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 꿈의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

[지구촌개벽뉴스]

서울, 부산 16분 만에 주파 꿈의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Hyperloop’현실로 다가와


2016년 5월 11일(현지 시각) 라스베이거스 북부 사막에서 ‘하이퍼루프 원Hyperloop One’이 진행한 초음속 열차 시험주행이 있었다. 5초 동안 진행된 시험주행에서 하이퍼루프 원은 800m의 철로를 시속 약 1,126km의 속도로 달렸다. 하이퍼루프 원은 올해 말까지 터널을 완성해 2초 안에 시속 644km까지 속도를 내 볼 계획이다. ‘하이퍼루프’는 터널 안에서 자기 부상 열차를 띄워 사람이나 화물을 음속에 가까운 시속 1,200㎞로 옮길 수 있는 교통수단을 말한다. 하이퍼루프 기술은 영화 ‘아이언맨’의 실존 모델로 유명한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자기 상상력을 담은 논문을 통해 2013년 처음 세상에 내놓았다. 이 시스템은 진공에 가깝게 공기를 뽑아낸 지름 3.2m 터널과 그 속을 달리는 28인승 기차(캡슐) 1량으로 구성돼 있다. 진공 터널은 공기저항을 없애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시스템의 이론상 최대 시속은 1,223㎞에 이른다. 추진력은 자기장을 이용해 얻는다. 캡슐 아래쪽에는 자석이 달려있다. 진공 터널의 바닥은 자석과 같은 성질을 가진 자기장이 강처럼 흐른다. 자석은 서로 다른 극끼리 끌어당기고, 같은 극끼리는 밀어낸다. 캡슐이 지나가는 동안 자기장을 계속 바꿔주면 캡슐은 가속도를 얻을 수 있다. 캡슐 앞쪽의 바닥에는 끌어당기는 힘이, 뒤쪽의 바닥에는 밀어내는 힘이 발생하여 캡슐이 앞으로 추진된다.

머스크는 “고속철도와 비교할 때 하이퍼루프의 건설비는 10분의 1에 불과해 운임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의 단점은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데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진공 터널의 외벽을 태양광 패널로 감싸고, 주변에 풍력 발전기를 대량 설치해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주의 중심도시인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를 잇는 ‘하이퍼루프’ 도로를 건설 중이다. 개발이 끝나면 두 도시 간 600km의 거리를 단 30분 만에 관통할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16분이면 주파할 수 있는 셈이다. 2018년 완공될 예정이며 올해 안에 두 도시 사이의 키밸리 지역 8km 구간의 시험트랙이 완성된다. 2021년쯤이면 ‘하이퍼루프’가 상용화되어 인류가 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할 ‘하이퍼루프’는 ‘속도혁명’에 그치지 않고 ‘운송비 혁명’까지 동반하게 된다. 공기저항을 없앤 진공 터널은 에너지 소모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 자기부상이기 때문에 설비가 마모되는 일도 없다. 터널 건설 역시 표준화된 원통형 부품을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상층부의 태양광 패널은 에너지가 남아돌 정도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건설비, 유지비, 운영비 등이 기존 운송수단보다 저렴해질 수 있다. 롭 로이드 ‘하이퍼루퍼 원’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2013년 희미하게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올해 말까지 완전한 시제품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시제품을 내놓으면 (도시와 주변부를 빨리 오갈 수 있게 돼) 도시 과밀화 문제가 해결되고 땅이 해방될 것”이라며 “하이퍼루프가 도시를 새로 정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지구촌은 1시간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있다. 하이퍼루프가 이끄는 속도혁명이 세계일가의 후천선경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