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을깨우는기도]
임성호 / 부산광안도장

길을 걸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걷는 것이 서툴렀습니다

마음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누군가가
잘 아는 듯한 누군가가
이끌어 주고 있다는 것을 꿈속에서 알았습니다

오늘도 길을 갑니다
여전히 부끄러워하며 길을 갑니다

맑은 바람을 마주친 날은
참한 자연과 하나가 된 듯
몸과 마음이 가뿐해집니다
당당하게 걸어갑니다

천둥 번개 치는 날은
이 길을 끝까지 갈 수 있을까 의혹이 생깁니다
그저 가야 할 길이라는 믿음으로 갑니다
아름다운 길이라 믿습니다

내일도 길을 갑니다.
이 길을 따라서 세상이 따라옵니다
부끄러워하는데 길이 옵니다.

길은 곧 도道입니다. 도道를 닦는 삶에는 진리를 깨닫는 즐거움이 있지만 어렵고 힘든 현실도 있습니다. 그래도 힘든 과정을 포기할 수 없는 심정을 담고 끝내는 도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담아 몇 자 적었습니다.