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잠실도장 | 치성과 융화로 만든 조직신앙의 힘

[증산도 도장 ]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이다. 정도定都 621년을 맞은 서울을 ‘특별시’로 부르는 이유는 이곳이 정치 경제적 중심지이기도 하고 사회 문화적 기반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법은 서울로부터 내려온다.’는 도전道典 말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무려 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복잡다기한 삶의 궤적을 그리며 사는 이 도시 곳곳에는 오늘도 상제님 진리의 생명수를 널리 전하는 복음의 전령사, 증산도 일꾼들이 여러 도장을 중심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는 서울의 동남방 지역을 기반으로 증산도의 진리 문화 전파에 혼신의 공력을 쏟고 있는 <서울잠실도장>도 자리잡고 있다. 내실있는 치성 및 수행 문화의 운영을 통해 조직을 탄탄하게 결집시키고, 진리 중심의 도정운영과 포교활동으로 증산도 문화 위상을 고양시키고 있는 바로 그 도장이다. 이번 달 도장탐방은 <서울잠실도장>을 찾아가 보았다.


실속있는 치성과 융합 지향의 도장문화


신앙의 터전인 도장을 찾아가 보면 저마다 고유한 개성과 특성들을 발견할 수 있다. 진리의 대의와 신앙의 본질은 같지만, 각 지역의 정서와 환경 그리고 도장 운영의 중핵 방침 여하에 따라,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끈끈한 색채 같은 것이 묻어 나오는 걸 느끼게 된다. 서울잠실도장도 그러한 색채감이 강한 곳이다. 무엇보다 이 도장은 분위기가 밝고 힘이 있다. 신앙도 사회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터라 다소 힘들고 버거운 세파에 심신이 무거울 때도 있으련만 도장에서 대면하는 성도들에게서 그런 구석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잠실도장의 분위기를 자평한다면?” 의례적이기도 한 짧은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방금 전까지 가볍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던 강승수 포감이 짐짓 정색을 하고 말을 꺼냈다. “재미있게 신앙하고 있어요. 마치 가족 같은 분위기, 뭔가 얻어갈 수 있는 실속 있는 치성 운영, 융합하고 묶어주는 도장 문화.. 그런 게 우리 도장의 큰 장점들이라고 생각해요.” 도장 실무를 담당하는 보직간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예상을 뛰어넘는 핵심을 담고 있었다. ‘실속’과 ‘융합’이라는 단어에 얽힌 배경이 뭘까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나고 있는데, 고맙게도 강 포감이 자진해서 추가 진술을 해준다. “치성에 오면 대개 도훈이나 공유 말씀 등을 수동적으로 듣고서 가는 형태가 많잖아요. 근데 잠실은 그렇지 않아요. 매주 일요일 치성에 수호사님(도장 책임자) 강훈이 한 시간 이상 있는데, 수호사님이 쉽고 재미있게 자료 준비를 많이 하시는 지라 성도님들이 흥미와 관심을 갖고 집중을 하거든요. 뭔가 얻는 것이 있다는 느낌들이 있으니까 치성 때 대상자들을 바로 모셔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어 치성 일정 후에는 함께 도장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문화가 어우러지는데 그게 분위기를 높이는 데에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기운으로 나가서 홍보포교 활동도 적극적으로 함께 하는데, 의무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즐거운 활력소가 되는 흐름을 타는 거지요.”

듣고 보니 치성을 조직 강화와 수렴의 기회로 삼는다는 ‘실속’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융합’의 뜻은 뭘까? 보편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 두 글자는 조직 분위기의 성패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것쯤은 누구든 짐작할 수 있다. 반면, 이 말 속에는 하나로 어울리지 못하는 비화합의 요인을 극복하고 하나로 묶는 과정이 있었다는 무언의 암시가 깔려있기도 하다. 강 포감은 이를 ‘챙겨주는 도장 문화’가 있다는 말로 설명을 했다. 일요일 치성에는 2명씩 수도복을 착용하고 1층 도장 건물 입구에서 성도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3층 도장 입구에 들어서면 또다시 인사하고 맞이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처음 도장에 방문하는 분에게는 도전과 주문지를 제공하고 최대한 낯설지 않게 챙기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강 포감은 ‘도장은 성도들을 위한 공간이고, 항상 포용하고 함께해야 하는 곳이며, 누가 찾아와도 품격있는 도장으로 느끼도록 늘 정비하면서 발전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책임자의 마인드mind라고 귀뜸했다. 그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얼굴로 다시 한번 강조의 말을 남겼다. “잠실도장의 장점은 치성문화, 수행문화, 묶어주는 분위기 등이 계속 업그레이드upgrade되어간다는 데 있어요. 그걸 위해 서로가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도장 운영에 반영되는 신앙의 경륜


