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인종갈등 / 분단70년 / 광유전학

[지구촌개벽뉴스]
虎兎龍蛇相會日(호토용사상회일)에 無辜人民萬一生(무고인민민만일생)이니라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이 서로 만나는 날에
아무 죄 없는 창생들이 무수히도 죽겠구나. (도전 5편 408장)
앞으로 오는 세월이 연(年)으로 다투다가, 달(月)로 다투다가, 날(日)로 다투다가,
시간(時)으로 다투다가, 분(分)으로 다투게 되리니 대세를 잘 살피라. (도전 7편 3장)




뿌리 깊은 흑백인종 갈등
미 전역에 흑인시위 확산


퍼거슨 사태로 본 흑백 갈등


작년 8월 9일 미국의 미주리 주州(State of Missouri) 퍼거슨 시市에서 18세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총을 갖고 있지 않았고 전과 기록도 없는 소년에게 경찰이 6발의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이 사건은 흑인사회를 들쑤셔놓았다. 11월 24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백인 경찰의 행동은 정당방위였고 그를 재판에 회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평결을 내렸다. 퍼거슨 시 사건 대배심 평결이 나기 직전, 뉴욕에서는 장난감총을 갖고 있던 12세 흑인 소년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곳곳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 분노한 흑인 시위대는 퍼거슨 시를 장악하고 약탈, 방화, 무력시위로 응수했다. 이른바 ‘퍼거슨 소요 사태’라 부르는 일련의 사건이 시작된 경위다. 흑인 사회의 분노는 미국 전역으로 번져 170개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로써 미국의 인종갈등 문제가 또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미국 사회에서 인종갈등은 매우 깊은 역사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18세기 말 노예제 도입을 흑백차별의 근원으로 본다.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백인 우월주의 속에서 흑백차별은 제도적으로 굳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짐 크로 법’이다. 흑인 유랑극단 코미디에 등장하던 주인공 이름이었던 이 법 때문에 흑인과 백인은 기차에서 같은 칸에 탈 수 없었고 극장, 여관, 식당, 화장실 등도 흑인용과 백인용으로 나뉘었다. 해변과 공원에는 아예 흑인이 갈 수 없었다. 이 법은 1960년대 흑인 민권운동이 일어날 때까지 지속됐다. 20세기 중반까지 흑인들은 흑백 분리정책을 고수한 미국 남부 도시의 모든 시설에서 백인과 철저히 분리되어 차별받았다. 이 과정에서 1955년 ‘에밋 틸 사건’이 발생했다. 14세 흑인 소년 에밋 틸Emmett Till이 미시시피 주에서 백인들의 폭력으로 사망한 사건이다. 시카고에서 나고 자란 틸은 당시 미시시피 주 머니라는 도시에 거주하는 삼촌을 방문한 상태였다. 남부의 흑백 분리정책을 잘 몰랐던 그는 물건을 사려고 소매점에 들어갔다가 백인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이는 당시 남부에선 금기에 해당하는 행동이었다. 분노한 백인들은 틸을 밤에 불러내 끔찍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강에 던져버렸다. 이 사건은 미국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전원 백인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백인 2명에게 무죄 평결을 내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흑인사회의 분노가 폭발했고, 민권운동이 남부 전역으로 번졌다.

인종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은?


미국사회에서 인종갈등은 화약고다. 왜 미국에서는 끊임없이 인종갈등이 발생하는가.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첫째 점점 벌어지는 흑백 인종 간 경제적 불평등을 든다. 백인들은 점점 부를 축적하는 데 반해 흑인들은 빈곤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불균형과 불평등은 미국사회 인종갈등의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다. 둘째 미국 대도시 흑인가는 블랙게토black ghetto화 되어 빈곤, 범죄, 마약, 그리고 높은 실업률이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다. 게토ghetto는 소수의 인종이나 민족, 집단이 거주하는 도시 안의 한 구역을 지칭하며 본래 중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유대인 강제 거주구역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현재는 슬럼slum(빈민가)의 동의어로 쓰이고 있다. 이런 암울한 현실은 그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흑인 지역 중고교 중에는 중퇴율이 60~70%에 이르는 곳도 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흑인 청소년에게 미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그들 상당수가 범죄 유혹에 빠져든다. 인종갈등 문제해결에는 근본적인 대수술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교육제도를 개선해 흑인에게 취업의 문호를 넓혀야 한다. 경찰의 훈련 방식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 불평등한 미국 사법제도의 변화도 필요하다. 하지만 선천 상극의 운이 감도는 이 세상에는 언제 어디서든 불평등과 분쟁의 기운이 폭발할 수 있다. 온 인류가 하나되는 후천 상생의 조화세상은 언제쯤 열리게 될까?

