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6월 홈 | 기사목록 | 되돌아가기

    [기고]

    도전 산책 | 여성의 한과 장차 다가올 정음정양의 세상에

    윤영희(마산도장, 녹사장)

    예전에 <귀향>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극장에 게시된 영화 포스터를 통해 가슴을 울리는 두 개의 카피 문구와 두 소녀가 손을 잡은 채 웃음을 머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포스터는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무엇이 소녀들을 지옥으로 보냈나?”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라는 두 카피 문구는 지난날 일제의 만행 속에서 여성들의 한이 얼마나 컸을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20여만 명의 조선 소녀들 중 238명만 살아 돌아올 수 있었고, 이제는 마흔 네 분의 할머님만 살아 계신 상황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여성의 한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역사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한이 있었지만 그중 여성의 한이라는 것은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면서 상제님과 태모님의 도전 말씀들을 통해 장차 다가오는 세상에서는 여성의 한을 어떻게 풀어 주시고 어떤 세상으로 만드실지 가늠하게 됩니다.

    지난 세상을 보면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여러 사례가 더 있습니다. 서양에서 중세 이후 근대까지 지속된 ‘마녀사냥’은 14세기 말, 중부 유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8세기 말까지 400여 년 동안 마녀로 낙인찍힌 여성들은 매우 잔인하게 갖은 고문을 받고 교살당하였습니다. 완전히 발가벗겨진 여성이 화형당하는 장면은 당시 남성들의 최고 흥행거리였습니다.

    당시 마녀 사냥으로 희생된 여성이 수백만에 달했는데, 프랑스의 영웅 잔 다르크도 마녀 재판을 받고 희생을 당했습니다. 누군가 마녀라고 밀고되면, 당사자가 마녀라고 자백할 때까지 온갖 고문이 가해졌지만 자신을 변호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심지어 화형에 쓰이는 경비마저 스스로 지불해야 했으니 지난날 여성의 한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동양의 사례로 과거 중국 여성들이 당한 원한을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에는 ‘작은 발 하나에 눈물 한 동이’란 말이 있습니다. 발을 얽는다는 ‘전족纏足’이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말입니다. 옛날 중국 여성들은 전족을 하지 않으면 결혼을 할 수 없었고 남성들이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다보니 여성에게는 3촌, 약 10cm 길이의 작은 발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헝겊을 꽁꽁 조여 맨 자신의 작은 발을 신체의 은밀한 부분으로 간주하여 남편이나 애인 말고는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전족은 여자의 발에 족쇄를 끼워 노예의 운명을 스스로 순순히 받아들이게 하는 여성 억압의 상징입니다. 남성에게 정복당하여 지배받고 노리개로 전락한 여성의 원한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고대 국가의 형성과 더불어 여성은 노예와 동일시되거나 남성과 노예의 중간적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노예奴隸의 ‘노奴’자가 ‘계집 녀女’자 변이 들어있는 것도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 몇 가지 사례이지만 지난날 여성의 원한은 정말 처참하였습니다.

    선천은 억음존양의 세상이라. 여자의 원한이 천지에 가득차서 천지운로를 가로막고 그 화액이 장차 터져 나와 인간 세상을 멸망하게 하느니라. (2:52)


    도전에 있는 상제님 말씀에 의하면 지금의 선천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의 세상입니다. 농부가 봄여름에 농작물을 심고 잘 가꾸어서 가을철에 수확을 하는 것처럼 우주에도 인간을 낳아서 기르는 우주 일 년의 주기가 있습니다. 천지부모가 인간을 낳아 기르는 우주 일 년의 봄 여름을 선천이라고 하고 가을 겨울을 후천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우주 일 년의 여름철 말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지축이 기울어져 있죠? 기울어진 지축으로 인해 하늘땅의 음양 운동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양 중심으로 어그러져 있었습니다. 양의 기운이 태과太過되어 있고 음의 기운이 부족한 이 선천을 상제님께서는 억음존양의 세상이라고 하셨습니다. 억음존양. 음을 누르고 양을 높인다는 뜻입니다. 천지의 기운이 억음존양으로 되어 있다 보니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과 모든 생명들도 억음존양의 천지 구조 모습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인간의 의식과 사회 제도도 억음존양으로 발달해 왔습니다. 즉 하늘과 신과 남성 중심으로 발전해 온 것입니다.