잠실도장이 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이면에는 이미 언급한 요인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러한 현상적 모습을 정착시킨 도장 운영의 본질과 구체적 사연들에 대해서는 도장 책임자를 통해 듣는 것 이상은 있을 수 없다. 제간의 경위와 배경들을 차근차근 들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며, 듣는 도중 감동과 경이로움이 함께하는 순간들도 꽤 많다. 그래서 도장탐방의 취재과정은 한편으로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일이지만 일견 즐겁고 보람된 측면도 공존한다.

타 도장과 다른 잠실도장의 특성 중 하나는 누구보다 도정 경험이 많고 그 흐름을 잘 이해하는 책임자의 신앙 경륜이 도장 운영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장점은 통상적인 도정 집행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조직이나 운영상의 난제가 발생하는 경우 그것을 돌파하고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동력으로도 작용을 한다. 그래서 이번 취재에서는 도장 책임자의 신앙 이력과 경험에 대해서도 확인해 볼 기회를 갖기로 했다.

원유근 수호사의 신앙 역정
잠실도장의 책임자 원유근 수호사는 신앙의 내공이 깊은 봉직자다. 대학 시절 증산도를 만나 진리 확신과 더불어 변치 않는 신앙을 맹세하였고, 봉직자로서 소임을 맡아 한 길을 걸어온 세월이 33년이나 된다. 그동안 전공을 살려 한의원을 운영하면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 및 도장 책임자로 봉직하며 도장을 떠나본 적이 없는데, 이는 입도 초기에 “잠시도 상제님과 도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서원한 바를 지킨 결과이기도 했다. 그는 초발심의 서원을 따라 한 순간도 변치 않는 신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조상 선령신의 가호와 함께 깊은 마음고생 속에서도 곁에서 지켜주고 내조해준 아내 이경숙 성도 덕분이라고 말한다. 오랜 봉직 과정을 통해 부득이하게 20여 차례나 도장을 옮겨다닐 수밖에 없었고 그러면서 겪은 숱한 우여곡절들이 있었다고도 했다. 잠깐 동안 추억처럼 나눈 얘기이기는 했지만, 봉직자로서의 삶은 진리에 순종하고 스스로를 연마하며 충직과 봉사로 점철되는 성직의 과정이기 때문에 특별하다기보다는 숭고한 일임을 재삼 확인하게 된다. 어쨌든 30여년 봉직과정은 원 수호사에게 개척과 경험의 과정이요 신앙의 심지를 굳건히 다지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고, 거기서 체득한 것은 고스란히 신앙의 내공과 경륜으로 축적되었다.

취재 도중 원 수호사 자택을 들를 기회가 있었는데, 신앙 초기부터 기록한 도훈노트와 도정일지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낡은 노트와 메모 등에는 주된 기록 내용 외에도 당시 현장상황과 느낀 점, 감동받고 각성한 내용, 개선할 점 등등이 구석구석 적혀 있는 게 보인다. 수많은 현실상황과 대면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극복했던 자취를 살펴본 셈인데, 이런 경험들이 잠실도장 도정집행 과정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됐을 것으로 기대하며, 첫 부임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철야수행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다


원 수호사가 서울잠실도장에 부임한 2011년 3월의 도장 상황은 서울 지역의 도정 평균치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치성이나 포교 등 여러 도정 요소에도 아쉬움이 많은 상황이었다. 성도들 가운데는 시간적 여유가 적은 직장인들이 많았고 성도들의 포교 인맥도 강하지 못했으며 원 수호사 자신도 부득이하게 한의원과 도장 운영을 함께 하면서 도정집중도가 높지 못했던 점 등의 요인들이 고전을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도장 책임자로서 원 수호사는 정공법으로 이를 타개해 나갔다. 도정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신앙의 원칙을 제대로 세우고 흩어진 기운을 모아 조직력을 강화해야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고 보고, 2011년 그해 여름부터 ‘금요철야수행’을 제도화하여 강력히 집행하기 시작했다. 명절이나 본부 행사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예외 없이 항상 금요일 저녁에는 철야수행을 실시했다. 저녁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3부에 걸쳐 진행이 되는 철야수행에서 원 수호사는 끝나는 시간까지 반드시 자리를 지켰다. “도장의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책임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겁니다. 이것마저 안 하면 뭘 하겠습니까?” 도장을 이끄는 선장으로서, 노련하고도 감각적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대응책을 책임지고 직접 시행한 것이다.

