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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도전 산책 | 소통하는 삶, 하나 되는 삶

    증산도 신앙 문화의 원전인 『도전道典』은 지난 선천 역사를 마무리 짓고 인간의 새 문화, 새 역사를 여는 청사진을 간직하고 있다. 월간개벽에서는 도전道典을 통해 증산 상제님 진리의 틀과 말씀의 참된 의미를 알아보는 <도전 산책> 기사를 새해 연재 기사로 기획하게 되었다.

    <도전 산책>은 STB 상생방송을 통해 방영 중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면 위에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와 논리의 행로를 더듬어 보고, 한 줄 한 줄 행간의 의미를 사색하기도 하면서, 도전道典 속에 담긴 진리의 메시지를 가슴 가득히 향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연수(목포옥암도장, 녹사장)

    제가 얼마 전에 러시아 모스크바를 다녀 온 적이 있습니다. 모스크바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호텔까지 택시를 잡아타고 가야 하는데, 러시아어를 전혀 모르다 보니 전전긍긍하고 있던 그 순간 옆에서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러시아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택시요금, 핸드폰 사용, 인터넷 사용 등등의 문제에 대해서 말입니다. 결국 해결사를 만나 걱정했던 요소들이 잘 해소되어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절감한 것이 바로 소통疏通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주변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가정 문제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인간관계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문제는 불통不通에서 옵니다. 이러한 불통은 사소한 오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저도 가정생활을 하면서 매일매일 집사람과 대화를 10분, 20분 이상 합니다. 그날 있었던 일, 부모님 건강, 애들 문제, 직장 문제 등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어떤 문제가 있으면 가급적이면 그날을 넘기지 않고 다 대화로 풀어 버립니다. 애들하고도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사실 제 애들하고는 대화가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아무튼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려면 서로 간에 대화를 나누며 소통을 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몇 해 전 부부 관계를 30년 이상 연구해 온 미국의 하빌 핸드릭스Harville Hendrix 박사가 한국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8년 동안 1000쌍 정도의 부부를 만나 보고 치료법을 연구한 것이 ‘이마고 치료법’이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수십 년간의 연구 결과를 정리한 바에 의하면 부부싸움이 파탄으로 가는 원인의 90%는 어린 시절 부모님한테 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엄마한테 많이 맞으며 자란 남편은 뇌의 일부분에 상처가 나 있는데, 부부간에 싸움을 하다 보면 부인이 뇌의 상처 난 부분을 건드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때 남편은 자기도 모르게 더 공격적인 반응을 표출하고 이에 부인도 맞서 대응을 하고 하면서 싸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겁니다. 결국 유년 시절의 이런 아픔과 사연 등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 싸움이 번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분이 부부간의 싸움을 파탄으로 가지 않고 회복하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 방책 중 첫 번째는 먼저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두 번째로는 상대방의 메시지를 그럴 수도 있겠다는 식으로 인정하기, 그리고 세 번째는 상대의 감정에 공감하기입니다. 모두 소통으로 푸는 방법입니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의견이나 의사 따위가 잘 통한다,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한다는 뜻인데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내 몸의 건강 문제 역시 소통이 중요합니다. 결국 소통이 안돼서 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전하는 건강을 위한 불멸의 진리는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입니다. 건강의 도는 항상 머리는 차갑게 발은 따뜻하게 하라는 것인데, 달리 말하자면 뜨거운 기운은 밑으로 내려야 하고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수승화강水升火降이라 합니다. 내 몸에서 이 수승화강의 소통이 안되면 이것이 병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머리가 항상 아프고 뜨겁습니다. 즉 화火 기운이 항상 머리로 올라와 있습니다. 모든 병은 마음의 병인데 결국 화火병입니다. 이 화 기운을 어떻게 밑으로 끌어내릴 것인가, 이것이 마음 닦는 공부고 인생 공부며 결국 건강을 지키는 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항상 내 몸이 소통이 잘될 수 있도록 즉 수승화강이 잘될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선천에서 지금까지는 금수대도술禽獸大道術이요, 지금부터 후천은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이니라. 피차 마음을 알아야 인화人和 극락 아닐쏘냐. 마음 닦는 공부이니 심통心通 공부 어서 하라. 제가 제 심통도 못하고 무엇을 한단 말이더냐.”
    (도전 11:250:8~10)


    그렇습니다. 선천은 금수대도술이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지심대도술이라고 합니다. 즉 서로의 마음을 아는 공부, 지심知心 공부가 인생에 있어서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공부인데, 후천은 바로 서로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하나가 되는 세상입니다. 하나가 되려면 태모님 말씀대로 “피차 마음을 알아야 인화 극락 아닐쏘냐.”, 서로의 마음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 인화가 되고 화합이 되며 하나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소통이란 결국 서로 마음을 아는 공부, 지심 공부입니다. 인간관계가 원활한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아서 대화를 이끌어 내는 데 능숙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영업도 잘하고 사회생활도 잘하며 모든 것을 잘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마음 닦는 공부이니 심통 공부 어서 하라
    제가 제 심통도 못하면서 무엇을 한단 말이더냐.”