분단 70년, 통일을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4년 초 갑오년 신년사에서 ‘통일대박론’을 외쳤다. 이어 3월 28일에는 국빈 방문한 독일 드레스덴에서 인도적 문제와 민생 인프라 구축, 동질성 회복 등 3대 통일구상을 북에 제안했으며, 7월에는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그리고 이번 을미년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단절과 갈등의 분단 70년을 마감하고,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기반을 구축하여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천명함으로써 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남북의 두 정상을 동시에 초대하였다. 이 초대에 대해서 남측은 아직 답을 보내지 않았지만, 북한은 공동개최를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참석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만약 남측과 북측의 지도자가 함께 참석한다면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갑오년에서부터 회자되던 통일 담론이 을미년에 들어서면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기미가 보인다. ‘분단 70주년’ 속에 담긴 뉘앙스는 이제 남과 북의 해묵은 관계가 청산되어야 한다는 역사의 당위성이며, ‘광복 70주년’의 힘으로 통일의 문을 열자고 하는 기대감도 느껴진다. 역사의 물결은 개개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도도하게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것도 우리의 기대와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조선 버퍼존(Buffer Zone: 완충지대)
구한말 동북아에서는 조선을 간섭하던 청나라가 쇠퇴하고 러시아와 일본사이에 패권다툼이 벌어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조선(38도선 이북)을 러일간의 완충국으로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조선 버퍼존(Buffer Zone:완충지대)’론은 미일간 태평양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이 그대로 계승하였다. 하지만, 1900년 조선 버퍼존을 최초로 주장하여 남북한 38도선 분단을 관철시킨 러시아는 2011년에는 남한 위주의 통일이 러시아 국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특별보고서를 발행하였다. 남한 위주의 통일이 한국을 중국보다 러시아 영향권에 들게 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100년 만에 러시아의 견해는 180도로 바뀌게 되었다.

광유전학의 발전, 수술NO 약물NO
빛으로 암세포를 제어한다


광유전학의 빛나는 성과 빛과 유전학을 접목시킨 ‘광光유전학’은 빛으로 세포를 제어하는 새로운 분야다. 광유전학 분야에서 한국연구팀이 빛나는 성과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빛으로 세포 내 단백질을 원격 조종하고, 빛으로 뇌 세포를 자라게 하며, 빛을 이용한 동물세포 이동 제어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기초과학연구원IBS 허원도 박사(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다.

광유도 분자올가미 기술이란 허박사 연구팀은 ‘광유도 분자올가미LARIAT’로 명명된 기술을 개발했다(네이처 메소드 2014년 6월호 게재). 세포에 빛을 쬐어주었을 때 세포 내부에 순간적으로 단백질의 복합체인 올가미가 형성된다. 빛을 쬐면 1초 내에 올가미가 형성되며 빛을 쪼인 부분만 세포가 크게 수축된다. 빛을 끄면 10분 내에 올가미가 완전히 사라진다. 이 올가미를 이용하여 원하는 단백질을 움직이지 못하게 가둠으로써 특정 단백질의 기능을 차단하는 원리다. 세포분열, 특히 암세포 분열을 막을 수 있어 암세포 연구 및 암 신호전달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뇌의 복잡한 신경망 구조에서 신경세포 기능을 규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허박사 연구팀은 이외에도 광유전학 분야의 2개 원천기술을 발표했다. 빛을 이용한 동물세포 이동제어 기술 개발(케미스트리&바이올로지, 2014년 6월 4일자 온라인판 게재), 빛을 켜고 끄는 것만으로도 뇌신경세포 신호제어 성공(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014년 7월호 게재) 등이다.

수술과 약물이 사라진다 빛으로 질병까지 치료하는 광유전학은 의료환경에 획기적 변화를 불어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병원에서의 수술이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손상된 곳을 꿰매거나 뚫거나 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약물을 투입할 필요도 없다. 유엔 세계미래회의의 ‘2030년 사라지는 10가지’ 중에는 ‘의사, 병원 진료, 수술’이 포함돼 있다. 다가오는 빛의 시대, 빛의 인간이 빛으로 여는 장수문명시대도 머지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