철야수행은 105배례와 주문수행 및 도공 40분을 함께하고 이후부터는 자율적으로 진행이 된다. 애초부터 최대한 집중해서 실속있게 기운을 붙일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라서 금요수행 시간에 포교대상자를 데리고 참석하는 일도 어느덧 하나의 문화로 형성이 되었다. 철야수행에는 보통 20~30명 정도가 참석을 하며 마지막 시간까지 완주하는 인원도 10명 전후가 된다. 원 수호사는 철야수행이 영적무장과 포교력 강화 및 조직화의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수행이 거듭되고 쉼없이 누적되어 쌓이면서 도장의 분위기와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3년의 기운이 축적되자 그 효과는 가시적인 성과로 터져나왔다. 2013년 하반기에 이르러 17명이 입도하면서 외형이 신장되었다. 일요치성에는 50~60명이 상시 참석을 하고 천도식을 할 경우에는 70명 정도, 명절 보은치성 때에는 80명의 성도가 참석을 한다. 도장에 활력이 붙고 하나씩 경험이 늘어나면서 성도들이 원숙해졌으며 조직도 단단해졌다.

세상에서는 조직의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들을 많이들 언급하곤 하지만, 머리가 되는 리더가 나서서 하지 않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조직의 속성에 속하므로 새롭게 할 얘기는 아니다. 다만, 한번 시작한 실천 행위를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공을 들여 다른 차원으로 연계하고 발전시키는 일로 확장된다면 그것은 주목할 만한 능력이고 업적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원 수호사는 도장 운영 등으로 고민이 많을 때는 혼자서 저녁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49일 철야수행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철야수행이 영적기운을 모으고 분위기를 결집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임을 재차 강조하였다. 이렇게 신앙의 근본 원칙을 성도들과 함께 실천하면서 새 기운을 입힌 잠실도장의 색채는 힘차게 날아오르는 비상의 날갯빛과 다르지 않았다.

수행기운이 부른 포교활동 점화


도장의 분위기를 일신시킨 금요철야수행은 또 하나의 선물을 안겼다. 철야수행으로 잉태한 도기道氣가 포교활동 강화라는 멋진 모습으로 출산된 것이다. 금요일 밤을 새우며 충전된 기운은 다음날 토요일과 일요일 포교활동에 확실한 동력으로 사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었다. 2011년 9월부터 7도수 포교가 힘을 받기 시작하자 잠실도장도 본격적인 활동체제로 전환이 되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도장 차원의 포교활동이 항상 이루어졌다. 극한 극서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활동을 나갔고, 천도치성을 한 날에도 활동은 예외가 없었다. 포교활동시간 확보를 위해 도장에서 가는 성지순례도 일부러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을 골라서 갈 정도였다. 토요일은 10명 정도가 참여를 했고, 일요일에는 15~20명 이상의 인원이 치성과 강훈 이후 함께 식사를 하고서 한 시간 동안의 수행 및 도공까지 마친 다음 현장활동에 참여를 했다.

특히 일요치성 후에 갖는 식사 시간과 홍보포교활동을 마친 후에 갖는 식사 시간은 성도들 간에 통정을 하는 유익한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식사는 도장 내외에서 원 수호사 또는 몇 분의 성도들이 나서서 녹을 붙여 운영되고 있으며, 이경숙 성도를 비롯한 여성 성도들도 도장에서의 음식 준비 등 통정문화 정착에 많은 봉사 음덕을 베풀고 있다. ‘먹는 통정문화’는 치성운영과 현장활동 등을 긍정적으로 결합시키고 조직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도출하는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끈끈하고 유기적인 도장의 조직력 발휘를 통해, 포교활동은 도장 성도들에게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 즐겁고 유쾌한 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기왕 하는 것이니 더 잘해보려는 적극성도 보이게 되었다. 또한 참여 및 활동과 관련하여, 정책적으로 도정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을 조직참여를 통해 충실하게 집행한다는 책임자의 실천의식을 성도들이 공유하게 되면서, 잠실도장은 늘 도정참여 및 실적이 우수한 도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결국 의식의 문제고 노력의 문제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아도 주어진 목표를 최선을 다해 달성하려고 노력하면 결국 일은 되는 것입니다. 포교 등 무엇이 됐건 미리 준비를 하고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고 조금만 운영의 묘를 발휘하면 이루어집니다.” 원 수호사의 말에는 확신과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활동과 참여, 봉사로 의미를 찾는 성도들
잠실도장에는 책임자와 호흡을 함께하며 꾸준히 활동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성도들이 많다. 각기 개성과 장점들이 다르지만 이들이 결집하여 움직일 때는 생각 이상의 정열과 기운을 발산한다. 단지 물리적 시너지Synergy 효과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조직 리더에 대한 강한 신뢰와 함께 참여와 봉사 및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가치, 우리가 하면 결과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조직적 공감대 등이 공통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력 활동 성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 이유를 찾아보았더니, 역시 예상대로 조직적 안정과 인사적 효용이 최적화되어 이미 도장 문화의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조직 기반 형성에 성공하게 되면 조직은 그 기능의 가용치가 극대화되고 활성화되기 마련이다.

