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만나는 기쁨 | 진리를 구하는 마음, 언제나 변치 않겠습니다

[입도수기]
고은숙(37세) | 천안구성도장 | 2013년 음력 8월 입도

삶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지난 2003년에 입문하고 10년 동안 서적과 인터넷을 통해 진리를 접하면서 증산도 진리를 확신, 이제야 입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도장을 방문한 것은 작년 7월 중순경이었습니다. 쉬는 일요일 오후 6시경, 혹시나 도장에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전화했더니 도장관리자(지금의 수호사님)께서 받으셨습니다. 찾아가서 수행에 대하여 1시간여 얘기들은 후, 다음날부터 자연스럽게 주문수행에 들어갔습니다.

사실은 도장에 방문하기 전, 3일 동안 다른 이들과 함께 마음명상을 체험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직장생활 하면서 7년 넘게 일부러 덮어놓고 지냈던 정신건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거기서 내면의 명상을 혼자 하면서 그동안 나를 버리고 일에 묻혀 살아왔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명상이 깊어지면서 내 마음과 영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몸을 받아 이 지구상에 와서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속적인 것에만 몰입하여 살다가 더 크고 중요한 뭔가를 놓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삶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7년 전 일부러 덮어놓고 지냈던 ‘구도심求道心’이 갑자기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나의 의식이 7년 전, 8년 전, 10년 전, 11년 전에 처절하게 진리를 찾아다녔던 그 경험들이 생각났습니다(그때 당시 저의 의식은 한마디로 ‘강한 구도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구도심의 출발


대학시절, 동년배 친구들과 식사 후 수다를 떨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부족함 없이 마냥 즐겁기만 한 자리에서 문득 ‘이게 다가 아니다, 뭔가 더 큰 것이 있을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더 크고 중요한 것! 막연하지만 내면의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첫 자각이 있었던 20대 초반, 성인이 된 이후에 저절로 일어나는 ‘구도심’의 출발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몸은 책을 잡고 있고,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거나 걸어가고 있더라도 내면의 의식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자연히 책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올 리 없고, 동년배 대학생·취업준비생·사회인들처럼 나 개인의 실리적인 목표나 목적(좋은 이성을 만난다거나, 연애 또는 결혼을 한다거나, 외모 가꾸기, 돈 모으는 방법 등등)에 관심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신 지역 도서관에 가서 종교·철학 관련 책들을 읽고…,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처럼 직접 찾아다니면서 계속 체험하고 자각해 나갔습니다. 모두 다 새로운 세계, 처음 접하는 교리, 진리공부였습니다.

교수님들 강의보다는 도서관에서 스스로 찾아 읽는 책 속의 만남이 더 중요했고, 스스로의 주인의식으로 찾아다니며 인연을 만나 공부하고 체험해 나가는 과정이 훨씬 더 와 닿았습니다. 누가 먼저 와서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찾아다니면서 자연스레 인연을 만나거나 만들면서 새로운 공부를 하게 되었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와 자연이 돌아가는 이치(=대자연의 이법)에 대해 조금씩 눈뜨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몇 년 동안 각종 종교단체에 직접 들어가 그들과 같이 지내면서 공부하고 수행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2003년 어느 날, 홍보활동을 나온 증산도동아리 부스에서 오라aura 촬영을 하면서 수행과 진리에 대한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그러다 마음이 움직였고 이후 도장에 가서 입문하였습니다. 세월이 지나 어느 순간 보니 몸은 여기 있는데 의식은 항상 그곳에 가 있었습니다. 수행하는 곳, 진리공부 하는 곳, 제 인연 분들이 계신 곳에…. 일상생활이 될 리 만무했고 어느 순간에 자연스레 발길이 그곳으로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다 보니 세상일, 일상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해져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곧 졸업, 시험공부, 취업준비를 앞두고 몸과 마음(의식)이 다른 곳에 가 있게 되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결국 저는 양단간에 결정이 필요했고, 곧 다가오는 임용고시 앞에서 진리공부와 수행을 잠시 덮기로 하였습니다. 성격상, 체질상 의식을 동시에 여러 곳에 두고 여러 일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혼란스러움’이 극에 치닫기 전에 어느 정도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희미해 가던 구도심을 다잡으며


