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진리가 ‘동학’과 관련이 있나요?

[도전진리Q&A]
* 나의 일은 비록 부모, 형제, 처자라도 알 수가 없나니 나는 서양 대법국 천개탑 천하대순이로다. 동학 주문에 ‘시천주 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나니 천지간의 모든 신명들이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나에게 탄원하므로 내가 천조(天朝)의 대신(大臣)들에게 ‘하늘의 정사(政事)를 섭리하라.’고 맡기고 서양 천개탑에 내려와 천하를 둘러보며 만방의 억조창생의 편안함과 근심 걱정을 살피다가 너의 동토(東土)에 인연이 있는 고로 이 동방에 와서 30년 동안 금산사 미륵전에 머무르면서 최제우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주었더니 조선 조정이 제우를 죽였으므로 내가 팔괘 갑자(八卦甲子)에 응하여 신미(辛未 : 道紀 1, 1871)년에 이 세상에 내려왔노라. 궁을가(弓乙歌)에 ‘조선 강산 명산이라 도통군자 다시 난다.’는 말은 이를 두고 이른 말이니라. 최제우는 유가(儒家)의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나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니라. 동학교도가 모두 수운(水雲)의 갱생(更生)을 기다리나 죽은 자는 다시 살아나지 못하느니라. 내가 수운을 대신해 왔나니 내가 곧 대선생이니라. (道典 2:94)


Q 증산도 진리가 ‘동학’과 관련이 있나요?



A 동학東學이란 조선말 19세기 중엽에 구도자인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1824-1864)대신사에 의해 창도된 종교사상입니다. 그가 살았던 19세기 중엽, 조선의 국내외 정세는 극도의 혼란과 격동 속에 휘말려 풍전등화와도 같았습니다. 그는 광제창생의 큰 뜻을 품고 구도에 정진하던 중 1860(경신庚申)년 그의 나이 37세 되던 해에 놀랍게도 천주天主이신 상제님의 음성을 통해(천상문답 사건) 우주의 한소식을 듣게 되었으며, 상제님으로부터 직접 천명을 받아 한민족과 인류의 구원에 대한 네 가지의 소식을 세상에 선포하였습니다.

그것은 첫째로 후천 오만년 운수의 무극대도가 출현한다는 것, 둘째로 무극대도를 펴시는 하느님(천주)이 친히 이 강토에 오시니 그 분을 믿으라는 시천주侍天主 신앙의 선포, 셋째로 천운이 바뀌어 후천의 인존시대가 실현된다는 것, 넷째로 후천개벽기에 전인류가 넘어야 할 3년 대병겁 최후심판을 예고하고 한울님(천주님;상제님)과 조상을 극진히 섬기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최수운의 동학은 후천개벽과 이를 인간역사 속에서 완성하시는 상제님의 강세를 선언한 시천주 신앙을 그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학자였던 최수운이 유교의 틀을 벗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으므로 상제님께서 천명과 신교를 거두셨고, 최제우는 창도 후 불과 3년여가 지난 1863년 사도난정(邪道亂正, 사악한 가르침으로 세상을 어지럽힌다)의 죄목으로 경주에서 체포되어 다음해인 1864년 대구에서 참형을 당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동학은 영남과 호남은 물론 충청도와 경기도까지 교세가 급속도로 확대되었으며, 이후 동학은 한국 근대사의 큰 물줄기를 형성하여 갑오동학혁명(1894)과 3.1운동(1919)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동학을 얘기하지 않고는 한국 근대사를 말할 수 없습니다. 우주통치자인 하느님이 역사현장에 직접 개입하여 새 세상의 도래를 선언케 하신 대사건이 동학이므로, 한민족과 동북아의 근대사, 나아가 인류 근대사의 진정한 출발점은 바로 동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의 핵심적 사실을 외면하고 대국주의 사관에 편향되어 서학에 대응하는 인본주의 종교 사조 정도로 동학을 규정짓는 것은 고대사 이상의 중대한 역사 왜곡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동학 사상의 핵심이 ‘인내천人乃天(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알고 있지만 이는 동학의 창시자인 최수운의 주장이 아니라 천도교로 교명을 바꾼 동학의 3세 교주 손병희에 의해 왜곡 변질된 술어입니다. 최수운에게서 나타났던 하느님의 행방은 최시형, 손병희를 거치면서 왜곡되어 사라지고, 동학의 본래 사명은 묻힌 채 껍데기만 남게 되었습니다.