이현욱 포정은 도장의 부책임자로서 원 수호사가 불가피하게 부재 중인 시간에 도장의 도정을 챙기고 실무를 지휘하며 책임자를 음양으로 보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원 수호사가 조직을 정비하고 적극적 활동 체제로 밀어붙인 초기 시절부터 그 정책에 부응해 조직에 봉사하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 이 포정은 판단력과 함께 진실하고 부지런한 성품으로 잘 알려진 성직자다. 그는 지난 4년간의 잠실도장 조직 변화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분위기 반전의 생생한 역사와 치성 중심으로 기운이 모아지면서 인재의 조직 유입이 갈수록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추세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관점에서 자평을 했다.

3구역 부포감인 이현재 성도는 2014년에 3명, 2015년에 들어 1명을 입도시킨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총 13명을 입도시킨 기록에서도 말해주듯이 그는 직장(건물관리소장) 사무실에 도장을 꾸며놓고 평소의 강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뿌리문화를 적극 강조하며 진리를 전하고 있다. 그는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되더라.”는 말과 함께 인맥을 창출해 포교하고, 식사 등을 통해 대상자들과 통정을 자주 하며, 평소 타인을 배려하는 말을 많이 한다는 등의 포교 노하우를 자신감 있게 들려주었다.

2구역 청포 구역을 맡은 김민영 포감은 직장인이기는 하지만 활동 참여와 도장 중심의 신앙생활에 탄력이 붙은 열혈 신앙인이다. 도장 간부의 일원으로서 원 수호사가 조직을 추스르고 신도들을 독려해 자율 시스템을 만든 과정을 감동으로 지켜본 김 포감은 도장과 신앙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관내 중고교 청소년 역사동아리 형성을 위한 아침 등교시간 홍보와 증산도의 진리강좌 초대를 위한 저녁시간 홍보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초립동이 인재들을 많이 키워내고 싶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도장 성장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치성 강훈을 대중 수렴교육으로 삼아


원유근 수호사는 교육 분야에 경험이 많다. 본부 증산도대학교 교육이나 상생방송에도 자주 출연하였고 이전부터 도장 내외에서 행한 각종 진리교육 등을 통해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강점은 도장에서 치성교육(강훈)을 하는 데에도 십분 활용되고 있다. 2013년 도장에 입도자가 늘어나면서 교육의 문제가 중요 관심사로 부각되었다. 원 수호사는 8관법 등 진리교육 PPT자료를 다 끌어모아 대중적 전달에 초점을 두고 이를 재구성해서 활용하고 있다. 성도들은 이해하지만 외부인들은 알아듣기 어려운 내부 교육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하는 수준의 진리교육이 이뤄져야 포교수렴의 효과가 높아진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일요치성 후의 치성 강훈 준비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쓰고 있다. 치성 강훈의 포인트는 대중성과 진리성을 함께 만족시키는, 일반인과 성도들의 수준을 같이 고려하는 진리교육을 하는 데에 맞춰져 있다. 다행히 성도들의 반응이 좋아서 치성 강훈 시에는 포교대상자들을 모셔와 함께 참석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훈 따로 수렴교육 따로가 아니라, 강훈 자체가 대상자 수렴교육을 겸할 수 있도록 진리 전달방식과 표현 및 수준 등을 개선하고 일요치성시 최대수렴을 목표로 강훈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올해 4월부터는 외부 장소를 빌려 ‘STB상생방송과 함께하는 상생 인문학 『증산도의 진리』 강좌’를 시작했다. 주로 잠실도장 등 서울 남부지역 도장이 주관을 하여 매주 화요일 저녁 2시간씩 총 17회 일정으로 진행되는 강좌는 일반 시민 대중을 수렴 대상으로 삼고 이번에 출간된 개정판 『증산도의 진리』 책 한 권을 떼주는 형식으로 증산도 진리 전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수렴 강연 등이 단발성으로 그친 경향들이 없지 않았는데,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대외 세미나를 벌임으로써 증산도 진리를 널리 알리고 숨어 있는 STB시청자들을 끌어낸다는 차원에서 기획한 행사이다.

