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참나무 숲을 예배 장소로 택하고, 의식에는 반드시 참나무 잎을 사용하였으며, 키가 큰 참나무는 신의 형상으로 간주하였다. 유럽의 나무 숭배는 동북아의 솟대 신앙과 마찬가지로 신과 소통하기 위한 성스러운 행위인 것이다.

혼이 머무는 속사람 영체(spiritual body)는 평상시에 겉사람인 육체와 하나로 합치되어 있지만, 잠을 잘 때나 수술 시 마취된 상태에서는 육체를 이탈해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속사람은, 은백색 광채를 발하는 생명선으로 겉사람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끈을 혼줄 또는 영사靈絲라 부릅니다. - 증산도의 진리


앞서 이야기했지만 닥터 스트레인지는 카마르-타지 도서관의 책들을 공부할 때 몸은 잠을 자면서 영신이 이탈해 책을 읽고 공부했다. 마치 동양에서 선가나 불가에서 도승들이 몸은 그대로 두고 영신靈身만 빠져나가 천상이나 외계 우주로 여행하는 ‘시해법尸解法’을 쓰는 것과 같은 장면이다. 정확히는 영체 이탈이 맞는 표현이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적에게 심장 부분을 찔려 자신의 연인에게 찾아와 도움을 청할 때 적도 영체 이탈로 찾아와 다시 공격을 한다. 어느 영화에서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영체와 영체의 대결이 벌어진다. 영체들끼리 싸울 때에는 벽을 통과하기도 하지만 벽에 부딪치는 등 일부 물리적인 영향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영체가 육체에서 이탈할 때, 누워 있는 자세에서는 육체와 평행을 이루어 서서히 빠져나간다. 다시 돌아올 때도 수평 자세로 바꾸어 천천히 하강하여 육체와 합쳐진다. 이때 비(잠재)의식에 맺혀 있는 어떤 감정이 문득 솟아올라 육체를 자극하면, 영체는 급강하여 육체에 강렬한 충격을 주게 된다. 그 순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등의 깜짝 놀라는 꿈을 꾸기도 하고, 팔다리가 뒤틀리거나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세계관에 엄청난 확장력을 전해 주고 진리 세계로 접근하는 구도자적 코드들을 던져 준다. 앞으로 개봉할 어벤저스4에서 그가 본 1개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다.

선천을 구원하는 참영웅


이번 호에서는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캐릭터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어벤저스에는 수많은 초능력과 지적 능력, 영적 능력, 과학 기술, 재력, 전투 능력 등 신통한 재주들을 한두 개씩 가진 영웅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분주히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실제 이 우주는 가을개벽의 때를 맞이하여 모든 법을 합하여 쓰지 않고는 병든 천지를 바로잡지 못하는 시대에 와 있다.

옛적에는 판이 작고 일이 간단하여 한 가지 신통한 재주만 있으면 능히 난국을 바로잡을 수 있었거니와 이제는 판이 워낙 크고 복잡한 시대를 당하여 신통변화와 천지조화가 아니고서는 능히 난국을 바로잡지 못하느니라. 이제 병든 하늘과 땅을 바로잡으려면 모든 법을 합하여 써야 하느니라. (증산도 道典 2:21)


상제님은 선천 상극의 영웅시대를 끝맺고 후천 상생의 성인시대를 열어 주시기 위해 ‘판밖의 남모르는 법’으로 천지공사를 집행하셨다. 그것이 바로 묵은 하늘을 바로잡으시고 인류를 근원적으로 구원하는 상생相生의 대도大道이다. 예수, 석가, 공자 같은 성자도 전혀 알지 못했던 전대미문의 ‘무극대도’인 것이다!

