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지구촌개벽뉴스]
김창규 / 천안구성도장

안타까운 침몰의 현장


2014년 4월 16일, 큰 여객선이 진도 앞바다에서 옆으로 기울어 침몰되고 있었다. 총탑승자 470여 명으로 대부분이 안산 단원고 학생들(320여 명)이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주위에는 구명보트가 보이고 여객선 위로는 헬리콥터가 승객들을 하나 둘 구조하고 있었다. 큰 배라서 금방 침몰되지도 않을 것이고 구조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모두 구명되겠구나’하는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 전원 구조’라는 뉴스의 자막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기 바쁘게 오보를 정정하는 속보들이 연이어 방송화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시 뒤 무려 3백명이 넘는 사람을 실은 채 여객선은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세월호’라는 배 이름처럼 너무도 무상하게 어린 생명들이 저 세상으로 떠나가는 비탄의 광경을 모두가 목도해야만 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바라본 두 가지의 문제


세월호 침몰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후진국에서도 일어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인재人災로 지적되는 참사다. 연일 계속된 뉴스특보에 진도와 안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전원이 구조 될 수도 있었는데 수백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가?

첫째, 불의한 사람과 불의한 세상이 참화를 불렀다
여객선의 수장이 대리선장이고 대부분의 승무원들이 계약직이라고 하더라도, 정의로운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그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1912년 4월 14일 늦은 밤, 어린이와 여성들을 먼저 구출할 것을 승무원들에게 명령한 후 선교에서 조타키를 붙잡고 배와 함께 침몰한 타이타닉 호의 에드워드 존 스미스 선장의 의연한 모습을 세월호의 선장과 1등항해사에게서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스미스 선장은 자신의 목숨을 헌신하고 많은 사람을 살려냈다. 세월호 승객 중에는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인간 본연의 의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구명조끼를 왜 안 입고 있느냐는 학생의 물음에“ 승무원은 마지막이야”라고 말하는 아르바이트 여대생, 다섯 살 여동생에게 자기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죽은 여섯 살배기 오빠,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숨진 고등학생, 첫 제자들을 살려내고 자신은 죽은 새내기 여교사, 이들이 오히려 선장보다 더 선장같은 의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제 천하창생이 진멸(盡滅)의 경계에 박도하였는데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이(利)끗에만 몰두하니 어찌 애석치 아니하리오.(도전 2:45:2)

상제님의 이 말씀처럼 안전보다는 돈욕심이 앞서 사람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는 불의한 세상이 또한 문제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경영진과 오너의 물욕은 도가 지나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승객들의 안전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노후 선박을 들여와 증설을 했고, 배의 복원력에 문제가 있었는데도 개선하지 않고 지나쳤다. 그날 세월호는 자동차 180대와 화물 1,157톤 등 총 3,608톤을 실어서 허용된 화물적재량 1,070톤의 3배를 넘었다. 과적 단속을 속이기 위해서 평형수를 4분의 1만 채우고 그것도 화물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고 하니, 돈욕심에 아직 세상에 꽃도 피우지 못한 어린 학생들을 태우고 죽음의 항해를 한 것이다. 감독기관은 해운사와 돈으로 얽혀 불법행위를 눈감아 주었다.

둘째, 재난에 대한 위기관리능력이 부재했다
현 정부가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꿔 달면서까지 국민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한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를 못했다.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가 있고 재난에 대응하는 매뉴얼은 있었지만 실제상황에서는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 컨트롤타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지휘체계가 일사분란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우왕좌왕했다. 초기대응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해경은 승객을 버리고 달아나는 승무원과 스스로 탈출을 하는 승객들만 구조하다가 배안에 갇힌 300여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을 다 놓치고 말았다. 대형 재난사고에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다급한 상황에 대처하는 훈련도 되어 있지 않았다. 검찰에서‘ 해경이 현장에 도착 즉시 선내에 진입했다면 전원 구조가 가능했을 것이다’라고 한것도 구조 주체가 현장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구조에 가장 중요한 핵심 시간대인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쳐 적극적인 구조를 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대재난의 극복을 준비해야 할 때


세월호 침몰 사건이 수습되기도 전에 이번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가 일어났고, 또다시 그 원인을 둘러싸고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렇게 무거운 현실 사건들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은 재난은 언제고 우리 주변에서 현실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고 소중한 삶과 생명을 지키고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함을 깊이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19세기 이 조선의 땅에서 시천주侍天主 시대를 선언한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대신사大神師는“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라는 표현을 통해 앞으로 지구촌에 대재난이 올 것임을 밝혔다. 또 1975년 일본 불교계의 기다노 대승정은 앞으로 세계지도가 완전히 달라지며, 그 때 일본은 20여만 명이 살아남고 한국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425만 명이 살아남는다는 말을 남겼다. 이외에도 많은 예언가와 선지자들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인 자료들을 보면 앞으로 가까운 미래에 큰 재난이 다가옴을 언급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국지적인 재난이 아니라 전세계적이며 총체적인, 상상을 할 수 없는 대재난이 온다고 한다. 이제는 천지에서 오는 대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세월호 사태를 겪으면서‘ 국가개조’를 부르짖고 있다. 뼈저린 각성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의 힘을 국가 차원에서 하나로 뭉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