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궁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떨어져

[태을주천지조화문화를연다]
김명성 / 부천상동도장

입도 초기의 체험 저는 2008년 10월26일 일요일에 입도를 했습니다. 제가 입도를 준비하면서부터 태을주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입도 전 7일 동안 집에서 청수모시고 수행을 해보라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남들처럼 조상님과의 만남 대신 척신을 먼저 마주해야 했습니다. 혼자 거실에서 청수를 모시고 수행을 하면서 몸이 떨리도록 두려운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눈앞에 영상이 펼쳐졌습니다. 수행하는 저의 뒷모습이 뚜렷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등 뒤에서 망나니 칼을 쥔 손이 공중에 둥둥 떠오며, 제 등 뒤를 겨냥하여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큰 칼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요. 그 영상을 보고 있는 저는 공포에 질려 눈을 뜰 수도 뒤를 돌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칼이 저를 해치지는 못할 거라는 확신은 들었습니다. 보이는 영상에서 수행하는 제 몸 주변을 황금빛 광채가 감싸고 있었는데, 그 광채는 전체적으로 물방울 모양이었습니다. 마치 제 몸 하나 겨우 들어가는 물방울 모양의 노란 방에 앉아 있는 듯 보였고, 그 광채로써 제가 보호되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 자체가 소름끼치도록 공포스러웠고, 그날 자면서 수백 명의 푸른 죄수복을 입은 좀비들이 저에게 다가오는 악몽을 꾸었던 기억이 납니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어젯밤 꿈처럼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입도 후 어느 날 어린이 성도님들의 그림 작품전이 있었는데 어떤 어린이가 그린 수행하는 모습에서 제가 수행 중 봤던 것처럼 노란 물방울 모양의 광채가 무릎 꿇고 수행하는 어린이의 몸을 감싸고, 그 주변으로 도깨비, 귀신 등이 공중에 날아다니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저는 ‘수행 중 내가 봤던 것을 다른 어린이 성도님도 보았구나!’ 하는 생각에 신기했고, ‘그 체험이 단순한 상상이나 환영이 아니라 실제였구나!’라는 확신이 들면서 묘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아들의 장염을 치유 입도를 하고 신입신도로서 열심히 신앙하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7살 난 아들이 해마다 한 번씩 연례행사 치르듯이 앓던 장염증세가 어김없이 또 나타났습니다. 늦은 저녁시간 아이의 배가 풍선처럼 부푼 상태에서, 아이는 노란 설사를 하며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럴 때마다 3~4일 또는 1주일 입원치료를 했고, 어느 해는 새벽 1시쯤 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의례히 입원을 해야 되겠거니 생각하는데 그때 함께 입도한 입도동기였던 남편이 태을주를 해보자고 했습니다. 저도 반색을 하며 그러자고 했지요. 남편은 아이를 안고 앉아 배를 손으로 문지르며 태을주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5분쯤 지났을까? 남편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며 아이를 내려놓고 급히 화장실로 뛰어갔습니다. 남편은 설사를 주룩주룩 하고 나왔고, 아이는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병원에 가지 말고 일단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 전날까지 풍선같이 부풀었던 배가 언제 그랬냐는 듯 쏙 들어가 있었습니다. 배 안 아프냐고 물으니 조금 아프다고 해서 남편이 아이를 안고 한번 더 태을주 주송을 하며 배를 문질렀습니다. 그러자 또다시 남편은 급히 화장실로 가서 설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복통이 사라졌고 그대로 완쾌되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무서워 졸지를 못해요 저의 아침시간은 그야말로 전쟁을 치르듯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입니다. 수행을 진득이 앉아 할 수 없고 다만 청수 올리고, 인사만 드리고 뛰어나가기가 바쁩니다. 그래서 늘 밤에 모든 일정을 정리하고 청수를 모시며 본격적인 기도와 수행을 합니다. 일상적인 수행 중 여러 체험들이 있었습니다. 아직 정성이 부족하여 영안이 열려 신명세계가 보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 경우는 가끔 사부님의 은혜로 체험하는 부분입니다. 평상시 일상 수행 중에는 오가는 기운들을 느끼는 정도로 체험을 합니다. 한 가지 사례를 말씀드리면, 밤늦은 시간 수행을 하다보면 몰려오는 졸음을 이길 수 없어 입으로 주문을 웅얼웅얼하며 거의 앉은 채 자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날도 저도 모르게 졸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좌측으로부터 휙 하고 무언가가 순식간에 와서 제 이마를 확 후려쳤습니다. 