원 수호사는 환단고기 역사세미나가 대중화의 붐을 타고 있듯이 이제는 증산도의 진리 세미나 자체도 판을 크게 벌여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지방과는 다른 서울 대도시 홍보포교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전통적으로 서울 지역의 사람들은 크고 복잡하며 생존경쟁이 치열한 지역 특성만큼이나 사고방식이 복잡하고 이해타산을 우선하며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특성들을 갖고 있다. 더구나 홍보 범람의 문화환경 속에 어지간한 패널홍보나 가가호호 방문에는 호응도가 그리 높지 않은 성향도 보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원 수호사가 구상하고 실행 중인 진리책 대중세미나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상생인문학 『증산도의 진리』 강좌
지난 4월 7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아이타워 <더 모임THE MOIM>에서는 상생 인문학 『증산도의 진리』 강좌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날 강좌는 원유근 수호사의 17회 강좌 일정 소개에 이어 서울관악도장 현금상 수호사가 강사로 나서 『증산도의 진리』 제1장 1~3절 강의를 진행하였다. 두 시간의 예정 시간을 조금 넘겨 종료된 이날 첫 강좌는 시청각 자료를 잘 활용하여 입체적으로 진행되었으며, 100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의 무난한 평가를 받으며 첫걸음을 뗐다.

서울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증산도의 진리를 대중 속에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한 본 강좌를 위해 많은 성도들의 준비와 정성이 투여되었다. 품격있는 강좌 초대장 30만장을 인쇄하여 잠실, 관악, 성남도장 성도들이 주로 참여한 대대적인 배포활동이 지하철 2호선과 분당 라인을 중심으로 조석에 걸쳐 매일 이뤄졌다. 행사 성공을 위한 간절한 염원과 기도 또한 집중되었다.

이날 강좌 참석자들 중에는 증산도 성도들 외에 상생방송 시청자로 초대장을 보고 온 경우와 지인의 권유를 받고 참석한 포교대상자들이 있었고, 잠재적으로 진리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길에서 초대장을 받은 인연으로 찾아온 사례 등 다양한 유형의 시민들이 참석을 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잠시 국내에 들어와 군포 지역에 있다가 초대장을 접하고 참석한 김창호씨(45세)는 진리에 관심이 많아 이미 증산도 도전道典을 구입해 읽고 있다고 했다. 오늘 강좌는 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삶과 우주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주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전주경원도장에서 신앙하고 있는 이경자 성도는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도장에서 서울 강연장까지 찾아와 참석을 했다. “저희 도장 수호사(책임자)님께서 여러 가지로 애를 많이 쓰시는데, 그에 부응하여 좀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찾아왔어요. 포교도 잘하고 싶고 뭔가 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서울까지 달려와 강좌에 참석하게 됐습니다.”라는 말을 전하며 수줍어하는 그 모습에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상제님 진리를 갈망하고 진리에 감화되는 참된 사람들을 찾는 지금, 그 진리의 교전이라 할 진리책 강좌가 진심과 성의를 다해 준비되고 펼쳐지기 시작했다. 17회의 과정이 완료되고 나면 증산도 진리 문화의 판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와 설렘을 감출 수가 없다.