그렇게 시험을 치르고,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직장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사회생활은 말 그대로 전쟁이었습니다. 아무도 알려주는 이 없는 상황 속에서 각종 업무가 떨어지고, 임무완수를 위해 거의 매일 초과근무(야근)를 하면서 처음 3년은 초인적으로 일해 나갔습니다. 학생 때와 직장은 정말 차이가 컸습니다. 뭔가 다른 것에 관심 돌릴 틈도 없이 매일 톱니바퀴 돌듯 일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처음엔 ‘신참 일년 겪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했는데, 일년마다 새로운 업무들이 주어지면서 긴장이 연속되었습니다. 의식과 정신을 다른 곳에 온전히 두기가 어려웠고, 그러면서 중간에 덮었던 ‘구도심’, ‘진리공부와 수행’은 그렇게 계속 덮여진 채 희미해져 갔습니다. 그럼에도 가끔씩 시간 여유가 되거나 주말에 쉴 때, 대형서점에 가서 구입한 신판 ‘증산도 진리 관련 책들’과 ‘『도전』’을 종종 접하며 읽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증산도 홈피 및 관련 카페, 블로그들, 그리고 연관 검색어들을 통해 검색된 각종 자료들과 사이트들을 방문하여 꼼꼼히 읽으면서 수십 번, 수백 번을 봐 왔습니다.

올해로 직장생활 11년차 되었는데, 근 7년 넘게 책과 온라인을 반복하여 계속 봐 가며 ‘진리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은연중에 ‘자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서적들과 온라인 지기들이 올려놓은 자료들을 반복해서 탐독하였고 어떤 내용은 거의 외우다시피 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진리 공부맥은 끊기지 않았지만, 청수올리고 수행하는 것은 스스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다가 작심 7일로 끝나곤 했습니다(길어야 보름 내외). 소리 내어 주문을 외우고 싶어도 가족들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집 또는 직장에서 쉬는 시간에 이어폰으로 크게 들으면서 속으로 따라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내오면서 3~4년 전엔가 고향 전주에 내려갈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CD를 직접 사서 주문과 말씀을 늘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솟아났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봤지만 따로 판매하지 않아서 긴 고민 끝에 전주도장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당시 수호사님에게 “일반인인데 주문에 관심이 있어 CD만 잠깐 사려고 한다.” 하니 앉아서 설명하려고 하셨습니다. 제가 “CD만 구입해서 가겠습니다.” 하며 나가려 하니, 멀리서 저를 보면서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증산도에 들어오실(입도하실) 분이네요.”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 뒤로 혼자 공부하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것 같습니다.

큰 힘이 되어준 21일수행과 진리공부


세월이 흘러 2013년, 교통사고도 나고 사정이 생겨 직장을 잠시 쉬게 되면서 몸 건강·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 와중에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명상을 하게 되면서 다시 ‘구도심’이 생겼고 ‘수행(수련)을 하고 싶은 마음’도 같이 일어났습니다. 오랫동안 희미하게나마 맥을 이어온 ‘진리에 대한 방향심’, ‘구도심’이 갑자기 한순간에 커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여름 천안구성도장에 전화를 걸었고 수호사님의 안내를 받고서 도장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도장 방문 후, 21일 수행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처음 일주일은 수호사님, 도와주신 한 성도님과 함께 주문수행을 해 나갔고, 이후에는(8일차~)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절차에 따라 주문수행을 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진심으로, 전심으로, 정성들여, 일심으로 배례와 주문수행에 몰입하였습니다. 21일간 수행을 하면서 신이한 체험들을 적잖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호사님의 가르침과 상세한 설명을 통해 ‘상제님의 세운공사, 도운공사’를 좀 더 깊이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일꾼관’을 접하면서 가치관을 다시 재정립하고 의지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정성수행과 진리공부는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고 마침내 입도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입도 후에도 21일 수행 때처럼 꾸준히 수행해 나갈 것이며, 진리공부를 더 깊게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진심으로, 전심으로, 가슴으로, 일심으로, 내 손바닥에 살릴 생生 자를 새기며, 생명(사람)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며 생명을 살리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는 태일太一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고은숙 성도의 21일 정성수행 체험기
증산도 기본진리는 이전에 책·인터넷을 통해 접해 와서 도장 오기 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21일 수행을 하는 동안 공부하면서 진리를 받아들이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수행을 제대로 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정성을 들여 21일 수행을 했었고, 이에 대한 체험과 느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수행 첫날 주문수행을 위해 앉아서 마음 비우고 눈을 감은 때였습니다. 제 등 뒤 좀 떨어진 곳에 뭔가 그림자 같은 게 나타나 움직였고, 감긴 제 눈앞에 뭔가가 잠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보이진 않았지만 태을주 주문수행 내내 이런 느낌은 지속되었습니다. 수행이 끝나고서 누군가에게 말할까 하다가 ‘증산도에서 주문수행 하다 보면 이런 일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라며 스스로 위안하였습니다.