    이로 인해 종교문화도 여자가 지도자가 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서양 문화에서는 인류의 탄생부터 여자는 남자의 갈빗대를 뽑아서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동양 문화에서는 여필종부女必從夫라 하여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좇아야 한다.’ ‘삼종지덕三從之德’라 하여 어려서는 아버지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따르라고 여자의 도리를 가르쳤습니다.

    또한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 하여 지난날 아내를 집에서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조건條件이 있는데, 시부모에게 불순종하거나 아들이 없거나 음탕하며, 질투하거나 나쁜 병이 있거나 말이 많고 도둑질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여성에게는 모든 죄악과 어둠에 대한 책임을 떠넘겼으며, 순결과 순종을 강요해 왔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러한 여자의 원한이 하늘과 땅에 축적되어 상극의 극점인 여름철 말에 이르면 그 화액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인간 세상을 멸망하게 한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 때는 해원시대라. 몇천 년 동안 깊이깊이 갇혀 남자의 완롱(玩弄)거리와 사역(使役)거리에 지나지 못하던 여자의 원(寃)을 풀어 정음정양(正陰正陽)으로 건곤(乾坤)을 짓게 하려니와 이 뒤로는 예법을 다시 꾸며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함부로 남자의 권리를 행치 못하게 하리라. (4:59)


    이 세상의 절반이 여성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난 수천 년 동안 여성은 남성의 완롱거리와 사역거리밖에 지나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완롱거리란 남자가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란 뜻이고, 사역거리는 ‘일을 시키는 대상’을 말합니다. 남자의 완롱거리와 사역거리에 지나지 않던 여자의 원한, 어떻게 풀 수 있을까요? 우주의 주재자이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우주의 질서를 바꾸어 주십니다.

    상제님께서는 “여자의 원을 풀어 정음정양으로 건곤을 짓는다.”는 말씀처럼 억음존양의 선천 세상에서 정음정양의 후천 세상이 열릴 수 있도록 천지일월의 틀을 바로잡는 대개벽 공사를 집행하셨습니다. 천지 질서의 근본을 바로잡아 주신 증산 상제님께서는 여성을 바탕으로 해서 음양의 문제에 근원적인 처방을 내려 주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음과 양의 완전한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꿈의 낙원 세계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여자가 천하사를 하려고 염주를 딱딱거리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쳤나니 이는 장차 여자의 천지를 만들려 함이로다. 그러나 그렇게까지는 되지 못할 것이요. 남녀동권 시대가 되게 하리라. 사람을 쓸 때에는 남녀 구별 없이 쓰리라. 앞세상에는 남녀가 모두 대장부(大丈夫)요, 대장부(大丈婦)이니라. (2:53)


    상제님께서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낡은 가치관을 허물어뜨려 주셨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세상이 남장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장군도 나오는 남녀동권의 세상을 열어 주셨습니다. 더불어 여성들의 불편이 막심했던 월경을 없애는 공사(5:288)도 행하셨습니다.

    부인은 한 집안의 주인이니라. 음식 만들어 바라지하고, 자식 낳아 대(代) 이어 주고, 손님 오면 접대하고, 조상 받들어 제사 모시니 가정 만사 부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 만고의 음덕(陰德)이 부인에게 있나니 부인을 잘 대접하라. 나 또한 경홀치 않느니라. 부인 수도(婦人修道)는 내 도의 근간(根幹)이요. 대본(大本)이니 이후에 부인들 가운데서 도통자가 많이 나리라. (2:54)


    여성의 공덕은 이렇게 큰 것입니다. 만고의 음덕이 부인에게 있다. 부인을 잘 대접하라. 상제님께서도 경홀치 않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 뒤로는 예법을 다시 꾸며 여자의 말을 듣지 않고는 함부로 남자의 권리를 행치 못하게 하리라.” 하셨는데, 이는 다가오는 후천 가을 음도의 세상에 여성의 덕이 얼마나 클지를 말씀하신 것으로 만고의 음덕, 이 세상 큰 공덕이 부인인 여성에게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영화 <귀향>을 보며 지난 선천 세상을 살아온 여성들의 원한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 장차 다가올 앞세상이 정음정양의 남녀동권 시대라 선언하신 상제님 말씀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여성을 바탕으로 음양 문제에 근원적인 처방을 내려 주심으로써 비로소 여성의 원한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성숙한 우주 가을철을 맞아 대자연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문화가 생활화되어 지구촌에는 남녀동권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구조적인 불균형이 사라지고 조화와 통일의 이상 세계가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월간개벽. All rights reserved.

    2018년 06월 홈 | 기사목록 | 되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