실질과 융화 속에 판을 키워야 성공한다


많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잠실도장 탐방을 마무리할 즈음, 여느 도장과는 다른 이 도장의 운영 전략과 문화 특성을 다시 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원 수호사는 효율적인 도정 집행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임자의 의지가 확고해야 하고, 도정집행의 시스템system을 구축하고서 순리적으로 큰 틀의 방향을 이끌면 기운이 형성되어 일이 된다는 평소의 지론으로 그 틀을 정리했다. 그가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외형상으로는 적게 뛰는 책임자일 수밖에 없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다 더 실질적이고 효율을 높이는 길을 찾기 위해 열중한 사실도 언급을 했다. 그 방도로 설정된 전략이 도장 문화와 조직력을 가동해 밀고나가는 것이었다. “주어진 여건이 그렇다면 그대로 인정하고 거기서 가능한 최대의 실행 방법을 찾아 최선을 다해 해내면 됩니다. 책임자의 그런 사고와 의지가 중요한 거지요. 저는 조직력과 강한 네크워크 형성으로 당면한 난관을 돌파했습니다.” 조직의 체질을 바꿔놓은 원천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한 원 수호사의 답변이다.

물론 전가의 보도처럼 한 번의 전략 집행만으로 도장이 싹 바뀌고 자리잡은 것은 아닐 테고, 그렇다면 실제적이고 세세한 도장 운영의 여러 사안들에 대한 원칙과 생각들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질문을 던졌다. 원 수호사는 기대한 대로 특유의 깔끔한 방식으로 정책 집행의 핵심을 정리해 답변을 했다.

“처음에 잠실도장도 사람이 떠나는 도장이었습니다. 그건 누구의 탓이 아니라 전반적이고 고질적인 분위기와 문화가 그랬습니다.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밀어내듯 하는 텃세 같은 게 있었지요. 그 문화를 바꾸는 데에 많은 힘을 쏟았고, 시간이 걸리고 나니까 분위기가 변했습니다. 도장은 성도들이 실질적으로 안착하고 성공하는 곳이 돼야 합니다. 그걸 위해 봉사하고 조직 문화를 바로잡는 것이 책임자와 도장 보직자가 취할 올바른 자세입니다.

두 번째는 어느 누가 와도 최대한 돕고 배려하고 따뜻하게 맞이하도록 했습니다. 조직을 움직이다 보면 다소 돌출적이고 이질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그 사람을 쳐내거나 뽑아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게 화합의 전제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에서 인적 융화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를 위해 만들고 운영해 본 시책들 중에는 ‘잘하자 토론회’와 ‘상생의 기도’ 같은 것이 있습니다. ‘잘하자 토론회’는 성도들이 둘러앉아 도장 운영 개선을 위한 논의 주제를 내고 의견을 들어 정책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더 잘해보기 위한 공공의 약속과 기준을 정해 시행하는 것입니다. ‘상생의 기도’는 5분간 나 자신과 가족, 도제를 빼고 남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기도가 좋겠지만 일부러라도 이 기도를 해보면 신기하게도 기도 대상이 되는 그 사람을 이해하는 힘이 스스로 생겨납니다. 그러면서 유무형의 소통을 하게 되는 거지요. 이해와 통정의 문화가 무척 중요합니다. 도장에서 일요일 치성을 모시고 활동 나가기 전과 활동한 이후에 성도들과 식사를 함께하는 것도 서로가 신앙의 정을 쌓고 교감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치성 후에 생활 속에서 진리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강훈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딱딱하고 고식적인 강훈이 아니라, 보편적인 주제에 이해도가 높도록 ‘문화적 강훈’을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통하는 교육, 강의가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이해가 용이하고 설득력이 있는 교육, 강의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눈높이 강훈’을 하려다 보니 부담도 있고 고심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방식의 교육이 활성화돼야만 어느 정도 품격과 진리, 대중성을 함께 갖춘 ‘문화적 포교’로 연결이 된다고 봅니다. ‘문화의 판’을 그렇게 만들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원 수호사의 도장 운영에 대한 구상과 정책들은 시원시원하고 간단해 보이지만 거기에는 깊은 숙고와 경험들이 녹아 있다. 최소한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판세를 미리 그리고서 정책을 내놓기 때문에 전개되는 양상에 있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실수할 위험도 작다. 그래서 ‘실속(실질)’과 ‘융합’과 ‘판’이라는 키워드는 현재와 미래에 실현될 잠실도장의 모습을 조감해 볼 방향타가 되고 있다.
향후 도장 운영의 방향과 전망에 대해 묻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도 그러한 구상과 사고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앞으로는 진리와 품격 등 여러 측면에서 증산도의 일꾼으로 제대로 설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도장 성도님들이 모두 실질적인 일꾼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책임자로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힘닿는 데까지 도울 생각입니다. 또 잠실도장과 서울지역 도장 전체가 문화적인 판을 크게 형성하고 키워서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