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 개벽의 운수는 크게 개혁하고 크게 건설하는 것이니 성과 웅이 하나가 되어야 하느니라. (증산도 道典 2:58)

우리 일은 세상의 모든 불의를 맑히려는 일이니 세상에서 영웅이란 칭호를 듣는 자는 다 잡히리라.
(증산도 道典 8:66)


닫힌 하늘의 여름철 말, 곧 선천의 낡은 관념을 넘어설 용기를 가진 자, 인류의 내일을 걱정하며 어떤 고난도 극복하고 열린 하늘로 들어갈 열정이 있는 사람들. 바로 그들이 상제님의 대도 진리와 인연을 맺게 되는 사람들이며, 방황하는 오늘의 인류에게 새 진리 이야기를 전해 주는 구원의 천사요 진정한 영웅이 될 것이다. <마블 히어로의 캐릭터 연재, 다음 호를 기대해 주세요>



■ AFTER EFFECT의 원방각 로고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공간 이동을 위한 원형 포탈이 인기를 끌자 유튜브의 많은 사람들이 CG 기술로 이것을 흉내 냈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패러디 영상을 만든 적이 있는데 이때 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 그림은 ADOBE사에서 만든 최고의 CG 영상 제작 프로그램 AFTER EFFECT의 로고 화면이다. 영화의 오프닝이나 특수 효과, 인포그래픽Infographics 등의 제작에 널리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원방각의 로고가 뜨는 것을 보게 된다. 컴퓨터 그래픽은 기하학 모양을 만들어 내고 변형시켜 영상을 구현하게 되는데 그 기하학의 우주적 원형 도형이 원방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재밌는 것은 수많은 CG제작자들이 영화 닥터스트레인지의 원방각 마법진 모양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들어 흉내 내고 패러디했다는 것이다. 그들 중 누구 하나라도 이 로고의 뜻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이 로고는 원방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바깥에 ①원, ②원 안에 방, ③각, ④각 안에 다시 원이 있다.

원-방-각-원
본래 원방각의 기호 도형은 하늘(원) 속에 지구(방)가 있으므로 원 속에 방이 있다. 그리고 사람 속에 천지가 있으므로 각이 원 밖에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로고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안으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보면 원-방-각-원으로 되어 있다.
각이 안쪽에 있어 잘못된 것 같지만, 각 안에 다시 원이 있다. 사람 안에 하늘을 품은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런 시야로 로고를 보면 이 또한 천부경 코드가 들어가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우물 정(井)의 원형은 원십자(+)
대우주 통치자 하나님이신 증산 상제님은 신미(단기 4204, 1871)년 9월 19일(양력 11월 1일) 자시子時에 전라도 고부군古阜郡 우덕면優德面 객망리客望里,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시井邑市 덕천면德川面 신월리新月里에서 탄강하셨다. 우물 정井 자를 쓰는 정읍은 예로부터 여두소읍[如斗小邑]으로 불렸는데, 여두소읍[如斗小邑]은 북두칠성(두斗)의 기운이 미치고 닿는 작은 마을이란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우주의 삼원 28수 모든 별을 집어넣고 그 별들을 관장하는 우주 역사의 중심지가 어디냐, 이 우주의 인간과 신의 사회를 다스리는 진정한 우주 역사의 심장부는 어디인가. 그것을 신교의 일방적인 깨달음의 신성한 의식 속에서 늘 천상의 조상들로부터 별들로부터 국가안위로부터 경책의 메시지로 늘 받기 때문에 왕들은 알고 있었어요. 왜 첨성대 위에다 천정(우물 정)석을 놓았냐. 그 비밀은, 인간이 몸을 받고 태어나는 우주의 가장 신성한 중심별 북두칠성, 바로 천상의 두성, 상투의 본래 말 상두, 소도 제천 문화에서 온 인류가 섬겨 온 천제 문화의 주인공이 우주 역사의 통치자 삼신 상제님이다. 그분이 계시는 천상 옥좌의 별이 북두칠성이다.” -환단고기 북콘서트 경주편 2부


환단고기 북콘서트를 통해 종도사님께서는 우물 정井 자 모양의 원래 원형은 우주의 원십자 문화라고 하셨다.
사정방四正方 원십자 문화는 사정방의 마음, 바른 마음, 우주의 도심, 진리의 마음, 신성의 마음을 상징하는 것인데, 천지와 인간은 한마음이다. 하늘과 땅과 인간의 마음은 정사방으로 반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