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외

[이달의풍경]

고드름



송영대 (안양만안도장, 교무녹사장)

한겨울 처마 끝에서
고드름을 본다.

동장군이 매섭게 위협할수록
언 발로 물구나무서서
겨울에 자라는 것은
세상에 굴복하지 않는 의지다.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을
바로 보려는 순수한 마음이다.

오직 한길로만
피와 살을 토해내는 일심
손대면 번뜩
정신을 차리게 하는
자비 없는 냉혹함

봄여름가을
나는 얼마나 살얼음처럼 살아왔던가
날이 조금 좋으면 금세 풀어지고
싸늘한 날이면 금방이라도
얇실한 얼음이 되지 않았던가
누군가 던진 작은 유혹에도 팍삭 무너지며
변덕으로 일을 삼던 부끄러운 날들이었다.
이 겨울 처마 끝에서
온몸으로 하늘을 붙드는 고드름을 보며
세찬 겨울바람을 피하기만 하던
영혼의 낡은 외투를 벗어던진다.

햇살 한 자락에
참회처럼 부끄런 몸뚱이 녹이며
배례하듯 내려놓는 마음 위로
맑은 성수는


뚝 뚝

영혼에 새 살점
떼 주고 있었다.

어린 삼족오 불새들의 비상飛上



정대업 (본부도장, 녹사장)

고난과 애환의 아리랑 고개를 넘어
구원의 가을 개벽기를 맞이한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건아들이여!
그대들은 영광된 삼신상제三神上帝님의 적자嫡子로서
삼족오三足烏 병아리인 미운 오리새끼들임을 아는가?

이제 상극 시대를 끝막는 인류 역사의 마지막 대전환기에 처해
중화족과 일본에 의해 세뇌된 미몽迷夢에서 깨어나
어린 시절의 병아리 태를 벗고
칠성의 성령 세계로 비상飛上하는 불새가 되라.

그리하여 장엄했던 지난 일 만 년 역사 속에서
선조들이 떨쳤던 광명이세光明以世의
도가道家정신으로 무장한 낭도郎徒가 되어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인류 구원의 성업聖業인
천하사天下事에 동참하는 장한 삼족오로 다시 태어나라.

삼족오 심벌simbal에는 유불선儒佛仙 삼교의 진리 통일과
천지인天地人 삼계합일三界合一의 숭고한 과업이 숨어 있고
우주의 주재자이신 삼신 상제님을 받들어
인류 구원 천명天命을 완수하는
우리 한민족의 사명과 정체성正體性이 깃들어 있음을
어찌 그대는 모르고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