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국통맥 역사 시이즈] 삼성조이야기 - 단군조선 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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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위 93년 3월 15일 단군왕검께서 세상을 떠나시자 백성들이 부모를 잃은 듯 슬퍼하였어요. 백성들은 큰 깃대(단기)를 받들어 아침저녁으로 모여 앉아 절하며 항상 단군왕검의 덕을 잊지 않았어요.

어린 아이들의 머리에 고운 비단헝겊을 달아주는 댕기는 바로 단군왕검을 추모하여 만든 단기가 변형된 것이랍니다. 수천 년 동안 우리 민족의 아이들은 머리에 댕기를 매고 단군왕검님의 자손으로 태어났음을 자랑스러워 하였어요.

단군왕검의 뒤를 이어 태자 부루가 2세 단군이 되셨어요. 부루단군께서는 어질고 복이 많으신 분이에요. 백성과 더불어 산업을 크게 일으켜서 굶주리거나 추위에 떠는 사람이 없게 하셨어요.

이러한 부루단군의 은혜를 기리는 풍속 중에 최근까지 남아 있었던 것이 부루단지예요. 정월이 되면 질그릇 단지에 쌀을 담아 뒤울안의 박달나무 말뚝 위에 올려 놓고 짚으로 고깔을 만들어 씌웠어요. 사람들은 이 쌀 단지를 부루단지라 부르며 복을 내려주시길 빌었어요.


배달 이래로 우리 민족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면 나라에서 큰 축제를 열었어요. 이때 모든 백성들이 삼신 상제님의 덕을 찬양하고 감사하는 노래를 불렀어요. 각 구절마다 ‘어아어아’라고 시작하여 이 노래를 ‘어아가’라고 해요. 어아가는 우리 민족 최초의 애국가랍니다.

세 번째 단군이신 가륵단군께서는 지방의 말이 서로 달라 말이 잘 통하지 않고 문자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자 삼랑 을보륵에게 명하여 38자의 글자를 만들게 하셨어요.

이것을 가림토 문자라고 불러요. 나중에 세종대왕께서 이를 본떠서 훈민정음(한글)을 만드셨답니다.


재위 6년이었어요. 열양 지방을 맡아 다스리던 삭정이란 사람이 큰 죄를 지어 약수로 귀양을 보냈어요. 그곳에서 평생을 감옥에서 지내게 하셨는데 나중에 용서하여 그 지방을 다스리게 하셨어요. 이분이 바로 나중에 흉노로 불리게 되는 북방 훈족의 시조가 되었어요. 중국의 진나라와 한나라는 이 훈족을 아주 두려워하여 만리장성을 쌓아 이들을 막고자 하였어요.

네 번째 오사구단군은 아우 오사달을 몽고리한(몽고 지방의 왕)에 봉했어요. 지금의 몽고족이 그 후손이랍니다. 나중에 칭기즈칸이라는 왕이 나와서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큰 나라를 만들었어요. 북방의 초원지대에서 시작하여 말을 타고 세계를 누볐던 훈족과 몽골족이 모두 단군조선을 뿌리로 하고 있어요.

열한 번째 도해단군께서는 나라에서 이름난 12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을 택해 소도를 설치하게 하셨어요. 그 둘레에 박달나무를 많이 심고 가장 큰 나무를 택하여 환웅상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셨어요. 또 배달국 때부터 전해져 왔던 염표문에 하늘, 땅, 인간의 정신을 덧붙여 완성시켜 주셨어요. 이를 돌에 새겨서 모든 백성들이 홍익인간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셨어요.


열세 번째 흘달단군은 소도를 전국에 걸쳐 설치하시고 소도 주변에 천지화(무궁화)를 심게 하셨어요. 그리고 결혼하지 않은 소년들을 뽑아 독서와 활쏘기를 익히게 하였는데 이들을 국자랑이라 불렀어요.


국자랑들이 밖에 다닐 때 머리에 천지화를 꽂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그들을 천지화랑이라고 불렀어요. 신라시대의 화랑이 여기서 유래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