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日出의 날개를 펴다

[영성을깨우는기도]
윤덕현 / 본부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저 높은 산등성이를 오른다
어떤 이는
남편 사업 잘되게 해달라고
우리 손주 몸건강히 해달라고
어떤 이는
단정히 손을 모아
그저 살려달라고
많이 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애가 닳고 손이 닳도록 되뇌면서
깜깜한 새벽, 어둠을 뚫고 오르고 또 오른다
기어이 올라 딛고선
정상의 지평 저 넘어
멀리 먼동이 터오르고
구석 구석 숨어있던 빛의 파편들이
기지개를 켜고 사방에 솟아오른다
저 이글거리는 붉은 정기 듬뿍 받아
우리네 속 마음상자에 꼭꼭 눌러 담아서
갑오년 뜨거운 소망을 섞어 아우르면
얼마나 멋진 그림이 그려질까
하루하루
일출의 설레임을 상기하며
떳떳한 인존의 태양이 되고 싶은 우리는
푸른 향기 휘날리며 내달리는
갑오년 청마의 기상을 닮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