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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개벽뉴스]

    포항 5.4 지진 발생 / 북한 핵무력 완성 선언

    경주 지진 1년 만에 또다시 강진 포항 규모 5.4 지진 발생



    2017년 11월 15일(이하 현지 시각)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6년 9월 12일 규모 5.8의 경주 대지진 이후 기상청 관측 이래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점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한 뒤 오후 11시 30분까지 규모 2.0~4.3 여진이 33회 일어났다. 본진은 포항뿐 아니라 부산·울산·경기·서울 등 전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원震源과 가까운 포항 시내에서는 많은 아파트와 주택들의 외벽에 금이 가고 기둥이 엿가락처럼 휘는 현상이 일어났다. 붕괴 위험을 감지한 주민들은 인근의 대피소로 긴급히 피난했다. 포항 지역은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11월 16일로 예정되었던 전국 수능 시험도 1주일 연기되었다. 닷새가 지난 11월 19일 현재 피해 규모는 부상자 82명, 이재민 1318명으로 집계됐고, 건물 피해는 사유시설 2832곳, 공공시설 557곳으로 조사됐다.

    기상청 이미선 지진화산센터장은 “이번 지진은 양산단층의 지류인 장사단층 부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경주 지진과 비교하면 지진에너지가 약 4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은 경주 지진보다 에너지가 작았지만, 서울 등 전국이 흔들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지점이 상대적으로 얕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주 지진이 11~15㎞ 깊이에서 발생했으나,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얕은 8㎞ 깊이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는 “경주는 화성암, 특히 화강암 암반이 단단한 곳인 데 비해 포항 지역은 제3기 퇴적암인 이암층이 분포하는 곳이어서 지반이 약해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과거 동해 밑에서 점토가 퇴적되면서 만들어진 이암층이 융기한 곳이어서 연약하다는 것이다.

    이번 포항 지진에서는 특이한 현상도 관측됐다. 지진 발생 당시 포항시 북구의 곡강천 주변 여러 곳에서 흙탕물이 솟아오르고 진앙 주변 논밭에서 진흙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번 지진에서 국내 최초로 액상화液狀化(liquefaction)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 포항 지진의 진앙지 2~3㎞ 내 농경지 100여 곳에서 액상화 현상이 확인됐다. 액상화 현상은 지진의 진동으로 인해 지하수와 퇴적층이 뒤섞이면서 토양이 진흙탕처럼 물렁물렁해지는 등 지반이 약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액상화 현상이 나타나면 건물 붕괴 등 지진 피해가 훨씬 심하게 발생하게 된다. 1995년 매립지에 세워진 일본 고베에서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액상화 현상으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경주 지진 이후 건축물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이번 포항 지진은 여전히 지진 피해에 무방비로 놓인 국내 건축물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포항 지진 때 피해가 컸던 게 특히 필로티 구조 건물이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 1층부에 가구(세대)를 넣지 않고 기둥만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건축 형식을 말한다. 1층을 주차장으로 쓸 수 있고, 건축비를 아낄 수 있어 다세대·다가구 주택에 이 형식이 많다. 하지만 벽 없이 몇 개의 기둥만으로 건물 전체를 떠받치고 있어 좌우 진동이 심한 지진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향후 지진 발생 시 다세대·다가구나 도시형 생활주택(원룸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이유다.

    올해 7월 기준 전국 내진 대상 건축물 273만 8172동(棟) 중 내진 설계가 이뤄진 것은 56만 3316동(20.6%)으로 나타났다. 현재 내진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건물이 5개 중 4개라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가장 취약했다. 대상 건물 21만 8415동 중 내진 설계가 적용된 것은 13.7%(2만 9903동)에 불과했다. 범위를 주택으로 한정해서 보면 전국 주택 중 내진 설계된 비율은 8.2%(동 기준)에 불과하다. 그마저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이 46.6%로 높고, 다가구·단독주택은 4.4%에 그쳤다.

    지질학계에서는 경주 지진이 일어난 것과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큰 지진이 발생한 점에 주목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일본의 규슈 지진(규모 7.0)이 경주 지진을 불렀고, 그 여파로 다시 포항 지진이 일어나는 ‘지진 도미노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포항 지진은 1년 전 경주 지진의 연장선상”이라며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가을개벽을 앞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 증가 추세에 있다. 작년의 경주 지진과 올해의 포항 지진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이제 대지진 너머 다가오는 가을개벽을 준비해야 할 때다. ◎

    북한 화성-15형 발사 핵무력 완성 선언


    북한은 또다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이번에는 화성-15형이다. 북한은 지난 11월 29일(이하 현지 시각)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며 국가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30분 중대 보도를 통해 발표한 정부성명에서 “조선노동당의 정치적 결단과 전략적 결심에 따라 새로 개발한 대륙간 탄도로켓 화성-15형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15형 무기체계는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 탄도로켓으로 지난 7월에 시험 발사한 화성-14형보다 전술 기술적 재원과 기술적 특성이 훨씬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화성-15형 미사일은 11월 29일 새벽 3시 18분(평양 시각 2시 48분) 평양 교외 평성에서 발사돼 정점고도 4475km, 사거리 950km를 53분간 비행했다.

    미국과 일본 등 각국의 정보 당국도 이번 발사가 더 진전된 ICBM 체계라는 것을 인정했다. 이번에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을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 3000㎞가 된다. 이는 미국 서부를 지나 미국 동부의 워싱턴까지 도달하는 거리다. 그들의 말대로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온 셈이다. 이미 6차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북한이 운반 수단인 ICBM 발사도 성공함으로서 ‘북한의 핵 공격’이 현실 수면 위로 부상했다.

    북한의 도발 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의 주요 정치인들이 전하는 메시지도 더 강경해졌다.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이나 한반도 전쟁이 구체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허버트 맥매스터Herbert McMaster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2월 2일 "북한과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했다.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1월 29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전쟁이 난다면 북한의 공격적 행동 때문이다. 전쟁이 난다면 북한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 미국은 중국에게 북한으로의 원유수출을 100% 봉쇄하라는 요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국무장관이 강조한 ‘새로운 차원의 대북 해상 차단’도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경 대응에 중국·러시아 등은 전쟁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월 3일 사설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또다시 커지고 있다”며 “중국은 이제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이 북한 접경 5곳에 난민 수용소를 건설하여 한반도 전쟁 발발을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Sergey Lavrov 러시아 외무장관도 12월 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정말 북한을 파괴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불장난으로 큰 실수"라며 "우리는 무력을 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70여 일간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자 북한의 태도 변화에 기대를 품었던 우리나라 정부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난처한 입장이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유도하여 남북 개선의 물꼬를 트고자 했던 복안이 무산되는 것도 문제지만 미국의 선제타격이 현실화될 경우 자칫 한반도에 제2의 6.25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 대화를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유일한 수단으로 여기는 정부 입장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인정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북한의 미사일을 애써 ‘ICBM급’이라고 표현하거나 “북핵이 완성됐다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12월 5일 강경화 장관 CNN 인터뷰)고 언급하는 것이 그 증거다.

    예로부터 한반도는 극동의 화약고였다. 근대 역사를 보면 극동 지역은 청일전쟁을 선두로 하여 동학농민전쟁, 만주사변, 중일 전쟁, 국공내전, 6.25전쟁 등 숱한 전쟁의 참화를 겪었다. 6.25 종전 후 극동 지역에는 60여 년 동안 국제전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구가했다. 이제 예외적으로 길었던 그 평화의 막이 서서히 내리고 있는 것일까?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그 경구가 새롭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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