    결국 인생은 마음 닦는 공부인데 “심통 공부”, 즉 마음을 어떻게 통하느냐 천지와 내가 어떻게 소통을 하느냐 주변사람들과 내가 어떻게 소통하느냐 이것이 마음 닦는 공부의 궁극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가 제 심통도 못하면서 무엇을 한단 말이더냐.” 이 말씀대로 제가 제 심통을 못하면, 즉 자기 마음을 바로 세우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을 들어도 제대로 들리지 않을 것이요 진리를 얘기해도 참과 거짓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것입니다. 결국 소통을 잘 하려면 먼저 내 자신을 뒤돌아보고 마음을 끊임없이 닦고 또 닦아 일일신우실신日日新又日新, 날마다 자꾸 새로워져야 합니다. 또한 무수한 사람을 만나 보고 다듬어지며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요즘 대기업에서는 “조직문화 대혁신”을 하려면 소통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된다는 논지를 펴는 곳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대화 시간의 3분의 2는 경청하고 3분의 1만을 말하자는 이런 운동을 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중국 다롄大連시의 고구려박물관 관장님을 만나 대화를 한 적이 있는데요. 중국에서 발견된 홍산 문화라든지 고구려 관련 유물을 보면 상투가 나오는데 그 관장님 하시는 말씀이 “상투는 바로 하늘과 소통하는 안테나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고구려 시대 무덤을 보면 해골에 구멍이 나 있는데 이것도 역시 바로 상투와 같이 하늘과 소통했던 상징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상투는 바로 우리 한민족이 하늘과 소통했던, 즉 상제님과 소통했던 유일한 천손민족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상제님과의 소통, 천지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 여겼던 우리 한민족! 매일 조상님들은, 어머님들은 장독대에 청수를 정갈히 올리고 상제님과 소통을 하며 생활해 왔습니다. 천지와 소통을 했습니다. 한민족은 바로 “하나 된 삶” 즉 천지와 내가, 주변 사람들과 내가 하나 되고 소통하는 삶을 제일의 과업으로 삼고 살았던 민족입니다. 작년에 제가 독일에서 수메르의 사르곤 대왕이 상투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보고 문화적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올해에는 러시아에서 상투를 튼 통치자의 모습도 봤습니다. 동서양 문명의 발상지에서 나오는 통치자들이 저마다 상투를 틀고 있는 모습은 신과 소통했던 제정일치의 사회를 보여 주는 것이고 그것이 한민족의 상투 문화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정리를 해 보면 소통이란 심통 공부를 통해 내 자신을 먼저 바로 세우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지심 공부이고, 외연으로는 천지와 하나 되는 공부라는 것을 알아보았습니다. 태모님께서 주신 법언 중에 “태을주는 본심 닦는 주문이니 태을주를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깊어지느니라.”라고 하신 말씀이 있는데요. 상제님, 태모님께서는 우리에게 태을주를 통해 깊은 마음을 가지고 천지와 하나 되고 소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태을주 공부를 통해 천지와 하나 되고 소통하는 마음 공부를 해 보시길 바랍니다. 도전 2편 51장 1절, 8편 47장 1절에 있는 상제님 말씀을 보면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천은 천지비天地否요, 후천은 지천태地天泰니라.”(2:51:1)
    “너희는 진정한 통정을 한번 해 보라.” (8:47:1)


    그동안 살아온 세상은 “천지비괘” 즉 하늘은 위에 가 있고 땅은 밑에 있어서 소통이 잘 안된 세상이구요. 후천은, 즉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지천태괘”로서 땅은 위에 가 있고 하늘은 밑에 있어서 아주 소통이 잘되는 하나 된 세상입니다. 인생의 주제는 바로 소통입니다. 소통의 핵심은 지천태괘에 나와 있는 것처럼 서로가 먼저 존중해 주고 받들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너희는 진정한 통정을 한번 해 보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통정’에서 통은 통할 통通 자이고, 정은 뜻 정情 자입니다. 즉 통정은 뜻과 마음을 통하는 것을 말합니다. 진실된 대화를 하며 서로의 뜻과 마음을 통해 보라는 말씀입니다. 상제님 말씀대로 서로의 마음과 뜻을 통하는 진정한 통정을 하면 안 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자, 지금까지 도전 산책 시간을 통해 우리는 “소통”이라는 주제로 상제님 태모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소통의 소중함을 깨닫고 오늘 살펴본 상제님 태모님 말씀을 꼭 생활 속에서 실천하여 생명력 있는 삶을 사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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