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탑의 도방, 상생의 나래를 펴다

[가가도장]
대학은 ‘진리의 상아탑’으로 불린다. 정적이고 학구적인 정열이 가득차 있는, 이지적인 정서를 담아 표현한 대학 캠퍼스의 정의와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진리와 학문을 추구하며 새로운 인간으로 갱생토록 인도하는 대학의 본 모습 대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준비에 정열을 쏟거나 질풍노도의 연장선에서 대책 없이 삶을 소비하는 부류가 함께 혼재해 있는 것이 캠퍼스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진리의 관점에서 대학을 바라보면 온전한 진리적 삶으로 인도해 줄 매개체가 학내에 반드시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데, 대학 생활 문화 속에서 자신을 참 진리와 합일시켜 가도록 이끄는 매체이자 학내의 도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이 곧 증산도 동아리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에 소재한 증산도 동아리, 곧 고려대 도방은 남다른 진리적 정성과 동력으로 뭉쳐 상생의 에너지를 캠퍼스에 널리 전파하는 성소로 알려져 있다. 젊음과 열정으로 상제님 진리 전파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고려대 도방을 찾아가 본다.


빛이 있는 그곳, 고려대 세종캠퍼스 도방


세종특별자치시 세종로에 위치한 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회관 405호실에 마련된 증산도 동아리방은 따뜻한 빛이 온화하게 스며들고 편안한 기운으로 넉넉한 느낌을 주는 신앙의 터전이다.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밝은 빛이 어진과 진영을 비추면 더욱 밝은 성령의 빛으로 채색되어 금방이라도 그 기운에 적셔지고 감화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곳이다. 공간은 넓지 않지만 집중해서 내 심신을 정화하고 진리의 눈으로 스스로를 왓칭watching할 여유를 갖기에는 충분한 여백이 있는 곳이다.

일정하게 드나드는 공간은 사람의 기운을 타게 마련이다. 이곳 도방에 온기가 흐르고 뭔가 모를 여유로움까지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도방 구성원들의 정성과 기운이 투영되고 축적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고려대 도방의 운영과 활동을 챙겨 나가는 사람은 조치원남리도장의 책임자인 강윤성 성도님과 동아리 회장인 이상훈 성도님이다. 강윤성 성도님은 오늘날의 고려대 도방을 개척한 선배이자 증인이며, 수석포감을 맡고 있는 조치원도장과 고려대 도방을 연계하여 물심양면으로 활동을 지원하면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듬직한 체구를 보면 어떤 장애물도 용인하지 않을 것 같은 포스가 뿜어져 나오고, 투박한 듯 보이는 품성 속에는 사람을 움직이고 이끄는 카리스마가 숨겨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동아리 회장을 맡은 이상훈 성도님은 신앙 이력은 길지 않지만 서글서글하고 밝은 모습에 패기와 정열 자체로 빛을 발하는 준수한 청년이기도 하다. 이들을 통해 고려대 도방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때마침 지난 학기에 열심히 활동을 했던 문진주 성도님도 함께 얘기를 나눌 기회가 닿아서 같은 자리에 합류를 했다. 주포들 셋이 모이니 터져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묵직한 장타급이다. 길거나 짧거나 그 얘기들은 현장의 경험에서 울려나오는 진솔한 얘기들이라서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