3일차 주문수행 들어가면 뭔가가 제 뒤에서 옆으로 와서, 수행 끝날 때까지 함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각 주 3독 후 본격적으로 태을주를 다시 주송하면, 묵직하고 강하고 크게 목소리가 저절로 나오면서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일심으로, 전심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태을주와 하나 되어 열심히 주송하다 보면, ‘분명 내 목소리만이 아닌, 다른 뭔가의 힘(목소리)과 하나 되어’ 아주 크고 강하게 도장을 울릴 정도의 기운이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5일차~7일차 주문수행 들어가면 확신이 찰 정도로 제 옆에 누군가가 함께하는 기운이, 함께 주송하는 기운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7일차~8일차 좀 색다른 경험을 하였습니다. 각 주 3독을 끝내고 태을주 수행을 하는데, 가슴 안에서 설명할 수 없는 밝고 맑은, 크고 강한 기운이 끊임없이 일어났습니다. 무의식중에 장정 10~15명이 온힘을 다하여 동시에 내는 목소리만큼이나 큰 울림(떨림)이 신단과 도장 전체에서 느껴졌습니다. 주문수행을 마치고 잠시 묵상하고 눈을 떴는데, 갑자기 등 뒤 약간 떨어진 곳(4~5m)에서 할머니 비슷한 여자 두 분이 무슨 말을 주고받는 게 들렸습니다(제 생각엔, 수행이 끝나 이제 인사하고 가게 되어서 뭐라고 뭐라고 하신 것 같습니다). 폐장 후 평상시처럼 복록수(청수올린 물)를 마시려고 다시 앉을 때, 갑자기 신단 약간 왼쪽 위에서부터 (신단이 울려 퍼지도록) 크고 맑은 울림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가 끝나자 조금 있다 신단 왼쪽에서 분명 두 분의 목소리로 ‘이제 가신데~’, ‘이제 가신다~’, ‘간다고 한다~’ 이렇게 들려왔습니다.

14일차 태을주 수행을 끝내고나니 밤 12시가 넘어 있었습니다. 집에 가려고 폐장하고 읍배를 올릴 때, 갑자기 두 분의 할머니 목소리가 또 들려왔습니다(제 생각엔 조상선령님들께서 수행에 정진하는 저의 정성을 가늠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귀가 후 새벽 2시 조금 넘어 잠자리에 누웠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저 멀리 위에서 ‘도~~’라는 소리가 아주 크고 웅장하게 울려 퍼져 제 귀에까지 들렸습니다. 다시 한 번 ‘도~~’라는 소리가 아주 크고 웅장하게 들리면서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쭉 내려오면서 온몸이 저절로 크게 진동(큰 떨림)하였습니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그렇게 크게 떨리기는 처음이었습니다.

18일차 태을주 주송중에 뭔가 다른 더 큰 목소리들이 합해져 크게 울려 퍼져서 들렸고, 얼마 후 제 뒤 저쪽에서 작게 속삭이는 할머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