한편 증산도는 최수운에게 시천주주侍天主呪를 내려주셨던 그 천주님, ‘증산甑山’이라는 존호를 가지고 한민족으로 강세하신 바로 그 증산상제님(천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진리입니다. 증산상제님은 후천 5만년의 새로운 우주 운수를 열어주시는 천지공사天地公事의 조화造化를 정定하셨는데 이 진리가 바로 증산도인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동학의 시기가 앞서므로 증산도를 동학의 아류라고 주장하지만, 최수운에게 천명을 내린 상제님의 존재를 상실하고 패망당한 동학에 비해 한민족 9천년 역사문화의 중핵인 상제님이 직접 오셔서 내려주신 진리 그대로를 집행하고 있는 증산도의 본질을 살펴볼 때, 동학은 증산도의 한 부분이요, 예고편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상제님께서 ‘참동학’이라 하신 의미는 뭔가요?



A: 상제님께서는 “나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니라” 하셨습니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동학은 근대사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였지만 시천주라는 하느님 신앙의 참된 본질을 지키지 못하고 왜곡 변질되었습니다. 최수운 대신사는 조선 중심적 세계관과 유교적인 틀을 탈피하지 못한 한계로 인해 상제님의 실체를 분명히 말하지 못함으로써 동학의 왜곡이 시작되었습니다. 상제님으로부터 직접 천명을 받았으면서도 상제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동학은 2세 교주 최시형, 3세 교주 손병희를 거치면서 그 본질과 사명이 사인여천事人如天(사람을 섬기되 하늘같이 하라), 인내천人乃天(사람이 곧 하늘이다) 등으로 왜곡이 되면서 아예 인격적 존재인 상제님을 잃어버렸으며, 대신 자연과 인간내면에 존재하는 추상적 관념적이며 비인격적인 ‘하늘’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동학은 더이상 하느님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 인간 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근대적인 인권사상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러한 변질은 최시형이나 손병희가 최수운과 같이 하느님을 직접 만나는 강렬한 종교적인 체험을 전혀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참동학’이란 우주의 통치자 하느님이신 증산 상제님께서 9년 천지공사를 집행하시어, 당신의 무극대도 시대를 선포한 ‘후천개벽, 천주님 강세, 무극대도 출세’라는 동학의 이상을 바로 세우고 실현하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에는 역량과 준비의 부족으로 실패한 동학혁명의 최종적 꿈이 다가올 3년 개벽상황에서 상제님의 육임도꾼에 의해 성취되는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동학의 모든 문제가 다시 참동학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상제님께서는 스스로 하늘 보좌에서 내려오셔서 새 판을 짜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제님의 동학은 ‘원동학’이자 ‘참동학’인 것이며, 서학에 대응하는 뜻의 동학이 아니라 본래 9천년 동방의 문화와 역사, 지구촌의 역사를 결실한다는 뜻을 담은 동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동학인 증산도는 하느님이 인간 세상에 오셔서 새 판을 짜신 인류문화의 열매진리이며 하느님의 도로써 후천 오만 년을 이 땅에 건설하는 참된 대도大道입니다.

[정리]
♣ 동학은 상제님으로부터 직접 천명을 받아 무극대도의 출현, 하느님(천주)의 강세 예고와 시천주侍天主 신앙, 후천 인존시대의 실현, 후천개벽 3년 대병겁 최후심판을 선포하였습니다.
♣ 우주통치자 하느님이 역사현장에 직접 개입하여 새 세상의 도래를 선언케 하신 동학은 한민족과 동북아의 근대사, 나아가 인류 근대사의 진정한 출발점입니다.
♣ ‘참동학’이란 증산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집행하시어 동학의 모든 문제와 이상을 바로 세우고 실현하시는 것을 의미하고, 본래 9천년 동방의 문화와 역사, 지구촌의 역사를 결실한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참동학의 구현 주체는 증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