그 힘이 얼마나 강하게 느껴졌는지 저의 상체가 뒤로 확 넘어갈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일격을 당하고는 깜짝 놀라 정신이 바짝 들었고, 심장은 요동을 쳤습니다. 그리고 주송을 하는데 마치 제 목소리가 아닌 듯 크고, 낭랑하고, 기운차게 주송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두 번 정도를 경험하고는 이후로 무서워서 졸지를 못합니다. 바짝 긴장하며 수행을 하게 됩니다. 누가 후려칠까 싶어 엄청 긴장합니다. 이외 소소한 체험들은 생략하고, 최근 사부님께서 도공을 내려주시면서 느꼈던 체험 몇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처음 만난 조상님의 모습 사부님께서 타 지역에서 종통과 도공의 날에 도공을 내려주실 때였습니다. 저는 도장에서 인터넷으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만 6년을 신앙하며 수행이나 도공 중 조상님을 뵌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도공 중 등받이가 기다란 의자가 5개 나란히 놓여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먼 쪽 끝에서 두 번째 의자에 햇살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 의자에 누군가 앉아 계신 것이 보였는데 자세히 보니 흰 수염이 콧수염부터 턱수염까지 함께 곧고 길게 가지런히 내려와 있고, 피부가 깨끗하고 환하신 할아버지셨습니다. 옷은 은은히 빛나는 황금빛 도포를 입으셨고, 머리엔 높고 검은 관을 쓰고 계셨습니다. 전체적으로 용모가 단정하시고 위엄이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는 건 그분의 눈빛입니다. 눈빛이 아주 영롱하고 형형하며, 깊이가 있고 위엄이 있으셨습니다. 정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빠져들 것 같은 아름답고 깊은 눈빛이셨습니다. 위엄과 정감어린 깊은 눈빛으로 그윽이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힘없이 저를 그윽이 내려다보시는 모습……. 한마디도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누구실까? 아무리 생각해도 제 생전에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분은 틀림없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제가 알고 있는 분 같은 친근함이 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제 온 몸의 세포들이 조상님임을 인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친 할아버님의 얼굴형이나 이목구비가 좀 닮아 있는 느낌으로 직계 조상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분의 눈 속에는 우주의 별들이 빛나는 듯도 하고, 깊은 바다가 깃들어 있는 듯도 했습니다. 저는 눈빛에 매료되어 넋을 놓고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분에게서 위엄과 기품이 느껴졌지만, 기운이 없는 모습이셔서 그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단 한마디 대화도 없었지만 그 눈빛은 모든 것을 말씀하시는 것 같았고, 그냥 존경스럽고 그분을 뵌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7.20 대천제 때의 체험 작년 7월 20일 대천제 때는 친정 부모님을 모두 모시고 태을궁에 갔던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친정아버지께서는 우리 민족 전통의 천제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유일한 종교단체가 아닐까 싶다고 하시며 증산도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담고 돌아오셨습니다. 그날 사부님께서 도공을 내려 주실 때 저는 도공을 시작하며 몸을 좌우로 흔들었습니다. 멀쩡하던 위에서 찌르는 듯 심한 복통이 느껴졌습니다. 위장 쪽에 두 손을 모으고 태을주 도공을 계속해나가자 파스를 붙인 듯 박하사탕과 같은 시원함이 복부를 중심으로 퍼지며 곧 편안해졌습니다. 그 후 북소리에 맞춰 도공이 계속되면서 앞에 앉아계시는 사부님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물결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잔 파도가 밀려오는 듯하고,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졌을 때 물결이 퍼져나가듯 사부님을 중심으로 태을궁 전체로 물결이 퍼져나갔습니다. 동시에 태을궁 2층에서는 폭포수처럼 물이 흘러 떨어졌습니다. 저는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듯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이것이 ‘태을주의 수水 기운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모든 은혜에 천지일월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저의 수도행보를 이끌어 주실 것을 기도 올리며 부족한 체험사례를 마치겠습니다. 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